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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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beard
1. 개요[편집]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 실사 영화판의 목소리 연기는 김리 역을 맡은 존 라이스-데이비스.[1] 엔트들의 최연장자이자 수장이며 최초의 엔트 중 하나[2] 이기도 하다. 또한 엔트들이 사는 팡고른 숲의 사실상의 지배자인데, 애초에 숲의 이름 자체가 그의 이름을 요정어로 읽은 '팡고른'을 딴 것이다.
레젠다리움의 생명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든다. 간달프는 아라고른, 레골라스, 김리에게 가운데땅의 태양 아래 사는 모든 생물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사우론이 몰락한 후 호빗들이 샤이어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센가드에서 그를 만난 켈레보른은 '세상의 최연장자'라고 불렀으며 아이누와 톰 봄바딜, 금딸기를 제외하면 살아있는 자 중 그와 나이가 비슷한 인물은 가운데땅에서는 키르단 정도일 것이다.
그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로 피핀과 메리를 처음 만나 자기집으로 데려갈 때 불러준 노래가 있다.
봄에 나는 타사리난[3]
의 버드나무 우거진 풀밭을 거닐었네.아! 난타사리온의 봄 정경과 향기여!
그래, 나는 참 좋다고 말했지.
여름에 나는 옷시리안드의 느릅나무숲을 떠돌았네.
아! 옷시르의 일곱 강가에서의 여름날의 빛과 음악이여!
그래, 나는 최고라고 말했지.
그래, 나는 넬도레스[4]
의 너도밤나무숲에 갔었네.아! 타우르-나-넬도르[5]
의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한숨 짓던 가을의 잎들이여!더 바랄 게 없었지.
겨울에 나는 도르소니온 고원의 소나무숲을 올랐네.
아! 겨울날 오로드-나-손[6]
의 바람과 흰 눈과 검은 가지들이여!내 목소리는 솟구쳐 창공에 울려 퍼졌지.
허나 이제 저 모든 땅들은 파도 아래 잠기고,
나는 암바로나, 타우레모르나, 알달로메,[7]
내 땅, 팡고른의 나라를 걷네.
거기엔 땅 속 줄기들 길고
타우레모르날로메의 낙엽보다 두텁게
세월이 쌓여있네.
온화하고 선한 성격으로,[8] 다람쥐, 쥐, 새, 곤충 등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자기 몸을 이리 저리 뒤흔드는 것을 좋아하지만[9] , 오르크들을 매우 혐오한다.[10] 호빗들을 처음 보았을 때는 작은 오르크로 착각하고 다짜고짜 죽여버리려고 했다고 한다. 또한 사루만의 이변을 진작에 알아채고 그를 견제할 생각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메리와 피핀을 만나기 전부터 엔트들의 회의인 엔트뭇을 개최할 생각을 하고있었으며, 메리와 피핀과 사루만에 대해 얘기하다가 화가나서 내일 당장 엔트뭇을 열어야겠다고 결정한다. 메리와 피핀이 나무수염의 집에 머무는 동안 엔트들이 마시는 물을 마셨는데, 무럭무럭 자라나는 영양분이 많은지 덕분에 메리와 피핀은 호빗치고 키가 상당히 커지게 된다. 이후 엔트들의 진격을 결정한 뒤 사루만의 요새 아이센가드로 엔트군대를 이끌고 쳐들어가 아이센가드 전투를 벌였고, 로한 측이 나팔산성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 일조한다.
영화판에서는 사루만의 벌목을 모르고 있다가 피핀의 기지로 그제서야 그가 자신들 종족에게 저지른 만행을 알아차리고 분노하여 남은 엔트들을 전부 이끌고 최후의 진격을 시작한다.
나무수염: 여기 있던 많은 나무들이 내 친구들이었어. 내가 잣과 도토리 시절부터 알고 자란 녀석들이었는데...
(Many of these trees were my friends. Creatures I have known from Nut and Acorn...)
피핀: 유감이에요. 나무수염.
(I'm sorry, Treebeard.)
나무수염: 다들 자기들만의 목소리도 가지고 있었는데... 사루만! 마법사라면 더 잘 알았을 것이거늘! 이 배신을 저주할 말은 요정어와 엔트어, 인간의 언어에서도 찾을 수 없구나.
(They have voices of their own... Saruman! A wizard should know better! There is no curse in Elvish, Entish, or the tongues of men for this treachery.)
피핀: 봐! 나무들이 움직이고 있어!
(Look, the trees! They're moving!)
메리: 다들 어디로 가는거죠?
(Where are they going?)
나무수염: 저들은 오르크들과 볼일이 있지. 내 볼일은 바위와 돌덩이를 챙겨 오늘 아이센가드로 가는 것이고! 흐룸, 흠, 가자, 친구들이여. 엔트들도 전쟁을 시작하겠다. 마치 우리의 파멸을 향하는 느낌이구나. 엔트들의 마지막 행진이다.
(They have business with the Orcs. My business is with Isengard tonight, with rock and stone. Hroom, hm, come, my friends. The Ents are going to war. It is likely that we go to our doom. The last march of the Ents.)
이후 엔트들은 나팔산성으로 병력을 다 내보내 거의 빈집 상태가 되버린 아이센가드를 공격, 그야말로 완전히 짓밟아버린 후 댐까지 무너뜨려 물바다로 만든다. 정확히 간달프의 예언대로, 나무수염을 이끈 메리와 피핀은 산사태의 전조였던 조약돌이 된 셈.
사실 엔트들은 모르고스가 깽판을 칠 때도 활동을 하지 않은 조용한 종족이었기 때문에 이 마지막 행군 이후로는 반지전쟁에 개입을 하지 않았다.[13] 전쟁이 끝나고 돌아가는 호빗들을 숲을 가로지르는 지름길로 인도하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뒤 떠나보냈다. 이후로는 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엔트들이 그러하듯이 조용히 잠들어 나무와 같은 존재로 변했을 것이다.
2. 여담[편집]
반지의 제왕 영화판 오프닝에서 갈라드리엘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이 말한 세상은 바뀌었습니다(The World has changed)로 시작하는 대사는 원래 나무수염이 켈레보른과 갈라드리엘에게 한 말이다.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살아온 연장자의 고뇌와 소감이 잘 묻어나는 명대사. 갈라드리엘도 두 나무가 밝게 빛나던 시절에 태어나 제1시대부터 제4시대까지의 역사에 활약해왔고, 결국 요정의 시대가 끝나서 인간의 시대가 도래해 정든 가운데땅을 떠나는 인물인 만큼 그 대사를 할 자격이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