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씨앗/최종/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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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의 씨앗/소원/그
 | @저번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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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벚꽃 축제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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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다시 피는 기적 때문인지, 지나간 기억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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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삼삼오오 벚나무 밑에 앉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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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는 로라의 손을 잡고 벚꽃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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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없는 곳,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벚꽃이 바닥에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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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의 카레집은 벚꽃 축제의 최고의 맛집이 되었다. 소문을 듣고 몰려온 사람들이 긴 줄을 이뤄 음식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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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가 있었다면 더욱 즐거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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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부는 떨어지는 꽃잎들을 열심히 모아 강가에서 깨끗하게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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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벚꽃은 떠나간 사람을 의미한다. 그들을 위해 먼지를 씻어주고 땅으로 돌려보내어 그들의 귀환을 마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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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을 깨끗하게 씻다가 지쳐버린 샤오부는 한 벚꽃나무 곁에 기대 잠들어 버렸다.
꿈 속에서, 루크가 그의 앞에 앉아 그의 얼굴을 핥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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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하라는 벚꽃 나무 아래에서 하루를 꼬박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다녔고, 벚꽃은 그의 어깨에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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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기다리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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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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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늦었는데,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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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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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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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을 나온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모토키 교수 역시 작은 테이블을 펼쳤다. 테이블 위에는 세 잔의 차와 몇 개의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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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테이블 옆에 앉은 사람은 그 혼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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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들고 주위에 가득한 사람들을 구경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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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벚꽃은 정말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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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흩날리며 공중에서 흩어졌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꿈을 꾸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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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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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단말기에서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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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흰 빛이 시야를 가렸고......
세계가 눈앞에서 녹아버려......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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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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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공허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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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만났던 사람, 겪었던 일...... 이 모든 것이 네 마음속에 남아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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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 앞에 펼쳐진 세계는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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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떠오른 사람은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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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미 떠올랐을 거야, 지난 기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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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리고, 넌 "그걸" 물어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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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넌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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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래, 그럴 줄 알았어.
난 다른 세계의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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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또 다른 세계에서의 난 너처럼 앙투아네트의 초대를 거절하고 이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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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혼자 기억을 찾고, 혼자 진실을 캐내고, 혼자 다가오는 종말에 대항하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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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리고 결국, 혼자 고독하게 마지막을 맞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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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만약 이 7일간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혼자 외로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다른 결말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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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래서 난 백야관의 "그분"에게 부탁했고, 난 그녀의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달성했어. 그렇게 그녀는 내 기억의 일부를 이곳에 보관하게 해 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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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목표이자 기호, 그리고 표식이야. 내 목적은 다른 "나"들이 나와는 다른 길을 걷게 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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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것이야 말로 이 내가——남아있는 기억 조각이 가진 유일하고도 영원한 가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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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쩌면 종말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필연적인 결말을 앞에 두고 있을 때, 고독과 공허로 가득 찬 것과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득한 것은 매우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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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가 널 돕고, 이 모든 것을 겪게 하는 것은 바로 답을 찾기 위해서야. 전혀 다른 7일, 더는 고독하지 않은 결말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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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 소원을 들어줘서 고마워.
그 보답으로 이곳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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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공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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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으로 끝없는 초원이 펼쳐졌고, 그 위로 별들이 초원에서 점점 솟아올라 검푸른 밤 하늘에서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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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곳엔, 한그루의 커다란 나무가 서 있었다. 무성한 가지와 잎은 장엄하고 조용하게 은은한 푸른 빛을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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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때, 아름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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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쩌면 항상 이 모습이었을지도 몰라. 다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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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너도 알다시피 이곳에 보관되는 기억들은 윤회를 초월하여 영원히 저장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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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럼, 넌 어떤 기억을 저장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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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답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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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빛이 초원에서 떠올라 내 손안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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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 관한 기억이었다.
이 도시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동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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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노력하고 함께 성장했으며 우정을 쌓고 소망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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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누렸던 일상들이 모여 기적의 씨앗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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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토양에 스며드는 순간, 새로운 윤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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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잊혀지고 소망은 아쉬움으로, 우정은 다시 낯선 이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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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억은 소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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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머나먼 곳에서, 기억의 씨앗이 발아했고, 계속해서 건강하게 자라났다.

시간의 끝에서
기억의 씨앗은
여전히 굳세게 성장한다

가지를 뻗고
빛을 뿜어낸다

그 날들
그 기억들

파멸과 재생을 뛰어넘고
영원한 윤회를 뛰어넘는다

고마워요. 나와 함께 있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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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들의 모습을 새겨두자.

미래의 여행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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