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수염

덤프버전 :

파일:external/orig00.deviantart.net/treebeard_by_suzanne_helmigh-d57k4hy.jpg
파일:external/denomolos.com/treebeard_lg.jpg
Treebeard


1. 개요
2. 여담


1. 개요[편집]


반지의 제왕등장인물. 실사 영화판의 목소리 연기는 김리 역을 맡은 존 라이스-데이비스.[1] 엔트들의 최연장자이자 수장이며 최초의 엔트 중 하나[2]이기도 하다. 또한 엔트들이 사는 팡고른 숲의 사실상의 지배자인데, 애초에 숲의 이름 자체가 그의 이름을 요정어로 읽은 '팡고른'을 딴 것이다.

레젠다리움의 생명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든다. 간달프아라고른, 레골라스, 김리에게 가운데땅의 태양 아래 사는 모든 생물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사우론이 몰락한 후 호빗들이 샤이어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센가드에서 그를 만난 켈레보른은 '세상의 최연장자'라고 불렀으며 아이누톰 봄바딜, 금딸기를 제외하면 살아있는 자 중 그와 나이가 비슷한 인물은 가운데땅에서는 키르단 정도일 것이다.

그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로 피핀메리를 처음 만나 자기집으로 데려갈 때 불러준 노래가 있다.

봄에 나는 타사리난[3]

의 버드나무 우거진 풀밭을 거닐었네.

아! 난타사리온의 봄 정경과 향기여!

그래, 나는 참 좋다고 말했지.

여름에 나는 옷시리안드의 느릅나무숲을 떠돌았네.

아! 옷시르의 일곱 강가에서의 여름날의 빛과 음악이여!

그래, 나는 최고라고 말했지.

그래, 나는 넬도레스[4]

의 너도밤나무숲에 갔었네.

아! 타우르-나-넬도르[5]

의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한숨 짓던 가을의 잎들이여!

더 바랄 게 없었지.

겨울에 나는 도르소니온 고원의 소나무숲을 올랐네.

아! 겨울날 오로드-나-손[6]

의 바람과 흰 눈과 검은 가지들이여!

내 목소리는 솟구쳐 창공에 울려 퍼졌지.

허나 이제 저 모든 땅들은 파도 아래 잠기고,

나는 암바로나, 타우레모르나, 알달로메,[7]

내 땅, 팡고른의 나라를 걷네.

거기엔 땅 속 줄기들 길고

타우레모르날로메의 낙엽보다 두텁게

세월이 쌓여있네.


온화하고 선한 성격으로,[8] 다람쥐, , , 곤충 등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자기 몸을 이리 저리 뒤흔드는 것을 좋아하지만[9], 오르크들을 매우 혐오한다.[10] 호빗들을 처음 보았을 때는 작은 오르크로 착각하고 다짜고짜 죽여버리려고 했다고 한다. 또한 사루만의 이변을 진작에 알아채고 그를 견제할 생각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메리와 피핀을 만나기 전부터 엔트들의 회의인 엔트뭇을 개최할 생각을 하고있었으며, 메리와 피핀과 사루만에 대해 얘기하다가 화가나서 내일 당장 엔트뭇을 열어야겠다고 결정한다. 메리와 피핀이 나무수염의 집에 머무는 동안 엔트들이 마시는 물을 마셨는데, 무럭무럭 자라나는 영양분이 많은지 덕분에 메리와 피핀은 호빗치고 키가 상당히 커지게 된다. 이후 엔트들의 진격을 결정한 뒤 사루만의 요새 아이센가드로 엔트군대를 이끌고 쳐들어가 아이센가드 전투를 벌였고, 로한 측이 나팔산성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 일조한다.

영화판에서는 사루만의 벌목을 모르고 있다가 피핀의 기지로 그제서야 그가 자신들 종족에게 저지른 만행을 알아차리고 분노하여 남은 엔트들을 전부 이끌고 최후의 진격을 시작한다.


나무수염: 여기 있던 많은 나무들이 내 친구들이었어. 내가 잣과 도토리 시절부터 알고 자란 녀석들이었는데...

(Many of these trees were my friends. Creatures I have known from Nut and Acorn...)

피핀: 유감이에요. 나무수염.

(I'm sorry, Treebeard.)

나무수염: 다들 자기들만의 목소리도 가지고 있었는데... 사루만! 마법사라면 더 잘 알았을 것이거늘! 이 배신을 저주할 말은 요정어와 엔트어, 인간의 언어에서도 찾을 수 없구나.

(They have voices of their own... Saruman! A wizard should know better! There is no curse in Elvish, Entish, or the tongues of men for this treachery.)

피핀: 봐! 나무들이 움직이고 있어!

(Look, the trees! They're moving!)

메리: 다들 어디로 가는거죠?

(Where are they going?)

나무수염: 저들은 오르크들과 볼일이 있지. 내 볼일은 바위와 돌덩이를 챙겨 오늘 아이센가드로 가는 것이고! 흐룸, 흠, 가자, 친구들이여. 엔트들도 전쟁을 시작하겠다. 마치 우리의 파멸을 향하는 느낌이구나. 엔트들의 마지막 행진이다.

(They have business with the Orcs. My business is with Isengard tonight, with rock and stone. Hroom, hm, come, my friends. The Ents are going to war. It is likely that we go to our doom. The last march of the Ents.)


자기들 다 죽을 최후의 전쟁처럼 말해놓고는 이렇게 비장하게 말한 것이 무색하게 일방적으로 아이센가드를 유린한다. 아이센가드의 주력 군대가 빠져나간 뒤에 빈집털이를 한 것이기 때문. [11][12]

이후 엔트들은 나팔산성으로 병력을 다 내보내 거의 빈집 상태가 되버린 아이센가드를 공격, 그야말로 완전히 짓밟아버린 후 댐까지 무너뜨려 물바다로 만든다. 정확히 간달프의 예언대로, 나무수염을 이끈 메리와 피핀은 산사태의 전조였던 조약돌이 된 셈.

사실 엔트들은 모르고스가 깽판을 칠 때도 활동을 하지 않은 조용한 종족이었기 때문에 이 마지막 행군 이후로는 반지전쟁에 개입을 하지 않았다.[13] 전쟁이 끝나고 돌아가는 호빗들을 숲을 가로지르는 지름길로 인도하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뒤 떠나보냈다. 이후로는 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엔트들이 그러하듯이 조용히 잠들어 나무와 같은 존재로 변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후오른이 된 건 아니고 애초에 절대자의 계획 속에서 이후 시대는 인간들만의 시대로서 다른 지성체들은 떠나거나 쇠락할 운명이다.[14]


2. 여담[편집]


반지의 제왕 영화판 오프닝에서 갈라드리엘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이 말한 세상은 바뀌었습니다(The World has changed)로 시작하는 대사는 원래 나무수염이 켈레보른갈라드리엘에게 한 말이다.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살아온 연장자의 고뇌와 소감이 잘 묻어나는 명대사. 갈라드리엘도 두 나무가 밝게 빛나던 시절에 태어나 제1시대부터 제4시대까지의 역사에 활약해왔고, 결국 요정의 시대가 끝나서 인간의 시대가 도래해 정든 가운데땅을 떠나는 인물인 만큼 그 대사를 할 자격이 있긴 하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17 18:43:01에 나무위키 나무수염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영화에서의 나무수염 모습이 지금 봐도 이질감이 없는데, 당연한 것이 나무수염의 모습은 CG가 아니라 정교하게 만든 모형이기 때문이다.[2] 나무수염의 말로는 잎새머리, 껍질거죽이라는 최초의 엔트가 더 있다고 한다. 다만 잎새머리는 거의 나무처럼 잠들었고, 껍질거죽은 오르크에게 자신의 숲이 황폐화되자 남은 자신의 족속을 이끌고 마가목이 많은 고산지대로 은둔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3] 벨레리안드의 지역 중 시리온 강과 나로그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난 타스렌 숲의 퀘냐 식 명칭이다.[4] 벨레리안드의 중부에 위치한 숲으로, 도리아스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5] 넬도레스의 퀘냐 식 명칭이다.[6] 도르소니온의 퀘냐 식 명칭이다.[7] 팡고른의 다른 명칭들이다. 각각 동쪽땅, 검은 숲, 나무의 황혼이라는 뜻이다.[8] 실제 영화 확장판에서 이러한 모습이 잘 나타나는데, 메리와 피핀이 나무수염의 시를 듣다가 잠이 들자 자기 몸에 올라타고 있던 메리와 피핀을 포근한 풀밭에다가 내려주고 둘이 입던 망토를 이불처럼 덮어준다. 꽤 훈훈한 장면.[9] 영화 속에서는 남쪽으로 가는 것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내리막을 걷는 기분이 들어서 즐겁다고 한다. 다만 그 즐거운 마음도 곧 사루만과 우루크 하이의 벌목을 발견하고는 곧 분노로 바뀌게 되고 말지만...[10] 오르크모르고스가 악의를 담아 만들어, 생명과 자연을 유린하고 이런 행동에서 즐거움을 얻는 존재들인지라, 자연의 수호자인 엔트들이 혐오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자유종족들도 땔감이나 목재등을 얻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만, 이들은 생존을 위해 나무를 사용한다는 변명이라도 있는 반면, 오르크는 악의적으로 자연을 훼손시켰기 때문에 나무수염의 분노를 샀다.[11] 원작에서는 운이 아니라 더 기민한 전략안에 따라 빈집털이를 했다. 아이센가드의 주력이 본거지에 주둔할 때는 조용히 기다리다가, 그들이 나팔산성으로 떠나자 소집한 엔트들을 이끌고 한방에 빈집털이를 해버렸다. 거기에 아이센가드 군대의 뒷통수에는 후오른을 출격시켜서 그들이 패주할 때 후오른들에게 마무리짓도록 했다.[12] 다만 아래에 인간들만의 시대로만 허락되었다는 서술을 생각하면 나무수염의 우리의 파멸을 향하는 구나의 말은 본능적으로 이 전쟁이 엔트들에게 있어서 마지막 행동이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기도 할 수 있다.[13] 하지만 아예 아무 것도 안 하지는 않은 게, 어둠숲돌 굴두르에서 로한으로 남하하는 오르크군과 전투푹찍하여 물리쳤다. 이때 엔트가 막지 않았더라면 로한은 사실상 멸망했을 거라고.[14] 이는 아울레가 난쟁이를 만들 때, 절대자가 그들의 존속을 허락하되 그 운명을 경고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