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액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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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마리미떼 24.png

부제
가면의 액트리스
仮面のアクトレス
발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8년 10월 20일
파일:일본 국기.svg 2006년 6월 30일
1. 개요
2. 이야기거리
2.1. 황장미, 진검승부
2.2. 가면을 쓴 여배우
2.3. 민낯의 한때
3. 일러스트



1. 개요[편집]


가면.

얼굴과 비슷한 모양으로 쓸 수 있게 만든 물건.

연극에서는 예로부터 배우가 자기 이외의 다른 대상으로 변신하기 위해서.

가면무도회에서는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또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도 사용해 왔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대체 무엇을 위해 쓰고 있는 것일까.

너무나도 교묘하게 만들어진 마스크. 그 아래에 감춰진 표정은 도저히 엿볼 수 없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가면극의 막이 올랐다.

후쿠자와 유미, 토도 시마코, 시마즈 요시노학생회장 선거를 다루는 에피소드. 가면의 여배우란, 마츠다이라 토코를 말한다.


2. 이야기거리[편집]


황장미(로사 페티다) 자매(쇠르)의 자전거타기 연습과 아리마 나나하세쿠라 레이검도 시합을 다룬 '황장미, 진검승부'와 부통들과 토코의 산백합회(학생회) 임원선거를 다룬 '가면을 쓴 여배우' 두 파트로 나뉘어진다. 마지막엔 막간의 이야기가 조금 나온다.


2.1. 황장미, 진검승부[편집]


전반부는 요시노의 자전거 연습이다.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를 타본 적 없는 요시노는, 레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연습한다. 나무에 크게 들이박기도 하고, 여러 번 넘어지면서도, 요시노는 자전거를 타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자신감이 과충전된 요시노가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레이 집 대문에 레이의 자전거를 들이박으며 폐차시키는 데에 이른 나머지 <흐린 창의 저편>에서의 정월 사치코 집의 파티에는 둘 다 요시노의 아버지 시마즈 코우타(島津甲太)가 사준 새 자전거를 타고 온 것이었다.

그리고 사치코의 집 파티에서 돌아온 자매는, 약속대로 릴리안 여학원 중등부 3학년생인 아리마 나나와의 검도 대련을 준비한다. 검도 대련을 지켜보며 레이에게 실력으로 전혀 미치지 못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달려드는 나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던 요시노는, 나나가 쓰러지자 순간 달려가 그만 하라고 끼어들고 만다. 그렇지만 나나는 다시 일어나 검을 휘두른 끝에 레이의 머리 끝을 살짝 건드리고서 힘이 빠진다. 수고했다며 복도로 나서는 레이의 뒤를 따라간 요시노는 레이가 돌아보자 정작 무슨 말을 할지 잊어버리고, 레이가 나나의 검도를 칭찬하자 자신이 더 기뻐하며 웃는다. 그런 요시노를 보던 레이는 결정타를 날린다.

“그런 것보다.”

들뜬 내 얼굴을 응시하며 레이 짱은 말했다.

“요시노는 나나를 응원하고 있었지?”

당황한 나는 한마디 변명도 하지 못했다.

변명?

그렇게 생각한 시점에서 이미 레이 짱의 말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레이 짜――”

“그걸로 된 거야.”

그 말을 남기고 레이짱은 안채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뒤에 남겨진 나는 차가운 물이 담긴 컵을 든 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직 손 놓지 말라고, 했잖아….

자전거를 잡고 있던 레이 짱의 손이 절묘한 타이밍에 떨어진 순간이었다.

결국 황장미 자매의 관계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된 에피소드로, 요시노에게 언니(그랑 쇠르) 레이만큼이나 소중한 여동생(쁘띠 쇠르)이 생겨버린 것을 레이도 확실히 알게 된다.


2.2. 가면을 쓴 여배우[편집]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학기가 개시된다. 새학기 미사에서 후쿠자와 유미는 언니 오가사와라 사치코를 바로 찾아내어 눈빛을 보내고, 매번 한눈 팔지 말라고 꾸짖던 사치코가 못 말린다는 듯 미소를 보내자 행복해한다.

첫 날이라 수업 없이 HR만 하고 해산이라, 토도 시마코장미관에 같이 가던 유미는 작년 이맘때의 학생회장 후보 입후보자, 로사 카니나, 즉 카니나 시즈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올해도 부통 외의 그런 이레귤러 입후보자가 있을까"라고 고민하지만, 시마코는 "그랬다면 이미 소문이 났을 거야"라며 유미를 안심시킨다. 이때, 걸어가던 두 사람의 앞에 마츠다이라 토코가 등장해 인사를 나누는데, 유미에게도 딱딱하게 "로사 키넨시스 앙 부통"이라 부르며 인사하고 가고, 토코의 천진한 눈빛에 유미는 주저앉을 정도로 기가 질린다. 이미 유미는 마음 속에서부터 토코에게 지고 들어가고 있을 정도로,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거절당한 여파가 컸던 것. 유미를 부축하면서 시마코는 토코가 점점 더 표정을 숨기고 있다며 좀 더 마음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장미관에 도착해서도 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다 뒤늦게 도착한 언니 사치코를 보고 종종대며 달려갈 정도로 기뻐한 유미는, 사치코가 "오늘은 레이가 늦을 거란 걸 듣고, 일찍 와봤자 시간낭비가 될테니 일을 보고 왔어"라는 사소한 말에 "그게 시간낭비인가요?!"라며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어울리지 않는 히스테리를 부린다. 그러나 두 사람의 유대가 단단하고 사치코 역시 성장한지라, 그런 유미를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무슨 일이 있던 거냐"고 묻는다. 유미는 토코를 만난 일만으로 마음이 불안해져 히스테리를 부린 것. 역시 뒤늦게 도착한 레이가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을 발견하고, 유미의 상태를 "불안한 마음에 감정이 흔들렸을 뿐"이라 일거에 정리해 주고 같이 끌고 방으로 돌아간다.

돌아와서는 산백합회 일정에 대해 회의를 나누는데, 1월엔 임원선거, 2월엔 발렌타인데이 행사, 3월엔 3학년 환송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3학년 둘은 선을 긋고 여동생들에게 일을 맡기려는데, 유미는 마음이 불안정해서인지 자신의 손을 놓고 떠나려는 듯한 사치코의 태도를 섭섭해한다. 그래서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길을 걸으면서도 아까 살짝 다툰 일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평소처럼 행동하는 사치코를 보며 그처럼 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고, 마리아상 앞에서 좀 더 강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유미는 언니가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은 싫었고, 아직 언니의 곁에 서서 응석부리는 여동생의 입장이 훨씬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산백합회 임원 선거에 관한 설명회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리던 날. 선관위가 위치한 교실 밖에 서성이던 20명 가량의 1, 2학년생은 로사 키넨시스 앙 부통(홍장미 봉오리)인 유미, 로사 페티다 앙 부통(황장미 봉오리)인 요시노, 로사 기간티아(백장미)인 시마코가 함께 등장하자 쫙 갈라지며 "선거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해 주고, 혹여나 또다른 입후보자라고 소문이라도 날까봐 선관위 교실에 발이라도 디딜까 조심한다(…). 명목상 민주주의지만 거의 세습제인데다 작은 사회인 릴리안 여학원의 단면이 드러난다.

세 사람이 안에 들어가서 유미의 초등부 시절 동급생이었던 선관위원장 하나에에게 설명을 듣던 도중, 밖에서 소란이 일어난다. 이에 밖에 다녀온 선관위원이 상황을 파악하고 보고하는데, 새로운 입후보자가 집합 시간이 지났는데 뒤늦게 선관위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밖에 대기하던 학생들이 저지하며 말싸움이 벌어진 것. 유미는 그 상황을 알고 이런 일로 소란이 생기는 데에 기분이 안 좋아져 "그 아이도 들여보내줘"라고 말하고, 하나에는 "물론 들여보낼 거야"라면서 밖에 나가 그 학생을 데려오는데, 어째 기분이 묘해 보이는 표정이다. 하나에의 뒤를 따라온 학생은 바로 마츠다이라 토코였고, 토코는 벙 쪄있는 부통 세 사람에게 천진하게 미소지으며 인사한다.

전혀 예상밖에 등장한 토코에게 불의타를 맞은 유미는 머릿속이 새하얘진 나머지 선관위의 설명도 머릿속에 전혀 안 들어오고, 멍해진 상태로 끊임없이 자기에게 질문을 반복할 뿐이다. 릴리안 여학원의 이 민주주의에 반하는(…) 상식이 잘못된 게 아닐까[1], 부통이 학생회장에 반드시 적합한 건 아니지 않을까, 물론 자신만이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유일한 여동생(쁘띠 쇠르)이라는 확신에는 흔들림이 없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학생회장이 되어도 좋을 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흐려진다. 그런 유미의 상태를 보고서 요시노와 시마코는 유미를 부축하며 "나중에라도 설명한 내용을 알려 주겠다"고 하고, 그를 통해 동료들의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유미는 동시에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될 토코를 향한 미안함을 느낀다.

이 소식을 갖고 장미관에 간 부통들이 소식을 전해주자 모여있던 노리코와 사치코, 레이는 모두 당황하면서도, 특히 니죠 노리코가 "토코는 그런 이야기를 해 주지도 않았다"며 분노해서 날뛴다. 이를 진정시킨 사치코는 노리코를 통해 이렇게 된 정황을 알아내려 한다. 노리코는 "일단 유미 님을 의식한 결정인 것은 확실하다"고 추측하고, 유미는 의기소침해지고, 이를 위로하려고 시마코가 "유미, 네가 토코에게 로사리오를 내민 것과는 별개일 거야"라며 토코의 입후보가 반드시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요시노가 "우리 셋이 흩어져 버려도 좋으니? 모두가 시마코 너처럼 타인을 배려하는 말만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야!"라며 타박을 주지만, 조목조목 반박할 줄 알았던 시마코가 "그런 요시노가 참 좋다."고 웃으며 답하자 모두가 멍해진다.

요시노는 부끄러워하며 "무슨 소리를 하냐"며 화를 내고, 레이는 "역시 이렇게 정(靜)의 시마코와 동(動)의 요시노, 그리고 완충재인 유미가 함께하는 학생회가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다. 그리고 노리코는 과거 1학년 초에 "토코는 중등부 때부터 장미님이 되고 싶어했어"라고 들었던 것을 떠올려내고, 요시노는 이에 "그럼 유미의 로사리오를 받는 게 가장 장미님에 가까워지는 길이었을 텐데?"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네거티브 사고회로가 돌던 유미는 "토코는 그렇게 나의 여동생이 되기 싫었을까?"라는 부정적 사고로 빠져들지만, 노리코는 "그건 아니에요"라고 딱 잘라 말한다. 결국 그날의 의논은 "토코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 일단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음 날 등교한 노리코 및 토코는 1학년 동백반 학생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 전날 선관위 앞의 소동의 목격자가 꽤 있던 터라, 다음날 아침즈음엔 이미 "토코가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다 퍼져 있던 것. 토코는 반 친구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닫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노리코는 쉬는 시간마다 슬슬 교실을 떠나 화장실로 피해다니다가 점심시간에는 장미관에 가서 비슷한 신세인 2학년들과 도시락을 먹는다. 식사 후 노리코는 강당 뒤편으로 가 미리 약속한 토코와 만난다. 노리코는 토코를 보고 "사실 이유는 단 하나뿐인거 아냐?"하고 확신하여 말하지만, 토코는 "아무리 친구라도 그걸 네게 말해줄 이유는 없다"며 잘라낸다. 이에 노리코는 토코에게 "나는 항상 널 돕고 싶어하지만, 이번엔 언니가 학생회장이 되었으면 좋겠어. 도울수 없어 미안해."라며 사과를 하고, "그래도 네가 나를 친구라 말해줘 기뻤다"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자 토코는 노리코에게 "진짜 어수룩한 사람이구나"하고 비꼬는 듯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노리코는, 자신은 '네게 어울릴 만큼은' 어수룩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후보 등록일까지도 유미의 멍한 상태는 이어지고, 요시노는 정신 차리라며 화를 낸다. 결국 토코에게 선수를 뺏겨 2학년들은 순서대로 기호 2, 3, 4를 배분받는다. 그런 유미를 보며 타케시마 츠타코는 유미가 기운없어하는 걸 단박에 깨닫고 이유를 묻고, 유미는 뭐든 아는 어른같은 츠타코에게 "토코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는다. 그러자 츠타코는 "그 아이는 표리일체인 너나 요시노와 달리, 가면을 쓴 여배우 같아서, 언뜻 봐선 알 수 없다"는 대답을 한다. 그렇지만 적절한 조언도 해 주는데, "그쪽에서 가면을 쓰고 있는데 이쪽에서 민낯이어서는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유미는 뭔가 깨닫는다. 그리고 이때 요시노가 난입해 "1학년 동백반 교실을 정찰하러 가자"고 붙잡는다.

요시노와 유미는 작년 로사 카니나 사건 당시 카니나 시즈카의 2학년 등나무반과 달리, 너무도 조용한 1학년 동백반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2학년 등나무반은 언더독인 시즈카를 도우려는 분위기와 선거전 대비 열기로 불타올랐지만, 토코의 반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없던 것. 복도에서 노리코를 마주친 유미와 요시노는 노리코로부터 "그 이유는, 토코가 선거 이야기로 말을 걸면 무시하듯 끊어내는 게 반복되다 보니 토코 탓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에 유미는 '괜찮을까.'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간다.

사실 토코는 반에서 고립된 상태였다. 혼자 묵묵히 선거 포스터를 그리면서[2] 선거 얘기로 말을 걸면 침묵하고 있으니 도저히 의도가 파악이 되지도 않는데 협조성도 부족한 대응에 반 학생들도 무시로 일관하던 것. 게다가 유미의 신봉자인 한 아이가 "그렇게 유미 님이 싫은 거냐"고, "평범해 보이는 유미 님보다 자신이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거냐"[3]며 질투 섞인 비난을 날리자 이에 토코가 "그래서 뭐?"라고 비꼬는 식으로 대답하며, 유미를 선망하는 그 학생뿐 아니라 반 아이들 전부에게 반감을 사 버리고 만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합동연설회가 잡혀 있는 1월 마지막 주의 월요일. 괜히 시즈카가 생각나 도서관으로 향한 유미는 출마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며 한숨만 쉬다가 교사로 돌아가는데, 그 길에서 한 기품있는 중년 여성을 만난다. 예상대로 어느 학생의 학부모였던 그 부인은 릴리안 여학원 출신인지 로사 키넨시스 등의 용어를 익숙하게 말하며, "우리 딸도 지금 선거전을 치르는 부통 언니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유미는 깨닫는 바가 있어, 토코에게만 신경을 쓰며 사퇴할지 말지 저울질하던 생각이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있어 배신이란 걸 깨닫고 출마할 결심을 굳힌다.

한편 유미의 안내로 교무실에 도착한 이 부인은 다름아닌 마츠다이라 토코의 어머니로, 토코가 잊고 간 세탁한 실내화를 가져다 주러 온 것. 유미는 알지 못했지만 토코의 가면 아래의 얼굴은 역시 유미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토코의 실내화는 지난주 금요일 체육시간 후에 보니 흙발에 밟혀 더러워졌기에, 토코는 실내화를 집에 가져가서 깨끗이 빨래했던 것이다. 노리코는 "괴롭힘이 아니냐"며 분개하지만 토코는 "나도 학기 초[4]에 노리코의 실내화에 비슷한 걸 했잖아. 그러니 인과응보가 아니겠냐."고 웃는다. 물론 가면으로, 노리코에겐 다 간파되었다. 그날 노리코가 본 가면 없는 토코의 모습은, 실내화를 전달받으며 담임교사에게 "좋은 어머니이시구나"는 말을 들을 때 기뻐하던 표정뿐이었다.

그리고 수요일 합동연설회 당일. 점심시간 후 장소인 강당에 도착한 2학년들은, 각자의 쇠르와 3인 3색의 염장질을 한다. 레이를 찾으러 다니다가 못 찾고 강당에 와 있는 레이를 발견한 요시노는 레이의 어깨에 기대어 "바보"라고 하면서도 고마운 듯한 표정을, 산백합회 선거를 잘 모르는 노리코는 "아무튼 파이팅"이라며 손을 붙잡고 힘을 불어넣어주고, 관록의 사치코는 "나도 떨었어. 단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면 돼."라고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안아달라는 유미의 말에 아무 말 없이 폭 안아준다. 유미는 언니는 감싸안아 주는 거라고 생각하며 토코를 바라보며, 여동생은 버팀목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토코의 입후보로 인해 유미가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완전히 달라져 있던 것이다.

오후 1시부터 개시된 연설회. 기호 1번부터 순차적으로 하게 되어, 처음에는 토코가 산백합회의 세습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새 바람을 불어넣자며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연설을 한다. 이어서 시마코는 1년간 임원을 맡아온 사람이 다시 임원을 맡는 것의 장점을 열거하며 관록을 뽐내고, 요시노는 동아리 활동에 대한 개혁을 열변하다가 토코의 연설을 의식해 "세습제가 뭐가 나쁘냐"며(…) 장광설을 내뱉는다. 마지막으로 유미는 자신의 언니 사치코의 언니인 미즈노 요코의 이야기로 시작해 '장미관에 일반 학생들이 드나들게 만든다'는 대를 이은 꿈을 언급하며, 결코 후퇴하는 일 없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겠다는 포부를 연설한다. 결국 유미는 타케시마 츠타코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가면을 쓴 토코와 전 학생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가장 자신다운 방법의 싸움을 걸었다. 유미의 신념은 상대의 의지를 꺾거나 자기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쇠르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고, 선거전 연설을 통해 토코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학생회장 선거 연설로써도 자기를 위장하거나 하지 않고 세습이건 뭐건, 후쿠자와 유미라는 평범한 사람과 그가 가진 꿈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목, 금요일은 쏜살같이 지나 토요일 선거날이 된다. 유미는 '자기 스스로가 합당한 학생회장임을 확신할 수 없는 학생회장은 아무도 따르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에게 투표한다. 그러고 장미관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데, 다른 학생들은 긴장되어 밥도 못 먹는데 유미는 아작아작 돈카츠[5] 커틀릿을 씹어 먹으니 일동 유미를 쳐다본다. 그에 "왜 그러냐"고 응수하는 유미를 향해, 사치코는 "언제부터 그렇게 뻔뻔해졌냐"며 감탄한다. 유미의 확장된 배포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유미 자신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 끙끙댈 필요 없다"는 진인사대천명의 마인드일 뿐 뻔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후보자인데도 긴장된 분위기 하나 없이 밥을 태연히 먹는 유미는 이미 산백합회를 이끌 수 있는 대범함을 가졌음이 증명된다.

점심 후 1시 45분, 산백합회 일원은 결과가 나붙을 게시판을 향한다. 게시판 주변의 인파는 이들을 보고 갈라지며 길을 비켜주고 그 끝에는 미리 와 있던 토코가 있었다. 이내 선관위원들이 와 결과가 쓰인 모조지를 붙인다. 결과는 이변 없이 유미, 요시노, 시마코의 당선. 이들 셋의 이름 옆에 붙은 빨간 꽃을 보던 토코는 말없이 등을 돌려 사라지고, 이를 붙잡으려던 유미는 순간 토코와 눈이 마주친다. 토코는 차분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서 이내 등을 돌린다. 이를 보며 유미는 토코는 애초부터 해코지를 위해서도, 장미님이 되고 싶어서도, 기존 2학년을 인정하지 못해서도 아닌, 지기 위해서 선거에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노리코 역시 토코의 표정만 보고 있었기에 이를 바로 알았다고 한다. 토코 자신이 다크 히어로를 자처하여, 망설이던 유미의 등을 밀어주었던 던 것이다.

2.3. 민낯의 한때[편집]


한편 여담, 노리코가 토코를 찾아 뛰쳐나간 날, 장미관에 남겨진 레이와 사치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레이는 그 전날 유미의 히스테리를 "졸업하는 언니에게 '나를 봐 주세요'라며 보채는 유아 퇴행"이라고 한 마디에 정리해 버린다. 거기에 "남들은 다 여동생이 있지만 자신은 토코에게 거절당해버려 이후 남겨질 외로움이 더 극심한 거야. 유미의 응석을 받아줘."라고 주문하지만, 이에 사치코는 "오히려 내가 유미에게서 독립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야. 유미에게 신경을 끊고 손을 내밀지 않으며, 끊어내는 척을 하는 것도 힘들어."라고 한숨을 쉰다. 자신은 항상 감정 숨기기를 잘 했지만 유미 앞에서만은 그게 잘 안된다고 한다.

이에 레이 역시 "나도 그냥 천진난만한 여동생 시절이 좋았어."라며, 유미와 같은 고민을 했던 경험을 토로한다. 이렇게 언니들의 가면 없는 본모습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기에 제목은 '민낯[6]의 한때'이다.

3. 일러스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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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릴리안 여학원의 상식, 또는 전통 자체가 반민주적이 아니냐는 관점에 대해서는 작가 자신에게도 문제의식이 분명 있어보이는 것이, 본 에피소드에서 벌어진 마츠다이라 토코에 대한 선거운동 방해 사건에 대한 묘사는 진지하게 따지자면 꽤 충격적인 부분까지 꽤나 상세히 서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토코가 선거 설명회 입장이 늦은 것은 (자기 자신이 개회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것이 아니라) 토코를 자신들과 같은 단순한 견학자로 오해한 다른 학생들이 '혼자만 들어가는 것은 치사하다'는 이유로 입장을 저지했기 때문인 것. 게다가 이러한 오해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토코 본인이 자신은 입후보할 의향이 있음을 설명한 이후에는 (실제로는 그러한 규정이 없는데도) '개회시간이 지났으니 들어갈 수 없다'는 규칙을 자의적으로 만들어내어 입후보 예정자의 설명회 참여를 계속 물리적으로 저지한 것이다. (심지어 토코의 입장을 방해하여 지각하게 만든 것이 바로 자신들이면서도 그 지각을 이유로 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계속 방해하기까지 한 것이다.) 그나마 설명회는 선거 과정에서 후보등록절차와 같은 필수적인 절차가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 본래 <입후보자의 선거 절차 진행을 물리적으로 방해한다>는 것은 부정선거의 다양한 기술 중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불법선거자금을 살포해 유권자를 매수하고, 가짜뉴스를 퍼트려 상대 후보를 흑색선전하고, 개표결과를 속이는 따위의 부정선거 기술은 '차마 상대 후보의 선거 참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짓까지는 하지 못하니까' 그 대신 사용되는 수법들이라는 것. 따라서 자기가 직접 지시한 것조차 아닌데 '알아서' 경쟁후보의 선거 참여까지 방해하려 드는 추종자들의 모습을 본 유미의 충격 역시 이상한 일은 아닌 셈.[2] 호소카와 카나코에게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서 자신만의 싸움을 준비하려는 신념적인 행동으로 비춰졌다. 후쿠자와 유미와의 관계에 다른 이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는 것.[3] 이것은 노리코에게 "토코의 표면만 보고서 하는 비난", 그리고 로사 키넨시스 자매에 대해 깊에 관여하는 것에 대한 질투라 평가받는다.[4] 체리 블로썸 시점[5] 카츠(勝つ, 이기다)와 발음이 같음. 어머니 후쿠자와 미키가 딸의 선거 출마에 특별히 신경써서 마련해준 도시락 메뉴인 것이다.[6] 레이는 여동생들이 없는 상황에서의 언니가 아닌 자신들의 모습을 검도의 소면(素面)이라는 용어로 비유하는데, 호면을 안 쓴 상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