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1 Fianna [ˈfʲɪən̪ˠə ]}}} [[아일랜드 신화]]에 나오는 반독립적 유랑전사집단. "피어너"는 복수형 표현이며, 단수형 표현은 "피언(fiann)"이다. 피언의 구성원은 페니드(fénnid)라고 했고, 피언의 두령은 리그페니드(rígfénnid)라고 했다. 켈트 전통에 기반한 독자적인 규율이 존재하며, 겨울 동안에는 귀족들에게 숙식을 제공받다가, 여름에는 [[사냥]]을 통해 생계를 이었다. 보다시피 [[중세]]적인 의미의 [[기사]](knight)들과는 전혀 무관하며, 그 행동 방식은 차라리 [[용병]] 내지는 [[조폭]]과 유사하다. 실제로 이러한 용병 집단이 신화 시대를 넘어 아일랜드에서는 근세 17세기(!)까지 존재했는데, [[미디블2: 토탈 워]] 등에 나오는 아일랜드산 용병 케헤른(Kern)이 그들이다. "전사들"이라는 의미의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근현대 아일랜드의 여러 단체들에서도 "피어너"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아일랜드의 청년단체 [[피어너 에런]]이 그렇고, 아일랜드의 정당 [[피어너 팔]] 역시 여기서 따온 이름이다. [[핀 막 쿨]]이 이끌던 피어너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피어너는 유랑전사집단을 의미하는 일반명사로, 핀의 피어너 외에도 여러 피어너들이 신화에 등장한다. 예컨대 [[쿠 훌린]]이 등장하는 얼스터 시대에는 [[드루이드]] [[카흐바드]]가 한 피어너의 두령으로서 얼스터의 피어너와 싸워 얼스터 공주 네스의 양아버지들을 살해한다. 그러자 네스는 자신의 피어너를 조직하여 카흐바드를 추적하다가 오히려 카흐바드에게 붙잡혀 그 아내가 되어 [[콘호바르 막 네사]]를 낳게 된다. == 핀 막 쿨의 피어너 == 쿠 훌린 시대로부터 300여년 뒤인 핀 막 쿨 시대에 핀 막 쿨이 이끌던 피어너는 라긴([[렌스터]]) 출신의 비스크너(Baíscne) 씨족과 코나흐타([[코노트]]) 출신의 모르너(Morna) 씨족이 연합한 형태의 조직이었다. 그러나 이 두 씨족은 피어너의 내부 주도권을 두고 서로 경쟁 관계였다. 핀 막 쿨의 아버지이자 비스크너 씨족의 씨족장이며 피어너의 리그페니드였던 [[쿨 막 트렌워르]](Cumhaill mac Trénmhoir)가 드루이드 타드그(Tadg)의 딸 [[미르너]]에게 청혼했지만 타드그가 거부하자 미르너와 함께 야반도주했다. 이에 타드그는 당시 [[아르드리|에린의 지고왕]]이었던 [[쿤 케트허허흐]](Conn Cétchathach)에게 탄원했고, 쿤 왕은 쿨에게 토벌령을 내렸다. 쿨은 피어너 동료이자 모르너 씨족장인 [[골 막 모르너]]에게 죽었다. 미르너는 쿨의 아이를 이미 임신하고 있었고, 이 아이가 핀 막 쿨이다. 핀 막 쿨은 성장하여 당시 [[타라 언덕]]에 23년째 출몰하며 사람들을 잠재우고 방화를 저지르던 [[알렌 막 미드그너]]라는 [[투어허 데 다넌]]을 퇴치하고 그 공적으로 피어너에 입단했다. 생부 쿨의 유품을 챙기고 있던 [[리어흐 루어흐러]]를 죽이고 유품들을 되찾았다. 핀이 쿨의 아들임이 밝혀지자 쿨 이후 리그페니드가 된 골은 핀에게 리그페니드 자리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핀의 딸과 결혼하여 상호 동맹을 맺었다. === 입단 시험 === 후보자는 뛰어난 전사이자, 시인이자, 교양을 갖추어야 하고 부족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했다. 그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의 친족이나 자기 자신을 위해 복수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며, 전장에서 후퇴하지 않고, 어떤 여성이라도 모욕하지 않고, 아내에게 [[지참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맹약([[기아스]])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엄격한 육체적 시험을 통과한다. 첫 번째로는 구덩이 속에 무릎으로 버티고 선 채 양팔과 개암나무 막대기를 무기 삼아 아홉 이랑 거리에서 각각 창을 들고 일시에 그를 공격하는 아홉 명의 전사들을 막아내야 했다. 그 다음 관문에서는 나무 하나의 길이 만큼 먼저 출발할 수 있는 거리를 주고, 무장한 무리로 하여금 숲 속에서 그를 추적하도록 하는 시험이 주어졌다. 추격하는 무리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지원자를 따라잡거나 부상을 입히게 되면 지원자는 페니안의 일원이 될 수 없었다. 상처없이 도망치더라도 땋은 머리에서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느슨해지거나, 도주 중에 나무가지를 하나라도 부러뜨리거나, 막판에 이르러 무기가 그의 손에서 흔들렸을 경우에도 탈락된다. 이 시험에 더붙여 이마 높이의 가지를 뛰어넘고, 무릎 높이의 가지 아래로 몸을 구부리고, 탈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면서 발꿈치에 박힌 가시를 뽑을 수 있어야 했다.--이 무슨 [[먼치킨(클리셰)|먼치킨]]들이야...-- === 몰락 === [[코르막 막 아르트]] 왕 시기가 피어너의 전성기였는데, 코르막은 쿨-골-핀이 이끌던 피어너에게 보호세를 주는 방식으로 그들을 일종의 [[상비군]]처럼 포섭했다. 하지만 코르막 왕이 죽은 뒤 코르막의 아들 [[카르브러 리페하르]](Cairbre Lifechair)는 왕으로부터 반독립적인 무장집단이 돈까지 뜯어가는 상황을 혐오하여 이들을 해산시키고자 했다.--사실 이게 정상인 거다-- 카르브러가 반 피어너의 기치를 올리자 그동안 코르막 왕 치세하의 피어너 체제에 불만이 많았던 각지의 군장들, 부족장들이 합세하여 큰 군세가 만들어졌다. 핀에게 두령 자리를 넘겼던 골이 배신하여 카르브러에게 붙으면서 피어너의 절반인 모르너 씨족이 골을 따라갔다. 사방이 적인 형국으로 고립된 핀의 비스크너 씨족 피어너는 [[가우러 전투]]에서 결국 궤멸당한다. 핀의 손자이자 [[오신 막 핀|오신]]의 아들인 [[오스카르]]가 카르브러를 죽였지만 오스카르도 부상을 입고 죽었다. 핀은 손자의 시신을 붙잡고 흐느끼다가 [[아클레크 막 두부드렌]]에게 뒤치기를 당해 죽었다고도 하고, 끝까지 싸우다가 5대 1로 몰려 결국 중과부적으로 살해당했다고도 한다. [[티르 너 노그]]에 가 있던 오신을 비롯하여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만 간신히 살아남고, 핀의 피어너는 전멸함으로써 해산되었다. === 단원 === * [[쿨 막 트렌워르]] : 핀 막 쿨의 아버지이자 전전대 두령. 비스크너 씨족장. 핀 막 쿨의 어머니를 약탈혼했다가 토벌령이 내려져 갈에게 죽는다. * [[골 막 모르너]] : 핀 막 쿨의 전대 두령. 모르너 씨족장. 핀이 어른이 되어 찾아오자 두령 자리를 넘겨주지만, 나중에 핀에게 토벌령이 내려지자 배신한다. * [[핀 막 쿨]] : 쿨의 아들로 피어너의 전성기를 이끈 두령. 그러나 그는 피어너의 몰락도 보는 처지가 되었다. * [[오신]] : 핀의 아들. 피어너가 몰락하던 [[가우러 전투]] 당시에는 요정의 나라 [[티르 너 노그]]에 가 있었기에 화를 면했다. * [[오스카르]] : 핀의 손자, 오신의 아들. 가우러 전투 때 적의 총대장인 카르브러를 죽이지만 자신도 죽는다. * [[디어르머드 우어 디브너]] : 핀의 조카. * [[리어흐 루어흐러]] : 피어너의 회계 담당자. 쿨이 죽은 뒤 그의 보물과 마도구들을 자기가 취했다가 성장해 찾아온 핀에게 죽는다. * [[칼처 막 로난]] : 통칭 [[준족|준족(駿足)]], 로난의 후손이다.[* 일반적으로 해당 문서 및 기타 아일랜드 신화 관련 문서에서 볼 수 있는(그리고 오늘 날 서구권 성씨 일부에서도 볼 수 있는)막/맥(Mc)은 "~(주로 부친)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따금 칼테와 같은 몇몇 인물들은 어머니의 이름을 나타내거나(네스 공주의 아들 [[콘호바르 막 네사]]처럼)자신의 일족, 조상의 이름을 나타내기도 한다.] 판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머니는 핀 막 쿨의 조카 또는 여동생으로, 칼테는 핀의 조카뻘 친척에 해당한다. 오신과 더불어 가우러 전투에서 생존한 수 적은 전사들 중 한 명으로, 전승에 따라서는 수백 년 간 생존해 있다 후일 성 패트릭에게 피어너의 무용담을 전했다고도 한다.[* 스콰이어의 켈트신화와 전설에 따르면, '원로들의 대화'라고 붙여져 전해지는 유명한 전설은 몇세기가 지난 후, 킬터가 피아나 기사들이 이루었던 굉장한 업적에 대해 성 패트릭과 함께 나눈 대화의 기록이라고 밝히고 있다.] * [[코난 막 리어]] : 리어흐 루어흐러의 아들. 처음에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별개의 피어너를 조직해 움직이지만 핀에게 패배하고 항복, 흡수된다. * [[코난 막 모르너]] : [[분류:아일랜드 신화]][[분류:병과/고대~근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