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단결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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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同團結宣言 | 대동단결선언

시기
1917년
편저자
조소앙
발표자
신규식, 조소앙, 신석우, 박용만, 한진교, 홍위, 박은식, 신채호, 윤세복, 조성환, 박기준, 신빈, 김규식, 이용혁[1]

1. 개요
2. 한글 풀이 전문
3. 요약



1. 개요[편집]


대동단결선언은 1917년 7월 신규식, 박은식, 신채호, 조소앙[2], 신석우, 박용만, 한진교 등 14명의 명의로 발표된 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신한청년당의 탄생과 한국의 독립운동이 왕정복고 대신 공화주의로 방향이 형성되는데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고종이 승하한 후에 3.1 운동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공화주의 운동이 터져나왔다.


2. 한글 풀이 전문[편집]


출처: 독립선언서 말꽃모음(2019 단비, 이주영)

대부분 뭉치면 일어서고 나눠지면 쓰러지는 것은 하늘이 낸 도리며 원리다. 또 나누어진 지가 오래되면 다시 합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 마음에 본래 갖고 있는 율려(律呂)다.

멀리로는 유학자들이 300년이나 당론이 나뉘어 조선이 멸망하게 하였고, 가까이로는 13도 지사들이 서로 다투느라 새로운 건설을 어지럽혔다. 이 같은 삼분오열로 일어난 비극을 눈앞에서 보고, 그 고통을 맛본 우리는 마음이 바르게 원하는 대로 모두 모여서 힘을 합하자고 요구한다.

이러한 도리에 따라 총 단결을 요구하는 주장은 자연의 의무요 당연한 권리다. 우리가 이와 같이 주장할 뿐만 아니라 일반 동포들이 내는 목소리요 시대가 내리는 명령이다.

대동단결하자는 의견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소문만 요란하고 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모두 합동하자고 하지만 그 실행에 이르러서는 힘이 미치지 못하니 그 죄를 서로 떠넘긴다. 또는 지금 형세가 불리하기 때문이라거나 경쟁도 해롭지 않다는 말로 핑계를 댄다. 이렇게 흘러간 세월이 망국 8년에 이르도록 국내외 뜻을 가진 사람들조차 서로 나뉘어 다툼이 여전하니 일치단결할 희망이 아득하다.

국내외 지사들이 대동단결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려워하여 깊이 반성하지 않고 당장 편하고 쉬운 방법이나 임시방편만 찾는다면 이는 궁예견훤처럼 마음이 흐려져서 헛된 꿈에 홀리는 것이고 미국 독립혁명을 이룬 워싱턴이나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마치니 같은 참된 마음이 아니다.

요즘 러시아에 의지하자, 일본에 의지하자, 중국에 의지하자, 미국에 의지하자 하는 선비와 문(文)이다, 무(武)다, 남(南)이다, 북(北)이다 하는 의견과 주장이 뒤섞이고 뒤숭숭하여 갈 곳을 모른다.

이렇게 나뉘어 다투기만 하면 이마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까지 흐르듯이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의견이 같은 사람끼리 한 패가 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물리치는 버릇이 불쌍한 우리 자손에게 대대로 전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앞길은 영원히 추태만 연출하게 될 것이다. 생각이 이에 미치니 오장(五臟)이 찢어지고 구곡(九曲)이 잘라진다.

요즘 국내를 살펴보면 경술국치 이후로 마귀가 제멋대로 사납게 공격하여 국민들한테 작은 힘도 남아 있지 못하고, 반쪽은 일본인이고 반쪽은 한국인 같은 괴물이 날로 늘어나고, 스님도 아니고 일반 사람도 아닌 요사스런 귀신같은 것들이 늘어난다. 어떤 자들은 종교를 핑계로 일본을 따르는 데 앞장서고, 어떤 자들은 정치를 노래하면서 독립보다 자치가 먼저라고 떠든다. 저런 자들이 2천만 호흡기관을 파괴하며, 4천년 역사를 이어 온 큰 핏줄을 끊어 낸다.

한국말을 쓰면 가혹한 벌을 받고, 한국 역사를 가르치면 바로 쫓겨난다. 만일 이대로 계속 가면 몇 년 못가 아비와 아들이 주고받는 글에서도 왜놈 글자만 쓰고, 장례결혼식에서도 우리 겨레 옷은 보기 드물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이 문서로 망할 때 눈물을 뿌린 사람들은 대한이 정말 망해 가는 것에 피가 솟구칠 것이다.

융희 황제가 삼보(三寶)를 포기한 경술년(1910) 8월 29일은 곧 우리 동지가 삼보를 계승한 날이니, 그 사이 대한의 삼보는 한 순간도 빼앗기거나 쉰 적이 없다. 우리 동지들이 대한국을 완전히 상속한 사람들이다. 저 황제권이 소멸한 때가 바로 민권이 발생한 때다.

구한국이 끝나는 날은 곧 신한국이 시작하는 날이니 무엇 때문인가. 우리 한국은 오랜 옛날부터 한인(韓人)의 한(韓)이고 비한인(非韓人)의 한(韓)이 아니다. 한인(韓人)끼리 서로 주권을 주고받음은 역사 이래 불문법으로 이어 온 국헌이다. 따라서 한인(韓人)이 아닌 사람에게 주권을 넘겨주는 것은 그 근본부터가 무효다. 이는 한국민(韓國民) 천성이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1910년 8월 29일 융희 황제가 주권을 표기하는 순간 그 주권은 우리 국민과 동지들이 돌려받은 것이다. 우리 동지는 당연히 삼보(三寶)를 계승하여 통치할 특권이 있고 또한 대통(大統)을 상속할 의무가 있다.

2천만 생령(生靈)과 삼천리 국토와 4천년 주권은 우리 동지들이 상속하였으니 우리 동지는 이에 대하여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무한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먼 옛날부터 끊임없이 이어서 물려받아 온 대로 삼보(三寶)를 상속한 사람은 완전한 통일조직을 만들어야 비로소 그 권리와 의무를 다 할 수 있을것이다. 작은 이름과 이익에 빠져서 백년대계를 방해하면 이는 어린아이가 밤 대추를 먹으려다 제사상을 흩트리는 짓이다.

지금 우리 동지들은 내외정세에 느낀 바가 깊고 절실하여 법리와 정신으로 국가를 상속한다는 큰 뜻을 선포하여 해외 동지의 총 단결을 주장하며 겉으로 국가다운 활동을 표방하며 이와 함께 속으로 대동단결을 주장하니, 그 이익으로 하나는 재정 둘은 인물 셋은 신용이다.

지금 일제의 포악하고 가혹한 정치를 피하여 국외로 나와 살아가는 동포가 무려 백만이다. 부자건 가난하건 평균하여 1인 반원(半圓)만 세금으로 내도 희망이 생긴다. 만일 총 단결 명분이 크게 바르고, 내세우는 주장이 맑고 깨끗해서 완전한 계통을 세워서 활동을 시도하면 50만 원은 걷을 수 있고, 그 돈으로 충분히 여러 가지 일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교룡(鮫龍)이 여지저기 작은 연못에 흩어져 있으니 큰 인물을 보기가 아주 어렵다. 따라서 지금 이후로는 총 단체 큰 뜻 아래 천하영재를 두루 모아서 무상법인(無上法人)의 대표를 선정하여 여러 인물을 각각의 능력에 맞게 일을 맡기면 인재가 날로 남아돌고 사업이 날로 발전하리니 인물운용을 합동을 해야 할 필요를 말함이다.

위와 같이 재정을 합하고 인물을 모아 대의명분에 맞게 총 기관을 세우면 뚜렷하게 제1급의 국가적 권위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 규모는 크고 직권은 분명하고 실력이 넉넉해진다. 대내외 신용을 확립하고 크고 급한 일에도 대처하는 기능이 빨라져서 충분히 대법인(大法人) 운용이 주는 좋은 작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동서 정세에 비취어 보건대 제1차 통일기관은 제2차 통일국가의 뿌리가 되고 제2차 국가에 맞는 법률 제도를 만드는 것은 완전한 국가를 만드는 전신(前身)이 된다. 기회를 바라는 속마음은 모두 같으니 준비하는 사람들 소원을 무시하거나 잊을 리 없다. 오늘 우리 눈앞에 횡와(橫臥)한 행운을 얻을 기회가 무언가를 기대하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더 우리의 유기적 통일을 기다린다.

지옥을 깨부수자는 소리와 성국건립(聖國建立)의 기운이 큰 흐름을 따라 돌아오고 있으니 우리 동지들이 이제 스스로 모여 굳세게 하나로 뭉쳐야 할 때다.

동쪽 이웃이 살우(殺牛)하나 얼마 가지 못할 테고 구름은 가득하나 아직 비는 오지 않아 서쪽 들판에 서 있으나 오랜 옛날부터 밝은 빛이 아름다운 우리 땅을 환하게 비추어 대대로 이어 오며 두텁게 쌓아 온 힘으로 어지럽고 포악한 겉껍질을 두들겨 무너뜨리니 박달나무 향나무 향기가 바람에 불어오니 대중이 크게 기뻐하는 이 날이 복 받는 날이다. 장엄하고 신성한 무상법인(無上法人) 크게 한 번 나타날 상서로운 징조가 아닌가.

이로 말미암아 차갑게 식었던 피가 크게 흔들리고 죽음 같은 긴 잠에서 처음처럼 깨어나며 죽었던 영혼이 활기를 되찾고 시들어 괴롭힘을 받던 대중들이 기쁜 소식을 기대한다.

아아! 우리는 오늘에 이르러 우리를 둘러싸고 빠르게 치닫는 흐름과 한 조각 붉은 충심이 거세게 일어나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고 주저할 여유가 없어 이에 주권상속이라는 큰 뜻과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문제를 제시하여 먼저 각계 지혜롭고 사리에 밝은 모든 사람들의 찬동을 구하며 계속하여 일반 국민들이 잠에서 깨어나기를 재촉하며 나아가 세계의 공론을 바꿔 일으키고자 하니 일치단결은 신한(新韓)의 광명이고 진리이고 생명이다.

이를 떠나면 우리 앞길은 암흑이요 거짓이요 사망이니 그러므로 나뉘는가 합하는가의 문제는 곧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다. 우리 단결이 하루가 빠르면 신한(新韓)의 부활이 하루가 빠르고 우리 단결이 하루가 늦으면 신한의 건립이 하루가 늦으니 이러한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사람들 마음에 비추어 사사로운 감정이 없이 공정하게 의논함으로써 만천하 동지 여러분 앞에 선포하고 제안하는 것이다.

1. 해외 각지에 현존하는 크고 작은 단체, 겉으로 나타나 있거나 숨어 있거나를 막론하고 모든 단체를 모아 통일하여 유일무이(唯一無二)의 최고기관을 조직할 것.

2. 중앙 총본부를 상당한 지점에 설치하여 일체 한민족(韓民族)을 통치하며 각지에 지부를 두고 관할구역을 바르게 정할 것.

3. 대헌(大憲)을 제정하여 민정(民情)에 맞는 법치를 실행할 것.

4. 독립평등의 성권(聖權)을 주장하여 동화(同化)의 마력(魔力)과 자치(自治)의 열근(劣根)을 방제할 것.

5. 국정(國情)을 세계에 공개하여 국민외교를 실행할 것.

6. 영구히 통일적 유기체의 존립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동지간의 애정을 수양할 것.

7. 위의 실행방법은 이미 조직되어 있는 각 단체의 대표와 덕망이 있는 개인들이 모여 회의로 결정할 것.

단제기원(檀帝紀元) 4250년 7월



3. 요약[편집]


순종이 주권을 포기하여 대한 국민이 민권을 자연히 계승했으므로, 이를 좇아 민주공화정을 수립해야 하며, 경술국치는 대한 국민의 삼보(영토, 국민, 주권) 계승 원리에 어긋나는 무효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동단결선언의 강령에는 해외 각지에 현존하는 동포들의 단체들을 모아 유일무이의 최고기관을 조직한다는 강령이 있다. 이 강령은 대동단결선언을 발표한 1917년 당시에는 구상으로 존재했지만, 1919년 3.1 운동 이후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는 민족의 역량을 결집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사령탑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 내용이 훗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큰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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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선언에서 신규식은 신정(申檉), 조소앙은 조용은(趙鏞殷), 신석우는 신헌민(申獻民), 한진교는 한진(韓震), 김규식은 김성(金成), 이용혁은 이일(李逸)이라는 이명(異名)을 사용하였다.[2] 조소앙은 대동단결선언문의 작성과 발표에 참여하였다. 대한독립선언서도 조소앙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