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켜고 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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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시 전문
3. 해설



1. 개요[편집]


민음사에서 1988년 출판된 장정일의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 잡기》에 수록된 작품이다. 김춘수의 시 《》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패러디의 대표적인 시라서 교과서에서 한번씩 다루고 넘어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2. 시 전문[편집]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켜고 끌 수 있다면
장정일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3. 해설[편집]


이 시는 추상적이고 정서적인 행위인 사랑을 마치 라디오를 켜고 끄는 것과 같은 행위로 표현함으로써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현대인들의 가볍고 경박한 측면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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