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망 F.220(Farman F.220)''' [목차] == 개발사 파르망 == 항공 여명기부터 이름을 남겼던 '''아비옹 파르망(Avions Farman)'''은 [[전기공학]] 엔지니어 교육을 받은 리샤르 파르망(Richard Farman : 1872~1940)과 앙리 파르망(1874~1958), 모리스 파르망(Maurice Farman : 1877~1964)이라는 [[파리(프랑스)|파리]] 출신의 삼형제가 [[1908년]]에 수도 근교의 샤토포흐(Châteaufort, Yvelines)에 세운 작은 비행기 공방이 그 시작이었다. 삼형제 중에서 맡형은 영업쪽에 재능이 있었고, 항공기 설계는 주로 둘째인 앙리가 도맡았으며 막내인 모리스는 어려서부터 [[사이클]] 선수가 되는 등 체력이 좋고 운동신경이 좋아 [[조종사]]로 두각을 나타냈다. 회사의 설립 계기 또한 앙리 파르망이 [[1907년]]에 1대의 브와쟁 비행기를 구입했을 때 그것을 날려보고는 많은 개선 포인트를 찾아내어 개조를 해본 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파르망 사는 설립 이듬해인 [[1909년]]에 파르망 III를 발표하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고, 이어서 [[1913년]]에 공개한 파르망 MF.7은 당대의 어떤 비행기보다도 성능이 안정적이어서 [[프랑스군]]이 군용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MF.7은 [[영국]]과 [[호주]], [[덴마크]] 등지에도 수출되면서 초기 군용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으며, [[1915년]]에는 무려 400대나 생산된 파르망 F.30 정찰기를 날리는데 성공했다. 파르망 비행기의 역사는 초기 항공 여명기와 이어지는 우편기 역사에서 큰 획을 남겼지만, 유독 단발 [[전투기]] 분야에서는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 대신 [[정찰기|관측기]]와 [[수송기]], [[폭격기]] 같은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공을 거두었고, 잠시 항공 엔진과 [[프로펠러]]로 추진되는 쾌속선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파르망이란 사명은 [[1936년]]까지 이어졌으나, 그 후 프랑스 정부가 전국에 흩어진 군소 항공 산업체들을 통합시키는 국유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앙리오(Hanriot) 사와 함께 SNCAC(중앙 항공기 제작공사 : Société Nationale de Constructions Aéronautiques du Centre)으로 통합되었다. 이 조치에 불만을 품은 파르망 형제는 [[1941년]]에 SAUF(Société Anonyme des Usines Farman)라는 사명을 붙이고 회사를 재건했지만, 이 기업체 역시 단지 3년 후에 SNCASO(남서 항공기 제작공사 : Société nationale des constructions aéronautiques du sud-ouest)에 흡수되어 버린다. 끈질긴 삼형제는 [[1952년]]에 두 번째로 파르망 사를 재설립했지만, 그러한 노력도 보람없이 회사는 해체되었다. == 프랑스 최초의 4발 중폭격기 == '''F.220'''으로 시작되는 일련의 시리즈들도 파르망이 공개한 대형 항공기 중 하나였다. [[1933년]]에 제작된 '''F.221'''과 함께 [[1937년]]부터 프랑스 공군에 부대 배치가 시작된 프랑스 최초의 실용 4발 폭격기였다. 당대의 기준으로는 속도와 항속거리는 중간 이상에 상승률은 썩 뛰어났고, 무엇보다 대단히 큰 폭탄 탑재량을 자랑하는 거인기에 속하는 기체였으나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시점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기에 불과했다. 고익 배치된 주날개는 동체에서 뻗어나온 캔틸레버식 버팀대에 의해 지탱되었다. 앞뒤로 탠덤 배치된 4기의 950마력짜리 놈-론 공랭식 엔진은 동체 측면의 스터브 윙에 설치되었고 이 엔진 포드는 주날개 스트럿의 한 부분을 겸하는 구조로 전면노출 면적을 줄이려고 했다. [[랜딩기어]]는 당연히 고정식이었지만, 당시 기술과 재료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원형기에 해당되는 F.220은 단지 5대만 제작되었고, 그중 1대는 우편기로 개조되어 민간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에 취역했다. 밀폐식 회전 총탑을 갖추도록 개량된 F.221은 11대가 만들어져 먼저 군용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시리즈에서 본격적인 양산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F.222'''였다. 인입식 랜딩기어를 처음 도입했으며, 엔진도 강화되고 총탑도 개량이 더해져서 36대가 생산되었다.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F.223'''은 꼬리날개를 쌍수직미익으로 바꾸고 엔진은 1,100마력짜리로 파워가 대폭 늘어났으며 공기역학적으로 조금 더 다듬어져 비행 성능이 가장 뛰어났는데 32대가 제작되어 4대는 우편기로 쓰이고 3대는 [[여객기]]로 취역했다. 장거리 40석 여객기로 납품하기로 예정된 3대의 '''F.224'''는 [[에어 프랑스]]가 인도를 거부해 프랑스 공군이 대신 받아다 [[공수부대]] 수송기로 쓰이게 된다. == 보잘 것 없는 실전 == F.220 시리즈 중에서 일부 기체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북아프리카, [[이탈리아]]에 대한 전략 폭격 임무에 투입되기도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해서 전황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었다. 1940년 6월 20일, 생-쟝-당젤리(Saint-Jean-d'Angély) 기지에서 한 대의 F.222 폭격기를 몰래 훔친 프랑스 공군의 [[전투조종사]] 짐스 데니(James Denis : 1906~2003)는 동료 조종사 20명을 태우고 영국으로 망명했고, 그곳에서 자유 프랑스 공군의 일원이 되어 [[루프트바페]]와 싸우며 [[에이스(전투조종사)|에이스]]가 되기도 했다. == 제원 == 초도비행 : [[1932년]] 5월 26일 승무원 : 5~6명 전장 : 21.5m / 전폭 : 36.2m / 전고 : 5.2m / 익면적 : 188 m2 중량 : 10,488 kg~18,700 kg 동력 : Gnome-Rhône 14N-11 공랭식 엔진 (950 hp) 4기 최대속도 : 320 km/h 순항속도 : 280 km/h 항속거리 : 1,995 km 상승한도 : 8,460 m 상승률 : 473 m/min 방어무장 : 7.5mm [[레이벨 기관총|MAC 1934]] 기관총 3정 폭탄 탑재량 : 5,190 kg 생산수 : 약 80대 [include(틀:2차 세계대전/프랑스군 항공기)] [[분류:항공기]][[분류:폭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