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잘 익은 제철 과일 마냥 말랑말랑하고 또 보들보들한지라, 마음의 생채기가 났어도 별 일 있겠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흘리고는 시간이 흐른 후 그 부분이 나도 모르게 곪아있음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 자신의 마음을 반들거리는 과일처럼 빛내려면 우리는 상처의 순간을 그냥 흘려서는 안 된다. 환부를 짚어내고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주어야 한다. 소중한 이를, 소중한 것을 각자 방식으로 잃었지만 꿋꿋이 살아내고 싶은 사람들을 통해 작은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