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블 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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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탄생 과정
3. 명칭
4. 특징
4.1. 사용 목적과 탑승 환경
4.1.1. 장점
4.1.2. 단점
4.2. 구조
4.3. 다른 자전거와 구분되는 점
5. 제조사 별 그래블 바이크 완성차
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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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시장에 선보였으며, 최초의 그래블 자전거로 알려진 설리(Surly)사의 스트래글러 (사진은 21년 식)


1. 개요[편집]




Gravel bike

로드바이크 프레임셋에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한 범용 자전거다. 그래블용 프레임은 보통 4Xmm 정도의 타이어 장착을 지원하며, 실제 타이어는 32~45mm 정도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블용 타이어는 본격적인 MTB용 타이어[1]보다는 폭이 좁고 트레드가 얕게 나와서 흙길이나 자갈길 정도를 표적으로 한다. 물론 그래블용으로 나오는 폭 넓은 슬릭 타이어도 있고, 험로용 MTB 타이에 뒤지지 않는 살벌한 트레드를 가지는 타이어도 있지만, 샥이 빈약하고 MTB보다 타이어 폭이 좁은 그래블 특성 상 MTB가 가는 심한 험지를 다니기는 어렵다.

그래블(Gravel, 비포장 자갈길)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적인 로드바이크의 특징과 민첩함을 유지하면서 비포장도로 등 보다 거친 노면에서의 주행 능력도 있다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즉, 로드바이크의 유산인 경쾌한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적당히 나쁜 노면에서는 MTB에 버금가는 수준의 주파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2] 진짜 MTB만 갈 수 있을만한 심한 험지를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안다보니 도심, 포장도로, 임도 등 각종 상황에 적응이 가능한 유연함과 범용성 때문에 만능형 자전거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로드바이크에 쾌적한 승차감과 주파력을 부여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온로드-오프로드 범용 컨셉의 로드바이크가 완성차 카테고리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10년 언저리부터다. 클래식 로드를 바탕으로 발전한 투어링 자전거들이나 싸이클로크로스 자전거들, 설리(Surly) 브랜드의 크로스체크처럼 “도로와 험로 양쪽에서 사용 가능한 로드 자전거”들이 그래블의 조상인 셈.


2. 탄생 과정[편집]


급작스럽게 그래블 바이크의 유행이 밀려온 이유는 참신한 발명이라기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서 찾을 수 있는데, 2000년대 이후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나날이 비싸지는 하이엔드 자전거 시장에 질린 소비자들이 적절히 속도감 있고 부담 없이 이곳저곳에 도전할 수 있는 자전거를 원했기 때문에 시장이 응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로드바이크 용 디스크 브레이크의 사용률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그래블 바이크가 본격적으로 출현하게 된 배경으로 여겨진다.

2010년 이후가 딱 그 시점으로, 당시에는 UCI에서 디스크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구동계 회사에서 로드용 디스크 브레이크 제품군을 하나둘씩 공개하고 있었고, 림브레이크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타이어 클리어런스의 제한이 디스크 브레이크 덕분에 풀리게 되면서 그래블 바이크에 꼭 필요한 광폭 타이어의 적용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비포장 임도를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는 로드바이크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진작부터 있어왔지만 림브레이크 하나 때문에 막혀왔던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미국에서 탄생하고 미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바이크 계열로, 미국은 국토가 워낙 넓고 대부분의 국토가 평지 위주다보니 산이나 공원, 교외 등에 비교적 평탄한 비포장도로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국토가 좁고 산이 많으며, 국토 구석구석까지 포장도로가 잘 깔려 있어서 그래블의 주 무대인 평탄한 비포장도로가 적고, 보통 도로가 아니면 트레일이나 싱글트랙 수준으로 길이 엉망이 되는게 보통이라 한국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자주 다니는 길의 관리나 포장 상태가 나쁘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강변 자도를 애용한다면 장마철 범람 이후 2주 한정 그래블 구간이 열린다

워낙 범용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기 때문에, 로드의 자세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일자핸들인 하이브리드 자전거MTB는 싫다면 굉장히 좋은 선택지이다. 아직 자전거가 없는데 어떤 종류를 사야할지 고민된다면 그래블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상대적으로 넉넉한 차체와 타이어 폭, 여유있는 지오메트리 때문에 전기 자전거와의 궁합도 아주 좋다. 생활용으로 쓰려는 경우 전기 그래블 자전거에 짐칸(리어랙, 패니어 등)을 장착하면 매우 유용하다. 다만 전기 자전거는 자전거 대회(브레베 등)에는 못 나간다.

2020년 이후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실외 스포츠인 자전거가 안 그래도 인기가 많아진 가운데 사람들이 많은 밀집 지역을 최대한 벗어나 시골길을 여유롭게 달릴 수 있는 그래블 바이크의 인기도 덩달아 크게 늘어났다.


3. 명칭[편집]


  • 그래블 바이크 Gravel bike: 그래블은 비포장 자갈길이라는 의미이다. 산악자전거와 명확히 구분되는 명칭이다. 가장 흔하게 쓰인다.
  • 어드밴처 바이크 Adventure bike: 모험용 자전거. 산악자전거나 묘기용 자전거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명칭이다.
  • 올로드 바이크 All-road bike: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달린다는 의미이다. 산악자전거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명칭이다.


4. 특징[편집]



4.1. 사용 목적과 탑승 환경[편집]


범용성을 최대 덕목으로 하는 자전거이므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패니어 장착이 가능하므로 장보기용 생활차로 쓸 수도 있고 투어링 자전거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며, 원래 용도대로 도로나 험로에서 중장거리 라이드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그래블 라이드 경기도 인기있으니 그래블 차로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미국의 인기 그래블 경기인 언바운드 그래블 ((구) 더티 캔자(Dirty Kanza))은 미국 캔자스 주에서 매년 열리는 중거리(40킬로미터)~장거리(320킬로미터)[3] 경기이며, 전 세계에서 2000여명이 참가해 더위와 악천후, 험로와 싸우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보급 등의 지원이 일체 없는 자급자족 경기이므로 물과 식품을 충분히 준비해야 함에 주의하자. 브레베과 달리 순위를 결정하는 레이스이며 1등 선수에게는 벨트 버클(...)을 증정한다. 320킬로미터 장거리 경기에서도 컨셉러[4]들이 출몰하는 정신나간 유쾌함이 특징이기도 하다.

유럽에도 영국의 더티 리버(Dirty Reiver, 오타 아님), 이태리의 제로보암 시리즈(Jeroboam Series)[5], 스코틀랜드의 그랑폰듀로(Gran Fonduro) 등 다양한 그래블 경기들이 있으며, 무자비한 지구력 시험인 더티 캔자와 달리 대개 식품/물 지원도 있고 상당히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 특히 제로보암은 경기보다 현지 요리와 관광이 주목적이란 얘기가 있을 정도로[6] 재미있는 경기이니 유럽 관광과 자전거 여행을 동시에 즐기는 한 방법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그래블 이벤트가 열리고 있으며, 대개 포장도로와 임도가 섞인 코스로 구성된 100~200킬로미터 구간의 라이드가 많다. 대개 자급자족형(무보급/무지원) 그래블 라이드라고 하니 준비를 철저히 하자.

참고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그래블 경기는 츨전 가능한 자전거의 형태나 규격 등이 전혀 정해져 있지 않은 자유로운 경기니 그래블 바이크가 없어도 다른 아무 자전거를 가지고도 참가가 가능하다. 다만 비포장 자갈길 대부분에 도로가 일부 혼재된 정도의 코스라서 얇은 타이어를 낀 로드바이크로는 목숨 걱정을 해야 하니 무리고, 최소한 싸이클로크로스는 되어야 갈만한 길이다. 당연히 MTB로도 참가할 수 있지만, 더티 캔자 주최자의 말로는 프레임에 샥이 있는 MTB는 무게와 속도 면에서 불리하니[7] 가급적 풀리지드/하드테일 MTB나 광폭 타이어 로드(즉 CX나 그래블)를 권장한다고. 실제로도 MTB는 도로나 평지 구간에서의 가속에서 불리하기 때문인지 최근 몇 년간 우승차를 살펴보면 MTB가 하나도 없다.


4.1.1. 장점[편집]


  • 뛰어난 범용성
700c 휠에 40c 이상 두께의 타이어를 장착하면 29인치 MTB와 비견할만한 타이어 볼륨이 나온다. 이로 인한 뛰어난 접지력과 안정감, 돌파력은 23~28c 타이어를 장착한 로드바이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일반 로드바이크로는 기어가야 하거나 아예 내려서 끌고가야 하는 험로도 무난하게 주파할 수 있으며, 어지간한 도로턱이나 얕은 크랙, 포트홀 정도는 무난하게 밟고 지나갈 수 있다. 또한 태생이 '자갈길(그래블)' 주행용이기 때문에 관리 상태가 엉망인 아스팔트/보도블럭 자전거도로, 비교적 평탄한 비포장도로,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도로, 자갈깔린 주차장 정도는 무난하게 주행할 수 있다. 따라서 자전거 한 대로 이곳저곳을 다 가고 싶다면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 될 것이다.

  • 편안한 주행
살짝 기울어진 플레어드 드롭바와 로드바이크보다 덜 공격적인 포지션은 허리와 목, 팔의 피로도를 줄여주어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다. 또한 로드바이크보다 크고 두꺼운 타이어 자체의 완충효과도 뛰어나 승차감이 풍성하며,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스페셜라이즈드의 퓨쳐샥, 자이언트의 D-Fuse 핸들바와 싯포스트, 캐니언의 2단 핸들바, 캐논데일의 킹핀 등 적극적인 완충과 방진 기술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행 시 피로도가 로드바이크에 비해 훨씬 적다.
또한 드롭바는 MTB용 플랫바보다 포지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주행할 때 다양한 부분을 바꿔 잡으며 손과 팔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 신뢰성
조금만 관리에 소홀하면 잡소리나 트러블이 발생하기 쉬운 샥이 없어서[8] MTB보다 관리가 편하다. 또한 그래블용 구동계의 변속기는 로드용 구동계보다 충격과 진동에 강하고, 브레이크는 동급 로드용 브레이크보다 더 강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4.1.2. 단점[편집]


  • 애매함
특정 용도에 특화된 자전거들의 특징을 섞어놓은 특성 상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같은 단점을 공유한다. 로드보다 편하고 MTB보다 빠르다는 말은 로드보다 느리고 MTB보다 덜 편하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주행 스타일과 주행 코스, 노면 상태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니 잘 생각하고 구매하는게 좋다.

  • 비싼 가격
그래블 바이크는 본격적인 로드 바이크나 마운틴 바이크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지만, 하이브리드나 생활차에 비하면 비싼 자전거다. 때문에 아무리 범용상이 좋다고 해도 장보기나 통학용 생활차로 사용하기엔 부담이 크다. 비싼 그래블 자전거는 도난의 위험성도 높아 마음놓고 장시간 주차해두기도 어렵다. 그런 용도로는 입문용 하이브리드나 저가형 자전거가 더 적합할 수 있다.

4.2. 구조[편집]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폭증한 그래블 수요에 맞춰 많은 자전거 제작사들이 재빨리 그래블 바이크를 제품화하고 있는데, 그 형태나 구성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 타이어: 자갈길과 도로를 모두 달릴 수 있도록 접지력이 좋으면서도 주행 성능도 신경쓴 형태의 타이어가 가장 인기가 많다. 흔히 40밀리미터 내외[9]의 타이어가 이용되며, 그보다 더 큰 타이어도 장착할 수 있도록 포크/프레임의 휠 클리어런스에 여유를 둔다. 다만 그래블 바이크가 상정하는 길의 유형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그래블용 타이어도 트레드가 거의 없는 온로드용부터 MTB 오프로드 타이어와 다를 바 없는 살벌한 트레드가 달린 제품까지 다양하다.
  • 프레임: 타이어 클리어런스와 주행 안정성의 확보를 위해 일반 로드 바이크나 싸이클로크로스에 비해 휠베이스가 다소 긴 편이며, 포크가 살짝 앞을 향해 내밀어진 형태를 하고 있다(슬래커 앵글). 즉 조향 반응성은 좀 떨어지지만 주행 안정성은 더 높다. 또한 헤드튜브[10]가 높고 커서 핸들바의 위치가 높아 일반 로드바이크보다 라이더의 상체가 덜 숙여지기에 속도보다는 편안한 주행을 도모한다. 바텀브라켓의 높이는 일반 로드보다는 높고 싸이클로크로스보다는 낮은 편으로, 로드보다는 노면 클리어런스가 크지만 CX보다는 운전자의 높이(즉 무게중심)를 낮춰 안정감을 도모한다.
  • 브레이크: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된다. 림브레이크는 타이어 클리어런스에 제약이 생기기도 하고, 험로 제동력과 신뢰성 면에서 디스크 브레이크가 훨씬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 편의장비/확장성: 비동 케이지(물병꽂이) 마운트용 아일릿(나사구멍)이 2~3군데 마련되어 있으며 흙받이 마운트용 아일릿도 있는 경우가 많다. 패니어 랙 마운트용 아일릿은 없는 그래블도 간혹 있는데, 이런 차들은 본격적인 장거리 투어링보다는 가벼운 바이크패킹에 적합한 자전거라는 의미인 듯.

이상은 모든 그래블의 공통적인 특징이며, 이하는 회사에 따라, 또는 제품에 따라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 샥(shock, 완충기): 초창기 그래블차는 대개 MTB같은 긴 트레블의 샥(완충기)은 달려있지 않고, 대신에 핸들바 및/또는 시트포스트의 디자인이나 재질을 완충 능력이 있도록 하여 운전자의 피로를 경감시키는 등의 방법을 썼다.[11] 허나 근년 더티 캔자 등의 그래블 경기에서 샥이 달린 그래블 바이크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점점 많은 메이커들이 프론트샥(앞바퀴에 샥이 달린 자전거) 또는 풀샥(차체 후방에도 샥이 달린 자전거) 그래블차를 만들어 팔고 있다. 대신 그래블용 프론트샥은 트레블이 30~40mm 정도로 MTB용 프론트샥에 비하면 훨씬 가볍고 짧으며, 리어샥은 최대한 무게를 줄이고 바빙을 억제하기 위해 제조사마다 제각각의 특이한 방식들을 사용하고 있다.
  • 콕핏: 거의 드랍바를 사용한다. 꼭 드랍바여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다른 핸들바를 달면 다른 장르의 자전거와 구분이 모호해진다. 플랫바를 달면 영락없는 하이브리드 자전거처럼 보이기 십상이고, 장거리를 주파하기에도 좋은 점이 없다. 다른 멀티 핸들바들을 장착하면 라이트/헤비 투어링 자전거들과의 구분이 힘들어진다. 즉 로드바이크의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멀티포지션과 에어로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드랍바의 유지가 필수적인 것. 단 험지 주파를 위해 하단 드랍의 각도가 약간 바깥쪽으로 벌어진(flared) 설계의 드랍바들이 주로 쓰인다. 손과 팔의 해부학적 중립 자세는 양 손이 45도 각도로 안쪽으로 굽어진 상태인데, 완만하게 밖으로 꺾이는 플레어드 드랍바는 플랫바나 수직 드랍바보다 이 자세에 더 가까워 주행이 더욱 편안하다.
허나 2020년 언저리부터 플랫바 그래블 완성차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드랍바는 장거리/장시간 주행이나 고속 주행 시 편리하지만 오프로드에서 주행 방향을 제어하기에는 플랫바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오프로드에 더 중점을 둔 그래블차에 플랫바를 달아 출시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ㅡ있는 것. 핸들바만 플랫바인 차도 있고(즉 프레임은 드랍바 지오메트리) 프레임까지 플랫바 지오메트리를 갖고 있는 차도 있다. 사실 이러면 전자는 하이브리드 자전거, 후자는 풀 리지드 MTB와 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일단 제조사에서 주장하는 제품 타이틀은 플랫바 그래블이다.[12]
  • 구동계: 다양하지만 대개 고속 주행이나 등판 중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속도와 경사를 무난히 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셋업을 사용한다. 50/34 또는 48/32 크랭크셋이 흔히 사용되나, 변속의 신뢰성과 편의성, 정비성을 위한 단일 체인링(1x 체인링, 원바이라고 한다)+빅 카세트 셋업도 많이 이용된다.
이전까지는 완성차 제작사에 따라 로드용 그룹셋을 쓰거나(트렉, 캐니언 등) 마운틴용 그룹셋을 쓰거나(메리다 등) 했는데, 2019년 후반에 시마노가 돌연 그래블 전용 그룹셋인 GRX 시리즈를 출시했고, 뒤이어 SRAM도 APEX 그룹셋을 그래블용으로 리뉴얼하고 그래블 전용 그룹셋 XPLR을 출시하여 현재는 대부분의 그래블 자전거들이 그래블 전용 그룹셋을 탑재하고 출시되고 있다.[13]

4.3. 다른 자전거와 구분되는 점[편집]


같은 로드바이크의 아종들인 엔듀런스(장거리용 로드), 싸이클로크로스(험지 경기용 로드)와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 엔듀런스 로드바이크: 좀 더 편안한 포지션으로 주행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지만, 그래블 바이크는 엔듀런스 로드바이크보다 훨씬 폭이 넓고 트레드가 강한 자갈길용 광폭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이를 위해 프레임과 포크의 클리어런스가 훨씬 넉넉하다. 또한 포지션도 그래블 쪽이 엔듀런스 로드바이크보다 더 편하게 나오는 편이다. 즉, 그래블은 엔듀런스 로드바이크의 '편안함'이라는 특성을 극대화한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싸이클로크로스 로드바이크: 이쪽은 이름 그대로 싸이클로크로스라는 특정 경기에 특화된 형식이다. 자전거로 도저히 통과할 수 없는 진흙탕 등에서 자전거를 들고 달리기 편하게 프레임이 설계되며, 기록 경쟁 용이니 포지션도 보다 공격적으로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또한 UCI 규정에 따라서 CX용 바이크의 타이어 폭은 최대 33mm로 제한되기 때문에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그다지 크지 않다. 그에 비해 그래블 바이크는 프레임의 지오메트리가 좀 더 여유있는 스타일이고 경기용이 아닌 레저용이기에 더 넓은 광폭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으며, 싸이클로크로스 경기에는 필요없는 각종 편의장비(물병 케이지, 흙받이, 랙 등)의 장착이 가능하도록 확장 아일렛이 탑재되어 있다.
  • 투어링 자전거: 라이딩 포지션(운전자의 자세)은 서로 비슷하지만, 투어링 자전거는 대량의 화물 적재와 초장거리 주행을 위한 신뢰성에 중점을 두는 데 반해 그래블은 상대적으로 짧고 가벼운 여행을 주목적으로 설계된다. 때문에 그래블 바이크는 투어링보다 대개 가볍고 휠베이스가 짧다. 타이어 역시 도로 주행 위주인 투어링 타이어에 비해 험로 주행성을 강화시킨 올라운더 타입을 많이 쓴다.


5. 제조사 별 그래블 바이크 완성차[편집]


다음은 본 문서 작성 시점에서 여러 자전거 메이커들이 판매하고 있는 그래블 자전거의 예다. 당연히 특정 메이커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며, 본 문서를 읽는 시점에서 해당 자전거가 단종되었거나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다른 형태/사양으로 변경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본 항목의 목적은 다양한 그래블 차들의 특징을 요약해, 그래블 자전거의 일반적인 구성과 특징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로드 자전거나 MTB 문서에는 이런 항목이 없는데 그래블 문서에는 있는 이유는, 그래블 바이크란 분류가 생겨난 것이 최근이라 많은 이들에게 개념이 생소할 수 있으며 현재 진행형으로 장르가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5.1. 스페셜라이즈드[편집]


파일:S-works Diverge STR.jpg
스페셜라이즈드의 플래그십 풀샥 그래블 바이크 "S-Works Diverge STR"

스페셜라이즈드의 그래블 라인업은 하드테일인 '다이버지' 라인과 풀샥이 장착된 '다이버지 STR'로 나뉜다.

두 라인 모두 엔듀런스 로드 바이크인 '루베'에 탑재되어 유명해진 퓨쳐샥 시스템을 스템 하단부에 갖추고 있어 상하 20mm의 완충 효과를 라이더에게 제공한다. 퓨쳐샥은 프레임과 스템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라이더가 격렬한 페달링을 할 때에도 힘 손실이 거의 없으며, 거친 노면에서는 극적인 충격 완화 효과를 제공한다.

다이버지 라인은 엔듀런스 로드바이크 '루베'와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형상을 가지고 있다. 다이버지 STR 모델은 풀샥 때문에 지오메트리가 상이한데, 위 사진처럼 싯튜브와 탑튜브 연결부에도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다. 저 구조를 통해 싯포스트 전체가 30mm 트래블로 앞뒤로 움직일 수 있으며, 상하 운동이 없기 때문에 힘 손실이나 바빙을 억제하면서 완충 효과를 제공한다고 홍보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그래블 지오메트리를 가지고 있는데, 라이더가 거친 내리막에서 무게 중심을 쉽게 낮추어 안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프레임 리치를 길게 뽑고, 상대적으로 짧은 스템을 적용한다. 최근 크로스 컨트리 MTB의 경향과 일치한다.

카본 모델의 경우, 노면 충격에 대해 앞-뒤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후방 충격을 완화해주는 자사의 테라(Terra)카본 시트포스트가 적용되며 다운 튜브에 작은 물품들을 수납할 수 있는 도어가 달려있다.

한편 일부 모델은 테크니컬한 내리막을 적극 공략할 수 있도록 아예 가변 시트포스트가 기본 적용되어 있으니, 이 바이크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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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트렉[편집]



파일:Trek Checkpoint.jpg
트렉의 그래블 바이크 "체크포인트"
체크포인트는 자사의 엔듀런스 로드바이크 '도마니' 시리즈를 거의 빼다박은 지오메트리를 갖고 있어 상당히 빠른 주행이 가능하다.[14] 시트포스트에 디커플러가 달려있어 험로 주행 시 완충작용을 해주며, 거대한 다운튜브의 하면을 자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실드가 기본 장착되어 있단 점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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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캐니언[편집]


파일:full_2023_grail_3580_grail-cf-slx-8-etap_P02_P5.png
캐니언의 플래그십 그래블 바이크 "Grail CF SLX 8 eTap"
다른 어떤 자전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콕핏(핸들바)이 최대 특징으로, 쉽게 말해 2층 드랍바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보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복엽기의 주익과 닮은 형태라고 생각하면 엇비슷하다.) 험로 주행 시 손에 전달되는 충격을 경감해주는 용도라고. 특이한 시트포스트 역시 완충을 위한 것. 캐니언의 특징인 높은 가성비도 장점이다.[15]

캐니언은 요즘 그래블 바이크를 밀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유난히 트렉, 스페셜라이즈드 같은 다른 메이저 브랜드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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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설리[편집]



파일:surly-midnight-special-bike-sour-strawberry-sparkle-BK4400-lg.jpg
설리의 그래블 바이크 "미드나잇 스페셜"
문서 최상단에도 나왔지만 최초의 그래블 바이크를 만든 곳이 바로 설리다. 지오메트리는 그냥 클리어런스 넓은 로드바이크와 진배없다. 설리답게 크로몰리 프레임을 사용하며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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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자이언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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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의 그래블 바이크인 "리볼트"
자이언트의 자랑인 유연하게 휘어지며 충격을 흡수한다는 D-Fuse 시스템을 탑재한 시트포스트와 핸들바가 적용되어 손과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준다고 한다. D-Fuse 시스템은 카본과 알루미늄 모델 모두에 동일하게 탑재된다. 자이언트답게 "이 구성에 이 가격?"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뛰어난 가성비도 장점. 지오메트리는 아래 사일렉스처럼 거대한 헤드튜브를 채택하여 MTB에 더 가까운 형태다.

'리볼트 X' 라인업에는 40mm 트레블의 프론트샥이 탑재된다. 다만 리볼트 X1은 알루미늄 프레임인데 368만원으로 출시되는 등 유독 자이언트답지 않은 창렬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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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메리다[편집]


파일:Merida SILEX.jpg
메리다의 그래블 바이크 "사일렉스"
트렉 체크포인트가 순수 로드에 가까운 차인 것처럼 사일렉스는 MTB에 매우 근접한 지오메트리의 그래블 바이크이다. 저 거대한 헤드튜브를 보라! 오프로드 주행에 주안점을 둔 차라서 포지션이 높아 포장도로 고속주행에는 상대적으로 좀 뒤떨어지는 감이 있는데, 스템을 교체하면 고속 주행에 좀 더 적합한 자세가 나오기는 한다. 민첩함과 높은 확장성, 상대적으로 괜찮은 가성비가 장점.

현재는 이런저런 미니샥이 달렸거나, 본격적인 서스펜션 포크를 달거나, 아예 플랫바로 나오는 그래블 바이크들도 많아졌지만, 사일렉스가 처음 출시되던 당시엔 그래블 바이크는 좀 넓은 타이어 들어가는 로드바이크 정도의 이미지였기에 MTB에 가까운 지오메트리를 가진 사일렉스는 별종 취급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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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캐논데일[편집]


파일:C21_C15151M_Topstone_Crb_Lefty_MAT_PD.png
캐논데일의 그래블 바이크 "탑스톤 레프티"
2019년에 단종된 "슬레이트" 의 뒤를 잇는 캐논데일의 '풀샥' 그래블 바이크로, MTB와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한 제품. '레프티' 라인업은 한 쪽에만 포크가 있는 비대칭 프론트 샥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통적으로 시트포스트에 피벗 포인트를 사용하는 킹핀 서스펜션이 달려 있으며[16], 자사의 레프티 올리버 샥이 달려 나오는 모델과 리지드 포크로 구성되어 있는 모델로 나뉜다. 크랭크셋은 캐논데일 자사의 초경량 할로우그램 크랭크를 사용한다. 펜더 브리지와 앞바퀴 센서가 포함되어 있다.


5.8. 피나렐로[편집]


파일:pinarello grevil.png
피나렐로의 그래블바이크인 "피나렐로 그레빌f"
피나렐로 역시 유럽 및 미국의 그래블바이크의 유행에 따라 그래블바이크를 생산, 출시하였으며 피나렐로 고유의 프레임 형상을 그대로 담고 있어 피나렐로만의 아이덴티티가 잘 살아있는 그래블바이크이다. 2022년 그레빌f를 출시하였으며, 캄파놀로 EKAR 1X13 구동계를 기본으로 달고 나온다. 가격은 피나렐로 제품답게 사악하다. 국내 출시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도 출시하지 않고 있으며 구하려면 직구를 통해 약 1100만원정도 들여 구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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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큐브[편집]


파일:C62SL.jpg
큐브의 그래블 바이크인 "Nuroad"
큐브에서 출시한 그래블바이크로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이 특징. 플래그쉽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600만원대로 출시하였으며 스램의 Mullet 구동계(로드와 MTB구동계가 섞여있는 AXS시스템)를 달고 출시하였다. 추후 모델들은 스램 XPLR 구동계를 달고 출시한 걸로 보인다.

홈페이지

위에 나온 그래블 자전거들은 예시일 뿐이며 이외에도 수많은 회사들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그래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6. 여담[편집]



그래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국내에서도 그 저변이 확대되면서 그래블에 특화된 그라폰도 대회도 열리고 있다.

-부산 UNION of GRAVEL 홈페이지
-자이언트 그래블폰도 홈페이지
-코리아 에픽라이드 [http://www.koreaepicride.k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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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TB는 1.9~2.35인치(48~58mm)를 많이 사용한다.[2] 비포장도로에서는 제한적으로 하드테일 MTB 이상의 성능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승차감은 크게 떨어진다.[3] 560킬로미터 경기도 있지만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4] 100마일 경기 정도에 탠덤바이크를 부부가 끌고 나오는건 예삿일;;;[5] 제로보암 시리즈는 일 년에 여러 번 경기가 있으며, 이태리 말고도 다른 유럽 나라에서도 열린다.[6] 경기 이름인 제로보암은 성경의 여로보암 1세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물론 어원은 여로보암 왕이지만) 더블 마그넘, 즉 3리터짜리(...) 와인병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름부터가 "이 경기에서 체중이 줄어들 것을 기대하지 마라"는 주최측의 의도를 보여주며, 실제로 낮에 달리고 나면 밤에는 현지 요리와 함께하는 술판이 벌어진다고.[7] 리어 샥, 즉 차체 후방에 장치된 완충기는 운전자의 페달링 힘을 일부 흡수해 페달링 효율을 일부 저하시킨다.[8] 요즘은 짧은 트레블의 프론트 샥이 달려나오는 그래블 제품들도 있기는 하나 메이저하지는 않다.[9] 대개 30~48mm 타이어 x 650b 또는 700c 휠. 당연히 휠 직경이 작으면 폭이 더 넓은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10] 프레임 맨 앞에, 포크와 핸들바가 삽입된 부분.[11] 예를 들어 캐논데일의 "킹핀" 완충장치는 시트포스트에 내장되어 있으며, 자이언트나 캐니언은 핸들바와 시트포스트를 유연하게 만들어 어느 정도의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12] 하이브리드 자전거보다는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넓고, 풀 리지드 MTB보다는 가볍고 타이어가 얇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다. Specialized Diverge EVO(아래 사진), Giant Escape Disc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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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다만 그래블 구동계 라인은 스램이나 시마노나 대략 티아그라~105 급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저가 그래블에는 여전히 소라나 클라리스 등 로드용 구동계가 주로 탑재된다.[14] 탑튜브가 살짝 더 경사져 있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유사하다.[15] 참고로 캐니언의 그레일은 프레임이 알루미늄이냐 CFRP냐에 따라 완전히 형태가 다르며, 사진에 나온 것은 CFRP 차다. 알루미늄 그레일은 일반적인 그래블 바이크처럼 생겼고 무게가 좀 더 나가지만 가격이 훨씬 싸며(카본차의 반값도 안된다). 패니어 랙용 마운트도 있어 평가가 매우 좋으니 참고하자.[16] 시트스테이와 시트튜브의 연결부가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약간씩 휘어지며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