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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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에피소드


1. 개요[편집]


오영진의 만화.

작가 오영진은 전기기술자 겸 만화가다. 2000년 초반에 경수로 공사 일로 북한에서 1년 동안 머물던 경험을 그린 만화이다. 전2권. 남쪽손님은 1권의 제목이고, 2권의 제목은 '빗장열기'이다.


2. 에피소드[편집]


당시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이제 막 넘긴 시기였기 때문에 당대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으며 동시에 통제정책이 남아있는것도 동시에 살펴볼수있다.

  • 북한 노동자들이 목장갑을 낀 한국 노동자들을 보고 신기하게 여겨 북한에 이런 장갑이 없냐고 묻는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 노동자 주임은 전혀 없다면서, 새걸 쓰라고 한 짝을 주던 한국 노동자들에게 품질이 너무나도 좋다고 감탄했다. 나중에 한가득 주니까 다른 북한 노동자들도 서로 손에 껴보고 품질 좋고 따스하다고 감탄하더란다.

  • 미제 음료인 코카콜라를 외면하는 척 하다가도 남몰래 얼른 마신다.[1][2][3]

  • 북한 들은 다들 먹지도 못해 어쩌다가 보는 소들은 다 빼빼 말랐고, 걸어가는 힘도 없어 드러누워 버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삐쩍 마른 소들이 길거리에 드러누워 '치려면 치고 죽이려면 죽여 봐'라는 경우도 허다해 사람들이 애먹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소를 데려가던 북한 농부가 발로 차고 다그쳐도 소용없었다고. 똥조차도 먹을 것도 없는지 굵직하지 않고 가늘고 긴 물똥만 누는 걸 보고 가축들도 먹을 게 얼마나 없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 북한 노동자들은 돈도 못 받고 그저 점심밥을 공짜로 얻어먹는 게 고작이었다.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먹는 식당도 거리를 엄청 떨어뜨린 곳에서 따로 배식해서, 식사를 했다. 그런데 아침을 굶고 일하다가 점심밥을 먹는 거 보면, 그나마 점심밥만은 밥이나 반찬을 자유롭게 퍼가는 게 특혜인 북측 노동자들은 식판이 정말 넘쳐날 정도로 가득퍼다 먹었다고 한다. 특히 오영진이나 남측 사람들이 보고 경악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고봉으로 퍼갔다. 그러나 다른 끼니는 제대로 못 먹는데 점심만 그렇게 폭식하니 당연하지만 상태가 엉망이 되어,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면 북측 노동자들은 제대로 일도 못하고, 복통에 시달리거나 몸 상태가 영 아니었다고 한다.

  • 현실의 북한군들은 영화 쉬리에 나온 북한군 특수부대랑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빼빼 마른 채로 농장일을 하거나, 보초 서면서 잠을 자는 등 경수로 공사장 근처에 주둔하여 경비를 서는 북한군 병사들도 하루 종일 농사짓거나 총을 내팽개치고 낮잠 자는 당나라군 모습만 봐서 황당했다. 외국인들이 보던 말던 태평하게 잠을 자던 모습에 다른 외국인들도 "쟤네들 진짜로 군인 맞냐?"며 어이없어했다고 한다.

  • 남한과 맞닥뜨려져 있는 공동경비구역에서 군복을 걸치고 런닝 차림으로 나오던 북한군 병사 둘이 우리나라 사람을 보더니 "남조선 사람이구먼?"이라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래?" 이러면서 신경도 안 쓰고 갔다고 한다. 이에 오영진이나 주변 남측 관계자들은 "일단 주적이라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놀라든지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쟤들 왜 저러냐?"라고 역으로 놀랐다. 나중에 좀 알게 된 북측 공사 관계자에게 조심스럽게 이런 이야기해보지만 "그런데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 민간인들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서 또 놀랐다고 한다.

  • 전기도 부족하다면서 김일성 찬양 문구에 조명은 밤새 켜뒀던 걸 보고 남 측 관계자들은 한심해했다.

  • 거리를 차타고 가는데 꼬마아이들이 보던 반응이 씁쓸해했다. 한 사내아이는 인사하려고 손 흔드려하는데 누나인 듯한 여자아이가 눈가리고 째려보더란다.

  • 상급자인 반장은 이건 뭐 아랍에서 일하던 거보다 미치겠다고 투덜거렸다. 그는 "70년대에 나 젊을 적에 아랍에 가서 건설 노동을 했는데, 아랍이슬람교 영향으로 답답했지만 그래도, 북한보단 훨씬 낫지. 답답하면 차몰고 드라이브라도 실컷하고 외국인 관광구역에서 술이나 먹을 것도 팔고 거긴 그래도 영화도 틀어주고 그랬는데. 뭐 여긴 그런 것도 없고 더 미치겠네." 라고 투덜거렸다고. 그저, 1년 지내면서 이럴 정도이다.

  • 로동신문을 보다가 접어서 뒀는데 그 접힌 데가 바로 김정일 사진 쪽이라서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오영진의 동료들도 "낙서라도 했더라면 아주 죽이겠다"며 어이없어했다고.[4]

  • 고향 친구 생일이라 전화를 걸어 생일 축하한다고 했는데 친구가 북한에 가 있는 걸 알기에 장난으로 "정일이랑 잘 지내냐?"라는 말을 하자 '야...그런 말 하지 마라'라고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더니만 친구가 짖궂게 "이 새끼, 북한에 있더니만 빨갱이가 되어버렸네. 정일이랑 친구맺었냐?" 라고 하는 통에 울컥하여 "야! 이 전화 도청되고 있다는 거 몰라?" 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자 놀란 친구가 얼른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 북한에선 이 길조로 여겨져 사냥이 금지되어서인지 꽤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차만 타고 산길을 가다가 놀라 나온 꿩이 차에 치어 죽은 적도 여러 번 되었는데, 포동포동 살이 쪄서 먹으려다가 보호새를 잡았다고 난리가 날 뻔했기에 그냥 던져주었다고 한다.

  • 북한 측 인사들과 어찌 친해져서 담배를 교환하여 서로 피웠는데, 북한 관계자는 남한 담배에 대해 "뭔 놈의 담배가 피우나마나한 느낌이냐?"라는 반응이었고 한국 측 관계자들은 북한 담배가 피우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독하여 놀랐단다.[5]

  •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본 경험도 나온다. 사정이 나쁜지 이륙시간이 늦었는데 날씨도 덥고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더워서 스튜어디스 만류를 뿌리치고 문을 확 열어보니 바깥에서 기술자들이 엔진을 낑낑거리며 고치고 있었다고. 창문도 무슨 아크릴 같은 제품을 써서 경악했다.

  • 부정적인 일만 있었던 건 아니고 좀 좋은 경험도 해봤는데 북한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인 바닷가에서 지내던 일이다. 칠성장어도 있고[6] 무슨 고위 간부들 휴식처인지 숲이 울창하고 바다도 그야말로 천연 그대로라서 너무나도 바닷물도 맑고 모래도 하얗게 그대로라서 오영진과 동료 일부들이 한국이라면 피서지로 개발하여 개판일 텐데 이런 건 부럽다고 했다고. 여기서 훌러덩 벗고 헤엄도 치고 선탠도 하고 조개와 장어도 구워먹었다고 한다.

  • 같이 공사를 하던 북한 측 사람들이 고맙다고 하기에 뭐 필요한 거 있냐고 하자, 뭘 담을 통을 여럿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은이 오영진과 남측 공사 관계자들이 통을 여럿 구해줘 그냥 줬는데 북한 사람들은 엄청 고마워했고 이들이 채소를 가득 줘서 보답으로 줬다. 그밖에 코팅 장갑이라든지 여러가지를 주자 우리에게 넘치게 있는게 이 정도 밖에 없다며 감자나 여러 채소를 가득 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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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한 특성상 미국과 국가적 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인듯. 게다가 북한은 정부와 체제 차원에서 장난 아니게 국민들에게 검열을 시전하다보니, 북한에서 주민들이 아무 눈치 없이 자연스럽게 만지고 쓰고 대놓고 보일수 있는 미제는 오직 달러컴퓨터 운영체제 뿐이다.[2] 기 들릴도 북한에서 코카콜라를 사 마시려고 할 때 가이드와 통역사에게 권유하였지만, 거절 하였다고 한다. [3] 외국인 앞이니까 눈치봐야 되어서 그랬던것이고, 실제로는 이 당시에도 돈만 있으면 장마당에서 중국산 코카콜라를 마실수있던 시대이기는 했다. 가격대가 비싸기는 했지만.[4] 그런데 2016년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죽음에 이른 원인이 바로 김정은 사진이 실린 신문으로 흙 묻은 신발을 싸다가 그것이 발각되어 고문을 당한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죽을 수도 있었던 셈.[5] 프랑스 만화가 기 들릴도 애니메이션 하청일로 평양에 간 경험을 만화로 그리면서, 독한 북한 담배에 대해 언급한다. 직접 피운 것도 아니고 담배연기 냄새만 맡았는데 너무나 독해서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가이드건 운전사건 할 것 없이 차내흡연을 서슴없이 하는 통에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담배냄새를 맡아야 했다고 한다.[6] 대한민국에선 환경오염으로 인해 멸종위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