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NASA의 우주왕복선 임무)] [목차] == 배경 == 이 프로그램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승무원들의 '''구조'''를 위한 미션이다. 왜 '''구조'''를 강조하냐면, '''이런 미션이 있었더라면 컬럼비아의 마지막 7인은 살릴 수 있었다'''는 아쉬움에 기인한 프로그램이기 때문. 다만 당시 업계 근무자의 회상에 따르면 이것도 현실적으로는 힘들었을 것이라 한다. [[http://www.joysf.com/4827447|참고]] 원래는 NASA도 우주왕복선이 사고로 대기권 재돌입을 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충분히 예감하고 있었기에 온갖 기기묘묘한 대책들을 쏟아냈다. 셔틀을 한대 더 발사한다는 내용은 대체로 비슷했고, [[미션 투 마스]]마냥 선으로 연결해서 질질 끌어온다던가 아폴로 시절의 기술을 다시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비책이 완비되기까지는 너무나도 오래 걸리는 상황이었고, 결국 외양간 수리가 끝나기 전에 [[STS-107|소는 도망가고 말았다.]] 셔틀 1대를 날려버리고 우주비행사 7인을 잃은 NASA는 [[높으신 분들]]과 여론의 다구리를 맞고 앞으로의 매 미션마다 구조대를 조직하게 되었다. 이른바 Launch on Demand(비상시 발사), Contingency Shuttle Crew Support(셔틀 승무원 긴급 지원)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 STS-300번대 미션이 계획된 것이다. == 구조대 == 그런데 이 구조대를 꾸리기에는 NASA의 셔틀이 꼴랑 셋 밖에 안 남은 것이 문제였다. NASA는 [[컬럼비아호|컬럼비아]]와 [[챌린저호|챌린저]] 를 잃은 후 유인 우주선을 [[디스커버리 우주왕복선|디스커버리]],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아틀란티스]], [[엔데버 우주왕복선|엔데버]]만을 보유하게 되었는데, 당장 직전 미션에 우주에 갔다 오고 [[오버홀]]에 가까운 정비를 진행하던 한 대, 지금 우주에서 죽어가는 한 대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남게 되는 한 대는 자동으로 구조 미션을 준비'''하게 되는 셈이었다. 때문에 NASA의 엔지니어들과 테크니션들의 [[공밀레|업무가 상당히 가중되었다.]] 이제 셔틀 한 대 준비로도 벅찬 것을 '''두 대나 동시에 발사 준비를 시켜야 했고''', 한 대는 '''사람만 최대 11명씩 태우는'''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그것도 '''[[예비차|필요할 경우 즉시 발사대에 보낼 수 있게끔]]''' 완비해야 했다. 우주비행사들도 백업 팀 외에 구조대원들이 4명[* 사령관, 조종사, 그리고 EVA를 수행하며 조난당한 7인을 구조선으로 모셔올 미션 스페셜리스트 2인. 당연하지만 현역 최고의 '''베테랑 겸 에이스로만 엄선한 4인'''이다.]씩 뽑혀서 온갖 괴상한 훈련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는 별개로, 컬럼비아의 그 발사와 마찬가지로 '''발사 도중에 문제가 발생한 팀을 구조할 다른 셔틀마저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문제. 더욱이 [[천기누설]]에 가까운 철저한 기상예보로 날짜를 엄선하던 관례 역시 어떻게든 빠른 시일 내에 보내야 한다는 절박함 아래 무시되어 또 다른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가령 [[STS-51-L|'''얼어죽겠는데 우주 조난이 발생해서 빨리빨리 구조대 보내야 한다고 억지로 쐈다간...''']] == 조난당한 셔틀도 버텨야 한다! == 구조대와는 별개로, 조난당한 셔틀도 그 자체가 어떻게든 우주에서 승무원을 살릴 때까지는 버틸 수 있어야 했다. 즉, [[ISS]]에의 도킹을 어떻게든 이뤄내거나 아니면 긴 시간 동안 승무원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ISS도 열 몇 명을 상시 수용할 수는 없는 비좁은 곳이라 길어야 두 달이 지나면 산소가 부족해질 가능성[* 2015년 현재는 산소 공급력이 좋아져서 이 문제는 해결된 듯 하다. ~~그런데 조난당할 셔틀이 없다~~]이 높았다. 게다가 ISS에 도달하지 못 할 정도의 초 저고도에서 공기 저항에 노출[* [[그래비티(영화)|그래비티]]에서 [[톈궁]]에 도착한 순간에 계속 공기 마찰이 일어나는 연출을 생각하면 된다. 당장에라도 지구로 떨어질 위기란 말.]될 경우도 대비해야 했다. 심지어는 셔틀의 구조 자체를 싹 뜯어고쳐서 EVA 없이도 구조할 수 있게끔 도킹 장치를 만들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원래 처음 발사되던 셔틀에 일부러 도킹 모듈을 태우기에는 자리가 없다. 그리고 20년 이상 묵은 물건에다 그런 [[마개조]]를 하느니 차라리 우주선을 싹 새로 개발하는게 훨씬 경제적이다(...)[* 그리고 새로 개발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조지 워커 부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정말로 [[오리온 우주선|오리온]]이라는 새 우주선을 만들고 있으며, [[스페이스X]]와 [[보잉]]에게 돈 때려박아가며 드래곤 v2와 CST-100도 키우고 있다.] ~~억지로 그걸 태우고 다른 페이로드를 뺀다는 건 그냥 일부러 조난당하러 가는 거잖아?~~ 이에 NASA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ISS에 못 가면 ISS가 오면 되지!]]'''~~네?~~ 라는 심정으로 ISS의 고도를 낮추자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아이디어를 냈다. 말로는 좋게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위험한 아이디어다.''' ISS의 고도를 낮출 수록 대기마찰이 더 강해지기 때문. 대기권과 우주가 칼 자르듯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ISS의 본래 궤도에서도 대기마찰로 인해 꾸준히 고도를 잃고 있으며, 따라서 주기적으로 재가속해서 고도를 되돌려야 한다. 그런데 거기서 더 밑으로 내려온다면 자칫 잘못하다간 순식간에 유성이 되어 공중분해되어버릴 수도 있다! ~~[[아무래도 미친 것 같아요]]~~ 하지만, '''[[허블 우주 망원경]]'''을 보수하는 등의 초고고도 미션[* 엄밀히 말하자면 허블은 국제 기준에 따를 경우 분명 저궤도 위성이나, 주로 다니던 ISS에 비하면 고고도 맞다. 밑의 짤방 참조.]의 경우 더욱 [[답이 없다]]. 셔틀을 거기까지 보내는 게 얼마나 힘든데...[* 참고로 STS-31 허블 전개 미션이 셔틀 프로그램의 역사상 최고고도 미션이다. 결국 이런 非ISS 미션은 이후의 프로그램에서 전면 배제되었다. 명분이야 잡다한 일 대신 ISS 건설에 집중한다는 것이지만...] 이 경우는 하단의 STS-400 단락 참조. 그 외에 어떻게든 오비터를 살려보자, 살리지는 못해도 안전하게 폐기하자[*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 근처로 떨어지면 [[답이 없다]]. 어떻게든 [[태평양]]/[[대서양]]/[[인도양]] 망망대해에 떨궈야 피해가 적을 것이다.]는 의도로 [[부란]]만이 성공했던 '''무인 비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시스템은 [[프로토타입]]이나마 비상시 써먹을 용도로 셔틀과 ISS에 상시 비치해놓기도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실제로 써먹을 일은 없었지만... 결국 이러한 일련의 구조 미션 준비로 인해 [[케네디 우주센터]]와 로켓 엔지니어들은 엄청난 [[살려조|혹사]]에 시달려야 했고 NASA의 재정지출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NASA는 STS-134 엔데버를 마지막으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했다. 그나마 [[STS-135]] 미션이 급조되긴 했지만, 이것도 엔데버의 구조용으로 완비해놨던 아틀란티스를 마지막으로 쏴보자고 의회에 눈물로 사정한 덕이다. == [[STS-125]] / STS-400 == 문서 명칭인 STS-3xx의 명명법과는 어긋났지만, NASA가 '''[[컨스텔레이션 계획]]'''의 일환인 아레스 I의 테스트를 미루면서까지 진행했던, 셔틀 두 대를 나란히 발사대에 세워놓는 촌극이 벌어진 사건이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512px-Space_shuttles_Atlantis_%28STS-125%29_and_Endeavour_%28STS-400%29_on_launch_pads.jpg]] 2008년 9월의 케네디 우주센터. 앞쪽에 보이는 [[STS-125]]의 아틀란티스 오비터와 멀찌감치 보이는 구조선 엔데버가 케네디 우주센터에 세워졌다. 정작 STS-125는 허리케인이 들이닥치거나 허블의 다른 부분이 더 고장나는(...) 등의 이유로 2009년 5월에야 발사할 수 있었고, 그 사이 엔데버는 이보다 일찍 LC-39A 발사대로 이동하여 STS-126을 뛰고 왔으며 STS-119 디스커버리도 ISS에 갔다왔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400px-Comparison_ISS_HST_orbits_globe_centered_in_Cape_Verde.svg.png|bgcolor=#fff]] 이 미션이 특히 까다로웠던 이유는 위와 같다. [[STS-125]] 아틀란티스는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러 갈 예정이었는데, '''ISS와 허블은 원체 상관없는 궤도를 돌다보니 셔틀 기동을 통한 랑데부는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ISS로 대피할 수가 없으니 '''바로 셔틀을 쏘아올려서''' 승무원들을 구조해야 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STS400CT.svg.png|bgcolor=#fff]] 승무원 구조 시나리오. 척 봐도 '''[[강 건너기 문제|먼저 몇 명 구조하고~ 감압하고~ 우주복을 아틀란티스로 도로 가져가고~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승무원과 함께 꼭 필요한 물건들도 알뜰하게 가져오고]](...)''' 우주복 가압 감압을 몇번을 하고 우주복이 몇번을 이동하며 [[EVA]]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게다가 STS-125 사령관 스콧 올트먼은 너무도 컸기 때문에 선외활동복을 [[크고 아름다운]] 맞춤형으로 따로 하나 더 만들었다. NASA도 돈 아까워서 썼던 우주복 한번이라도 더 쓰는 판인데 가뜩이나 비싼걸 특대형으로 하나 더 만들어야 했으니 예산이 얼마나 들었을지는... ] 이런저런 변수들을 생각하면... 컬럼비아 사고 진상조사에서 짜낸 비상시의 구조 계획은 십수일만에 뚝딱 완성되었다지만 [[현실은 시궁창]].[* 이게 워낙 힘든 미션이라 션 오키프 NASA 국장은 허블 서비스 미션을 컬럼비아 사고 조사 과정에서 싹 백지화하였으나 과학자들이 그 유명한 [[허블 울트라 딥 필드]] 사진을 공개하며 여론을 급반전시키고 NASA 수뇌부와 연방 의원들을 설득하여 오키프 국장을 몰아내고(...) 마지막 서비스 미션 펀딩을 받아냈다.] 디스커버리와 엔데버, 아틀란티스의 로테이션도 빠듯한데 너무도 많인 변수가 추가로 발생하며 일정이 계속 꼬이면서 더욱 혼란이 가중되었다. ~~곧 발사하려는데 다른 부위가 또 고장나버린다~~ 허블 수리 외에도 이런 아스트랄한 훈련을 거쳐야 했던 STS-125 허블 수리팀원, 구조대원[* 일단 엔데버는 STS-126 미션을 STS-125보다 반년 앞선 2008년 11월에 치르고 왔다. 정비는 마쳤지만 아직 두달 후의 STS-127에 필요한 설비를 집어넣진 않은 상태에서 꼭 필요한 로봇 팔이나 추가로 필요한 선외활동 우주복, 좌석 등 꼭 필요한 설비들만 추려서 부착하고 앞서 STS-126을 뛰고 왔던 승무원들 중 조종사 둘과 미션 스페셜리스트 둘만 대기시켰다.]들은 다행히 실전에서는 이런 스킬을 써먹을 필요가 없었다. 발사 직후부터 경고가 뜨면서 많은 이들이 식겁하긴 했지만(...)[* 참고로 구조 미션이 실행에 옮겨지면서도 허블 수리는 여력이 닿는대로 최대한 진행할 예정이었다.] 실로 실행할 일이 없어서 다행인, [[아폴로 13호]]와도 비교를 불허하는 전대미문의 구조 미션이자 셔틀 시대의 마지막[* 이 경우 아틀란티스는 확실히 폐기된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꼴랑 디스커버리와 엔데버 두 대만으로 진행할 수가 있을리가... 그리고 셔틀이 망하니 ISS 건설도 좌초되었다.]을 화끈하게 장식했을 희대의 대기획이다. 이 미션은 영화 [[그래비티(영화)|그래비티]]의 모티브가 되었다. 하지만 이 미션의 개요에 상당부분 기반한 고증오류 지적에서 알 수 있듯이 허블을 수리하다가 ISS로 도망가고 다시 [[톈궁]]으로 도망가는 등의 내용은 실제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 == 관련 문서 == * [[NASA]] * [[우주왕복선]] * [[STS-107]] * [[페이퍼 플랜]] * [[그래비티(영화)|그래비티]] [[분류:우주왕복선 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