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터 하이랄

덤프버전 :

1. 개요
2. 과거
3. 이후 행적
4. 결말


1. 개요[편집]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등장인물. 람자 베올브의 친구로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2. 과거[편집]


베올브 가문의 영지에서 살던 평민의 자식이었으나, 부모를 흑사병으로 잃고 여동생 티타 하이랄과 함께 베올브 가문에 의해 길러지게 된다. 람자와 함께 왕립 아카데미에 들어가 사관후보생의 교육을 받았고, 언젠가는 람자의 오른팔이 될 예정이었으나, 유일한 혈육인 티타의 죽음을 보고 절망하여 가치관이 뒤집혀 버리고 만다.

어렸을 적부터 평민귀족을 차별하지 않는 람자와 함께 지내오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양 계급 간의 격차에 대해 깊은 컴플렉스를 갖게 되었고, 알가스의 평민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의식과 티타가 납치된 후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보며 '가지지 못한 자'라는 현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결국 지크덴 성곽에서의 해여단 소탕작전 중 인질인 티타가 무자비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직접 목도한 디리터는, 그저 빼앗기고 수탈당하는 존재일 뿐인 자신에 대해 깊은 분노와 슬픔을 느끼고, 그날 이후로 더 이상 빼앗기는 자가 아닌 '모든 것을 이용하는 자'로 변모하여 암약하게 된다.[1]


3. 이후 행적[편집]


사자전쟁을 통해 권력을 얻으려 하는 교회의 밑으로 들어가 그들의 지시를 따른다. 그 음모를 이용하여 오벨리아를 데려가 골타나 공 산하의 기사단에 입단하여 혁혁한 공을 올리고, 그와 동시에 오본느 수도원에서 납치해 온 오벨리아 아트카샤의 환심을 사 조금씩 자신의 기반을 다져간다. 또한 교회와 반목하는 친구 람자마저도 이용하여 자신의 방해가 되는 교회를 뒤에서 치도록 공작을 펼치고, 결국 다크스말더 골타나 공을 암살하고 사자전쟁의 최종적인 승리자가 된 디리터는 평민의 신분에서 왕녀 오벨리아와 결혼하고 왕의 자리에 오른 '사자왕 디리터'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비록 티타가 죽은 후의 디리터의 행적이 모든 것을 이용하는 방식이었다고는 하나,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그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했는지는 자신조차 뚜렷히 알지 못하였고, 타인을 이용하여 자신의 야망을 이루는 것조차 그가 바라던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인정을 내버린 비정한 인물이 되어버린 듯 하지만, 람자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 격앙하고, 자신을 죽이려 했던 발마우프라의 목숨을 살려 주는 등, 인정을 완전히 잃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오란 듀라이도 그걸보고 람자의 무덤에서 괜찮은 녀석일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특히 동생의 죽음 이후 디리터를 이용해먹으려는 자들을 역으로 이용하고 배신하며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그건 권모술수가 몰아치며 모두들 오벨리아를 이용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오벨리아를 위한 최소한의 생존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사람을 최대한 구하려고 들었던 람자 베올브라는 대척점에 비하면 수단이 좀 많이 과격하긴 했고 후일 그게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왔다는 점은 부정 못하지만.

팬덤에서는 자신에게 필요없으면 가차없이 죽이거나 내버리는 사이코라는 인식이 강하긴 하고 그에 걸맞게 비판도 많이 받지만, 게임상에서는 내다버린 인물은 알게 모르게 많을지라도 직접적으로 손댄 인물은 의외로 몇 안 된다.[2] 특히 자신에게 대놓고 위협이 되었던 발마우프라나 올란은 아예 살려뒀다. 뭣보다 더한 악당들인 교회기사단이 떡하니 버티고 있기도 하고.

작중에서 디리터가 교회의 음모는 알지언정 루카비에 대해 알게 되는 묘사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람자의 이야기와는 정 반대편에 위치하여 '표면의 역사'의 주인공이 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성능은 견습전사, 홀리 나이트. 람자와 비교하면 꽤나 상위급 능력치이고 성검기도 쓰기 때문에 강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NPC이고 이탈하기 때문에 키울 의미가 없다. NPC면서 나름 잘 싸우기 때문에, 맵에 디리터가 죽으면 게임 오버 같은 조건이 달려있지 않으면, 나오자 마자 이쪽에서 공격해서 반죽음 상태로 만들어 어딘가 구석으로 도망치게 하는게 편할 경우도 있다.

참고로 엔딩 후 에필로그에서 나오는 국왕 차림의 딜리터는 데이터를 뜯어보면 잡이 에룸도어나 잘버그와 같은 "아크나이트"로 되어있지만 어빌리티는 다르다. 강검과 성검기를 쓸 수 있는 흠좀무한 성능이다.


4. 결말[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엔딩에선 오벨리아를 찾으러 왔다가 람자가 디리터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죽었으며 자신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3] 그녀에게 단검으로 찔리지만 당황하는 것도 잠시, 자신의 몸에 박힌 단검을 꺼내 오벨리아를 한방에 절명시킨다. 그 후 허탈하다는 듯 "람자, 너는 무엇을 손에 넣었지? 나는......"이란 대사를 남긴다. 디렉터가 이후 그걸로는 안 죽는다고 말한 걸 보니 살아남긴 한 모양.

사실 디리터는 엄연히 자기 여동생의 이름을 걸고 오벨리아를 여왕의 자리에 올려주었다. 동생을 소중히 여긴 걸 생각하면 그는 절대로 자기 동생의 이름을 헛되이 걸지 않았으며, PSP판에서 4부 초반에 나오는 대화씬에서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기 목숨을 바치겠다고 람자에게 고백하기까지 한다. 한마디로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세계관에서 일말의 오해로 인해 참상이 빚어진 것이라고 보는 게 옳겠다. [4] 자기가 동생 이름까지 걸면서 지키겠다고 유일하게 맹세한 사람한테 예고도 없이 칼빵을 맞고 그에 대한 희망을 다 버린 것. 결국 본인의 마지막 대사처럼 국왕 자리에 올맀지만 소중한 것은 죄다 잃게 되었다.

이 장면이 조금 난해해서 여러 해석이 있는데, 사자전쟁 기간동안 벌어진 일련의 과정으로 사람 목을 치는 데 가차없어진 디리터의 성격과, 사실상 디리터를 유일하게 지탱하는 "사람들의 신뢰" 역시 쉽게 무너질 정도로 약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는 해석도 있고, 암살시도를 해버린 이상 이미 둘 사이는 갈 데 까지 가버린 거고, 여기서 오벨리아가 살아남아봤자 그녀에게 남는 건 누구 하나 의지할 데 없다는 절망과 국왕 시해죄에 의한 사형밖에 없으므로, 왕으로서 디리터가 할 수 있는 건 마침 목격자가 없었으므로 상황을 속이고 오벨리아가 대신 죽어줬다고 주장해 명에를 지켜주기 위해 그랬다는 해석도 있다.

PSP판의 추가 이벤트에서 아그리아스 오크스가 오벨리아에게 호신용으로 쓰라고 단검을 건네주는 장면이 있다. 원판에서는 이 이벤트가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그 단검이랑 똑같은 게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 때 아그리아스는 시종일관 디리터의 언행을 아니꼽게 보고 있었고, 오벨리아가 위험해면 제아무리 디리터라도 죽일 각오가 되어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데 상황이 정 반대이긴 했지만 뭔가 다른 의미로 실현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24 21:02:03에 나무위키 딜리터 하이랄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특히 티타에게 화살을 쏜 놈이 알가스인데, 알가스가 적에게 포위되어 죽을 위기를 구한게 다름 아닌 람자와 디리터였기 때문에 훨씬 충격이 컸을 것이다.[2] 2부 초반에 라그 공 세력과 내통한다는 의혹을 받은 대신, 골타나 공작, 그리고 올란도를 빼낼 때 쓴 대역, 엔딩까지 치면 오벨리아도 포함. 전투에서 죽인 인물이야 당연히 제외한다. 킬수로만 따지면 람자보다 적네?[3] 오란을 협박할 때 비슷한 뉘앙스의 거짓말을 했었는데 하필이면 오벨리아가 이걸 엿듣고 진실이라 믿어버린 것.[4] 애초에 오벨리아 앞에서 딜리터가 보여준 모습이라는 게 죄다 누구 이용하다 버리고 배신때리는 행각 투성이라 냉혈한이라는 인식이 박힌 상태인데, 나름 딜리터에게 남은 얼마 없는 인간성을 보여주는 인물인 람자마저 이용만 하다 죽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버린 이상 '이 새끼가 인간성이 있다면 자기 동생 이름이나, 지금까지 자기가 동생을 위해 보인 태도만은 이용하지 않겠지. 어이쿠 그런데 인간성이 없네?' 라고 생각하여 신뢰가 박살난 것이다. 결국 딜리터 본인의 모든 것을 이용하는 삶의 태도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유일한 버팀목인 사람들의 신뢰마저 앗아간 것이다. 사실 모든 것을 이용하는 작자가 사람들의 신뢰 운운한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