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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영원한 7일의 도시) 영원한 7일의 도시의 생일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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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라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준비했지만, 생일 당일날에도 베라는 여전히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
| 「베라」 생일? 미안, 이쪽 일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굳이 기다리지는 말아줘. |
| 말은 그렇게 해도...... |
| 「지휘사」 아니야, 생일은 아주 중요한 날이잖아. 계속 기다리고 있을게. |
| 「베라」 ...... 그럼 네 맘대로 해. |
| 원래의 계획은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함께 가 맛있는 식사를 한 후, 그녀와 함께 고화질 고전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었다. |
|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예약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 |
| 시간은 계속 흘렀고, 결국 예약을 취소했다. 남은 건 오직 거실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 뿐이었다...... 부디 케이크라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 삐——삐—— |
| 단말기가 울렸다. 베라다. |
| 「베라」 ...... 아직 기다리는 중이야? |
| 「지휘사」 응, 아직 기다리고 있어. 베라, 임무는 끝났어? |
| 「베라」 응, 꽤 순조로운 편이었어. |
| 「베라」 어디야? |
| 「지휘사」 아파트야. 내가 그쪽으로 갈게. |
| 「베라」 그럴 필요 없어...... 내가 그쪽으로 갈게. |
| 뭐라도 먹을 것을 만들어 두려 했지만, 베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도착했다. |
| 「지휘사」 엄청 빨리 왔네, 바로 밑층에서 올라온 줄 알았어. |
| 「베라」 ...... 급하게 뛰어왔을 뿐이야. |
| 베라는 테이블 위에 놓인 케이크를 바라봤다. |
| 「베라」 저녁도 안 먹고 기다린 거야? |
| 직접 대답할 필요도 없이, 배에서 울리는 꼬르륵 소리가 대신 대답해줬다. |
| 「베라」 미안해, 정말. |
| 베라는 주머니에서 전투식량을 꺼냈다. |
| 「베라」 최근에 배급받은 건데 맛이 괜찮아. 같이 먹자. |
| 베라도 저녁을 먹지 않았었다니. |
| 전투식량은 햇반이랑 비슷했기에, 별다른 설명 없이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베라는 음료나 과일 통조림 등을 가져왔기에 어떻게 보면 꽤 "푸짐"한 식사가 준비됐다. |
| 케이크를 다 먹고, 모든 쓰레기들까지 같이 정리했다. |
| 「베라」 고마워, 이제 슬슬 돌아갈게. 신경 써줘서 고마워, 케이크도. |
| 베라는 쓰레기 봉지를 들고 떠날 준비를 했다. |
| 「지휘사」 잠깐만...... 아직 선물이 하나 남았어...... 웹 사이트에서 고화질 고전 영화를 한 편 봐 뒀거든...... 같이 보지 않을래? |
| 「베라」 이 TV로 같이 보자는 뜻이야? |
| 베라는 항상 이 대형 화면의 고화질 TV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자주 이 TV를 빌려 썼다. |
| 「지휘사」 응. |
| 베라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
| 결국 TV를 켰고, 영화 구매 사이트에 들어가 영화를 고른 뒤 베라와 함께 영화를 시청할 준비를 했다. |
| 하지만 갑자기 TV의 화면이 꺼졌다. 둘러보니 TV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전기가 나간 것 같았다. |
| 전등을 다시 켜 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
| 「베라」 밖의 가로등도 나갔어. 아무래도 이 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
| 성심성의껏 준비한 선물이 무용지물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
| 「베라」 ...... 네가 구매하려는 영화, TV 말고 다른 방법으로는 볼 수 없는 거야? |
| 「지휘사」 음, 앱만 깔면 볼 수 있어. |
| 「베라」 태블릿도 되지? 배터리는 있어? |
| 「지휘사」 배터리가 있긴 한데, 그걸로 보기엔 화면이 좀 작지 않을까? |
| 「베라」 괜찮아, 태블릿이랑 담요 좀 가져와 줄래? |
| 베라가 뭘 하려는지 도통 알 수 없었지만, 손전등을 켜고 베라가 말한 것들을 가져왔다. |
| 「베라」 자, 일단 앉아. |
| 베라와 함께 바닥에 앉자, 베라는 담요를 펼쳐서 우리 두 사람을 덮어버렸다. |
| 「베라」 이제 보면 돼. |
| 담요 밑의 공간은 아주 좁았기에, 베라와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졌고, 베라가 곁에 있다는 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
| 무슨 이유에서 였을까, 손을 조금 떨어서 한 번에 화면을 켜지 못했다. |
| 「베라」 왜...... 그래? |
| 「베라」 방금 임무에서 돌아와서 그런가, 혹시 내 몸에서 냄새라도 나는 거야? |
- ▷ 아니 전혀, 좋은 냄새가 나는걸
| 베라는 주먹을 쥐에 내 팔을 살짝 쳤다. 힘 조절을 매우 잘해서, 아프다기보단 마치 안마를 받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
▶ 아니, 아무런 냄새도 안 나는데? | 「베라」 어렸을 때, 난 혼자 영화를 보는 걸 좋아했어. |
| 「베라」 휴대폰을 갖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화면은 작았지만 아주 재밌게 영화를 본 기억이 있어. 마치 나 혼자를 위한 영화관 같았지. |
| 「베라」 이렇게 보는 게 불편하진 않아? |
| 「지휘사」 전혀, 엄청 괜찮은 방법 같아 보여. |
| 화면을 키고 어플을 열어 구매한 영화를 찾았다. |
| 「베라」 고전 멜로 영화구나. |
| 「베라」 군인을 사랑한 댄서가 전쟁으로 인해 상대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후에 다시 만났지만, 헤어졌을 때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내용이지. |
| 「베라」 이미 몇 번이나 봤지만, 항상 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들어...... 영화 보는 눈이 좀 있네. |
| 「지휘사」 평점이 높은 영화를 골랐지. |
| 「베라」 {{{-1 그것도 좋은 방법이야.}}} |
| 재생 버튼을 누르고 전체 화면으로 시청하려던 찰나, 이미 새벽이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
| 베라의 생일이 곧 끝나간다. |
| 「지휘사」 베라. |
| 「베라」 응? |
| 「지휘사」 생일 축하해. |
| 베라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옆 사람의 호흡이 일순간 흐트러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것이 선명하게 들렸다. |
| 「베라」 고마워. |
| 아주 일반적인, 아주 평범한 한 마디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주 따뜻하게 들려왔다. |
| 이게 바로 베라만의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