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clearfix] == 개요 == 한자어 '존재'([[存]][[在]])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들이 있다. == [[한국어]]에서의 의미 == [[현대]] [[한국어]]에서 [[동사(품사)|동사]] "존재한다"는 '''"[[있다]]"'''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예컨대 "증거가 존재한다"는 문장은 "증거가 있다"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게 일반이다. 혹은 "존재한다"는 말은 단순히 "있다"는 말에 더하여 "__[[현실]]에 실제로__ 있다"는 말과 비슷하다는 [[직관]]도 있는 것 같다. 더불어 [[명사(품사)|명사]] "존재"는 "사물", "있는 것", "대상" 등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그런 면에서 우리말 "'없다'", "[[무]]([[無]])" 등과는 [[반의어]] 관계에 놓인다. === [[번역]] 문제 === 비슷한 뜻인 한자어 "有"가 매우 오래 전부터 쓰였고, 또 비슷한 뜻인 "存"과 "在" 한자 각각이 모두 오래 전부터 쓰인 것에 반하여, 두 글자가 합쳐진 "존재(存在)"는 [[근대]]에 서양 문물을 [[번역]]하면서 생겨난 말로 추정된다. [[한자어]] "존재(存在)"는 [[인도유럽어족]]에서 존재 동사 및 계사로 쓰이는 표현들, 예를 들어 [[영어]]의 그 유명한 '''[[영어/불규칙 활용#s-3.1|Be-동사]]'''로부터 비롯된 어휘들, 대표 격인 "being"이나 "existence"에 대응한다. 즉 "being"과 "existence"[* "exist"부터가 [[라틴어]]에서 [[전치사]] "ex"에 (영어의 be에 해당하는) esse 동사의 3인칭 단수 변화형인 "ist"가 결합하여 생겨난 어휘다.] 모두 각각 쓰임새에 따라 "존재"로 번역되고는 한다. 다만 [[철학]]에선 다양한 전통 및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한국어]] 번역어가 쓰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existence"를 ''''[[실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독특한 의미를 부여하는 게 대표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현존" 같은 표현도 종종 쓰인다. 따라서 [[철학]]에서 "존재"라는 말이 등장할 땐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맥락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 철학적 논의 == >이제 저희가 곤경에 처한 만큼, 당신께서 '''"존재(ὄν)"'''라고 말씀하실 때 뜻하시는 바가 대체 무엇인지, 저희에게 분명히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들이 그게 무엇인지에 관해 줄곧 알고 계셨던 것에 반하여, 저희들은 과거엔 그게 뭔지 알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은 곤경에 처해 있다는 게 분명하니까요. > ------ > [[플라톤]], 『소피스트』[* 사실 이부터가 꽤 논란이 있는 번역어다. 왜냐면 [[플라톤]] 해석에서 "ὄν"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현대의 철학사가들에게도 여전히 문제거리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건 "존재"는 [[고대]]부터 매우 수수께끼 같은 주제이다. "존재"라는 말부터가 지극히 포괄성이기 때문이다. 이를 탐구하는 분야가 [[형이상학]] 가운데 '''[[존재론]]'''이다. 유사 이래 수없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그 대표적 예는 다음과 같다. === [[파르메니데스]] === [[서양 철학사]]에서 "존재(ὄν)"에 최초로 관심을 기울인 철학자 중 하나인 파르메니데스의 단편들은 "존재가 비존재할 수 없다"는 발상을 근거로 세계는 [[하나]]이며, [[운동]], [[변화]] 따위는 없다는 견해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ὄν"에 대한 대안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반론을 근거로 이러한 해석을 둔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파르메니데스]] 항목 참조. === [[알렉시우스 마이농]] === [[알렉시우스 마이농]]은 대상(objekt), 있음(sein)과 존재(existenz)를 구분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리]]적 사물, 예를 들어 눈 앞의 책상은 존재하는 대상이다. 반면 추상적 대상인 [[수]]는 있지만 존재하지는 않고 그저 존립(bestand)할 따름이다. 그리고 그에 반해 '[[빨강]]색임과 동시에 [[파랑]]색인 책상' 같은 대상은 존재하지도, 있지도 않은 대상이다. ===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의 존재론적 개입 === [[버트런드 러셀]] 등 선배 철학자들의 입장을 계승하여 콰인은 [[1차 술어 논리]]에서의 양화사 '[math(\exists)]'가 "존재" 개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했다. 콰인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이론 [math(T)]가 [[세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예. 최첨단 [[물리학]])이라고 가정하고, [math(T)]의 모든 명제들을 [[1차 술어 논리]] 언어로 번역하자. 이때 [math(T)]의 모든 명제들이 참이 되기 위해서는 일련의 [[변항]]의 값들이 논의역(domain)의 원소여야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변항의 값이 되는 것이 바로 존재하는 것이다. * 예. 최선의 이론을 번역한 [[명제]]들 가운데 '[math(\exists x (Fx \wedge Gx))]'라는 명제가 포함된다고 하자. 변항 [math(x)]에 할당된 것이 없으면 해당 명제는 참이 될 수 없으므로, 곧 [math(x)]의 값은 존재한다. 이런 콰인의 입장은 다음과 같은 사뭇 시적 경구로 표현되기도 한다: > '''존재한다는 것이란 곧 변항의 값이 되는 것이다(To be is to be the value of a variable)'''[* 다만 콰인은 이 경구가 사뭇 오도하는 어감으로 쓰일 수 있음을 경계한다.] === [[불교]] === [[불교]]의 제법무아(諸法無我)에 따르면 마음에서 비롯된 나(아상(我相))라는 관점은 그릇되고 본성이라는 것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헤겔의 말에 따르면 순수한 '[[존재]]'는 [[무]]와 동일하다고 한다. === [[마르틴 하이데거]] === 하이데거는 철학사에서 플라톤 이후 존재에 대한 담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된다. 존재라는 개념의 의미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20세기 철학자중 비트겐슈타인과 더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철학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하이데거 문서의 존재와 시간 항목 참조 === 기타 === 대부분의 철학에서 깊게 파고들지 않고 대충 건드리다 넘어간 논의지만, 건들기 시작하는 순간 밑도 끝도 안 보이는 아득한 주제인지라 이걸 설명하는 데 진척이 있었다고 인정되는 이론들은 하나같이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철학사상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특히 자기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다가 '''[[자살]]'''까지 한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 카카오웹툰 == [[존재(웹툰)]] [각주] [[분류:동음이의어]][[분류:한자어]][[분류:철학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