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잊혀진 자의 이야기 -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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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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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업적 지식



1. 개요
2. 유로파 - 1
3. 유로파 - 2
4. 유로파 - 3
5. 유로파 - 4
6. 유로파 - 5
7. 유로파 - 6
8. 유로파 - 7
9. 유로파 - 8
10. 유로파 - 9
11. 달 - 1
12. 달 - 2
13. 달 - 3
14. 달 - 4
15. 달 - 5
16. 달 - 6
17. 달 - 7
18. 달 - 8
19. 달 - 9
20. 네소스 - 1
21. 네소스 - 2
22. 네소스 - 3
23. 네소스 - 4
24. 네소스 - 5
25. 네소스 - 6
26. 네소스 - 7
27. 네소스 - 8
28. 네소스 - 9



1. 개요[편집]


2021년 사자들의 축제의 지식이다.


2. 유로파 - 1[편집]


"그 친구를 놀리려는 건 아니지?" 관리자가 한쪽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이미 힘든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야."

"정반대예요." 글린트가 상대를 안심시켰다. "사실 전 그 사람 말을 믿고 있어요!"

"허." 관리자는 그렇게만 대답했다.

그녀는 데이터패드를 두드려 요청받은 은신자 보고서를 불러냈다. 글린트는 아이코라에게 받은 인증 코드를 전송했고, 몇 초 후 해독된 보고서를 수신했다.

"머리 없는 자가 존재한다고 믿는 로봇이라니."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네."

"고스트예요." 글린트가 상대의 말을 정정했다.

"고스트? 유령도 존재한다고 믿는 거야?" 관리자가 혀를 찼다. "여행자도 너희가 그렇게 뭐든 잘 믿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난 너희 꼬마들이 끝내주게 똑똑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살아 있는 컴퓨터나 마찬가지잖아. 안 그래?"

"저라면 인공두뇌에 저장된, 지성이 있는 에너지 신호라고 표현하겠어요." 글린트는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말했다. "물론 말씀하신 게 내부 데이터베이스 얘기라면, 그 정도는 내장되어 있죠."

관리자는 자기 자리를 향해 돌아앉으며 말했다. "그래. 아마 부질없겠지만 그래도 행운을 빌어 줄게, 에너지 신호 군."


3. 유로파 - 2[편집]


다음 오디오 각인은 고스트 글린트가 유로파의 엑소 생산 시설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그 기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보았다, 얼음에 묻힌 기계 탑을."

"처음엔 단순한 오작동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의식을 디지털 포맷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일종의 정신적 허상이라고. 생체 정신이 기계 몸 안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산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불일치 문제는 흔하게 발생하고, 재부팅 이후에는 특히 빈번한 양상을 보이니까."

"하지만 우리 모두가 동시에 동일한 환영을 경험하는 일은 흔한 문제가 아니다. 그게 단순한 오작동이라면, 우리 모두 지금껏 단 한 번도 진단을 받은 적 없는 서브루틴이 머릿속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재부팅 이전부터 우리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어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오작동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일까?"


4. 유로파 - 3[편집]


"음, 글린트, 나라면 그걸 증거로 분류하지는 않을 거다." 해독가 마츠오는 얼버무렸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매우 유사한 전설이 생겨나는 건 기록으로도 많이 남겨진 현상이야. 직접적인 소통이 없는 경우라도 말이지. 일부 학자들은 그걸 '동시다발적 발상'이라 부르기도 하더군."

"예를 들어," 그는 말을 이었다. "히말라야 민속 문학의 설인은 북미 전설에서는 나무꾼 잭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지. 둘 다 황무지에 거주하는, 원숭이와 유사한 은둔형 생물로 묘사되고 있어.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와 북유럽의 양치기 개는 어때? 둘 다 신화 속 생물로, 여러 종이 뒤섞인 혼종이라고 할 수 있지. 그 밖에도 비슷한 사례는 많아."

"그래. 그렇게 다양한 문화권에 '머리 없는 자'에 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건 확실히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건 아니야. 그저 동시다발적 발상이 지금껏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흔한 일이라는 것만 증명해 줄 수 있겠지." 마츠오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5. 유로파 - 4[편집]


접근: 제한됨

해독 키: 34JM4P4PXQMM1-018

은신자 요원(들): [비공개]

RE: 유로파의 벡스 활동

확인된 구역에서는 국지전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양측 모두 영토 확장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런 말을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카드모스 마루 근처의 빙하 동굴에서 그걸 다시 한번 목격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거리계를 사용해서 그 생물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몸은 확실히 군체 기사의 것이었지만 헬멧(아니 머리였을까?)은 아무래도… 호박으로 보였다.

그 호박에는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눈 세 개와 활짝 웃는 입까지. 그리고 그렇게 새겨 놓은 구멍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불길이 보라색으로 환하게 타올랐다.

믿기 힘들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비공개]에 의한 심리 분석 절차에 참여하는 것에도 동의하는 바다. 그녀에게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아이코라 레이에게 알려 달라는 지시를 해 두었다.


6. 유로파 - 5[편집]


다음 오디오 각인은 고스트 글린트가 유로파의 엑소 생산 시설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그 기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드디어 도착했다. 화성의 붉은 모래를 유로파의 푸른 대지로 바꾸길… 잘한 것 같군."

"가까이 다가갈수록 환영은 점점 더 강해졌다. 모티머스-3는 그게 전쟁지능의 경고라고 한다. 아니면 무슨 과제, 혹은 비밀 임무일 거라고. 오직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내일, 우리는 기계 탑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불쾌한 의혹이 남아 있다. 이 모든 게 일종의 집단 오작동에 불과한 건 아닐까? 전부 우리 머릿속에만 있는 게 아닐까?"


7. 유로파 - 6[편집]


"어떻게 자기 머리를 자를 수 있어?" 세인트-14이 끼어들었다. "도무지 말이 안 되잖아. 반절만 잘라내도 죽고 말 텐데."

"그게," 글린트가 대답했다. "뭔가 장치를 만들었을 수도 있죠. 단두대 같은 거 아니겠어요?"

세인트-14이 거대한 손을 들어 올렸다. "나도 잘린 머리는 충분히 봤어. 물론 내가 직접 자르기도 했고. 하지만 자기 머리를 자르는 녀석을 본 적은 없다고. 설령 엑소라고 해도 말이지."

"이런 일에 관심이 많다는 건 알아요." 제페토가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 주장을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는 없어요."

글린트의 의체 덮개가 축 처졌다. "모든 목격담에 상당한 유사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어때요?"

"하," 세인트-14이 콧방귀를 뀌었다. "사람들은 늘 제멋대로 떠들어 대지. 엘릭스니가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너도 들어 봤어야 하는데…" 그는 고개를 숙이고 발을 바닥에 문질렀다.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전부 다 사실인 건 아니야."

"잠깐 여유가 생긴 김에 당신이 휴식을 취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제페토가 명랑하게 동동 떠올라 말했다. "당신과 까마귀 형제가 지금껏 겪은 일을 생각해 보면, 이제 쉴 때도 됐죠. 그래도… 괜한 희망을 품지는 말아요."


8. 유로파 - 7[편집]


접근: 제한됨

해독 키: 22PD6L3JVZSS2-709

은신자 요원(들): [비공개]

RE: 유로파의 벡스 활동

귀관의 교신과 [비공개]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지도부에서는 귀관을 유로파에서 후송하여 재배치하기로 결정하였다. 당분간 야영지에 머무르면서 비상 교신을 담당하고, 향후 후송을 기다릴 것.

이건 우리끼리만 하는 얘긴데, 네 마지막 보고서가 탑에서 돌아다니고 있어. 일종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할까. 그러니까 사후 보고를 할 때는 그냥 입 꾹 닫고 호박이니 뭐니 말도 안 되는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말라고. 과로 때문이었거나 아니면 헛것을 본 것 같다고 얘기해. 그러면 조만간 현장으로 다시 나갈 수 있을 거야.


9. 유로파 - 8[편집]


다음 오디오 각인은 고스트 글린트가 유로파의 엑소 생산 시설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그 기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모티머스-3는 만족한 표정으로 컨베이어 벨트에 누워 있었다. 생애 최고로 편안한 잠을 자는 듯한 표정이었지. 난 부러웠다."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제작자의 막대기 같은 공기 압력식 팔들이 깨어났다. 팔들은 모티머스의 관절 사이사이로 드나들며 그를 조각조각 분해했다. 그의 손과 발부터 시작한 그 로봇 팔들은 조금씩 그의 몸 중심부로 향했다. 그리고 모티머스를 백만 개의 작은 부품으로 분열시켰다."

"그의 사지와 몸통이 떨어져 나간 후, 엉망진창으로 뒤엉킨 신경 연결선만 머리와 목에서 길게 뻗어 나와서 로봇 해파리 같은 모습이 된 모티머스가 한순간 눈을 떴다. 그는 나를 보며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입을 벌렸다. 그때 그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다음은 내 차례다."


10. 유로파 - 9[편집]


글린트는 '술 취한 국수'라는 이름의 사케 바에서 옛 은신자 요원을 만났다. 그는 신원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야기하는 데 동의했고, 글린트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잔뜩 술에 취해 있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난 진짜로 봤다고." 남자는 단언했다. 그는 술집 주인을 향해 손짓해서 술을 한 병 더 주문했다. "윗사람들은 항상 모든 걸 보고하라고 얘기해. 아무리 사소한 정보라도 전부 전달해야 한다고. 뭐가 중요한지 알 수 없으니까."

"하지만 다 개똥 같은 소리였어." 그는 투덜거렸다. "난 진짜로 봤다니까."

"머리 없는 자였죠." 글린트가 기쁜 기색을 억누르려고 애를 쓰며 말했다.

"뭐?" 남자가 물었다. "아니야! 머리는 있었어. 바로 그 얘기를 하는 거라고! 내 얘길 듣기는 한 거야?" 그는 벌떡 일어섰다. 주위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수군대며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호박 머리가 웃고 있었다니까!" 그는 거친 목소리로 소리쳤다. "세 개의 눈에서 보라색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었어!"

바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갑자기 모두의 시선이 남자에게 쏟아졌다.

"진짜로 봤다니까, 젠장!"


11. 달 - 1[편집]


"나는 이 현실의 저편을 보았다." 에리스 몬은 얼굴 앞에서 두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빛과 어둠의 저편을."

"우와."

"나는 내 칼에 베여 쓰러진 아함카라를 보았다. 나는 부서진 시간과 찢겨진 인과성의 장막을 보았다."

"세상에."

"나는 내 화력팀이 살해당하는 것을 보았고, 나를 괴롭히려고 발현된 그들의 유령을 보았다." 에리스는 머나먼 곳을 멍하니 바라봤다. "난 잊고 싶은 것들을 많이도 보았어."

"정말 전부 다 보셨네요." 글린트가 말했다. "안대까지 하고 계시는데 말이에요!"

에리스가 다시 고스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내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녀가 서서히 앞쪽으로 몸을 기울였고, 그 기세에 짓눌린 글린트는 조금씩 뒤로 의체를 기울였다. "…그건 바로 얼굴에서 불길을 내뿜는 호박 머리 괴물이다."

"그래도 만에 하나—"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작은 빛." 에리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달에서도 마찬가지야. 만일 봤다면, 내가 기억하고 있을 거다."


12. 달 - 2[편집]


K1 4번 발굴 현장 내 웨이드 보우 박사의 개인 기록에서 발췌, 일자 미상:

어젯밤, 잠들기 직전에 처음 수면 마비를 경험했다. 최근 겪은 불면증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건, 그게 얼마나 현실처럼 느껴지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제 광부들이 왜 겁을 먹었는지 알 것 같다.

내 앞에 서 있는 형체는 그림자였지만 존재감이 있었다. 내 정신은 그 형체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100% 확신했다. 무시무시했다.

또 한 가지 예상을 벗어난 건 그 그림자가 무척 낯이 익다는 것이었다. 그 얼굴을 볼 수 있었더라면, 왠지 내가 아는 상대였을 것 같다는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13. 달 - 3[편집]


일라이아의 두 눈이 퍼뜩 열리며 그녀는 최면에서 깨어났다. 테키언은 연속된 복원의 명상을 통해 승천 차원에 머물렀던 시간 동안 약화된 체력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글린트가 잽싸게 그녀의 얼굴 앞으로 날아들었다.

"실례해요, 음, 테키언 일라이아." 고스트가 입을 열었다. "마침 깨어나신 김에, 몇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그의 의체 덮개가 소심하게 기울어졌다.

"언제부터 내가 명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지?" 테키언은 어리벙벙한 목소리로 물었다.

"143분 전부터요." 글린트가 말했다. "사실 굉장했어요. 까마귀는 한 시간만 잠을 자도 보이지 않는 적에게 고함을 치며 깨어나곤 하는데."

"보이지 않는 적이 가장 위험하지." 일라이아가 대답했다. "사바툰을 봐도 그렇잖아."

글린트는 애매하게 웅웅거리는 소리를 냈다. 테키언이 농담을 하는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보이지 않는 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글린트가 말을 돌렸다. "소위 '머리 없는 자'라고 불리는 사악한 호박 머리 괴물 무리에 관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혹시 훈련하면서 들어 본 적 없나요?"

일라이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왠지 알 것도 같은데. 그런데 일단 이것부터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호박'이 뭔지 얘기해 줄래?"


14. 달 - 4[편집]


"그런데 왜 호박이죠?" 글린트는 당황스럽다는 투로 물었다.

"황금기의 많은 문명에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망자의 영혼을 기리는 행사가 개최되었지." 해독가 야렐리가 대답했다.

그는 진공 상자에 개별 보관된 채 쌓여 있는 고대 서적들을 어루만졌다. "일 년 중 그때는 경계의 시기라고 해서, 살아 있는 이들이 망자와 소통할 수 있다고들 했어."

해독가는 마침내 찾고 있던 책을 찾았다. 그는 하얀 면장갑을 착용하고 상자의 봉인을 해제했다.

"이건 그 문제에 관한 정보가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원전 중 하나야. 당시 사회적으로 존중받던 계층인 '신사'들을 위해 출간된 서적이지." 그는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겼다.

"여기 있군." 그는 그렇게 말하며 "호박 분장이 새 시즌 트렌드로 자리 잡다"라는 제목의 기록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벌거벗은 인간의 신체에서 해부학적으로 가장 둥근 부분에 오렌지색 호박을 그려 넣은 사진이 실려 있었다.

"보다시피 당시에는 호박의 형상이 상징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어. 사람들도 자기 몸 곳곳에 호박을 그려 넣기도 했지. 아주 불편한 위치에까지 말이야."

"이러면 망자와 소통할 수 있었다는 건가요?" 글린트가 의심스럽다는 투로 물었다.

"흐음?" 해독가 야렐리는 역사적인 사진에 매료된 듯 영혼 없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그 부분은… 확실하지 않아."


15. 달 - 5[편집]


K1 4번 발굴 현장 내 웨이드 보우 박사의 개인 기록에서 발췌, 일자 미상:

12일이 넘도록 아무도 잠을 자지 못했다. 다들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 펜토바르비탈과 덱스메데토미딘도 바닥났다. 알코올 의존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불쌍한 여성 하나는 희석한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마시고 정신을 잃기도 했다.

한편, 내 환각은 매일 밤마다 강해진다. 그림자는 점점 더 명확해진다. 처음으로, 그 그림자가 왜 그렇게 낯이 익은지 깨달았다. 그 그림자는 나다. 아니, 나의 다른 버전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왜 일찍 깨닫지 못했는지도 알았다. 어떤 시간 혹은 차원에서 온 건진 몰라도, 그 버전의 나에겐 머리가 없다.

뭘 원하는 걸까?


16. 달 - 6[편집]


"…그러고 나서 양초에 불을 붙이면, 호박에 새긴 얼굴이 환하게 빛나는 거죠!"

일라이아는 오랫동안 침묵하며 글린트가 그녀를 위해 투영한 홀로그램을 자세히 살펴봤다.

"황금기에는 이런 게 아주 흔했다는 거지?" 테키언이 물었다.

"맞아요." 글린트는 의체를 끄덕였다. "인간은 이런 호박 머리를 사방에 늘어놓았어요. 게다가 몸에 그림을 그리기도—"

"왜 그런 건데?" 일라이아가 그의 말을 잘랐다.

"아, 그러면 망자와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글린트는 무미건조하게 삑삑거렸다.

기계 마녀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이질적인 여러 지식을 조각조각 꿰맞췄다. "이런 전설 속 '호박'이 죽음의 장막 너머를 보기 위한 도구였다면," 그녀는 생각에 잠겨 말했다. "이것들이 그들의 상징이 된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그녀는 기대감에 찬 눈빛을 글린트에게 던졌다.

"머리 없는 자들 말이죠." 글린트가 대답했다. "전 그 이름을 밀고 있어요. 왠지 입에 잘 붙는 것 같거든요."


17. 달 - 7[편집]


"케이드도 머리 없는 자들에 관한 얘기를 하곤 했었지." 아이코라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달에서 그런 자들을 수십 명 처치했다고 했어. 케이드 말로는, 전부 피냐타처럼 터져 버렸다고 하던데."

그녀는 눈썹을 추켜올렸다. "물론 전부 케이드가 혼자 있었을 때였네. 우리는 군체 말고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지."

"그 이야기에 사실인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 말에 용기를 얻은 듯, 글린트는 물었다.

"케이드는 거짓말쟁이는 아니었지만, 워낙 과장하는 걸 좋아했어. 그 덕분에 늘 훌륭한 이야기꾼이었지만 말이야." 그녀는 말 못 할 행복한 추억에 쿡쿡 웃었다.

글린트가 의체 덮개를 활짝 펼쳤다. "그럼 제가 그 보고서를 좀 살펴봐도 괜찮겠죠?"

아이코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안 될 건 없겠지. 전부 수십 년도 더 된 보고서니까."

"한 가지만 약속해 줘." 그녀는 덧붙였다. "혹시나 뭐든 찾아내면, 내게 말해 줘. 사람들에게 알려 달라고. 케이드라면 무척 좋아했을 거야."


18. 달 - 8[편집]


K1 4번 발굴 현장 내 웨이드 보우 박사의 개인 기록에서 발췌, 일자 미상:

환각이 지속되고 이제 머리 없는 내 친구는 낮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야 한쪽 구석에서 언뜻언뜻 보이다가 고개를 돌리면 사라지곤 했다

난 시간 감각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눈을 깜빡이면 몇 시간 후 낯선 장소에서 정신을 차리기 일쑤였다 단기 기억 상실인지 해리성 둔주인지 알 수 없었다 어제는 장비 보관함의 플라스마 절단기 앞에서 깨어났다 몇 개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림자는 바로 내 옆에 서 있었다

그게 뭘 원하는지 알 것 같다


19. 달 - 9[편집]


"각성자의 전설에도 괴물이 존재해. 그중 일부는 인류의 황금기에 기원을 두고 있기도 하고." 일라이아는 황혼이 내린 꿈의 도시 정원을 거닐며 글린트에게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삶과 죽음의 법칙을 전복시키려 하던 때였지. 클로비스 브레이처럼. 군체의 일부 파벌도 그랬고." 일라이아는 글린트를 바라보며 한쪽 눈썹을 추켜올렸다.

"브레이는 벡스의 도구를 이용했어. 군체의 신성 모독자들은 강령술이라는 마법을 사용했지." 그녀의 목소리가 음산한 투로 바뀌었다. "둘 다 어느 정도 성공하기는 했어."

"군체의 초기 실험은, 여기에서는 이름을 언급할 수 없는 강력한 마법사의 지도 아래 비밀리에 이루어졌지."

"노크리스겠죠." 글린트가 불쑥 말했다.

"그래." 일라이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언급할 수 없는 그 마법사는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실험체들을 이용해서 괴인들을 많이 만들어 냈어. 달에 있던 너희 불운한 광부들도 포함해서." 그녀는 손가락을 세웠다. "그렇게 강력한 '호박'에 접근하는 것이 그의 연구 결과일 수도 있어."

그녀의 스산한 눈빛이 글린트의 기계 눈을 꿰뚫었다. "그게 바로 머리 없는 자들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이유일 수도 있어. 그들의 불타는 얼굴이 너희 황금기 성물과 닮아 있는 이유일 수도 있고."

"우와, 그거 말 되네요." 글린트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는 주저하며 말을 이었다. "호박은 강력한 성물이 아니에요. 그냥… 과일이죠."

"맞아." 일라이아가 심각한 목소리로 말을 맺었다. "저주받은 자들의 과실이지."


20. 네소스 - 1[편집]


글린트는 엑소더스 블랙에 다가가며 공개 통신을 통해 탑승 허가를 요청했다. 쾌활한 디지털 음성이 재빨리 대답했다. "어서 오세요! 은혜를 모르는 분이시지만, 그래도 반갑네요."

"고마워요, 안전장치!" 글린트는 벡스와 몰락자의 시선을 피해 재빨리 우주선으로 들어섰다. "선봉대가 꽤 오랫동안 여길 떠나 있었던 건 알지만—"

"맞아요! 마지막으로 여기 온 지도 벌써 2년 가까이 됐네요. 자주 찾아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요?" 인공지능이 대답했다. "그동안 전 오직 당신만을 향한 배신감을 키워 왔어요!"

"음, 조금 늦었지만 이렇게 왔잖아요." 글린트는 밝은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제 조사를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당신만의 이익을 위해 절 멋대로 이용하는 걸 기꺼이 허락해 드릴게요!" 안전장치가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고는 한층 음울해진 목소리로, "끝없는 외로움을 떨쳐 버릴 수만 있다면 뭐든 좋겠죠."

"머리 없는 자들에 관해 얘기해 주시면 좋겠어요." 글린트는 모든 정보를 안전장치의 메인프레임에 업로드했다. "그들이 여기 어딘가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거든요."

"맞아요." 인공지능이 대답했다. "제 이웃사촌이죠! 정말 최악이라니까요."


21. 네소스 - 2[편집]


접근: 제한됨

해독 키: 34RM9K5TRAG55-30

요원(들): [비공개]

RE: 네소스 추락 지점

이 추락 지점을 조사하는 건 우리만이 아니다. 몰락자가 이 지역으로 쏟아져 들어와, 잔해의 소유권을 두고 벡스와 싸우고 있다.

우리는 일단 추락한 우주선 서쪽에 있는 지하 폐허에 몸을 숨겼다. 입구는 막아 뒀으니 그들이 우리 측방으로 접근할 방법을 찾아낼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넷만으로 상대하기에는 적이 너무 많다. 추락 지점을 확보하려면 지원이 필요하다.

지시를 기다리겠다.


22. 네소스 - 3[편집]


"그런 생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미스락스의 낮은 목소리가 폐허에 울려 퍼졌다. "불길의 눈을 지니고, 끝없이 타오르며 고통받는 자들."

"엘릭스니는 그들이 어디에서 온 건지 알고 있나요?" 글린트가 물었다.

"한때는 군체였지만 부정한 실험에 의해 뒤틀렸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호흡기의 에테르를 들이쉬었다. "어둠으로 전향한 수호자라 말하는 이들도 있고."

"빛의 가문에서 그들을 본 엘릭스니는 없나요?"

미스락스는 낮게 달각거리는 소리를 연달아 냈다. 글린트는 그걸 투덜거리는 소리라고 이해했다. "우리 기술자인 클리픽스가 네소스에서 그런 생물을 봤다고 했다. 하지만…" 거대한 켈은 적절한 번역어를 찾느라 애를 쓰는 것 같았다.

"네?" 고스트가 재촉했다. "그 사람이 왜요?"

"성격은 나쁘지 않지만 항상 터무니없는 소리만 큰 소리로 늘어놓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간의 어휘가 무엇이지?" 그가 물었다.

"어… '멍청이'요?" 글린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 그거야." 거대한 켈이 고개를 끄덕였다. "클리픽스는 멍청이다."


23. 네소스 - 4[편집]


"그들은 수 세기 동안 그 폐허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어요." 안전장치는 쾌활한 목소리로 말을 계속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여기 들러서 인사를 하는 일은 없었죠."

"그렇게 오랫동안 여기 있었다면, 어째서 더 자주 나타나지 않는 거죠?" 글린트가 물었다.

인공지능은 냉랭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직접 물어보지 그래요? 아, 참. 그럴 수 없겠군요. 그 친구들은 꽥꽥 비명을 지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니까요."

"알았어요.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글린트가 물었다.

"날뛰는 수호자들에게 얻어맞아 곤죽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건지도 모르죠." 인공지능은 뚱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당신은 이 행성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공지능이니까, 통찰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글린트가 말했다.

"가식적인 칭찬 감사해요." 안전장치가 대답했다. 어느새 듣기 좋은 억양이 돌아와 있었다. "체커 게임이라도 하실래요?"


24. 네소스 - 5[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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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들): [비공개]

RE: 네소스 추락 지점

메이데이. 후송이 필요하다.

몰락자가 폐허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찾아냈다. 그들은 한 시간 전에 우리 측방을 공격했다. 최초 폭발에 휘말려 도사나와 루빈이 목숨을 잃었다. 우린 격투 끝에 방어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냈지만, 오래 버티진 못할 것 같다.

무라는 살아남았지만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고스트 없이는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포위됐다. 싸워서 빠져나가는 건 이제 선택지가 아니다. 궤도 포격으로 탈출로를 확보한 후, 즉시 의무 후송을 실시해야 한다.


25. 네소스 - 6[편집]


아이도는 거만한 태도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클리픽스에게 글린트의 질문을 번역해 주었다. 1분가량 대화한 후, 아이도는 글린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클리픽스가 자기가 본 걸 얘기해 줄 거예요. 하지만 뭐든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그녀는 희미하게 고개를 빙빙 돌렸다. 글린트는 그게 눈을 굴리는 것과 같은 감정일 거라고 이해했다. "참새가 갖고 싶대요."

글린트는 재빨리 내부 데이터베이스에서 폐기된 참새들을 스캔하고, 그중 클리픽스가 좋아할 만한 구형 모델을 찾아냈다. 아이도가 글린트의 이야기를 전해 주자, 그 기술자의 아래턱이 기쁜 듯 달각거렸다.

두 엘릭스니는 달각거리는 소리를 교환했고, 아이도는 상대방의 말을 번역해 주었다. "땅거미 가문과 함께 네소스에 머무는 동안 그 생물을 봤다고 하네요. 그들이 추락한 인간의 우주선을 사이에 두고 벡스와 싸우고 있었다고 하는데—"

"엑소더스 블랙이군요." 글린트가 끼어들었다.

"맞아요. 클리픽스가 주장하기로는," 그녀는 회의적인 태도를 분명히 하듯 그 말을 강조했다. "전투가 이루어지는 동안 추락 지점 근처의 폐허에 몸을 숨겼다고 해요. 그리고 그 안에서 둥글고 커다란 머리에 눈이 불타오르는 존재를 봤다고 해요."

그들은 다시 한번 달각거리는 소리를 교환했다. "그 존재들이 공격했던 건 아니었지만, 당신을 환영할 것 같지도 않다고 하네요."


26. 네소스 - 7[편집]


"장군!" 글린트가 삑삑 소리를 내며 디지털 말을 안전장치의 뒷줄로 옮겼다.

그의 눈앞에 떠 있던 홀로그램 체커 판이 갑자기 폭발하며 디지털 육면체가 비처럼 흩뿌렸다. 어슴푸레한 어둠이 엑소더스 블랙의 선실을 채웠다.

"이런." 인공지능은 말했다. "실수로 판을 엎었네요. 전 늘 이렇게 서툴다니까요."

"음…" 글린트는 꼬물거리며 출구 쪽으로 조금씩 다가갔다. "수호자에게 돌아가 봐야겠어요. 같이 당신의 이웃사촌을 찾아가 봐야 하거든요!"

"잘됐네요! 다음에 이쪽에 또 들러 주시면 제가 그들의 진짜 기원을 말씀드릴게요." 인공지능이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했잖아요." 글린트가 말했다.

"그땐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라 그들이 절 찾아오지 않는 이유를 물었잖아요. 그 두 가지는 서로 완전히 다른 질문이라고요!" 안전장치가 말했다.

"하지만 다시 들러 주시면," 인공지능이 말을 이었다. "인간의 무의식으로부터 머리 없는 자들이라는 개념을 빼앗아 간 군체 강령술사에 관해 제가 아는 모든 것을 말씀드릴게요."

"…어쨌든 제가 돌아와야 말해 주겠다는 거죠?"

"맞아요." 안전장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런 걸 '유인'이라고 한다죠."


27. 네소스 - 8[편집]


접근: 제한됨

해독 키: 36PK1L4TRAG88-32

요원(들): [비공개]

RE: 네소스 추락 지점

06:00 궤도 폭격 완료.

06:10 현장 투입 완료. 추락 지점 주위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 채널에서는 아무 응답도 없다.

06:22 저항 지점의 위치 확인. 입구는 앞서 설명한 대로 방벽으로 막혀 있다. 진입을 시도한 흔적은 없다.

06:47 방벽 돌파. 입구는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몰락자 병력이 폐허를 점령하고 있다. 통신은 아직 조용하다.

07:32 전진 공격 팀이 해당 지역을 확보했다. 소형 화기 사격이 계속되고 있다. 인간 세 명의 사체를 발견했으며, 각각에서 다수의 총상이 확인되었다. 머리는 제거되어 있었다.

07:55 폭발로 인해 최소 한 구 이상의 인간 사체가 산산이 조각난 것을 확인했다. 해당 팀의 무기나 고스트, 머리는 찾을 수 없었다.

08:26 몰락자 지원군이 움직이고 있다. 후방 경계 부대에서 중화기 사격을 교환하고 있다.

08:36 후송 개시. 해당 지점은 여전히 몰락자가 통제하고 있다. 남은 건 최대한 확보하고 복귀하겠다. 여행자의 가호가 따르길.


28. 네소스 - 9[편집]


"글린트! 이렇게 보니 정말 반갑구나." 에바가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작은 수집품에 네가 더해 주는 이야기들을 아주 즐겁게 보고 있단다." 그녀는 잊혀진 자의 서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쳐 길을 잃어버린 불쌍한 영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더구나. 전부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이야기들이겠지만 말이야."

"사실," 글린트가 삑삑거렸다. "수호자와 제가 조만간 머리 없는 자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세상에." 에바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긴, 놀랄 일은 아니지. 이 행성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점점 더 이상해져 가고 있으니까."

그때, 흉포한 닭 가면을 쓴 수호자 하나가 에바에게 사탕을 건넸다. 그녀는 정중히 거절했다.

"맞아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도시에 비할 바는 아니죠. 우리보다 더 이상한 존재들은 없을걸요." 글린트가 말했다.

둘은 어린아이들처럼 키들키들 웃었고, 잠깐이나마 다른 모든 걱정이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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