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해전

일본 제국과 러시아 제국 사이의 해전에 대한 내용은 쓰시마 해전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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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함은 작지 않아.

처음 백두산함을 만났을 때도, 독도함을 보는 지금도.

나는 한 순간도 백두산함을 작은 배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 백두산함 갑판사 출신 대한해협 해전 참전용사(퇴역 갑판 일등준위)[10]

마리얼레트리 작가 오소리의 참전용사 인터뷰 중 나온 명언이다.

1950년 6월 25일 ~ 6월 26일 사이 대한해협에서 벌어진 대한민국 해군과 조선인민군 해군 간의 해전. 이 해전으로 부산으로 침투하려 한 북한군 제766독립보병연대 및 제945육전부대와 괴선박을 수장시켜 부산 교두보 안정화에 기여한 전투다.

하지만 한편으론 백두산호가 소련의 관공선을 선공했다는 주장이 있다.

2. 당시 한국 해군의 상황[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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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海防兵團)은 해방 이후 난립하던 다른 사설 군사 조직들과는 달리 미군정의 승인을 받은 첫 군사 조직이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 해군에는 일본 제국 해군이 쓰다 진해에 버린 목선 몇 척만 있었고[11] 그나마 상당수는 만들다 방치한 것을 해방병단원들이 어떻게든 자재를 구해 완성해 굴리는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 조선해안경비대가 된 이후 미국 해군이 쓰던 상륙정이나 소해정 등을 여러 척 넘겨받았으나, 함정 간 혹은 함정에서 육상을 타격하는 게 불가능한 이들 소형 지원함정들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주무장이 강해봐야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이었고, 후에 37mm 대전차포를 장비하는 개수를 했으나, 이마저도 포가 부족해 출동 나가는 배가 입항한 배의 포를 인계받아 교대로 장착하고 나가야 했다.

결국 함포가 있는 전투함을 구입하기로 결심한 손원일 제독은 '함정건조기금 거출위원회'를 결성해 장교들과 하사관, 수병들이 봉급의 일부분을 기금으로 냈고, 나중에는 국민들까지 모금에 동참하였다. 이때 모인 1만 5000달러에 이승만 대통령이 정부지원금 4만 5000달러를 더 얹어 줌으로써 손원일 제독은 6만 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가 미국상선단사관학교 실습선으로 무장이 제거된 채 쓰이다 민간에 매각되었던 화이트헤드 함을 포함한 총 4척의 초계정(Patrol Craft, PC)[12][13]을 사오게 된다.[14][15] 이 4척 중 화이트헤드가 바로 백두산함이다.[16] 백두산함은 하와이에서 3인치 포를 장착하고[17] 괌에서 3인치 포탄 100여 발을 구입한 뒤 1950년 4월 10일 진해항에 입항하였다. 함정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포탄이 백여 발에 불과하여 나무로 모형 포탄을 만들어서 장전 훈련만 하는 등 당시 해군의 상황은 정말로 열악했다.

3. 전투 전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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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첫 출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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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훈련을 마치고 진해항에 정박해 있던 백두산함에 1950년 6월 25일 오전 11시에 진해통제부사령관 해군 준장 김성삼 제독으로부터 의아 선박이 발견되었으니 긴급출진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당시 승조원들은 6월 24일에 진해항에 들어왔고, 휴일이었던 관계로 대부분 외출한 상태였으므로 헌병 차량 등을 동원해 승조원들을 소집하느라 4시간 뒤인 오후 3시에 출동 준비를 마쳤고, 승조원 60명을 태우고, YMS-512 구월산정·YMS-518 고성정과 함께 출항하였다(518정은 보급 문제로 늦게 출항). 당시 백두산함에 내려진 명령은 '동해안으로 쳐들어온 적 상륙 특공대를 격멸하라!'였다.[18]

백두산함은 18시 30분을 지나 부산 오륙도 등대를 통과하면서 침로를 북으로 잡아 북상했다. 20시 12분 영일만 부근, 북위 35도 15분 동경 129도 31분 해역, 쌍안경으로 우현을 살피던 조병호 일등수병이 갑판사관 겸 항해사·포술사 최영섭 소위[19]에게 보고했다. 우현 45도 수평선쪽에서 검은 연기를 포착한 것이다. 연기의 굵기로 보아 어선은 아니었다. 이 내용은 함장에게 보고되었고, 함장은 변침하여 동쪽을 향해 추적했다. 12km 뒤에서 따라오던 512정에게는 “본함은 작전상 잠시 항로를 이탈하니 귀 정은 예정대로 북상하라”고 지시했다.

21시 30분 괴선박[20]을 발견하였다. 어선도 상선도 화물선도 아닌 해군의 수송선과 비슷한 검은색의 배였다. 배 이름도 국기도 없어 분간할 수 없자 이에 백두산함은 국제 기준에 따라 검문을 시작하였다. 먼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가면서 수기(깃발)신호를 보냈다. 함교 뒤편에서 김세현 삼등병조와 최도기 삼등병조가 수기신호를 보냈으나, 괴선박은 응답없이 계속 남하했다. 백두산함은 이어 국제발광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30분 동안 『J.F 너의 국기를 게양하라.』, 『N.H.I.J.P.O 너의 국적을 제시하라.』, 『I.J.G 언제 어디를 출항하였는가?』, 『L.D.O 목적항구가 어디인가?』를 반복했으나 역시 아무런 응답이 없이 남하를 계속했다.

백두산함은 상황을 해군본부에 보고하였고, 본부는 선박의 정체를 정확히 보고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백두산함은 다시 발광신호를 보냈다. 『K 정지하라.』 『O.L 정지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라는 발광신호를 두 시간동안 수십 차 보냈으나 역시 하등의 응답이 없었기 때문에 적선이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백두산함은 괴선박과 100m 거리까지 접근한 뒤 조명을 비추고 괴선박을 보았다. 괴선박의 갑판 앞쪽에는 대포로 보이는 커다란 물체가 포장되어 있었고, 갑판에 국방색 군복을 입고 앉아있는 인원들, 중갑판 양쪽에 중기관총 2정이 배치되어 있었다. 위험하다 판단하여 다시 거리를 벌린 뒤 23시 40분 함상회의가 소집되어 괴선박이 인민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해군본부에 타전, 나포 명령을 받아 적선을 유도했으나 어렵다 판단, 다시 무전을 보내고 3분 뒤 적선을 격침하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26일 00시 30분 경 백두산함이 처음으로 3인치 함포를 적선을 향해 발포했다. 혹여나 있을 민간 및 아군 선박에 대한 오인 공격을 막기 위해, 일단 경고 사격을 1회 실시해 (적일 경우) 놀라서 괴선박으로부터 대응 사격이 시작되면 격파 사격을 하기로 했다.

3.2. 교전 개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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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사격에 적 수송선은 백두산함과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곧이어 중기관총과 포를 사용해 응사에 나서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되었으며, 늦게 출항했던 YMS-518정도 전투에 동참하였다. 여기서 적선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좌현쪽에 등 하나가 꺼지지 않은 것이다. 그 등불 덕택에 백두산함은 조준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발을 적선 갑판 쪽에 명중시켰다. 그러나 적선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듯이 응사를 계속했다[21]. 이에 함장의 명령으로 배 흘수 아래쪽을 노리고 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그렇게 백두산함은 선체 아래쪽을 노리기 위해 접근했다. 접근할수록 명중률은 높아졌고, 900m까지 접근했을 때, 백두산함에서 발사된 포탄이 적선의 마스트에 명중(!)했고, 외부 선체에도 구멍이 나서 적 수송선이 침몰하기 시작했다. 침몰하는 와중에 적 수송선은 발광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고, 이를 본 아군 함정들은 위치를 더욱 확실하게 노출한 적 수송선을 향해 정확히 포격을 가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 백두산함은 함포로 20발을 쏴서 5발을 맞췄다.[22] 그런데 3인치 함포가 고장이 나버렸다! 3인치 함포를 계속 쏘다 보니 격발 장치의 고무 스프링이 녹아 고장난 것이다.[23] 주무장이었던 함포가 고장나자 함장 최용남 중령은 기관총으로 반격을 명령, 적 수송선과의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접근한 탓에 백두산함이 적탄을 맞고 말았다. 소련제 85mm 포탄 한 발이 조타실을 관통하며 3명의 승조원에게 중상을 입혔다.[24] 김종식 소위가 발에 부상을 입고, 김창학 삼등병조와 전병익 이등병조는 복부에 치명적인 관통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식당으로 옮겨졌고, 군의관 김인현 중위가 응급치료를 실시했지만 안타깝게도 김창학 삼등병조와 전병익 이등병조는 전사했다. 전병익 이등병조는 전역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26일 새벽 1시 38분 결국 적 수송선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치열했던 포격전이 끝났다. 전투 이후 백두산함은 진해에 입항 후 사상자 3명만 상륙시킨 뒤 재보급 후 전투가 벌어진 해역으로 재출동, 적선 침몰의 증거를 찾기 위해 일대를 4시간 동안 수색했으나 생존자는 없었고 옷가지와 기름띠, 나무상자 같은 간접 증거물만 떠다녔다. 그렇게 백두산함은 본 임무인 묵호 해안 상황 대처를 위해 함수를 돌렸다.

3.3. 전투 결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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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군 피해
  • 2명 전사
    • 전병익 일등병조(사후 추서, 71포 탄약수, 1929년 6월 24일생, 1948년 6월 해군신병 제10기, 교전 3일 뒤 사망.[25]
      사망 당시 21세로 전사 59년만인 2009년 11월 11일에 을지 무공훈장을 추서받았다. 이렇게 늦은 이유가 김창학 이등병조와는 달리 전병익 일등병조의 유족들과는 연락이 되지 못했기 때문. 결국 여동생을 어렵게 찾아서 09년 11월 11일에 열린 제64주년 해군창설 기념식에서 무공훈장을 받았다.
      )
    • 김창학 이등병조(사후 추서, 조타수, 1929년 1월 29일생, 1948년 6월 해군신병 제10기, 현장에서 치료도중 사망.[26]
      전사 당시 21세. 치명적인 흉부 관통상을 입은후 치료도중 적함은 어찌 되었습니까? 라고 갑판사관에게 물어보았고 그가 괜찮다. 모두 침몰하였다.라는 대답을 하자 사망직전에 갑판 사관님. 끝까지 싸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라는 말을 남기고 절명 하였다고 한다.
      [27]
      당시에도 유족들과 연락이 되지않고 있었던 전병익 일등병조와는 달리 당시 전투에 참여한 해군전우회 60명은 정기적으로 유족들과도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4년 9월 28일에 그가 졸업한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부용초등학교에 그의 흉상이 건립되어 있다.
      )
  • 2명 부상
    • 김종식 소위 (병기관)
    • 김춘배 삼등병조 (주포 전환수)
  • 백두산함 조타실 및 주포 아래 피격.

• 적군 피해
  • 적 수송선 격침, 승조원 및 육전대 600여 명 전원 사망(추정)

국군의 두 전사자의 유해는 포항에서 진해로 옮겨져 경남 진해 시내 평지봉 기슭에 안장되었고, 전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이장되었다.

4. 의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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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후방침투기도 차단 및 부산 교두보 안정화에 기여한 전투. 만약 이 해전에서 적 수송선을 격침시키지 못하고 후방 침투를 허용했다면, UN 연합군의 군수 기지 역할을 할(당시엔 일단 미 공군만 먼저 참전한 상태였다) 부산 교두보에 침투한 적 병력이 교란을 일으켜 엄청난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른 경상도 후방 지역에 출몰했던 빨치산들도 소규모 존재했으나, 백두산함이 격침시킨 괴선박의 육전대원들은 그런 산속이 아니라 부산항에 직접 상륙해 당시 후방이어서 빈약한 국군의 반격을 오래 버티며 항만 시설을 파괴하고 UN군의 병력 및 물자 양륙을 지연시켜 낙동강 방어선 유지를 곤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낙동강 전선에서 버틸 당시, 한반도 제1의 항구인 부산항이 무력화되면 남는 항구도시는 해군 기지가 있는 진해 뿐인데, 여기는 해군 기지로 특화된 곳이라 대규모의 병력과 물자 하역 시설이 빈약한 데다 부산보다 전선에 훨씬 가까운 위험한 곳이었다. 바로 바다 건너 동네 마산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28] 워낙 급박했던지라 해군사관생도들까지 차출해 육전을 치러야 했을 정도였다. 전략적으로 보면 명량해전 못지 않은 크나큰 승리였던 셈이다.

또한 이 당시 북한 해군은 전투함이라고 불릴만큼의 강력한 군함이 없었다. 개전 시점에서 1,780t급 수송선 남포호와 1,000t급 무장수송선 등 수송선 계열의 군함들을 제외한 북한 해군의 함정, 그 중에서도 동해에 위치한 제2위수사령부의 함정은 아래 정도밖에 없었다.

• 제1초계정대: 소련제 OD-200급 초계정 3척
• 제2 어뢰정대: 어뢰 2발을 장비한 17톤급 어뢰정 5척[29]
  여담으로 이들은 이후에 벌어진 주문진항 해전에서 3척이 박살나고 2척만이 살아남는다.
• 제3 소해정대: 미국 GM社제 YMS-1급 소해정 2척과 일본제 니가다 소해정 1척
• 제4경비정대: 1949년 자체건조된 로동자급 경비정 2척

이외에 나머지는 빈약한 견인발동선이나 배떼[30] 밖에 없어서 전투에 쓸 수 없었다. 당시 원거리 항해를 할 필요없고 동해와 서해의 해군 전력을 배치할 수 없는 지형적 조건, 소련 해군의 힘이 약하던 시절 미국과 38선에 관해 합의를 한 뒤라 북한이 그럴싸한 전투함을 구하려고 해도 여건상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무장수송선인 1,000톤급은 북한의 주요 해군 전력 중 하나였는데 이를 격파했으니 북한 입장에선 큰 타격이었다.

거기다 600명 정도의 병력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게 후방사단이 38선에서 밀고 내려오는 북한군을 막기 위해 전원 투입됐으므로 후방은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경찰병력과 예비 병력이 남아있었다 해도 부산 방어는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5. 소련의 주장[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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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련 측에서는 이에 대해 전혀 다른 기록을 남겨놓았다. 소련은 소련 해군 소속 케이블 부설선 플라스툰(Пластун)은 포르트아르투르[31]로 보낼 최신식 통신 장비[32]와 목재, 휴가를 마치고 포트 아서로 복귀하는 군인들과 공무원 12명을 태우고 6월 23일 오후 4시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남하중이던 플라스툰 함은 중 6월 25일, 20시 47분에 대한해협 '공해'를 항해하던 중 대한민국 영해 쪽에서 미확인 함선의 항해등이 접근하는 것을 목격했고, 어뢰정으로 추정되는 소형 군함 3척으로 식별되었다. 21시 30분에 이들은 플라스툰 함에 탐조등을 비추면서 정선을 명령했다. 플라스툰 함은 상부에 이에 대해 보고했지만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응하지 말고 항로를 유지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한다.

함장은 점등 신호를 통해 본 함이 소련 소속이고 승객이 있다 알렸지만 6월 26일 00시 30분, 701이라는 숫자가 붙어있는 함이 발포했고, 다른 두 척은 기관총으로 공격했으며, 플라스툰 함은 여러 차례 피탄되었다고 한다. 플라스툰 함은 반격하지 않았는데, 1시 15분에 함교가 피격당하고 함장 콜레스니코프 대위가 중상을 입은 후 함장은 반격 명령을 내렸고, 플라스툰 함은 부장 코발레프 상위의 지휘에 따라 45mm 포를 이용해 반격하여 701함을 몇차례 명중시켰다고 한다. 01시 21분에 코발레프 상위는 물러날 것을 명령했고, 01시 50분에 3척의 함정은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함장을 포함 승조원 3명이 전사했고, 플라스툰 함은 6월 28일 블라디보스토크 항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플라스툰 함이 기류를 제대로 게양했는지는 불명확한데, 소련 국기를 걸었다고 한 기록은 러시아 지역 언론사 한곳에서 출항한 플라스툰 함을 가리킬 때 소련 깃발 아래의 배(Судно под флагом СССР)라고 애매하게 표현한 게 전부이며, 이조차도 이 문장이 기류를 걸고 항해했단 뜻인지, 아니면 소련 정부 산하의 배라는 걸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한국 해군 입장에선 정황상 북한측 선박으로 의심할 여지가 매우 컸던 데다, 바로 공격한 것도 아니고 수 차례 국적을 밝히라는 등의 신호를 충분히 보냈으며, 격파 사격에 앞서 경고 사격까지 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해군본부에선 해당 선박이 북한군 선박이 아닐 것을 우려해, 지속적인 식별 조치를 백두산함에 지시했었다.

러시아 해군 2019년 2월 호 잡지, 82-87p를 참고할 것.

2009년에 국내 게재된 논문인 <한국전쟁 전반기 북한의 전쟁수행 연구: 전략, 작전지휘 및 동맹관계>에서는 해당 선박이 북한군 함선이 아닌 소련 해군 케이블선 플라스툰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해당 논문에서는 소련측 문서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임검에 불응한 점으로 미루어 플라스툰이 북한군 무장병력을 싣고 있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사실 대한해협 해전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 자체는 이미 기존에 제기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이 글.1950년 6월 26일 해군이 격침했다는 괴선박의 진실은? 기고자가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라 결론 부분에서 보도연맹원 학살 아니냐는 추정을 하기는 하지만[33] 그 전까지의 여러 의혹 제기는 한국군 공식 전사와 참전자 증언을 통한 의혹 제기로 매우 합리적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백두산함 부장 송석호 소령의 증언이다. 송석호 소령은 첫째로, 저녁을 먹은 인민군들이 갑판에 나와 701함을 구경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 날 새벽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이미 전쟁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해당 선박이 북한 해군 선박이고 육전대원들이 승선하고 있었다면, 갑판에 나와서 적대국인 한국 해군의 함정을 구경하기보단 갑판 아래 숨어 자신들이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송석호 소령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해당 선박의 인원들은 숨지도 않았고 선제공격도 안 했으며 오히려 백두산함을 구경했다. 둘째, '야간 전투라 처음에 불을 보고 쏘았는데 포격을 받자마자 적선에서는 불이 꺼져버렸다. 우리가 전투 중일 때는 야간인데다가 구름까지 끼어서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역시 송석호 소령의 증언이다. 송석호 소령의 증언에 따르면 야간전투이고 해무까지 껴서 초탄 사격시 '적함의 조명'을 보고 포격했다고 한다. 그 직후에야 적함이 당황하여 조명을 껐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공작선, 침투선이라면 전시의 야간에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조명을 켜고 다닐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플라스툰 함의 피격 사실 및 대한해협 해전 승전 기념 행사 등에 대해 소련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았고, 소련 해군 상층부에서 플라스툰 함 승조원들의 서훈을 취소하는 등 사건을 묻으려 하고 있는 태도를 보여, 플라스툰 함 역시 뭔가 당당하지 못한 게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플라스툰이 기밀로 취급되는 최신형 통신 장비를 나르고 있었기에 검문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는 반론이 있다. 물론 후자라 해도, 어자피 한소간 전쟁이 난 것도 아니므로 당당히 소련 해군기를 걸고 국적을 제대로 밝혔다면 당시 피아 식별을 수차례 시도한 백두산함의 행동 양상으로 보아 도리어 별일 없었을 테니, 소련측의 과도한 비밀 유지를 위한 과잉 대응이 이 교전의 원인이라는 비판은 계속 따라온다.

또한 선박 외부에 인원들이 나와 있었거나 등화 관제를 하지 않는 행위 등은 해전사에서 숙련되지 못한 인원들에 의해 종종 저질러지는 일이므로, 이를 보고 백두산함 측에서 적함으로 판단하지 말았어야 할 이유가 되진 못한다. 승선한 육전대 등이 해상 전투시의 요령 등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선외로 나와 있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아울러 제2연평해전 등의 사례에서 보듯, 승선한 인원들이 소병기 요원 등으로 전투 배치를 위해, 포좌 운용을 위해 함외로 나오는 경우도 없지 않으므로 백두산함에서 인원들이 갑판에 나와 있는 것을 두고 비전투 상황으로 해석하지 않았다고 뭐라 할 이유도 없다.

한편 이것이 백두산함의 허위 보고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으나 "인원들이 갑판에 나와 백두산함을 구경했다"거나 "등화를 모두 켜고 항해했다"는 송석호 소령의 보고 등 추후 한국 해군 측에 불리해질 수 있는 증언들도 숨기지 않고 공개하고 있으므로, 해군과 백두산함이 고의로 허위 선전, 보고를 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당시 백두산함은 무전으로 해군본부에 실황 중계하듯 보고하며 실시간으로 지시를 받아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도 이를 지지한다.

다만 아주 문제가 없는건 아닌데 우선 피아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북한 선박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교전을 시작했다. 일단 함수기야 플라스툰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니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백두산함에서 플라스툰 측의 발광신호를 무시하고 공격했다. 발광신호의 경우 기존 북한 해군의 대응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북한은 발광신호를 보내지 않았지만 플라스툰은 발광신호를 보냈는데 공격받았기 때문에 북한 이외의 선박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했으나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격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소련측의 주장으로, 상기 해전 내용에 따르면 백두산함은 계속 발광 신호를 보냈으나 이를 끝까지 무시했고, 경고 사격 및 교전 이후에야 뒤늦게 발광 신호를 보냈다. 발광 신호는 해상 특히 야간에선 안개가 끼거나 해도 웬만한 비숙련 초보 견시라도 어렵지 않게 식별할 수 있는데다, 당시 백두산함 승조원들은 앞서 언급한 함포 문제 외 기본적인 항해 및 기관 운용에 관해선 충분히 교육받고 경험도 있었으니 발광 신호를 잘못 읽을 수는 있어도 아예 못 봤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교전 이후에 발광 신호를 보냈다는 것도, 양측의 포 사격 와중 사격으로 인한 섬광과 소음 등이 제대로 된 관측을 방해했을 것이니, 백두산함이 이를 무시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하다.

또한 침몰 여부의 경우에는 백두산함에서 괴선박이 침몰했다고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있었으므로 고의적인 과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키릴 문자로 된 상자 등은 당시 북한은 소련제 군수 물자를 사용하던 이것이 북한 선박임을 증명해 줄 수단으로 인식하기 충분한 것이었다.

즉, 비록 백두산함의 상대가 플라스툰함이 맞다 해도, 이는 보안에 지나치게 집착해 스스로를 북한 선박으로 오인케 만든 데다 현재까지 진상을 공개하는 데 소극적인 소련 및 현 러시아측 과실이지 한국 해군의 실책은 아니다. 단지, 플라스툰 함이 맞다고 명확히 밝혀질 경우, 그간의 역사 기록 수정과 추모 사업 재편 등의 문제가 생길 뿐이다.

6. 기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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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전으로 인해 백두산함장 최용남 중령은 충무무공훈장을 수훈했다. 이는 전쟁 중 해군이 받은 1호 훈장이었다. 또한 백두산함 기관장 신만균 소령이 을지무공훈장을 수훈받고, 나머지 장병들도 충무무공훈장 등 훈·기장을 수훈했다.

최용남 중령은 이후 해병대로 전과했으며, 제1연대[34]장 시절 서부전선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전과를 올려 장군으로 진급했다. 최종 계급은 소장.

신만균 소령은 이후 대령까지 오른 뒤 예편했으며 2019년 작고했다.

이후 서해를 통해서도 북한군이 침입을 기도했으나 역시 해상에서 걸려 전멸했다.

백두산함은 전투 이후 여수 철수작전에서 대한민국 육군과 미 육군 제24사단 패잔병 2,300여 명을 수습하였고, 덕적도-영흥도 탈환 작전, 인천상륙작전, 2차 인천상륙작전 등에 참전하여 전공을 세웠으나, 미국이 PF함을 비롯해 많은 군함을 공여함으로써 후방으로 밀려난 뒤 1959년 스크랩되었다. 그 중 돛대 부분은 남아 해군사관학교에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전쟁 초기의 크고 작은 해전이 있은 뒤 미국이 동해와 서해에 미드웨이급 항공모함, 에식스급 항공모함과 아이오와급 전함을 배치하면서 한반도 주변의 제해권은 UN군이 완전히 장악한다. 이후 UN 해군은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해안포격과 폭격을 시작했고, 서해안과 동해안의 도서 지역을 대부분 탈환한다. 결국 북한 해군은 징발한 어선이나 바지선 등으로 한밤 중에 몰래 기뢰를 부설하고 도주하는 등의 게릴라전 정도만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고, 휴전시까지 사실상 영해 개념을 상실하게 된다. 얼마나 영해 개념을 상실했냐면 항공모함이 양용포로 해안포격을 하는데도 제지를 못했다. 후방에서 탐지되지 않은 채 함재기로 공격을 수행하는 항공모함이 포격을 얻어맞을 걸 감안하고 모습을 드러내서 대놓고 포격을 한다는 건 사망 플래그 그 자체로 이런 짓을 문제없이 한다면 그건 티배깅이나 관광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16인치를 장비한 전함이 포격하길래 대함용 해안포로 들고 온 게 고작 152mm 포인 ML-20이다.[35]

전사자인 김창학 이등병조와 전병익 일등병조의 이름은 각각 윤영하급 고속함 14번함과 18번함의 이름으로 정해졌다.

2014년 6월 26일 부산 중앙공원에서 제64주년 대한해협 해전 전승기념식이 거행되었다.

7. 같이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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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진항 해전
• 백두산함
• 손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