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보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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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설명
3.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유명사
상명사
통명사
합명사
질명사

고추가, 보지만나면, 나온다![1]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비실용적인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대표적인 산물이자 동시에 그것을 풍자(?)하는 은어.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이를 연기한 배우는 권태원.


2. 설명[편집]


대한민국의 일부 영어 강사들이 과거 학생들의 암기를 돕기 위해 사용하던 표어였다. 영어를 배울 때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 해당하는 명사 분류의 이름 앞글자를 절묘하게 따 온 것인데 마치 고추(음경)와 보짓물을 연이어 부르는 듯한 느낌을 주어 학생들의 암기를 돕는다. 가산/불가산 명사를 구분하기 위하여 보집물고추로 하기도 한다. 남녀가 같이 다니는 학원에서는 건전하게(?) 고추집보물이라고 암기하라는 팁을 주는 영어 강사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 대한민국영어 교육이 영어를 소통의 수단이 아닌 지식의 집합으로 취급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이기도 하다. 이 표어의 목적, 즉 명사의 분류를 암기하는 것은 주로 명사의 가산 여부, 즉 셀 수 있는지의 여부를 가르치기 위함인데[2] 개정을 거듭한 이후의 영어 교육과정은 위 내용을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3]

그뿐만 아니라 사교육계에서조차 이와 같은 단순한 지식 암기 위주의 표어를 이용해 강의를 진행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EBS 등의 교재들도 실질적인 독해 능력을 더 중요시하는 추세다.[4] 이런 식의 유형 분류는 언어학을 따로 전공하지 않는 한 접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

이러한 교육 과정의 변화는 위의 명사 분류와 같은 세분된 어법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실생활에서 영어를 직접 구사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기인한 것이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도 어릴적에 말을 배우며 고유명사가 어떻고, 추상명사가 저떻다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과 국문학 전공자 및 연구자가 아니고서야 우리의 언어를 이런식으로 분석하며 사용하지 않는다는걸 생각하면 당연한 소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과 교수법이 생겨난 70년대에 사실 일반 학생들이 영어로 소통할 일도 거의 없었다. 국내 외국인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는 되어서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이태원, 왜관 등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외국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고, 해외여행과 유학은 1970년대에는 일부 특출한 학생들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소수 부유한 계층의 전유물이었다. 따라서 영어를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단지 지식의 뭉치로 취급해도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당시에는 영어로 말하고 들을 일이 거의 없으니 그저 영문을 읽어서 해석할 줄만 알면 그만이기도 했다. 선진국에도 진입하고 외국인이 많고 정보화가 진행된 21세기의 한국과 개발도상국이자 사실상의 고립된 섬나라였던 20세기의 한국은 처했던 상황이 이렇게나 몹시 다르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 표어가 등장하며 2000년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졌다.

불가산명사인 물질명사, 고유명사, 추상명사를 묶어 물고추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명사를 추가할 경우 대물고추보집(...)이라는 조합도 가능해진다.

3.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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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좀 더 정확히 하면, "고추와 보지가 만나면 물이 나온다."[2] 한자로 가산명사·불가산명사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고추보집물은 고유명사를 제외한 불가산명사이다.[3] A bottle of water, Many와 Much의 차이 등으로 쉽게 풀어서 다룬다.[4] 관련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