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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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4. 평가


김경진(소설가)등 총 5명[1]이 2차 한국전쟁을 소재로 쓴 소설. 1999년 출판. 1990년대 후반 기준의 한국군 vs 북한군을 다루고 있다.


1. 개요[편집]


데프콘과 달리 현실적인 묘사 및 서사가 특징. 다만 1990년대 작품이다 보니 2020년대의 상황과는 차이가 크고,[2] 결말이 상당히 급하게 마무리된 점이 있다. 북한이 핵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시기이고, 중국이 팽창주의로 선회하게 된 시진핑 집권보다도 한참 전에 집필되었으므로,[3] 북한의 핵공격에 대한 부담이나 중국군의 참전에 대한 우려 없이 북진통일을 완수한다는 점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2. 줄거리[편집]


전쟁의 발단은 199X년[4] 4월에 미국이 F-117영변 핵시설을 폭격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폭격 직후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6월이 돼서야 남침을 시작하는데 장마철이라 기계화군단의 기동이 힘들지만 반대로 한미 공군의 활동 역시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그 때를 노려 전쟁을 개시한다.

인민군은 초반에 기습의 이점을 살려 국군의 허점을 찌르는데 성공한다. 개전 즉시 전 전선과 수도권에 방사포와 미사일 등으로 포격과 폭격을 감행하고, 경보병 여단들이 AN-2기나 잠수함 등을 이용하여 남한 각지로 침투하고, 침공 당일에 서해로 침투한 잠수정 자폭으로 인천항 갑문을 파괴하여 항만을 마비시키고, 특작부대가 한국 해군 제2함대 사령관을 암살하고, 기갑부대가 춘천을 위협하고, 강화도에 기만 작전을 펼쳐서 강화도의 해병 부대를 묶어놓고 주력군은 한강 하구를 도하해서 김포로 진격한다.

또한 특작부대의 활약도 초중반까지는 한국군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한다. 백두대간을 따라 남하해서 침투전을 수행해 정동진에서 민간인들[5]을 살해하고 예천 비행장에 인민군 경보병들이 위장도 하지않고 대담하게 침투하여 엉망으로 만든다. 국군으로 위장한 인민군 경보여단이 안동 KBS 방송국과 전화국에 침투해 인민군이 경북 안동, 대전광역시, 충북 보은 등 남부 지역을 점령했다는 정밀하게 짜깁기된 가짜 뉴스 동영상[6]을 각지로 송출시키고, 계엄사에 의해 통제되어야 할 시외전화망이 특작부대에 의해 개방되어 [7] 전국 각지에 혼란을 부추긴다. 또한 울진 원자력발전소에 지원군으로 위장, 침투한 특작부대[8]가 원전 가동을 정지시키는[9] 등의 성과를 낸다.

그러나 김포반도로 도하한 인민군 4군단은 한강 일대에 전개된 국군 동원사단의 철통방어선을 뚫지 못한체 돈좌되고 서부전선의 2군단, 동부전선의 5군단 역시 국군의 끈질긴 방어에 진격 속도가 급속히 늦추어진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동부전선에서 국군 21 기갑여단[10]이 인민군 806 기계화군단의 뒷통수를 맛깔나게 후려치면서 국군의 반격이 시작된다. 이 반격이 좀 웃기는게, 여단 선두에서 가던 대대가 길을 잘못 들어서 댐 수몰 지구에 갇히게 되었다. 그런데 수몰되지 않은 다리를 이용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를 이용해서 다른 지역으로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단이 이를 역이용해서 인민군의 배후를 치는 작전을 계획해서 성공한 것. 참고로 이 수몰 지구에 다리가 남아있다는 걸 처음 알린[11] 민순기라는 중위는 이 역습 작전의 최고 선봉대로 가게 되는 개고생을 하게 된다.

한편 서울 북방까지 밀고내려온 820 기계화군단 참모진은 국군 정보사령부 요원들에게 체포되어 남산으로 끌려간다.[12] 이후 태평양을 건너온 미군 지원병력과 대한민국 해병대가 원산에 상륙작전을 개시하고[13] 전 전선에서 북진을 개시한 국군이 평양을 포위한다. 김정일을 암살하러 평양에 투입된 국군 특수부대[14]는 아쉽게도 가짜 김정일에 낚여 전멸당하지만 결국 김정일은 평양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고립되었다. 마지막 최후의 발악으로 생화학무기를 사용하려 하나 이미 한미 공군이 주요 시설들을 폭격해서 남아있는 생화학무기가 없자 김정일은 이기지도 못할 전쟁을 했다며 절망감에 권총으로 자결하고 이후 전쟁은 한미연합군의 총체적인 승리& 북진통일로 끝난다.

다른 한국전쟁 창작물과는 달리 외국군의 비중은 매우 낮다. 미군은 조기경보기 지원을 통한 제공권 장악, 항모전단의 대잠 방어선 구축 및 토마호크 공습 등 간접적인 묘사로 주로 등장하며 원산 상륙작전 때가 그나마 미군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나마 F/A-18 호넷 편대의 오폭으로 미 해병대대 하나가 박살나는 정도가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정도다. 그 외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소해 작전 때 아주 잠깐 등장하고, 중국군은 전쟁 후반에 북한을 도와 개입을 시도하려다가 최철희의 노력으로 무마된다.


3. 등장인물[편집]


대한민국 측 주인공 격 인물이자 이 소설의 메인 주인공인 김승욱이라는 20대 후반의 예비군이 등장하는데 읽다보면 정말 불쌍하기 그지없다. 보직은 가장 평범한 보병 소총수. 영변 핵시설 폭격으로 인한 국제 투기 세력의 핫머니로 잘 다니던 펀드 회사가 망해 백수가 된데다 연하의 애인 최지은을 돈 많고 잘생긴 후배 이동훈에게 NTR당한 후 전쟁까지 났다. 게다가 그때 하필 동원예비군 마지막 년차였다. 결국 전쟁터에서 북한군을 막아내며 온갖 생고생을 다하다가, 전쟁 막바지에 북진해 평양에서 건물 소탕전중에 부비트랩에 걸려 얼굴 반쪽이 심하게 망가진다. 부대에서 곽우신과 원종석이라는 두 명의 친구를 만나는데 곽우신은 부상을 입고 다리를 자르며 결국 정신이 망가지고, 원종석은 수수께끼같은 전장의 베테랑이었지만 종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허무하게 전사해버린다. 유언으로는 애인을 용서하라는 말을 남겼다. 추가적으로, 이동훈은 군 면제였다. 최지은이 이동훈을 받아주었던 것은 면제여서 전쟁 나면 죽을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최지은이 그런 것에 신경쓰게 된 이유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6.25 때 KLO부대로 있다 실종되어 집안이 갖은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다.

정작 NTR한 이동훈은 선배의 애인을 뺏어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애인을 매몰차게 버린다. 다만 이동훈의 마지막은 그리 좋지는 않다. 그는 전쟁이 나자 전시 근로자로 끌려 왔는데 허우대는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면제라 동원예비군들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갈굼받고 무시당하다 김승욱이 그를 발견하고 죽일려고 들었다. 그리고 버림받은 최지은은 결국 김승욱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전쟁 통에 김승욱을 만날 도리는 없었고 전쟁이 끝난 뒤 할아버지 최철희가 북한 내 남한 고위 간첩망에 관련된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찌보면 최철희는 만악의 근원이기도 한데, 정체를 숨기고 북한 정권에 파고들어 량강도 도당비서라는 고위직에 오른 다음, 영변 핵시설 폭격 이후 전쟁을 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하여 남침을 이끌어냈다. 그 이유는 남한에 의한 통일 후 얼굴도 못 본 아들, 즉 최지은의 아버지를 보고 싶어서... 그나마 전쟁을 일으킨 직후에 남한 측과 접촉하고, 김정일이 자살한 후에 북한 정권을 장악한 후 남한에 항복함으로써 그나마 전쟁을 빨리 끝낸 공로는 있긴 하다.

어찌되었든 간에 최지은은 정부의 주선으로 가족들과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주인공과 재회할 기대에 부푼다. 그러나 주인공은 전쟁 막바지에 중상을 입는 바람에 얼굴을 크게 다쳤고[15] 흉해지고 망가진 얼굴과 전쟁을 겪으며 여러 끔찍한 일들을 경험한 탓에 끔찍한 PTSD[16] 고통받게 되어 국군통합병원 퇴원후 최지은이 보낸 편지가 산더미처럼 왔건만 차마 다시 만날 생각을 못하고 애인을 팽개치고 모든 것을 전부 잃어버린 채 백두산 등반여행이나 떠나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한다. 전쟁 전에는 회사 짤리고 애인 잃고 홧김에 중국을 통해 왔는데 동행인들이 조선족과 중국인들의 바가지와 안 좋은 태도때문에 차라리 전쟁해서 통일한 뒤 북한 지역을 통해 여기나 왔으면 좋겠다고 푸념조로 말하는데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김승욱은 만일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빌어먹을 사람을 미치게 하는 전쟁따위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눈 내리는 겨울 백두산 정상을 향해 산을 홀로 쓸쓸하게 오른다.


4. 평가[편집]


김경진 작품 중에선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힐만한 수작. 특히 개전 직후 부터는 초단위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묘사한 것도 백미이다. 북한과의 전쟁이라 데프콘을 비롯한 다른 작품에서 보여지는 국뽕이나 과도한 민족주의가 배제되어 있고 러빠 성향도 딱히 드러나지 않으며 오타쿠 문화에 물들어 타락하기 전에 나온 작품이라 분위기를 해치고 소설의 질을 떨어뜨리는 인터넷, 오덕 개그가 없다. 전반적으로 전쟁의 처절함을 강조했기에 손발오그라드는 전개 없이 결말도 깔끔하다. 무기나 전장묘사보다 인간군상에 집중한 경향이 강하다.

IMF 직후 한국군이 워낙 막장 상태였던 점. 북한군은 아직 전투력을 상당 부분 유지한 점을 고려했기에 북한 측에 상당한 버프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리얼리티 자체는 높은 편.[17] 전쟁하자는 소리 다시는 못 나오도록 남북한이 처절하게 부서지고 사람들도 떼죽음 당하도록 계획됐으나, 동해 표절시비 재판 때문에 결국 제대로 된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며 작가가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실제 보면 3권의 결말이 슬쩍 얼렁뚱땅 넘어가는 감이 있다. 사실 서해교전을 예언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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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재호(전략·전술 집필), 진병관(해상전 집필), 손중극(특수전 집필), 손병규(공중전 집필)[2] 예컨대 충무공이순신급의 이름이 "문무대왕급"이라고 나오며, 국군에게 K9 자주포가 도입되기 이전의 시기이니 M107, M110K55와 함께 국군의 자주포로 운용된다. 물론 이 소설이 집필되던 무렵 KDX-II 계획에 충무공 이순신의 이름이 붙으리라 예상한 밀덕은 거의 없었다.[3] 이 소설 출간 당시는 시진핑 앞의 후진타오도 아니고 그 앞의 장쩌민 집권기이다.[4] 데프콘 초기 버전과 달리 연도 표기가 삭제되었다. 소설에서 1990년대 후반으로 묘사된다.[5] 관광객과 지역 주민 쉰 명 정도가 살해당한다.[6]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사람 역시 지방방송국 아나운서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치밀함을 보여준다.[7] 개방된 시외전화망을 통해 안동지역 주민들이 직접 보지도 않은 인민군이 안동까지 쳐들어왔다며 각지의 민간인들에게 가짜 정보를 알리거나, 특작부대가 미납요금 납부 안내 메시지용 자동 송출 전화를 역이용하여 북한 특유의 간드러진 여자 목소리로 남조선 해방을 운운하는 선전 메시지를 5분 마다 송출하여 주민들을 공황에 빠뜨리게 한다.[8] 정동진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그놈들이다.[9] 이때 투입된 이 정동진 학살을 일으킨 북한군 특작부대원들은 원자력발전소를 고장내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결국 전멸한다. 특작부대원들은 견고한 원자력발전소 자체를 고장내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냉각수 펌프장을 폭파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여기서 펌프를 정지시키고 폭발물을 설치한 후 취수관을 통해 반쯤 탈출하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아직 완전히 사망하지 않았던 한 예비군 병사가 아직 북한군 병사들이 취수관에 들어 있는 상태로 펌프를 가동시켜 도로 빨려들어온 북한군들은 전부 수압의 힘에 취수터빈에 산채로 갈려 자신들이 정동진에서 민간인들에게 저지른 죄의 인과응보로 잔인하게 끔살당했다. 그 뒤에야 펌프장에 설치한 시한폭탄이 폭발한다.[10] 물론 가상의 부대이다.[11] 개전 직전 현충일에 친구랑 차 몰고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알게 된 사실이었다.[12] 정보사 요원들이 보위사령부 군관으로 위장하여 반당 반혁명 혐의로 820 군단 수뇌부를 체포하는 작전을 개시한다. 군단장은 자신이 평양 보위사에 끌려온 줄 알고 군사기밀들을 전부 토설한다.[13]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한미연합사도 유명무실 해졌지만 존속은 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도 유효하다는 설정이다.[14] 특전사 101 작전팀이라고만 나온다. 장발에 히피족 스타일이라고 묘사된 전문 북파공작원의 안내를 받는다.[15] 앞서 서술하다시피 평양에서 얼굴 반에 북한군이 설치한 트랩의 폭발로 인한 화상으로 인해 얼굴 반이 끔찍하게 녹아내리며 반병신이 되고 만다.[16] 어린 북한군 하전사를 쏴죽이고 만다.[17] 당장 북한 특수전부대가 수만 명 단위로 후방에 침투하고 제2전선을 형성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안 들어간 것만으로도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소설이다. 물론 한국군이 전선에서 심하게 밀리는 감은 있지만 애시당초 현대화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던 데다 전력까지 약화되는 추세였음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