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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龜旨歌

1. 개요
2. 내용
3. 여담



1. 개요[편집]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강신할 때 토착민이던 구간에게 부르게 했다는 노래다. 김해시구지봉에서 노래를 부르자 6개의 알이 내려왔고, 이후 6명이 6가야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4구의 한시 형식[1]으로 전해진다.


2. 내용[편집]


龜何龜何(구 하 구 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수 기 현 야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약 불 현 야 내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 작 이 끽 야 구워서 먹으리

거북이는 장수 신앙이나 남성기와의 형태 유사성에 따른 '수장'의 뜻을 지닌다. 구간이 모여 땅을 짚으면서 노래를 했다는 점에서 제의적 의미 이외에도 농경과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남성 생식기의 귀두(거북이 머리)라고 부른다고 했을 때, 생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성기를 직역해서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남성들이 성기를 내놓고 춤을 추며 부른 노래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시조 설화이면서도 협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2]

2019년,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에서 구지가와 관련된 유물들이 나와서, 금관가야가 아닌 대가야 지역의 건국신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가야건국신화의 내용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도상들이 판별된다고 발표했지만, 확실한 수준은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3]

위 시의 내용을 한문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연구도 있다. # 여기에서는 위 시가 거북의 등딱지를 이용해서 점을 치는 의식을 나타냈을 가능성이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예컨대, 首는 '표시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若은 바다의 신으로, 燔는 제사에 쓰는 고기를 굽는 의식으로, 灼은 등딱지를 태우는 의식으로, 喫은 등딱지에 새겨지는 점괘를 받는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이 연구에 의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龜何龜何(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그 조짐을 표시하여라

若不現也( 용왕님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燔灼而喫也( 신을 모셔 너를 구워 (뜻을) 받으리라


한문 문법에서, 는 명령문에서 청유의 느낌을, 평서문에서는 단정 혹은 한정의 의미를 갖는다.

3. 여담[편집]




  • 마이 리틀 텔레비전MLT-33 방송 때 바다가 구지가를 부른 적이 있다. 이유인 즉슨, 무인도에서 혼령들을 불러내려고 그랬다고.[4]

  • 통일신라 시기에 나온 해가 또한 거의 흡사한 내용을 갖추고 있어 구지가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가의 배경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이 수로부인이라 매우 높은 확률로 확정. 그런데 수로왕과 수로부인은 성별이 다르고 이름의 한자도 다르기 때문에[5], 배경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의 한글 표기가 같다는 것과 가사가 흡사하다는 것 외엔 연관이 될 만한 것이 없다. 해가(사)와 구지가가 복사판인 것은 확실하지만 관련은 없다. 자세한 건 해가 참고.

班長班長(반 장 반 장 반장아 반장아
貏者現也(피 자 현 야 [6] 피자를 내어라.
若不現也(약 불 현 야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 작 이 끽 야 구워서 먹으리.

  • 다음 만화속세상의 웹툰 작가인 환상거북은 닉네임 한번 잘못 지었다가 연재작이 끝날 때마다 이런 협박을 듣고 있다.[7]
龜何龜何(구 하 구 하 거북아 거북아
時俊投現也(시 준 투 현 야 시즌 2를 내놓아라.
若不現也(약 불 현 야 그렇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 작 이 끽 야 구워서 먹으리.

  • 계란계란의 만화 학원기이야담에서는 한티고 2학년 학생들이 비를 부르는 구렁이의 굴 앞에서 구지가를 부른다. 구렁이를 불러낸 이유는 수학여행날 아침에 비를 내리지 말라고 부탁[8]하기 위해서.



  • 나태 공자, 노력 천재 되다 웹툰 10화에는 아이른과 친해진 주디스가 거북아─ 보검을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는 노래가 있다며 농담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 구미호뎐 1938에서 동방삭이라고 사칭하는 십장생 요괴 장수 거북이가 이연과 죽향[9]이 그의 주위를 맴돌며 부른 해당 노래를 듣자 휘청거리며 실체를 드러냈다. 그러다 이내 이연에게 목 베이며[10] 소멸되고, 빼앗은 수명은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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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의 경서인 '시경'의 형식이다. 다른 고대가요인 황조가공무도하가도 이 형식을 빌린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구지가는 4행이 5글자라서 어찌된 것인지의 논란도 있다.[2] 자연신 중 인간의 뜻에 따라 다스릴 수 있는 신은 수호신으로 취해서 섬기고, 다스리기 어려운 신은 섬기지 않거나 배척하거나 아예 신격을 없애버리는 경우는 고대의 여러 애니미즘 혹은 다신교 사회에서 발견되는 일이었다. 일본 신화에서도 신에 대한 이러한 취사선택의 흔적이 많이 발견된다.[3] 가령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을 뿔 달린 동물로, 춤추는 여성으로 본 그림을 개구리의 그림으로 본다면, 피장자가 어린이로 추정되는 무덤이므로 개구리, 사슴, 거북이 등을 그려넣은 장난감을 넣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4] 이 방송의 컨셉이 바다무인도에 표류했다는 설정이라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을 무인도에 찾아온 혼령들이라고 설정했다.[5] 수로왕은 首露, 수로부인은 水路.[6] 여기서 貏는 "평평할 피" 자라고 한다. 인터넷판 학교대사전에서는 한글로 피자라고 적혀 있었지만, 종이책판 학교대사전에서는 어떻게 '피'라는 발음이 나면서 피자와 의미상 관련이 있는 글자를 굳이 찾아내서 한자 표기를 완성했다. 참고로 중화권에서 피자를 한자로 음차한 표현은 비살(比薩).[7] 그 외에는 작가들에게 다음 화 또는 다음 단행본 등을 빨리 내놓으라고(소설, 만화 등등) 협박성으로 쓰기도 한다.[8] 말은 부탁이라고 하는데 그런 흉흉한 물건도 들고 갔다는건 그냥 협박.[9] 의 몸 속에 들어간 이랑[10] 왼쪽 목 부분이 빛이났고 자기가 빼앗은 인간들의 수명이 모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