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 체펠린급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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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나치 독일 국기.svg제2차 세계 대전의 독일 해군 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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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함
구축함 1934, 구축함 1936, TA16급, 구축함 1937, 구축함 1938, 구축함 1942, 구축함 1944, 구축함 1945
잠수함
1형, 2형, 7형, 9형, 10형, 14형, 17형, 21형, 23형, 기타 유보트 계획, 네거 반잠수정
경순양함
엠덴급, 쾨니히스베르크급, 라이프치히급, M급, 슈페크로이처
중순양함
아트미랄 히퍼급, 도이칠란트급, D급, P급
경/개장/정규 항공모함
자이틀리츠, 그라프 체펠린급, 경항공모함 계획(클라이너), 오이로파, 야드급, II파일:프랑스 국기.svg
항공순양함
A II급, A III급, A IV급, A IIa급, E IV급, E V급
순양전함
O급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
도이칠란트급
전함
샤른호르스트급, 비스마르크급, H급
대형 어뢰정
어뢰정 1923, 어뢰정 1924, 어뢰정 1935, 어뢰정 1937, 어뢰정 1939(엘빙급), 어뢰정 1940, 어뢰정 1941, 어뢰정 1944
어뢰정
슈넬보트
훈련함
브렘제
노획함
항공모함: 아퀼라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스파르비에로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순양함: KH1파일:네덜란드 국기.svg, KH2파일:네덜란드 국기.svg, 드 그라스(II)파일:프랑스 국기.svg, 볼차노파일:이탈리아 국기.svg, 고리치아파일:이탈리아 국기.svg, 에트나파일:이탈리아 국기.svg
구축함: ZH1파일:네덜란드 국기.svg, ZH2파일:네덜란드 국기.svg, ZH3파일:네덜란드 국기.svg, ZF2파일:프랑스 국기.svg, ZF4파일:프랑스 국기.svg, ZF7파일:프랑스 국기.svg, ZG3파일:그리스 국기.svg, ZN4파일:노르웨이 국기.svg, ZN5파일:노르웨이 국기.svg
기타
보르크바르트, 엔트워프 군함, 클로니얼 K급
취소선: 계획만 되거나 건조 중 취소




파일:소련 국기(1936-1955).svg 제2차 세계 대전의 소련 해군 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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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전쟁 제2차 세계 대전
소련군해군 함선
어뢰정
Sh-4급, G-5급, D3급, PT 보트US
잠수정 / 함
슈카급, 칼레브급노획, M급, A급, L급, P급, S급, D급, K급, 로니스급노획, 바르스급, L급UK, S급UK, U급UK, 퀘벡급C
호위함
타코마급 호위함US
구축함
노빅급(데르즈키급, 오르페이급, 이쟈슬라프급, 피도니시급), 오피트니급, 프로젝트 흑해 1929년형, 그녜브니급, 스따라졔보이급, 레닌그라드급, 민스크급, 타슈켄트급, 프로젝트 30형, 키예프급, 프로젝트 35형, 프로젝트 36형, 프로젝트 37형, 프로젝트 40형, 프로젝트 24형
기뢰전함
마르티급, 프로젝트 253L형
순양함
키로프급, 막심 고리키급, 카가노비치급,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아드미랄 나히모프급, 스베틀라나급, 차파예프급, 무르만스크급US, 팔라다급, 바가티르급, 프로젝트 28형, 프로젝트 65형, 프로젝트 66형, 프로젝트 94형, 소형 경순양함
모니터함
SB-37급(제례즈냐코프급), 하산급
군수지원/구난함
콤무나
순양전함
크론슈타트급, 스탈린그라드급
전함
옥차브리스카야 레볼루치야급, 아르항겔스크UK, 프로젝트 21형, 프로젝트 A형, 프로젝트 1058형US, 소비에츠키 소유즈급, 프로젝트 24형
항공모함
훈련함 재건조 계획, 프로젝트 71형, 프로젝트 72형, 체펠린노획, 프로젝트 69AV형, 프로젝트 23형 전함 재건조 계획
취소선: 계획만 되거나 건조 중 취소, 윗첨자 C: 전후 완공, 윗첨자 UK/US: 영국/미국 해군에서 도입, 윗첨자 노획: 전쟁 중 노획한 함선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Graf-Zeppelin-1.jpg
Graf-Zeppelin-Klasse

1. 개요
2. 제원
3. 개발
3.1. 항공모함 내부 설계
4. 시련과 중지
5. 소련 해군의 노획 항공모함
6. 평가
7. 매체에서의 등장
8. 모형화
9. 둘러보기


1. 개요[편집]


나치 독일 크릭스마리네의 정규 항공모함으로 건조하려 하였으나 복잡한 내부 사정에 따라 건조가 중단되어 취역하지 못한 항공모함이다.


2. 제원[편집]


그라프 체펠린급 항공모함
기공
1936. 12. 28.
진수
1938. 12. 08.
격침
1947. 08. 16.
배수량
23,200톤(기준), 33,550톤(만재)
길이
262.5미터
너비
31.5미터
흘수
7.6미터(기준), 8.5미터(만재)
승조원
승무원 1,720명
항공 병력 306명
무장
Sk. 150 mm포 16문
105 mm 고사포 12문
37 mm 고사포 22문
20 mm 고사포 28문
보일러
??? 보일러 12기
터빈
세트 BBC 기어 증기터빈 4기, 스크류 4기
출력
200,000마력
최고속력
35노트
항속거리
19노트기준 14,816km (8,000 NMI)
함재기
43 ~ 50대


3. 개발[편집]


나치 독일의 집권이 가시화됨에 따라 독일 국방군의 재무장은 활발히 진행 되었으며 세계 주요 강대국들은 거함거포주의의 정점이었던 전함 뿐만이 아닌 해군 항공대의 항공모함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항공모함보다 전함이 중시되던 시절이었다고 해도 항공모함 자체는 함대의 정찰용 및 선제타격용으로 가치가 확립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크릭스마리네 총사령관 에리히 레더 제독은 1945년까지 4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대양함대를 건설하기 위한 Z 계획을 수립하였다.

당시의 독일 해군은 제1차 세계 대전의 패배로 인한 베르사유 조약으로 대형 주력함의 보유가 금지되어 인력들이 흩어지고 전후 혼란 등으로 연구 및 개발이 단절되었기에 경험도 기술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 빠져 있었다. 즉, 옆나라 소련 해군러시아 혁명을 거치며 러시아 제국 해군과의 기술 단절이 발생하자 이탈리아 왕립 해군영국 해군의 도움을 받아 자체적인 개발 보다는 기술이전에 노력을 기울인 것 처럼 독일의 크릭스마리네도 열악한 함선 설계 기술을 도움을 받아 극복하고자 하였다.

본격적인 항공모함 건조를 위해 독자적으로는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수뇌부는 동맹국 해군이자 해군 항공대의 선두 주자였던 일본 제국 해군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였다.

당시 일본 제국은 해군력 증강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군 기술력이 우월했다. 반면 육군 및 공군 기술력은 부족했고, 이쪽에 장기가 있는 독일에게 도움을 받았다. 양국은 서로 각종 기술들을 전수하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했다. 이때 일본은 독일에게 건함, 어뢰 기술 등을 전수해주고 일본은 독일로부터 전차, 제트엔진 기술 등을 넘겨받았다.

본격적인 작업은 1935년 아돌프 히틀러가 지시하여 건조를 시작하였고 진행이 원활하여 그라프 체펠린의 건조에는 반대가 없었다. 다만 영국-독일 해군조약이 체결된 시기인 1935년에야 건조가 시작되었으므로 다가올 전쟁에 시간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당장 영국과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히틀러의 구두 약속을 믿은 조함단은 원래의 건조 계획을 그대로 유지했다.


3.1. 항공모함 내부 설계[편집]


전반적인 구조는 독일의 1차 대전식 설계가 빚어낸 포곽식 부포와 미국 해군의 개방형 함수 설계 아래 전형적인 내부 기관계통 및 거주시설의 배치, 격납고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는 당시 충분한 호위함을 붙여줄 수 없었던 크릭스마리네의 사정상 항공모함이 자기방어가 가능해야 했기에 포곽식 부포가 채택되었던 것이며[1] 개방형 함수는 생산성과 함 건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자인을 바꾸다 보니 나오게 된 일종의 수렴진화이다. 개방형 함수는 능파성과 이착함 안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 대신 함선의 건조비용과 생산성에 있어서 폐쇄식 함수에 비해 우위를 점한다.

파일:그라프.png
항공모함 아카기와 그라프 체펠린의 외형 비교

실제 그라프 체펠린의 설계를 보면 상당히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 아크로열급 항공모함과 미국 해군의 요크타운급 항공모함에 큰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일본 제국 해군 항공모함 아카기의 설계가 직접적으로 반영되었다는 의견도 있으나 항공모함 함종의 공통적인 특징을 제외한다면 해군의 일부 기술에 도움을 받았다 수준이지 항공모함 설계가 직접 반영된 것은 전혀 아니고 더 나아가 직접적인 아카기와의 유사성을 찾아볼 수 없다. 먼저 아카기의 개방형 함수에서 보이는 무리하게 갑판을 늘리면서 생긴 사각기둥이 그라프 체펠린에게는 필요하지 않았다.

파일:dkzk.png
파일:p_Picture3.jpg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의 내부 구획 구조
항공모함 아카기의 내부 구조

내부 기관계통도 마찬가지로 기존 굴절하강식 연돌에서 다이호급 항공모함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된 아일랜드형 연돌이 이미 그라프 체펠린급 항공모함에는 반영되어 있었기에 총체적으로 개판이었던 아카기의 내부 기관계통에 비해 그라프 체펠린의 기관 계통은 정렬한 편이었다. 즉, 아카기와 직접적으로 비교한다면 그라프 체펠린의 내부 구획은 전체적인 함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아카기와 전혀 다르며 거주시설의 배치도 완전히 다르게 되어있다.


4. 시련과 중지[편집]


그러나 1939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후 우선순위가 육군에 밀린 해군은 예산의 부족으로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2척으로 줄인다. 당초 계획은 항모(Flugzeugträger) A~D의 네개의 함을 건조하는 것이었으나 C와 D의 건조는 시작되기도 전에 백지화된다. 게다가 원래 세계대전이 벌어지면 영국같이 해군에 중점을 둔 국가도 건조중이던 대형함선을 건조 중지하거나 폐기처분할 정도로 상황이 안좋게 변한다.[2] 당연히 독일의 사정은 더 좋지 않았으므로 1940년엔 아예 해체 명령이 떨어지지만 다행히 노르웨이를 독일이 점령하게 되자 노르웨이 국가판무관부가 설립되며 해안선 방어라는 명목으로 겨우 보존된다.

이 중 항모 A와 달리 항모 B (Flugzeugträger B)는 1940년 7월 1일 진수를 목표로 1938년 기공되었으나 1939년 9월 19일 이후 건조가 완전히 중지되고, 자재는 유보트 건조에 전용된다. 아머드 덱(Armored Deck)까지 완성되어있던 선체는 1940년 2월 28일까지 녹슬도록 방치되어있다가 레더 제독의 명령으로 스크랩 명령이 떨어진 후 4개월에 걸쳐 해체된다. 크릭스마리네는 진수 전에는 함명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이 붙지는 않았으나, 1차 대전 중 전사한 비행선 지휘관 페터 슈트라서(Peter Strasser)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이 붙었을 가능성이 유력하였다.

그렇게 노르웨이에서 잉여하게 지낼 무렵 전함 비스마르크 등의 손실로 인해 가뜩이나 없던 해군 전력이 부족해지고 타란토 공습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항모가 단순히 항공기용 수송함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걸 히틀러가 알게 되자 다시 그라프 체펠린을 완공시킬 것을 명령한다. 작업은 다시 박차를 가하게 되고, 적어도 1943년이나 1944년 정도면 실전 참가가 가능하리라고 보았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Bundesarchiv_Bild_134-C0637%2C_Flugzeugtr%C3%A4ger_%22Graf_Zeppelin%22%2C_Stapellauf.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Bundesarchiv_RM_25_Bild-27%2C_Flugzeugtr%C3%A4ger_%22Graf_Zeppelin%22%2C_Stapellauf.jpg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의 진수식

일단 어느 정도 선체가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더 필요해진 것은 독일이 항공모함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으므로, 함재기 파일럿이 있을리 없었으며 그로인해 이함/착함 등의 훈련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함재기로는 Bf109 T와 Ju87 C/E 등을 쓰기로 되어있었으며 이는 공군에서 운용하던 형태를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게 개조한 형태인데 이로 인해서 항공모함의 설계를 추가로 더 변경해야 했다. 해군 항공대의 선도 국가 중 하나였던 영국처럼 호커 시허리케인, 슈퍼마린 시파이어와 같이 지상기지에서 운용하는 항공기를 함재기로 개조해서 활용하는 방법이자 신규 기체 개발의 모험 대신 이미 검증된 공군기를 개조해서 사용한다는 안전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이 짧은 기간 사이에도 알력 다툼이 있었는데 위 문단의 상황과 맞물려 어느 정도 쉽게 해결이 되었다. 루프트바페의 공군 최고 사령관이었던 헤르만 괴링은 독일 항공군 장관과 수렵청장을 겸하고 있어서 민간 항공기 뿐 아니라 새 사냥조차 그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했으므로 크릭스마리네 앞으로 지휘권을 요구해와서 대혼란을 겪었다.[3] 그럼에도 타국 해군 항공대의 발전과 비슷한 출발 노선을 목표로 하였고 육군과 해군의 항공대도 전부 공군 파견대가 들어가는 상황에서 해군이 함정까지 양보할 순 없었으므로 함정은 해군의 지휘하에 운용하되 항공기와 조종사 및 승무원, 정비사 등은 공군이 파견되어 들어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4]

하지만 항공모함이 다 완성될 때까지 영국이 손가락만 쪽쪽 빨고 있을 리가 없었다. 당연하게도 그라프 체펠린이 건조중이던 항구에 야간 공습을 걸었다. 그러나 야간 기습이라 목표 식별이 힘들었기 때문에 실패하였다. 당시 영국 조종사들은 전부 자기가 그라프 체펠린을 격침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그라프 체펠린이 아니라 전함 그나이제나우가 손상을 입었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라프 체펠린의 완성은 실패하였는데 영국 공군, 헤르만 괴링, 뒤집힌 전황도 아닌 지속 건조를 명령한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저지된다. 바렌츠 해 해전에서 독일 해군 수상함 부대가 보인 졸렬한 전투때문에 분노가 치민 히틀러가 그라프 체펠린의 건조를 중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95%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건조가 완전히 중단되고 무장은 해체되어 노르웨이의 해안포대로 이동되었다.[5]


5. 소련 해군의 노획 항공모함[편집]


독일 지도부는 더이상 그라프 체펠린급 항공모함에 관심을 기울일 수 없었기에 그라프 체펠린은 목재 저장 등 군함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용도로 사용되면서 반쯤 방치된 상태를 유지하다가, 1945년 4월 슈테틴 항에서 소련군의 진격을 앞두고 항구를 폐쇄할 목적으로 흘수 밑의 밸브를 열어 자침한다.

1945년 여름이 시작되자 그라프 체펠린은 소련 해군의 노획함이 되었으며 항공모함으로의 취역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먼저 선체 수밀상태를 복원하였고 여러 펌프를 사용하여 해수를 모두 제거함과 동시에 소련 본국으로 옮긴 후 수리와 복구 및 개장을 통해 항모로 쓰려고 한 것이다. 이제 이 시점부터는 크릭스마리네의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Graf Zeppelin)이 아닌 소련 해군체펠린(Цеппелин)으로 함명도 부여 받았으며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상태였다.

그러나 1947년 도시 그단스크를 거쳐 이동한 체펠린은 수년간 많은 논의 끝에 가라앉아 있던 동안 발생한 부식 등 전체적인 손상이 심각하다 판단해 결국 훈련용 표적으로 쓰기로 한다. 이미 해수에 장기간 노출되어 선체 강성이 온전하지 못하였으며 항공모함으로 완공한 이후에도 선체가 버틸 수 없을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결정에 따라 실제 작전중인 항공모함을 가정해서 내부에 유류와 폭탄을 적재한 상태로 포격과 공습의 목표가 되었다.[6] 소련 해군의 노획 항공모함 체펠린은 예상보다는 좀 더 버텼지만 결국 발트해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며 함생을 마감하였다.

이렇게 가라앉은 그라프 체펠린은 21세기가 되어서야 발견되었는데 소유권 문제를 두고 독일, 러시아, 폴란드간에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고철의 가치밖에 없어서 그냥 바다 속에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이는 하다못해 보통 2차 대전 시기에 가라앉은 군함들은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Low-background steel"[7] 때문이라도 어느 정도의 가치는 인정받으나 그라프 체펠린은 핵무기가 투하된 이후 가라앉았기에 그런 용도로 쓸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6. 평가[편집]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Graf_Zeppelin.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Graf_zeppelin_flugzeugtraeger_modell_01.jpg
완성된 상태를 가정한 그라프 체펠린급의 예상 모형

국가적 역량으로는 완성될 수 있었으나 여러 내부 사정에 의해 끝내 취역하지 못한 독일의 '환상의 항모'라 그런지 미완성함치고는 아주 인기가 많은 편이다. 또한 함생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비스마르크 추격전에 비할 바는 못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숨겨져 있는데다 건조 이전 선행 설계, 건조 당시 설계, 후속함 설계 등 설계안 청사진도 많아 여러 주목을 받는 함선이다. 실제 당시 독일 내부 자료에 의하면 상당한 준비와 기대를 걸었던 함선이자 동맹국 해군인 일본 제국 해군도 관심을 보이는 등 예정대로 완성되었다면 완공 시기 기준 평균에 버금가는 성능은 보유할 수 있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처음부터 항공모함으로 만들어진 함선인 만큼 최고 속도가 35노트로 빠르고 비행갑판 면적도 충분해 함재기의 운용에 용이하다. 최상단의 청사진에서 보이듯이 일본 항공모함들과는 달리 캐터펄트도 장착되어 있었다. 항공모함에게 중요한 방뢰능력의 경우 측면에 벌지가 장착되어 주력 전함이었던 비스마르크급을 능가하는 방뢰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육해공에서 연합군의 항공 전력에 쓴맛을 봤던 만큼 대공포도 많은 수량이 장착되어 있다. 6인치급 주포가 16문 장착되어 있어 이론상으로는 호위함이 좀 덜 붙더라도 동등한 전투 능력을 보일 수 있다.

항공모함의 전투력을 결정하는 함재기의 경우 배치 시점이 관건인데 초기 계획인 1940년 하반기에 배치가 되었다면 Bf109T와 Ju87의 성능에 힘입어 영국 해군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전력으로 자리잡았을 가능성이 높다.[8] 이 시점에서 영국 항공모함들의 전투기는 페어리 풀머 같은 괴작이거나 아예 없이 뇌격기만 배치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공군의 작전범위 바깥에서 대응할 수단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영국 항공모함들의 작전에 제약이 걸릴 것이고 비스마르크 추격전에 동행할 수 있다면 비스마르크가 살아돌아왔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1942년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시허리케인이나 와일드캣이 배치되어 영국이 대응하는 자체는 가능하지만 질적으로는 여전히 독일측의 우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운용하기에 따라서 그럭저럭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1943년 하반기에 배치될 경우 영국이 시파이어와 F4U를 항공모함에 배치하기 시작한 시점과 거의 겹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운용하기는 힘들고 티르피츠와 함께 철저하게 영국의 신경을 긁는 식의 운용이 최선일 것이다.

다만 실제로 완성되었다고 해도 적국이었던 영국 및 미국의 거대한 대양 해군 앞에서는 주력 항공모함으로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데다, 동맹국이자 해군 항공대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일본 제국과 비교하더라도 설계 방향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등 당시 독일이 처한 상황 앞에서 별 효과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9] 조금만 짚어봐도 초기 항공모함의 등장 역사와 비슷하게 항공모함이 구축함 등을 직접 상대하려고 대구경 함포를 달아놓았고 함체이 설계상의 결함이 있어서 다시 건조를 시작했을 때는 벌지를 측면에 더덕더덕 붙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함포를 포탑 형태로 달아놓은 항공모함 선도국들의 항모들과는 달리 함포를 포곽 형태로 달아놓아서 포각도 좁아 화력 집중이 어렵고 유폭 위험도 크고 제거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10] 게다가 내부 공간을 잡아먹어 함재기 탑재량에 악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더해서 항공모함은 홀로 다닐 경우에는 잠수함 등에게 맛있는 표적을 제공할 뿐이라서 반드시 호위함이 필요한데 당시 독일 해군의 사정으로는 주력함인 전함조차 호위 전력이 부실한데 항공모함에 붙여줄 적절한 호위 전력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대양으로 빠져나가려면 적국 해군의 방어망은 물론이거니와 지형 상의 문제로 인해 영국 본토 등에서 날아오는 영국 공군과 미국 육군 항공대의 공습까지 막아야 하는데 함재기의 숫자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이걸 다 방어하는 것은 무리다. 대공포도 수는 많지만 VT신관도 없고 영미 해군의 오리콘보포스와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져 수에 비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대공 능력을 보여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영미 해군과 전력차가 너무 크다. 가뜩이나 항모와 함재기의 운용 노하우도 모자란 판에 함재기의 성능도 육상에서 강하다고 해서 함재기로 개조한 후에도 똑같이 강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데다가 수가 이 정도 격차가 나면 별 의미가 없다. 게다가 미국은 당대 최강의 함재기들인 F6F, F4U, TBF, SB2C 등의 기체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니 더욱 의미가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라프 체펠린급 항공모함은 실제 성능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지만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전설이 된 군함이라고 볼 수 있다. 무리하게 취역시켰더라도 항구를 떠나지도 못하고 밥만 축내다가 전후 연합군에 배상함으로 넘어가거나, 용감하게 구축함 2~3척과 함께 단독출격한 후 영국 해군이나 미국 해군의 집중공격을 맞고 격침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7. 매체에서의 등장[편집]







  • 내가 히틀러라니!에서는 괴링이 히틀러가 흘린 정보에 의해 레지스탕스에게 암살되는 바람에 그라프 체펠린이 완성되고, 대낮에 영국 해안을 당당히 항해해 (영국 해군이 낚여서 엉뚱한 데로 간 데다 독일 수상함대가 호위하고 있어서 당장 공격할 수가 없었다.) 영국 뇌격기 50여 기와 전투기 100여 대, 중폭격기 20여 대를 박살내고 빠져나가며 루프트바페와 함께 영국군에게 빅엿을 선사한다. 당시 독일 함대는 샤른호르스트, 티르피츠, 프린츠 오이겐, 그나이제나우, 그라프 체펠린, 구축함 8척, 어뢰정 12척 등으로 구성된, 크릭스마리네의 U보트를 제외하고는 전체 전력이라고 해도 무방할 함대였다. 이후 대서양 호송선단 부근에서 계속 깔짝거리면서 영국 해군을 신경쇠약에 걸리게 하고, 출항했다가 이를 노리고 출격한 영국 함대가 U보트와 어뢰정에게 엿을 먹는 패턴이 종전 때까지 반복된다. 이것 때문에 영국 해군은 전함을 몇 척씩 날려먹었다. U보트를 잡자니 전함과 항공모함한테 구축함이 사냥당하고 함대를 공격하자니 전함과 순양함, 항모가 유보트에게 당하는 미치고 팔짝 뛸 상황, 그렇다고 대규모 함대를 편성하자니 대서양 수송선단이 마비될 지경...

  • 월드 오브 워쉽에서 독일의 항공모함으로 본함과 여러 설계안이 모두 등장한다. 본함 그라프 체펠린이 독일 8티어 프리미엄 항공모함으로 등장하는 것에 이어, 선행 설계안이 에리히 뢰벤하르트로 명명되어 독일 6티어 프리미엄 항공모함으로 등장하고 후기 설계안이 아우구스트 폰 파르제팔로 명명되어 독일 8티어 정규 항공모함으로 등장한다. 특히 앞선 결론의 분석과 달리 전력 불균형 같은 현실에서의 문제는 함선 수 등의 밸런스를 맞추는 워쉽에서는 해결되는 데다가 쓸데없는 함포 또한 다른 유저들이 협동을 더럽게 안 하는 상황에서는 호위 없는 항모에 돌격하는 구축함 등을 격퇴하는데 요긴하게 쓰인다.








  • Naval Creed:Warships에서 4티어 프리미엄 항모로 등장한다,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항모로, 특히 급폭기의 자동 조준원이 구축함 안쪽으로 들어가는 막장 조준원으로 유명하다, 다만 제공 잡는 것에는 심히 문제가 있는 편이다.
파일:Naval Creed 그라프 체펠린 2.jpg


  • 대체역사소설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에서는 라이히스마리네의 유일한 항공모함으로서 등장한다. 역사가 바뀌어 영국의 협력으로 함포가 철거되고 함재기 운용에 최적화가 된 그라프 체펠린은 이후 비스마르크와 함께 태평양 전선에 참가. 미, 영 해군과 함께 일본 제국 연합함대와 최후의 함대 결전을 치르는 등 활약한다.

  • '터닝포인트: 그라프 체펠린(Turning Point: Graf Zeppelin)'이란 TV 시리즈에서 1942년에 완성되어 군함 2척의 호위를 받으며 뉴욕을 공격한다는 내용이 나왔다.#


8. 모형화[편집]


미완성함이기는 하지만 인기 함선인데다 설계 자료도 자세하게 남아 있어 모형화가 많이 이루어졌다.

베리파이어 모델의 데뷔작이 될 뻔했던 킷이다. 트럼페터 킷과 비교해서 장단점이 있는 킷이었지만 사출 오류로 수거 후 폐기되었다. 이후 2020년 9월 타오바오 일부 상점에서 소량 재출시되었다. 디테일도 좋고 동사의 다이호와는 달리 함재기[11]도 넉넉히 넣어 준다. 에칭 2장도 포함되어 있다. 제품 번호는 VF350801인데 워낙 소량 판매되었다 보니 알려지지 않아 어디서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오직 제품 박스에 쓰여있을 뿐이다.
2017년 발매된 제품이다. 요즘 트럼페터 함선 킷답게 평이 상당히 좋다. 선체의 세부 비율이 살짝 아쉽고 디테일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품질의 키트라는 평이다. 에칭도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지만 엘리베이터와 캐터펄트 부분은 없다. 전용 디테일 업 세트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같은 해 2번함인 페터 슈트라서도 발매되었다. 정가는 두 킷 모두 437위안이다.

  • 1/400
    • JSC
2004년 발매된 제품이다.

  • 1/700
    • 오렌지 하비
2013년 발매된 레진 키트이다.
2017년 1번함 그라프 체펠린, 2018년 2번함 페터 슈트라서가 발매되었다.

1996년 처음 발매된 제품이다.
레벨 킷의 재포장판으로, 함대 컬렉션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 1/1200
    • XP Forge
2020년 발매된 레진 키트이다.

  • 1/1250
    • Navis-Neptun
2010년대 발매된 레진 키트이다.


9. 둘러보기[편집]


파일:소련 국기.svg 소련과 러시아의 항공모함 계보 파일:러시아 국기.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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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 개조 항공모함 / 건조취소
이즈마일


 
경항공모함 및 정규항공모함 설계 / 건조취소
프로젝트 71형 항공모함


 
프로젝트 71형 기반 발전 설계 / 건조취소
프로젝트 72형 항공모함


 
전함 개조 항공모함 / 건조취소
프로젝트 69AV형 항공모함


 
노획 항공모함
체펠린


 
경사갑판 도입 / 건조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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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급 헬기모함


 
85,000톤급 / 개발취소
오렐급 항공모함


 
최초의 고정익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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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라마디티야

 
전용 함재기 / 스키점프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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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 / 산둥

 
오렐급 계승 / 개발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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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의 항공모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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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탑을 올리자는 주장까지도 있었다. 활주로 길이 문제로 폐기되었지만.[2] 전쟁이 터졌는데 군함 건조 중지라니?할 수도 있지만, 이는 최소 몇달에서 최대 몇년이 걸려야 전력화시킬 수 있는 대형 함선의 건조에 들어갈 자원, 인력, 을 투입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미국같이 능력이 넘쳐서 전시 필요 물자를 다 만들어 내면서도 대형 군함을 대량으로 건조한 사례는 예외 중의 예외이다. 일본 역시 영국처럼 거의 완공 상태에 있었던 대형함들만을 취역시킬 수 있었다.[3] 이와 비슷한 사례로 이탈리아 해군은 수상기를 제외한 항공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해버린 이탈로 발보가 있다. 영국의 경우도 Fleet Air Arm이 1924년에 공군에서 창설되었다가 1937년에 해군으로 넘어간다. 그 이전까지는 영국 함재전투기들도 공군 소속이었다는 이야기이다.[4] 오늘날에도 미중러 해군같이 해양 패권을 두고 다투는 막강한 해군을 제외하면 항모 함재기들은 이런 식으로 운용된다.[5] 이 때 티르피츠도 해체될 뻔한 것을 되니츠가 살려 놓는다. 건조나 개장 계획이 취소된 다른 함선들의 포도 노르웨이의 해안포로 전용된다.[6] 이러한 준비를 마치고 표적으로 쓴 이유는 항공모함을 공격하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폭탄을 쏟아부어야 하는가에 대해 알기 위해서였다.[7] 이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일본 제국 해군의 전함 무츠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8] 시파이어 같이 명기임에도 함재기로 개조했더니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도 있고 Bf109도 스핏파이어와 동일하게 철저한 제공기로 설계된 기종이라 동일한 문제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함재기로 개조되면서 발생한 무게와 항력 요소 등의 증가가 기체의 성능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래도 원판이 원판인만큼 성능 자체는 그럭저럭 나올 것이다.[9] 영국 해군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라프 체펠린의 예상 완공 시기쯤 되면 대전기 최강 항모 중 하나인 에식스급 항공모함이 마구 취역하고 있었다. 데일리 항모들은 덤이다.[10] 단순히 6인치급 함포 16문이라고 하면 대전기의 경순양함 2척분에 달하는 수준이지만 한 방향으로 집중 가능한 최대 화력은 절반밖에 안 되는 8문에 불과하다. 게다가 포가 설치된 높이도 낮아진다. 당대 전함들이 부포의 수량이 줄어드는 것을 무릅쓰고 포곽을 철거하고 포탑으로 전환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11] 그라프 체펠린의 기본 함재기 2종 외에 Me 262도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