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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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원인
3. 파장
4. 21세기의 유사 사례들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대통령오자로 1950년대 당시 국민일보[1], 삼남일보(三南日報), 대구매일신문 등에 실렸다가 큰 파장을 일으킨 단어다. 한마디로 신문사 사람들이 개박살났다.


2. 원인[편집]


당시에는 인쇄술의 미발달로 조판공이 직접 활자를 떠서 찍어내 신문을 만들었다. 이 작업은 컴퓨터를 쓰는 CTS 방식[2]보다 당연히 많은 시간이 들었고 짧은 시간 안에 할 일이라 오탈자가 날 가능성도 높았다. 그래서 그 시절에는 신문에서 오탈자가 가끔 나왔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문제가 대통령 관련 기사에서 터졌다. 신문사에서 하필이면 대통령(大統領)이라고 써야 할 자리에 조판공이 큰 대(大)와 모양이 비슷한 개 견(犬)을 넣어서 통령(統領)이라고 쓰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걸 그대로 찍어 내보낸 것이다.


3. 파장[편집]


지금 같으면 그냥 단순한 실수려니 하고 그냥 꾸지람만 조금 받고 넘어갔을 수도 있을 해프닝이었겠지만 당시 이승만 정권은 이 실수를 일절 용납하지 않았다.[3] 결국, 신문사는 정간 처분을 당했고 대구매일신문의 경우 사장이 구속되기까지 했다. 이후 해당 신문사에서 똑같은 실수의 반복을 막으려 활자에서 개 견(犬) 글자를 아예 없앴다는 일화가 있다.

그 밖에도 다른 많은 신문사들이 대통령(大統領)을 통령(統領)[4], 대령통(大領統), 대통통(大統統), 대령(大領), 아예 대통령의 성씨마저 잘못 적힌 승만(오얏나무 리) 대통령에서 작대기를 잘못 넣어 승만(끝 계, 즉 계승만...) 대통령(...)으로 나오는 등 오자를 많이 내서 이 사건을 계기로 기사에 대통령(大統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부분은 몇 번씩 보고 또 보고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대(大)·통(統)·령(領)을 하나로 조합한[5] 활자를 따로 만들었다.

당시 국민일보사는 이전에도 1952년 5월 29일 김성수 부통령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기사의 제목을 이대통령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잘못 썼다가 탈탈 털린 적이 있었고 이 사건을 겪은 뒤에도 1953년 11월 28일 한일(韓日)을 일한(日韓)으로 표기하는 사고를 친 끝에 아예 폐간되었다가 현재의 충청일보로 재창간했다.

DB에서 신문 기사들을 찾아보면 심심찮게 나오는 오자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물론 당연히 대통령을 제대로 까는 단어로도 쓸 여지가 있다. 이름하여 통령.[6] 괜히 이 단어에 민감한 게 아니었다.

높으신 분들이 글자에 빡쳐서 일어났기 때문에 필화 사건으로 보기도 한다.


4. 21세기의 유사 사례들[편집]


신문에 활자 대신 프린터를, 한자 대신 거의 한글을 쓰는 21세기에는 일어나기 힘든 일 같지만 다른 형태로 변형된 상태로도 종종 신문이나 다른 매체에서 오자 사고가 일어난다.

  • 2008년에 MBC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이박 대통령' 또는 '이명박 대통'이라고 표기했다.#[7]

  • 조선일보는 2011년 11월 현직이었던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으로 표기했다.#[8] 이후에도 2012년 7월 3일자 기사에서도 같은 대통령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 2011년 12월에는 뉴욕 타임스에서 전임 남한의 지도자 이명박 (the late South Korean Leader Lee Myung-bak)이라고 했다.[9]



  • 2019년 4월 11일 MBN에서는 '김정숙 여사'를 '김정 여사'로 오기했고# 21일에는 "CNN 북 대통령, 김정은에 전달할 메시지 갖고 있어''라는 자막 사고를 냈다.#




  • 2018년 후반부터 진짜 +대통령이라는 의미로 강형욱 반려견 훈련 전문가를 견통령이나 개통령이라고 부르는 일도 많아졌다.

  • 2020년 6월 1일자 경향신문 진중권 칼럼 <한명숙 복권운동>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전직 통령’이라고 오타를 냈다.#


5. 관련 문서[편집]


  • 킹 제임스 성경: 영국 왕실이 펴낸 성경 판본으로, 1631년 영국 왕실의 식자공인 윌리엄 바커(William Barker)와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판본에서 성경의 가장 핵심 중 하나인 십계명에서 "간음하지 말지니라(Thou shalt not commit adultery)"를 not을 빼 버린 채 인쇄해서 신이 신자들에게 간음하라고 직접 부추기는 최악의 오타[10]를 내 버린 판본이 있다. 이른바 사악한 성경(Wicked Bible)으로 매우 유명하다. 당시 이 실수를 저지른 식자공은 무거운 벌금형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간음을 저지른 부녀자에게 예수가 돌 맞아 죽을 뻔한 걸 구해주면서 "가라. 더 이상은 죄짓지 마라(Go and sin no more)"라고 한 걸 "가서 더 죄지어라(Go and sin on more)"라고 오타내버린 1716년의 판본도 있다.(...)
  • 노진구: 한자에 약하여 자기 이름을 쓸 때 한자의 점도 잘못 찍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판의 이름인 노비타에서 타=太(클 태)를 犬(개 견)으로 잘못 쓰는 것이다(그러면, 野比のび犬가 된다.). 한국어판의 맞춤법 틀리는 장면에서는 그때그때 틀리는 맞춤법이 달라지지만, 원작이나 일본 애니에서는 태반이 이 '노비이누'다.[11] 견통령 사례와 유사한 오류를 저지르는 셈이다. 참고로 도라에몽은 견통령 사건이 있은 지 약 10여년 뒤인 1969년에 처음 연재된 작품이다.
  • 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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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 충청일보. 1946년에 창간한 신문으로, 1988년에 창간한 국민일보와는 다른 신문이다.[2] 대한민국 기준으로 1975년에 코리아헤럴드에서 최초로 도입했으며 1983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일부 신문사들이 보급하여 1990년대부터 업계에서 일반화되었다.[3] 당시는 이승만 생일에 안익태와 마요르카 교향악단을 한국까지 불러와 축하 연주를 하게 하고 탑골공원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는가 하면 이승만 정권의 고관들이 서울의 새 이름을 이승만의 호인 우남으로 지으려고 시도했을 정도로 이승만을 국왕처럼 여기던 시대였다.[4] 개 견 자와 마찬가지로 클 대 자와 점 하나 차이지만 태 자에는 견 자처럼 부정적 의미는 없기 때문에 딱히 논란이 된 적은 없다. 오히려 대왕-태황 처럼 대 자보다는 태 자가 더 상위의 느낌을 주는 글자기도 하다.[5] 링크에 나오는 북한의 국규 9566도 일일이 김씨 3부자(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이름을 찾아 글자 크기를 키우고 볼드체를 먹이기 귀찮아서 '존함'이라는 미명 하에 따로 빼 버렸다.[6] 2벌식 자판에서 ㄱ이 ㄷ 바로 옆에 위치했기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쓰려다가 '개통령'이라고 오타가 날 가능성이 있다.[7] 이것 때문에 이멍박 대통렁이라는 해괴한 별명이 탄생했다.[8] 지금은 수정되어서 더 이상 볼 수 없다.[9] late를 사람을 뜻하는 명사에 쓰면 고인 또는 전임이라는 뜻이다. 다만 직위에 붙인 경우이므로 여기서는 전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시 이명박은 살아 있었고 현직 대통령이었으므로 오자이다.[10] 정확하게는 탈자[11] 극장판 진구의 시공여행에 나오는 켄다마에도 이름이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국판에서는 '노진개'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도라에몽 스페셜 3기 도라에몽의 생일에피소드 "천재 노진구와 비행선 유원지" 편에서는 공책의 이름이 '노견구'라고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