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전자악기]] [[파일:롤랜드 TR-808.jpg|width=400]] [목차] == 개요 == [[1980년]]에 [[Roland]]에서 출시했던 '''대표적인 [[드럼머신]]'''이다[* [[Roland]]사에서 최초로 발표한 드럼머신은 CR-78이라는 악기이며, 그보다 더 이전에 Rhythmicon이라는 1932년에 출시한 최초의 원시적 드럼머신도 있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낯선 악기에 대한 진입장벽, 특유의 뿅뿅대는 이질적인 사운드에 거부감이 커 많이 팔리지 못하고 단종되었던 비운의 악기였지만, 역으로 이 뿅뿅거리는 808 특유의 사운드가 장점이 되어 [[힙합 음악|힙합]], [[팝 음악|팝]], [[일렉트로닉]] 등을 중심으로 엄청나게 사용되며 현재는 '''음악의 역사를 바꿔놓은 위대한 [[드럼머신]]'''으로 평가받는다. 음악 관련해서 808이 언급된다면 그냥 이 것으로 보면 된다.[* 팔백팔이 아니라 팔공팔(영어로는 Eight-O-Eight)이라 읽는다.] == 개발, 그리고 대실패 == '''808은 의도가 실패했으나 그 음을 소비자들이 재해석 해 대성한 기기이다.''' 처음 롤랜드는 이 기기를 '[[밴드]]에서 [[드러머]]를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을 시작하였다. 당시는 디지털 시대의 초창기 였던지라 샘플기술을 사용하기엔 메모리 기술의 한계로 단가가 너무 올라갔기에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기술을 사용해 개발했는데,[* 실제로 당시 샘플 기반 드럼머신들은 808보다 가격이 훨씬 비쌌다.] 문제는 이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한계상 '''실제 드럼소리와는 억만광년 떨어진''' 이상한 소리가 나게 되었고, 실제같다며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카우벨|뿅뿅거리는 해괴한 사운드]]였기 때문에 기존 타겟이었던 밴드들에게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 도시전설에 의하면 '''개미핥기 행군하는 소리(...)'''라는 평을 들었다고.] 3년간 단 '''12000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더 이상 부품 수급이 안되니까 단종시켜버린 것. 그렇게 대부분의 808 재고는 중고매장으로 버려지게 되었고, 대부분은 악성 재고로서 남게 되었다. '''그런데...''' == 의외의 장르에서 성공하다 == [youtube(KC7UaUD5rEA)] 그렇게 망하는 줄 알았던 808은 뜬금없이 '''전혀 의외의 장르'''에서 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 장본인은 다름아닌 '''[[더티 사우스|남부 힙합]]'''이었다. 당시 [[바이블벨트|남부]]의 흑인 음악가들 대다수는 금전적으로 부족한 편이었고 서부와 동부 힙합에 밀려 그 영향력이 지역 바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색다른 사운드의 드럼머신을 찾던 젊은 뮤지션들에 의해 그 가치가 재발견된 것이다. 80년대 중순 남부 힙합의 뿌리라고 불리는 마이애미 베이스[* 다만 마이애미 베이스도 동부의 일렉트로펑크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808은 일렉트로펑크가 먼저 쓰기 시작했으나 크게 유행시키고 대중화시킨 건 마이애미 베이스가 맞다]를 필두로 힙합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컨템퍼러리 R&B|R&B]]에서도 수용하기 시작했으며[* 대표적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I Wanna Dance with Somebody (Who Loves Me)]]같은 곡들이 있다.] 이후 이 장르의 영향을 받아 태동한 [[Crunk|크렁크]], 또 크렁크의 영향을 받은 [[트랩(음악)|트랩]]이 각각 2000년대와 2010년대 대중음악 제 1 장르로 떠오르게 되면서 안쓰는 프로듀서가 없을 지경이 된다. 역설적으로 특유의 싸구려 장난감같은 사운드는 강력한 사운드로 연주의 기반을 다져줘야 하는 밴드에 있어서는 단점이었지만, 댄스음악과 일렉트로닉 등 타 장르에 있어서는 '''[[새옹지마|드럼 소리를 유니크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으로 작용하였던 것.''' 이내 [[테크노]]와 [[일렉트로니카]]를 포함해 그 사용 범위가 넓어진 끝에 현재는 대중음악 전반에 걸쳐 하나의 아이콘과 비슷한 존재로 자리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