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마지키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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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마지키 잭
或真敷 ザック | Zak Gramar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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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등장
역전을 잇는 자
출생년도
1979년
나이
(실종 당시) 40세
본명
나나후시 카게로(奈々伏 影郎)
국적
[[일본|

일본
display: none; display: 일본"
행정구
]]

가족
나나후시 미누키
[ 스포일러 ]

직업
마술사
테마곡
역전재판 4 테마곡
"아루마지키 극단"


1. 개요
2. 상세
3. 이름의 유래
4. 작중 모습
4.1. 잭으로서 누명을 쓰다
4.2. 나나후시로서 사라지다
4.3. 우라후시로서 죽다
5. 평가
5.1. 작품 내적 분석
5.2. 작품 외적 분석
6. 여담



1. 개요[편집]


역전재판 시리즈의 등장인물. 역전재판 4의 중심 줄거리를 관통하는 인물로 나루호도 미누키의 친아버지이다. 나루호도 무엇이든 사무소에 걸려 있는 '미누키가 존경하는 마술사'의 사진은 사실 이 사람이다. 역전재판 5에서는 따로 그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전작과 동일하게 사무실에 그의 사진이 걸려 있다.

호탕하게 웃는 얼굴이 인상적인 마이페이스 아저씨로,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성질이 급하고 승부욕이 강한 면이 화를 부를 때도 있다.


2. 상세[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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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마술사인 아루마지키 텐사이의 수제자이자, 전설의 마술단인 아루마지키 극단의 멤버 중 한 명이다. 함께 텐사이 밑에서 배운 동문인 아루마지키 바란과 뛰어난 파트너십을 발휘해 극단을 흥행시킨다. 이에 텐사이는 그를 장차 아루마지키 극단을 이끌어나갈 후계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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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시절 아루마지키 3인방
아루마지키 극단 기념 우표
하지만 어느 샌가 중앙의 여성 아루마지키 유우미는 모습을 감추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작중 '현재' 시점으로) 7년 전 잭이 텐사이가 물려 준 상영권과 함께 갑자기 사라지게 되면서 아루마지키 극단은 상영권이 없는 바란 혼자 남은 꼴이 되어 결국 세간에서 잊혀지게 된다.

이후, <역전의 와일드카드>에서 살해당한 신원불명의 여행자가 사실 그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사건의 전말은, 아래의 '작중 모습' 참조.


3. 이름의 유래[편집]


이름 즉 '잣쿠(ザック)'는, 그의 사제인 '바란(バラン)'과 합쳐서 속어로 「꾸밈없이 솔직함 솔까말(ざっくばらん, 잣쿠바란)」이란 뜻이 된다. 동명의 TV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편 북미판의 잭 그래머리(Zak Gramarye)나 프랑스판의 재커리 그리무아르(Zachary Grimoire)는 단순히 '잣쿠'에서 따와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ce Attorney Wiki에서는 'Zak and Valant(잭과 바란)'이 'knack and talent(재주와 재능)'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역전을 잇는 자>의 과거편에서 밝혀지는 그의 본명은 나나후시 카게로(奈々伏 影郎, ななふし かげろう). 성은 「7대 불가사의(七不思議, 나나후시기)」에서 따온 것 같다. 그리고 성을 그대로 풀어 쓰면 '7년간 죽지 않았다(七不死, 나나후지)'라는 뜻을 연상케 한다. 이름은 「아지랑이(陽炎)」. 북미판에서 그의 본명 샤디 이니그마(Shadi Enigmar)에서도 성 이니그마(Enigmar)는 '수수께끼(enigma)'와, 이름 샤디(Shadi)는 '그늘진(shady)'와 비슷하다는 점을 보면 더욱 확실하다. 하지만 플레이 하는 일본인들은 대부분 제일 먼저 대벌레(나나후시)와 하루살이(카게로우)를 연상한다.

<역전의 와일드카드>에서 신분을 숨기기 위한 가명은 우라후시 카게로(浦伏 影郎, うらふし かげろう). 나나후시 카게로의 「속마음(裏, 우라)」인 것으로 보인다. 혹은 '뒤에서 죽지 않았다(裏不死)'를 연상시키는 작명. 이 가명은 북미판에서는 샤디 스미스(Shadi Smith)로 바뀌었는데, 스미스는 상당히 흔한 이름이다.


4. 작중 모습[편집]



4.1. 잭으로서 누명을 쓰다[편집]


역전재판 4 테마곡 추억 ~ 트릭과 장치로 가득한 운명

잭은 원래 텐사이의 딸인 유우미(훗날의 아프로미아)와 결혼했고, 슬하에 딸 나나후시 미누키(훗날의 나루호도 미누키)를 두고 있었다.[스포일러] 두 사람 사이엔 문제가 없었으나 딱 한 번, 엄청난 사고가 있었다. 잭과 바란이 유우미를 사이에 두고 총을 쏘는 속사 마술을 연습하던 중, 마술용 총기에 실탄이 장전되어 있는 줄 모른 채 총을 쏘았던 것이다. 불가사의한 사실은 죽음이 확인되기 전에 유우미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것.[1] 텐사이는 그 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대가로 두 제자를 자신이 죽기 직전까지 착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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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사이가 늙고 병이 깊어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그는 잭과 바란 두 사람을 시간대를 정해놓고 교대로 불러 누가 상속자인지 알려주겠다고 이야기한다. 잭은 그로부터 마술 상영권을 물려주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그대로 돌아갔다. 하지만 돌아가고 보니 스승은 죽어 있었고, 바란은 그를 범인으로 고발한다.

사실 텐사이는 자살했을 뿐이었지만, 잭이 상영권을 받았다는 사실이 잭에게 항상 밀리던 바란의 열등감을 자극했던 것이었다. 이에 더해서 텐사이의 유산을 가질 수 있다는 욕심에 눈이 먼 바란은 자살 현장을 조작하고 사형을 살인범으로 고발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잭도 똑같은 혐의로 그를 고발할 수 있었겠지만 일말의 정이 남았는지[2] 그러진 않았다.

4.2. 나나후시로서 사라지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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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의 담당 변호사 가류 키리히토는 잭에게 말하지 않고 몰래 위조 증거를 만들어 법정에 제출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잭은 재판 2일 전 밤 키리히토를 구치소에 불러 같이 포커를 쳐 보더니, 돌연 의뢰를 취소하고 나루호도 류이치에게 다시 의뢰를 하게 된다.

갑작스레 의뢰가 취소되면서 1000만 엔의 돈을 들인 정교한 증거가 쓸모없어지자, 키리히토는 자신의 동생이자 담당 검사인 가류 쿄야를 통해 나루호도에게 증거 위조 혐의를 뒤집어씌울 계획을 세웠다. 나루호도가 계략에 말려드는 바람에 나루호도는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게 되고, 잭도 덩달아 유죄가 될 위기에 처한다. 결국 재판이 끝나기 직전, 그 자리에서 모두를 따돌리고 (당시 8살이었던) 미누키의 협력을 빌어 도망가고 말았다.

이 때문에 나루호도는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법조계에서 퇴출당했으며, 잭 자신은 스승을 죽였다는 누명을 뒤집어쓴 채 도주 생활을 시작했다. 미누키를 나루호도에게 맡기고, 서류상 '죽은 사람'이 될 7년이 지날 때까지 해외를 전전하며 떠돌아다닌다. 이 때부터 이름을 '우라후시 카게로'라는 가명으로 바꾸었다.

유일하게 그의 행방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평소 아루마지키 극단을 취재하고 다녔던 하미가키 쇼타로였다.

4.3. 우라후시로서 죽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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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도피 생활을 할 동안 생계는 포커를 치며 해결했다. 마술사로서도 뛰어나지만, 포커에도 프로급의 실력을 발휘해 그 바닥에서는 유명 인사였다. 스승과 나루호도 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다고 하며, 포커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 그렇게 세월을 흘려보내다가, 7년 만에 일본으로 돌아와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자신이 서류상 '죽은 사람'이 됨을 선언한다. 그리고 자기 명의로 상속된 마술 저작권을 미누키에게 물려주겠다는 유서를 하미가키와 나루호도에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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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러시아식 레스토랑 보르하치에서 나루호도에게 7년 만에 재대결을 신청한다. 이유는 "7년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다니, 포커에서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변호사 나부랭이가 조작질로 이 바닥에서 유명해지다니 괘씸하다"는 것. 그에게 조작 혐의를 씌워서 내쫓을 심산으로 사카이 마사카를 끌어들인다. 마사카에게 미리 나루호도의 후드티 상의에 가짜 카드를 넣도록 시켜서 그 상태로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가 부자연스러운 풀하우스가 나오는 순간, "카드를 바꿔쳤군!" 이라고 주장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를 우연히 일찍 눈치챈 나루호도가 미리 카드를 처리하는 바람에 일이 수포로 돌아가고, 이에 열받아서 근처에 있던 포도주스 병을 들어 마사카의 머리를 내리친다. 그녀가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곤 본인도 놀라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싶어 멍하니 서 있었다. 나루호도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미리 숨어 있었던 키리히토에게 살해당해 정말로 죽은 사람이 된다. 괜히 화풀이로 애먼 사람 쳤다가 딴 사람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만일 마사카를 치지 않았다면 나루호도가 나갈 일도 없었을 테니 괜히 혼자 남아있는 상황을 만들어 범행의 찬스를 제공해 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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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마사카가 쓰러진 일과 관련해 경찰에 신고를 하고 온 나루호도는 키리히토가 잭을 살해했다는 것을 사건 현장을 볼 때부터 눈치채고 있었지만, 키리히토가 왜 잭을 죽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나중에 키리히토에게 그를 죽인 이유를 물어봤을 때, 다섯 개의 풀 수 없는 검은 사이코 록이 뜬다. 『역전재판 5』의 설정에 따르면 검은 록은 '무의식적으로 숨기고 있는 비밀'이라고 하는데다 잭이 나루호도만이 알고 있다는 '미누키의 어두운 면'에도 관여를 안 하진 않았을 테니 후속작에서 언급될 떡밥은 있는 인물.[3]


5. 평가[편집]


그의 행적을 풍자한 만화. 원본[4]

원래대로라면 역전재판 4의 게임 전체를 꿰뚫는 피해자 포지션에 해당하는 캐릭터이며, 아루마지키 마술의 정당한 상속자라는 명분과 미누키의 아버지, 나루호도가 지켰어야 할 의뢰인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마땅히 동정을 받았어야 할 인물이다. 그의 행적을 정리해보면 졸지에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동문에게 배신당하고, 전임 변호사에게도 뒤통수를 맞고, 7년간 이름을 버리고 물 밑에서 지내야만 했다가 허무하게 인생이 끝나버린 불운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폭력적인 성향, 무책임한 행동, 납득 불가능한 행동원리 등의 문제로 플레이어가 도저히 이런 점에 몰입을 할 수가 없다. 4편의 등장인물 중에서는 가장 평가가 좋지 않으며, 최종보스여야 할 키리히토가 악역이라기보단 네타 캐릭터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최소한 찌질해 보여도 납득이라도 가는 범행 동기를 보여줬지만, 잭은 하는 행동이 하나같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들이라 오히려 진범보다도 훨씬 이해가 안 가는 막장 캐릭터라는 평가가 많다. 심지어 일본 구글에서는 '아루마지키 잭'을 검색할 경우 자동 완성에서 '아루마지키 잭 쓰레기(クズ)', '아루마지키 잭 의미불명'이란 검색어가 나올 정도이다.

우선 모든 일의 시작이자 원흉은 잭이 키리히토를 자르고 나루호도를 선임한 것이다. 본작의 최종 보스 포지션인 키리히토의 근본적인 동기는 '키리히토의 내면은 열등감에 찌들어 있으며, 그 때문에 잭이 자신을 해임하고 2류 변호사인 나루호도를 선임한 것이 열등감을 자극했다.'이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잭의 이런 행동은 변호와 생판 관계 없는 포커 한 번 졌다고 해임하는, 열등감이고 자시고 정상인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나는 게 당연한 행동을 했다고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즉 잭의 의미불명의 행동 탓에 키리히토는 잭에 의한 피해자가 되었고, 더불어 이로 인해 키리히토의 증오를 산 나루호도 역시 잭에 의한 억울한 2차 가해를 입었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 나루호도도 작중에서 '포커로 변호사를 결정해도 괜찮은가'라고 걱정했을 정도다.

또한 진짜 증거인 찢어진 수기 페이지 원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도망쳤다는 점도 문제다. 처음엔 중요성을 몰랐고 유서라는 이유로 숨겼다 해도 가류 쿄야가 수기책을 자신을 만난 부분에서 끊겼다는 이유로 자신이 살인범이라는 증거라고 내놓았을 때는 최소한 이의를 제기해서 그것을 내놓아야 했다.[5][6] 잭과 바란 모두 살인자가 아니었지만 둘 다 워낙 수상한 짓을 많이 했던 탓인지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는커녕 생각조차 못했기에, 만약 이때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나루호도에게 순순히 협력하고 수기의 내용도 밝혔다면 진실은 밝혀지고 아무 문제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긴커녕 자신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나루호도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말았다. 이 재판에서의 본인은 바란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해 도망쳤다고 말하지만 그 말이 맞으려면 재판을 정상적으로 끝낸 후 변호사를 바꿔 항소심을 준비하는 게 올바른 행동이다. 재판장도 변호사를 재선임할 권리가 있다고 했고.

게다가 잭은 이런 의미불명의 행동으로 나루호도의 변호사 자격 박탈에 관여한 것도 모자라, 을 도주의 수단으로 쓴 뒤 덩그러니 남기고 떠났다. 이는 나루호도 뿐만이 아니라 아직 어린 나이였던 미누키에게도 너무나 큰 민폐였다. 나루호도가 자기 밥줄이 당장 끊겼음에도 미누키를 위해 시설까지 알아봐주고 그게 싫으면 자신과 살아도 된다는 선택지까지 마련해줄 정도의 보살인데다 결과론적으로 미누키를 딸로 맞이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에 망정이지, 만약 나루호도가 미누키를 신경써주지 않았으면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자기 딸은 고작 8살의 나이에 보호자도 없이 길바닥으로 나앉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변호사 선임 건과 미누키 유기 건에 대해서는 작중에서 조금 설명이 나오긴 한다. 잭은 나루호도와 포커를 치면서 그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파악했기에 변호를 맡긴 것이고, 미누키를 맡긴 것도 그 과정에서 나루호도가 미누키를 버리지 않을 사람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아래의 와일드카드에서의 사기 행각과 전혀 매칭이 안될 뿐더러, 신뢰라는 명목 하에 말도 안 되는 민폐를 많이 끼쳤기에 나루호도를 신뢰를 가진 남자가 아니라 등쳐먹을 호구를 대했다고밖에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나루호도 입장에서 잭은 재앙신 그 자체나 다름없는 존재였는데, 그럼에도 나루호도는 (막판에 위조 증거로 파탄나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인계받은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잭을 변호하고 구하려 노력해주고, 잭 때문에 변호사 자격까지 박탈당해 먹고 살 길이 막막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무책임하게 떠넘긴 어린 딸을 아무 댓가도 없이 7년동안이나 무탈하게 키워준 데다 잭의 도주 경로와 행방까지 눈감아주고, 불현듯 나타난 잭의 마지막 부탁(미누키에게 상속권을 넘겨줄 것)까지 죄 다 들어줬다. 그런데 이렇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 해 준 나루호도에게 잭은 감사인사는 못할망정 야비한 수작으로 밥줄을 끊으려 들었다.

하다 못해 마술사로서, 포커 플레이어로서의 프라이드를 걸고 사부를 제외하고 자신에게 포커를 이긴 유일한 인물이였던 나루호도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러 왔다고 한다면 그나마 평가가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승부마저도 정정당당한 대결이 아닌 사전에 공모자까지 동원해서 가짜 카드를 몰래 심어놓고 함정에 빠뜨리려는 비열한 속임수였고, 그도 모자라 그 비열한 공작이 실패했단 이유로 애꿎은 협력자의 뒤통수를 병으로 후려갈기는 살인미수급 행각까지 저질렀으니, 죽은 뒤에도 동정심은커녕 오히려 인과응보라고 느껴질 지경이다.

이렇듯 잭의 행적은 플레이어 입장에선 마술사이자 포커 플레이어로서의 프라이드에도, 딸에 대한 사랑에도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지극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민폐 캐릭터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오죽하면 나루호도가 사람이 죽은 일을 '귀찮은 일'이라고 말하는 캐릭터 붕괴급의 대사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잭의 행적이 하도 막장이라 그 부분은 다들 넘어갈 지경(…).[7] 이 인간의 악행 중 유일하게 까이지 않는 것은 하미가키 쇼타로를 폭행한 일뿐이다.

이렇듯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능력만큼은 역전재판 시리즈의 그 어떤 캐릭터보다 독보적인데 그럼에도 전부 본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무섭다. 최종보스 가류 키리히토의 존재감이 옅어서 그렇기도 하고, 극단적인 악역보다 이렇게 악의 없는 민폐 캐릭터가 오히려 어그로를 끌기 쉬운 관계로 역전재판 4의 진 최종보스로 치는 사람조차 있다.

무엇보다 게임 내에서는 잭이 비상식적인 기행을 되풀이하는 이유를 일절 해명하지 않는다. 7년 전 <역전을 잇는 자>에서는 여유로운 태도로 일관했고 가까운 사람에게는 의리남이었던 잭이 어째서 7년 후에는 <역전의 와일드카드>에서는 비열하고 졸렬하게 행동하는 양아치가 되었는지 납득할 수 있는 단서가 하나도 없다.[8] 포커를 통해 상대방의 사람됨을 판단할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자기 분야에 자긍심 높은 인물이 고작 마음에 안 드는 사람 하나를 쫓아내려고 승부조작 같은 찌질한 짓을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렵다.

잭이 이기심의 극치를 달리는 미야나기 치나미 같은 악역 캐릭터였다면 납득이 가는 행보지만, 그리고 10년 넘게 자신을 학대에 가깝게 착취하던 스승을 끝내 죽이지 못한 것은 살인을 은폐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자신을 배신한 동문을 감싸는 정 많은 인물이 할 만한 짓이라기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이 인물의 행적 전체가 역전재판 4의 대표적인 모순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황당한 행적이 가류 키리히토와 더불어 역전재판 4의 괴상한 전개를 상징하는 일종의 이 되어, 4편의 저평가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사실상 4편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을 정도다.

5.1. 작품 내적 분석[편집]


게임 내적으로 잭이 이런 납득 불가능한 행보를 보인 이유를 분석하자면, 잭이 몸담았던 마술사의 세계가 상당히 폐쇄적인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당장 이 게임 내에서는 변호사 선임을 포커로 정한다는 잭이 유달리 비정상으로 보일 뿐, 살인 사건이 났는데도 트릭을 밝힐 수 없다고 뻗대는 바란과 미누키, 텐사이의 똥군기에 가까운 학대를 살심이 일어날 정도면서도 굳이 묵묵히 견딘 잭과 바란, 권총 들고 쏘라고 강요하는 식으로 후계자를 선정하는 텐사이 등, 잭만 문제가 아니라 아루마지키 극단 자체가 아무리 봐도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즉, 이들에게 있어서 사회의 상식보다 마술사의 묵시적 규칙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잭이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들은 전부 다 아루마지키에 속한 자들 뿐이다. 그렇게 증오하면서도 완전히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는 텐사이, 아내로써 지극히 사랑하는 유우미, 자신을 모함했는데도 어쨌든 아루마지키의 일원이자 사제이기에 스스로 죽음을 가장하면서까지 지켜주려 했던 바란, 자신이 온갖 민폐를 끼친 나루호도에게 거리낌없이 맡기는 딸 미누키, 그리고 진짜 수기의 존재를 숨기고 나루호도가 뱃지를 박탈당하는 걸 두 눈 뜨고 보면서도 지키려고 했던 아루마지키 상속권 등. 한마디로 이 사람의 모든 것은 다 아루마지키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즉 워낙 그 간극이 비현실적으로 심해서 그렇지, 전형적인 자기 사람한테만 잘 해주고 나머지는 무시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아예 납득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진짜 수기를 감춘 이유 또한 아루마지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잭은 수기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 수기를 공개하고 재판이 속행되면 유우미 사건까지 언급될 가능성이 높고, 만일 유우미 사건이 밝혀지면 잭과 바란 둘 다 과실치사 및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되기 때문에 아루마지키 극단은 유지될 수 없다. 즉, 바란은 아루마지키 극단의 존속보다는 자기보신을 중시해서 잭에게 누명을 씌우는 일반인다운 판단을 내렸고, 잭은 자기보신보다 아루마지키 극단의 존속을 더 중시한 '마술사다운'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보르쉬에서 재회했을 때 당연히 나루호도는 여러모로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내심 분노했지만, 그 때 잭은 "나에게는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었다"라며 어느 정도 미안함을 표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가류 키리히토에게 변호를 맡기지 않고 나루호도에게 맡긴 것도 설명이 된다. 가류는 자신에게 트럼프로 졌기 때문에 자신보다 못한 그에게 변호를 받을 생각이 없었고, 반대로 나루호도는 자신을 이긴 인물이니 그에게 기꺼이 자신의 변호를 맡긴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왜 잭이 나루호도에게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지에 대해 짐작할 수 있다. 나루호도는 잭에게 카드로 이겼기 때문에 일단 잭은 나루호도를 자신보다 윗줄에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랬던 그가 마지막에 나루호도에게 추잡한 속임수로 대응하려고 한 것은, 아무래도 아루마지키도 아닌 나루호도에게 진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긴 했어도 속으로는 비기너스 럭으로 여겨 무시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나루호도에게 설욕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키리히토가 잘린 이유는 '포커를 져서'가 아니라 포커를 통해 그의 본성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잭은 포커로 사람의 잣대를 재 왔는데, 막상 패배 자체는 텐사이 외에게는 한 적이 없을 정도로 프라이드가 높다. 즉 만약 나루호도가 아닌 다른 청렴한 변호사와 포커를 했다면 당연히 그 변호사는 졌을 것이고, 잭이 그걸로 본성을 파악했다면 승패와 무관하게 키리히토 대신 그를 고용했을 것이다. 나루호도에게도 평소에 하던 대로 '한 번 재 보자'라는 식으로 카드를 들이댔는데 그 결과 본성 파악을 넘어 아예 자길 이겨버렸으니 잭은 그를 인정하는 동시에 내면에서는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난 것이다.

즉 잭이 나루호도를 윗줄에 놓긴 했지만 그가 자신의 윗줄이란 걸 납득하지 못했고, 그것이 스스로의 말마따나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를 카드로 이기고 싶어했던 비정상적인 승부욕의 형태로 막판에 폭발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것이 아예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상식이나 법, 혈육의 정 이런 것보다 마술과 포커에 영점을 맞추고 잣대를 재는 개똥철학을 바탕으로 마음 가는 대로 살아온 상또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나 특이한 사람이니 작중 행적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될 리가 없다. 마술사들의 심리와 행동원리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도 부족해 작중 등장인물들과 플레이어의 시점에서는 잭이 그렇게 행동해야만 하는 동기와 행동의 당위성을 납득하기 어렵다.

극적인 장면 연출을 위해 개연성을 희생하는 타쿠미 슈 각본의 단점이 최악의 방향으로 극대화된 캐릭터가 바로 이 잭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이전 작품에서는 희생한 개연성만큼의 카타르시스를 주었지만, 이 캐릭터는 선을 넘다 못해 줄넘기를 하는 수준으로 개연성을 말아먹는 바람에 오히려 연출에 방해가 될 정도의 민폐가 되어버렸다.

5.2. 작품 외적 분석[편집]


게임 외적인 분석으로는 역전재판 4는 처음부터 이나후네 케이지의 개입으로 스토리가 꼬인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잭은 스토리 급변경에 의해 캐릭터성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이 있다. 당연히 개발진들도 나루호도를 출연시키기를 강요받기 전부터 쓰던 스토리가 있었을 텐데, 급박한 개발 기간을 생각했을 때 잭의 행동에는 이 이전 스토리에서의 행동 잔재가 남아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서 잭의 행동은 합당한 행동이었으나 나루호도의 개입으로 꼬여버린 스토리 속에서는 의미불명의 행동으로 변질되었고, 그럼에도 급박한 출시기간을 맞추다보니 완전히 꼬여버린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인하고 감수할 시간조차 없이 출시해버렸다는 말이다.

7년 전 시나리오의 문제와 잭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은 나루호도의 존재만 지우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수준으로 내려온다. 나루호도가 없었으니 7년 전 재판에서의 변호사는 키리히토였으며, 때문에 잭은 포커로 변호사를 해임하는 기행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짜 수기 페이지는 나루호도가 아닌 키리히토의 입장에서는 '생각없이 낸' 것이 아닌 '낼 때가 된' 위조 증거였을테니 내도 문제가 없으며, 가류 쿄야는 처음부터 이 증거가 가짜였는지 알지도 못했을 테니 변호사를 가짜 증거로 고발하고 굳이 에세 도부로쿠가 나서서 그 증거가 가짜라고 폭로하는 어색한 장면이 나올 필요조차 없다. 이러면 잭이 왜 무책임하게 법정에서 도망쳤는지도 설명이 가능한데, 진짜 수기를 제출해버리면 아루마지키 극단이 숨겨왔던 비밀이 밝혀지고[9], 무시하면 바란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될 상황이라 답이 없어져 도주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찌질한 키리히토 입장에서 잭은 '고대하던 동생과의 법정 대결과, 자신의 변호사 경력에 흠집을 낸 무뢰한'으로 비춰져 충분히 원한을 품을 수 있다.

이렇게 가정하면 7년 후 스토리가 붕 뜨는데, 역전재판 4의 스토리 상 나루호도와 잭 모두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도박으로 생계를 잇는다."라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걸 생각해보면, 7년 후 시점의 나루호도의 위치는 사실 원래 잭의 역할이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즉 <역전의 와일드카드>에서 보르쉬에서 피아니스트라는 명목으로 몰래 도박을 해 온 것이 나루호도가 아닌 잭이었고, 그런 그에게 시비를 건 것은 원래 잭이 아닌 다른 인물의 역할이었다고 하면 아귀가 맞는다. 그러면 그 인물이 잭을 속임수로 파멸시키려 하든, 실패했다고 공범자 뒤통수를 후리든 그건 잭이 아닌 다른 캐릭터이니 개연성에 문제가 없다. 또한 4편의 나루호도는 자기 딸을 포커 사기의 공범으로 쓰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는데, 원래는 아루마지키의 혈통인 잭은 단독으로 할 수 있었던 꿰뚫어보기 도박을 나루호도한테 맡기다보니 미누키가 공범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역전재판 4의 초안이 '오도로키는 스승인 도박사로부터 배운 허세로 역전한다, 마술 트릭을 주력으로 한 에피소드를 선보인다'라고 밝혀진 부분에 더해 오도로키의 파트너인 미누키가 스승의 딸이라는 포지션을 맡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루호도 개입 이전 스토리에서 오도로키의 멘토는 (미누키의 친아버지인) 잭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즉 7년 전 재판에는 나루호도가 없었고, 7년 후 현 시점에서 나루호도의 위치에는 원래 잭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역전재판 4의 스토리는 얼추 설명이 되는 부분이 많다.

아니면 굳이 '나루호도의 위치가 잭이었다'가 아니라, 4-1을 쓸 때는 나나후시 카게로우는 진짜 나루호도를 질투해 사기 포커로 나루호도를 엿먹이려했던 평범한 악역이 맞았고, 스토리를 써내려가다보니 나나후시 카게로우가 미누키의 아버지라는 설정이 덧붙여지고 캐릭터 설정이 4-1에서와 달라졌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이 분석은 결국 게임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납득하게만 해줄 뿐, 작품 내적의 분석과 달리 끼워맞추고 해석한다고 해서 스토리가 보완이 되지는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6. 여담[편집]


역전재판 5 본편에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었으나 드라마 CD에서는 지나가는 듯이 언급된다. 미누키는 나루호도가 아닌 잭을 '파파'라고 부른다. 작중의 마술 트릭을 알고 있으나 '파파(잭)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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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이 때 유우미는 이미 다른 극단의 예능인 오도로키 소스케와 결혼해 아들(오도로키 호스케)을 두었었다. 하지만 소스케가 쿠라인 왕국에서 정치적인 사건에 휘말려 살해당하면서 오도로키는 두르크 사드마디의 양자로 키워지게 되었고, 유우미는 아들의 생사를 모른 채 잭과 재혼하게 되었다.[1] 작중 시점에서 십년 전이라 미누키가 5살 적 이야기이다. 그 때문에 미누키가 어머니를 알아보기는커녕 아루마지키 집안의 상징인 팔찌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알아보았다면 팔찌가 가려져 있던 아프로미아라면 몰라도 오도로키가 자기 가족 관계자라는 걸 못 알아 볼 리 없을 테니...[2] 그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아루마지키 극단의 두목이자 바란의 사형으로 책임감을 느껴서 그랬던 듯하다.[3] 다만 굳이 후속작에서 나올 필요도 없이 그냥 이 사내의 본성 자체가 검은 사이코 록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일 가능성도 높다. 즉, 역전재판 4에서 보여주었던 악마같은 모습이 바로 키리히토가 숨기고 있던 모습인 것. 이는 역전재판 3의 미야나기 치나미와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4] 오도로키의 과거가 밝혀진 역전재판 6 발매 이전에 창작되어 아루마지키가 오도로키를 버렸다는 오류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5가 오랫동안 발매되지 않아 온갖 떡밥과 추측이 난무했던 과거에는 서양에서 "잭이 유우미와 결혼하기 위해 오도로키의 친아버지를 죽였고, 키리히토가 이것을 알게 된 것이 잭 살해의 진짜 동기다"라는 가설이 꽤 주류 가설이었는데 이 만화에서는 이 가설이 반영되었다. 하지만 굳이 6까지 가지 않더라도 잭이 오도로키의 아버지를 죽인 건 아니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데, 애시당초 이 때는 스승 텐사이가 멀쩡히 두 눈을 뜨고 있던 시기였다.[5] 설령 당장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고 하면 재판장이 명령을 내려서 가져오게 했을 것이다. 역재 시리즈에서 이런 뜬금포 증거나 증인으로 상황이 180도 뒤집히는 게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고.[6] 사실 이 장면에선 스스로가 독백하듯 괜히 증거를 제출한 나루호도 본인의 불찰이 있다. 계속 생각한 것처럼 찢어진 페이지는 너무나도 노골적이었으므로 이것을 지적하며 누군가가 찢어서 잭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는 방향으로 가도 되고, 텐사이가 갑자기 변심을 했다든지 총은 안 맞았지만 몸이 안 좋아져서 등 수기를 안 적었을 수도 있다고 변론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살인죄의 유죄판결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만큼, 증거가 모든 것이라는 법정 내에서 이 정도의 불확실성만 강변해도 충분히 '이 수기가 결정적인 증거다' 라는 쿄야의 주장을 논파할 수 있었다. 수기 직전까지도 재판 자체를 나루호도가 연륜을 바탕으로 유리하게 이끌고 있었고, 마요이 납치사건 시절처럼 당일 내로의 판결을 노린 것이 아니라 심리를 끌어서 보다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던 나루호도가 검증되지 않은 증거를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제출할 필요가 없었다. 아무튼 이 재판 에피에서는 베테랑 나루호도가 신참 쿄야를 잘 압도해 나가다가 한 순간의 미스와 음모로 훅 간 것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 증거를 내밀지 않았으면 안 될 정도로 답이 없는 상황이 아니었고 나루호도의 미스가 초보의 그것에 가까워서 연출적 아쉬움이 남는 부분. 역전재판 4가 잭과 키리히토도 문제지만 그냥 스토리라인 자체가 개연성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다.[7] 다만 이때는 아무도 죽지 않았다. 사카이 역시 기절만 한 상태였고 잭은 아직 죽지도 않았다. 아마도 나루호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침착할 수 있었던 듯.[8] 폭력적인 성향은 7년 전에도 하미가키를 폭행하는 장면을 통해 보여주긴 한다. 하미가키를 폭행한 것도 악행 중 하나이지만 하미가키 또한 엄청난 어그로 캐릭터이기에 팬덤에서도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갔다. 문제는 잭은 남녀 상관없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는 쉽게 손찌검을 하는 인물인데 왜 나루호도만은 폭력이 아닌 속임수로 대응하려 했는지도 의문.[9] 비록 고의가 아닌 사고였기에 범죄는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루마지키 극단이 파멸할 수도 있는 내용인 데다, 잭 개인으로서도 숨기고 싶었던 흑역사였을 테니 법정에서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