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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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형태론에 따른 언어 유형의 분류
분석어
종합어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
포합어


1. 개요
2. 특징
3. 언어 순환 진화설


1. 개요[편집]


/ Inflectional(Fusional) language

굴절어는 언어유형학상 형태론에 따라 구분된 언어의 한 분류로, 단어의 형태가 변함으로써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언어를 말한다.


2. 특징[편집]


언어유형학(linguistic typology)에는 언어를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어절의 형태론적 구조(morphological structure)에 따른 언어의 분류다. 이에 따르면 언어는 교착어, 굴절어, 고립어, 포합어의 네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굴절어는 단어의 형태가 변함으로써 문장에서 문법적 의미가 생기는 언어로,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다.
  • 한 단어가 2개 이상의 형태소(morpheme)로 이루어진다.
  • 한 단어는 그 단어가 가지는 문법 정보에 따라 굴절(inflect)한다.
    • 명사와 형용사는 [1], , (PNG)[2]에 따라
    • 동사는 시제, , 서법[3] (TAM)[4]에 따라[5]
  • 어휘의 의미가 있는 어간(stem) 부분과, 문법적 의미가 있는 어미(ending) 부분의 형태론적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융합(fusion)된다.
  • 형태소 하나가 여러 문법정보를 복합적으로 나타낸다. 예를 들면 '남성-단수-주격' 어미와 '남성-복수-주격' 어미, '여성-단수-주격' 어미가 모두 따로 있고, 형태상의 외양도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교착어한국어와 굴절어인 라틴어를 비교하면, 한국어에서는 '꽃-의', '꽃-을', '꽃-이'에서 '꽃'만으로도 독립적인 단어를 구성하고, '꽃'과 '-이', '-을', '-의' 사이의 형태론적 경계가 뚜렷하며, 각각 주격, 대격, 속격이라는 단일한 문법적 기능을 한다. 그러나 라틴어는 flos(꽃)란 단어가 flos(주격-단수)-floris(속격-단수)-florem(대격 단수)-florum(속격-복수)처럼 굴절하며, 하나의 어미가 여러 문법 정보를 복합적으로 나타낸다.[6]

산스크리트어, 라틴어, 힌디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등의 많은 인도유럽어족 언어와 아랍어, 히브리어 등 여러 셈어파 언어가 굴절어다. 굴절 패러다임에 대해서는 라틴어/동사 활용 문서 참고. 특이하게 영어페르시아어는 역사적으로 굴절성이 강했지만 현대 영어는 고립어이고 현대 페르시아어는 교착어이다.

한편 튀르키예어의 경우 교착어에 속하지만 동사가 인칭, 수에 따라 굴절한다는 점에서 굴절성이 있다. 사실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 포합어 중 어느 한 유형으로 딱딱 나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만 봐도 교착어라고는 하지만, '한다'(서술형 현재)↔'하는'(관형형 현재), '했다'(서술형 과거)↔'한'(관형형 과거) 같은 예를 보면, 특히 관형형에서 시제를 나타내는 부분과 관형을 나타내는 부분을 분리하기 어려운 굴절어적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7] 딱딱 분류되는 유형론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면 원리와 매개변인 이론(P&P)이나 최적성 이론을 공부함이 나을 것이다.

순도 높은 굴절어는 , , (명사의 경우)이나 시제, , 서법(동사의 경우) 등의 정보가 단어 안에 압축되어 들어가기 때문에[8], 어순 등의 수단에는 덜 의존한다. 어순이 한국어보다도 자유롭다. 다만 문체적인 관례는 있기 마련인데, 가령 라틴어 산문들은 대체로 SOV 어순을 따른다.


3. 언어 순환 진화설[편집]


링크

언어학자 로버트(Robert Malcolm Ward Dixon)에 따르면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유형론적으로 진화하는데, 이것이 주기적인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언어는 굴절어→고립어→교착어→굴절어 순서와 같은 순환 진화를 보이는데, 지금 굴절어인 언어들도 시간이 지나면 고립어가 될 것이고, 고립어는 다시 교착어로 변화하며, 교착어는 굴절어의 특성이 점차 생기는 등의 진화를 겪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영어는 과거에 굴절어였으나 현재는 거의 고립어이고, 많은 유럽의 언어들이 러시아어 등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예전에 비해 굴절이 많이 퇴색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중국어는 유서 깊은 고립어이지만 복수형(们), 완료(了) 등에서 교착어적 특성이 조금씩 나타난다. 그리고 한국어의 어미 중 'ㄴ데'와 같이 의존명사 구문인지 어미인지 헷갈리는 것들은 중세 한국어 시절까지만 해도 'ᄃᆞ' 등이 쓰인 의존명사 구문이었고, '-습니다'와 같은 어미 역시 본래 제각기 다른 어미들이 쓰인 '-ᄉᆞᆸ- + -ᄂᆞ- + -ᅌᅵ- + -다'였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형태와 기능이 융합해 하나의 어미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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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쉽게 이야기하면 명사와 명사(속격의 경우), 명사와 동사와의 관계가 어떤 관계임을 표현하는 것.[2] Position, Number, Gender[3] 이 역시 쉽게 설명하면, 화자의 태도에 따라 종속절의 동사를 변화시키면서(이를 굴절어에서는 활용이라고 한다.) 분위기를 달리 하게 하는 것. 서법의 영어식 명칭이 Mood임을 보면 이해가 바로 간다.[4] Tense, Aspect, Mood[5] 이 외에 동사가 성에 따라 굴절되는 경우도 있는데, 포르투갈어러시아어(동사 과거형)가 그러하다.[6] 가령 florem을 보면 -em에서 대격이자 단수임을 알 수 있다. 다만 교착어와는 다르게 -em에서 어느 부분이 대격을 나타내고, 어느 부분이 단수를 나타내는지는 모른다.[7] 만약 한국어의 해라체 서술형과 관형사형이 굴절적 특성 없이 정말 교착적 특성만 띠었다면, 각각 과거형은 '하더다(하-더-다)/하던(하-더-(으)ㄴ)', 현재형은 '하느다(하-느-다)/하는(하-느-(으)ㄴ)', 미래형은 '하리다(하-리-다)/하린(하-(으)리-(으)ㄴ)'과 같이 되었을 것이다. 기원적으로 '-더-', '-느-', '-(으)리-'가 각각 시제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랬다면 해라체 서술형 및 관형사형 어미는 시제와 융합하지 않은 채 '-다'와 '-(으)ㄴ'으로 명확히 분리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시제와 융합했다는 점에서 굴절어적 특징이 나타난다.[8] 굴절 패러다임의 경이로움은 산스크리트어가 최강이지만 본 위키에는 라틴어 정보가 잘 정리되었으므로 일단 위의 링크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