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youtube(y6B3pdOTea8)] [[동양방송]]이 폐국하는 [[1980년]] [[11월 30일]] 밤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방송되었던 TBC 동양방송의 마지막 프로그램. == 진행 순서 == [[동양방송]]은 1964년 5월 9일에 개국한 지 16년 6개월 만인 1980년 11월 30일에 [[전두환 정부]]의 [[언론통폐합]]에 따른 신문-방송겸영 금지조치로 사실상 이 방송을 마지막으로 송출하면서 마지막을 알렸다. 오프닝은 TBC 무용단이 무대에서 동양방송의 로고송을 부르면서 막을 열었으며 당시 TBC에 몸담았던 국내 배우 및 가수들 대부분이 출연해서 동양방송의 마지막 고별식을 지켜보았다. 동양방송의 대표 아나운서인 [[박종세]] 아나운서가 고별사를 낭독하였고 TBC의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이던 [[쇼쇼쇼]]의 MC [[허참]]과 [[정소녀]]가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두 진행자 모두 언행에서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방송국 하나가 없어지는 비극적인 분위기인데도 정부의 압력 등으로 인해서 하는 수 없이 평소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1980년 당시 인기 여가수들([[이은하]], 박경애[* 곡예사의 첫사랑을 부른 가수. 2004년 5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혜은이]])의 노래가 이어졌는데 가수들 역시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을 훔치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듯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보여서 비극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이 방송에서 신군부는 가수 [[이은하]]가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을 부르면서 울먹인 것을 문제삼아[*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가장 첫 대목에서 대성통곡을 했으니 신군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 '''3개월간 TV 출연을 금지시키는 일'''이 발생했고, 가수 [[혜은이]]의 <당신만을 사랑해> 노래가 나왔을 때는 TBC가 영원한 존재임을 알리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다음은 드라마 부문과 전속 탤런트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먼저 TBC 최고의 히트작 <[[아씨(동양방송)|아씨]]> 마지막회 중 일부가 나왔고 [[이순재]], [[이낙훈]], [[강부자]] 등 중견 탤런트들의 마지막 인사가 이어졌고 [[정윤희]]-[[유지인]]-[[장미희]] 트로이카와 그들의 파트너로 활약했던 [[노주현]]과 [[한진희]]도 작별을 고했다. 탤런트들의 인사가 끝나고 TBC를 통해 소개된 외화들이 영상으로 소개되었다. 아울러 어린이 프로그램 출연자들도 작별 인사를 고했는데 당시 아역배우이자 TBC의 어린이 프로그램이던 '호돌이와 토순이'의 보조 진행자였던 12세 소녀 [[윤유선]]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때 [[강부자]] 역시 통곡하는 바람에 한 동안 출연 정지 당하고, 사과할 것을 종용받았다고 했다. 정작 [[강부자]]는 "[[국민학교]]를 졸업해도 눈물이 나는데, 내 오랜 직장을 그만두는 마당에 눈물을 흘리지 말란 법이 어디있느냐?"며 자신은 사과하느니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버텼다고 한다. [[서영춘]], [[송해]]가 대표로 나선 코미디언들은 노래 [[황성옛터]]로 작별을 아쉬워했다. 이때 [[최용순]], [[배연정]] 등 일부 여자 코미디언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장면은 [[MBC]] 드라마 [[제5공화국(드라마)|제5공화국]]에서 사용되었다. 참고로 TBC 폐국 후 TBC 전속 코미디언들 중 절반은[* [[송해]], 최용순, 손철, 이용근, [[김형곤]], [[장두석]], [[이성미]] 등] KBS에 남았고, 절반은[* [[서영춘]], [[배일집]], [[배연정]], [[김영하(코미디언)|김영하]], [[김병조]], --[[서세원]]-- 등] MBC로 이적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순재와 강부자가 TBC의 마지막 약력 보고를 했고[* 이들은 1979년 12월 7일 TBC 개국 15주년 기념쇼에서 1980년대 여의도 시대를 맞는 TBC의 각오를 낭독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소속 방송국의 고별인사를 맡게 된 것이다.] 오프닝에 출연했던 박종세 아나운서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이때 전 출연진이 무대로 나왔는데 일부는 결국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결국 이들 중 다수는 [[보안사령부]]에 의해 한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그렇게 막이 내려지고, 동양방송은 이 방송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 방송 분위기 == 당시 이 방송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가수들은 대부분 표정이 굳어있거나 허탈한 모습을 보여왔다.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눈물을 흘리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이는 정부에서 방송국에 '''"비극적인 행동을 하지 마라."'''는 지침을 내려서 배우들이 감정을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는 이런 특별한 지침이 없었지만, 1980년 11월 25일 [[기독교방송]] 낮 종합뉴스를 전달하던 여자 아나운서가 [[언론통폐합]] 조치로 인한 기독교방송의 보도 기능 중단 소식을 전하던 중 [[https://youtu.be/tnL0vVvbPa4?si=54oFmZQ9lcbK8gFr|눈물을 터뜨리면서]] 고별방송 관련 지침이 생겼고 [[동양방송]]과 [[동아방송]]에 하달됐다. 심지어 돌발적인 감정 표현으로 인한 방송사고를 막기 위해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사전 녹화 또는 사전 녹음을 하도록 했고, 이것마저도 신군부의 검열을 받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제작됐다. 실제로 일부 배우들과 가수들이 울먹이는 모습을 노출하자, 이 방송이 끝난 후에 정부가 따로 관계자를 불러 문책했다는 설도 있었다. '[[KBS]]로 통합되어서 새로운 길을 가게 될 것인데, 옛 방송국이 폐국되었다고 배우들이 비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였다. 이 내용은 후에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999년 12월 12일자에서 방송인 [[황인용]](당시 TBC 라디오 고별방송 진행)의 증언에서도 나왔다. 당시 라디오에서 고별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황인용의 부인이 [[국군기무사령부|보안사령부]], 또는 공안기관으로부터 반협박 느낌의 전화를 받았었다고 한다. "지금 방송을 왜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뭐가 종말이고 뭐가 끝이고, 왜 울면서 방송하는 겁니까?! 다 [[대한민국 제5공화국|새로운 시대]]를 위해서 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 방송을 합니까?!" 그 후 집사람은 완전 공포에 사로잡힌채 떨고 있었다고. == 이후 == [youtube(tAMDvKP83Bc)] 다음 날인 12월 1일, 채널 7은 TBC-TV에서 [[KBS 2TV]]로 바뀌었고 그날 저녁 7시 40분부터 10시까지 통폐합을 축하하는 '''버라이어티쇼 KBS 새가족'''이 방송되었는데, 전날 TBC 가족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출연자 중 상당수가 이 프로그램에 동원되었다. 첫 무대에 선 [[한진희]]와 [[김성원(성우)|김성원]]은 정말 뚱한 표정으로 박수만 치고 있었고, TBC 고별방송 MC였던 [[허참]]은 활짝 웃으면서 TBC 전속 악단이었던 [[이봉조]] 악단의 반주에 맞춰 '참 반가워요'[* 원곡은 George Baker Selection의 Paloma Blanca. 1976년 가수 이승연이 비에 젖은 비둘기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불렀고, 요즘 세대에는 코빅 깽스맨의 속초건달(이진호) 등장곡으로 알려져있다.]라는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무릎팍도사]]에서 허참 본인이 밝힌 비하인드에 따르면, TBC 고별방송을 진행하던 중 KBS 축하쇼에서 부를 노래 가사를 외우고 있었다고 한다. 전날까지 잘 있던 자신의 직장이 한순간에 사라져 너무 허탈하고 마음이 아픈데, 그 다음날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웃으며 축가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당시 허참의 옷도 TBC 고별방송과 똑같다.] 또 당시 MC는 [[김동건(방송인)|김동건]] 아나운서와 TBC 출신의 이영혜 아나운서였는데[* 이영혜 아나운서는 바로 전날인 11월 30일 동양방송의 마지막 보도 프로그램이었던 [[TBC 석간]]의 고별편 진행자였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동건 아나운서도 TBC에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TBC 출신 방송인들에겐 다시 한 번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장면. 2019년 6월 24일 KBS 아카이브 유튜브 계정에 해당 프로그램의 풀 영상이 공개되었다. 컬러로 제작되었지만 당시 KBS 2TV는 아직 컬러방송이 시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흑백으로 방영되었다.[* KBS 2TV의 컬러방송은 같은 해 12월 22일에 시작되었다.] TBC 폐국 이후 일부 프로그램들은 한동안 KBS로 이관되어 계속 방송되었다. [[달동네(드라마)|달동네]] 등 대부분의 드라마는 [[KBS 1TV]]로 이관되면서 전국방송으로 확대되었고, [[쇼쇼쇼]], 일요일이다 전원출발 같은 오락 프로그램은 KBS 2TV에서 방송되었다. TBC 출신 프로그램들은 1981년에 대부분 종영했고, 1990년 4월, [[형사(드라마)|형사 시리즈]]인 [[형사 25시]]가 종영되면서 TBC발 프로그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라디오에서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와 [[FM대행진]]이 남아 2023년 현재도 방송되고 있다.] 그 이후 29년 후인 2009년에 [[미디어법]] 개정으로 신문사의 방송사 소유가 허용되면서 2011년 [[JTBC]]가 개국하면서 이 프로그램은 31년만에 <부활 TBC, 탄생 JTBC TBC 추억여행 1부>[* 이 프로그램은 몇 년전까지 JTBC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를 제공했었으나, 현재는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TBC 추억여행은 계속 제공중이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 나오게 되었다. [[분류:동양방송]] [[분류:1980년 방송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