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오키나와 음악(沖縄音楽)은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불려지는 음악을 말한다. 대개 전통적으로 불려진 궁정음악과 민요, 현대에 발달된 우치나 팝(ウチナーポップ)[* 우치나(ウチナー)는 [[오키나와어]]로 오키나와를 이르는 단어이다.],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통해 발달한 오키나와 록까지 아우른다. 시마우타(島唄, 섬 노래)라고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원래 시마우타는 정확히는 [[아마미 군도]]의 민요를 지칭하는 표현이었다. 게다가 일본의 밴드 THE BOOM이 발표한 오키나와풍의 곡 '[[島唄|시마우타]]'가 히트를 치는 바람에 이것과도 헷갈리곤 한다. == 특징 == 오키나와 출신의 가수가 불렀다고 해서 전부 오키나와 음악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오키나와 음악의 기법을 쓰거나, 오키나와의 언어로 곡을 만들거나, 오키나와의 정서를 담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아무로 나미에]]가 오키나와 출신 뮤지션 가운데에는 가장 유명한 인물에 들지만, '오키나와 음악'이라는 장르를 하는 것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류큐에서 쓰이는 음계는 류큐 음계(CEFGB)라고 하는 5음계로서, 일본 본토의 민요와 [[엔카]]에서 쓰이는 요나누키 음계(CDEGA)와는 구별된다. 이 류큐 음계는 오키나와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국, 부탄에도 다른 이름으로 존재한다. ([[https://youtu.be/2nrgTossoB0?t=732|류큐음계와 같은 인도네시아 전통 음계]] / 12:10부터) 요즘 만들어지는 곡들은 류큐 음계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쓰기도 하는 듯.[* 일본 내에서는 이 류큐 음계로 멀쩡한 다른 음악을 리믹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v=TYGVe7-OjZA|류큐 음계로 편곡한 PPAP.]] ] [[오키나와의 전통악기]] 가운데에는 본토와 구분되는 것들이 여럿 있으며, 특히 그 가운데 [[산신(악기)|산신]]은 현대에도 자주 쓰이며 인지도 또한 높다. 오키나와에서 예로부터 불려지던 음악이다 보니 [[류큐어]]로 된 가사가 많다. 그 중에서도 류큐어의 '서울말' 취급을 받는 [[오키나와어]]가 가장 많이 쓰이며, [[미야코어]] 등 지역의 언어를 쓰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오키나와의 뮤지션들이 일본 본토에 진출하면서 아마토구치([[야마토#-2|야마토]]의 말, 즉 본토 일본의 표준 [[일본어]])로 가사를 쓰거나, 원래 류큐어로 되어있던 가사를 야마토구치로 번안하여 부르는 경우도 많다.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하며 발전하던 시절의 오키나와 록에는 영어 가사가 많이 쓰였다. == 하위 장르 == === 고전 음악 === [youtube(5IJltI_1liI)] [[류큐 왕국]]의 전통 궁정음악으로는 실내악인 우자가쿠(御座樂)와 행진곡인 루지가쿠(路次樂)가 있다. 18세기에는 [[슈리]]의 음악가였던 상전모([[向]]全謨)[* 화명은 야카비페쿠미 초키(屋嘉比親雲上 朝寄)다. 생몰년도는 1716~1775]가 [[악보#s-2.2.11|쿤쿤시]](工工四)라는 악보를 만들어 당시의 곡들을 기록하였다. 류큐 고전음악의 유파로는 하덕용(夏德庸)[* 호가 담수(湛水)고 화명은 코치웨카타겐츄(幸地親方賢忠)이다.]을 스승으로 삼는 탄스이류(湛水流), 이비현(伊丕顯)[* 화명은 아후소세이겐(安冨祖正元)이다.]에게서 전수를 받은 아후소류(安冨祖流), 모문양(毛文楊)[* 화명은 노무라사투누시페쿠미안쵸(野村里之子親雲上安趙)다.]의 가르침을 이어가는 노무라류(野村流)가 있으며, 이들 유파의 전승자들은 현재 인간국보([[무형문화재]])이다. === 민요 === 지구상 여느 민족과 마찬가지로, [[류큐인]]들도 자신들만의 민요를 발달시켰다. 현재에도 자주 불리는 곡들이 많다. 오키나와 민요 가수들의 상당수는 우치나 팝 또한 발전시키기도 했다. 일본 본토에서도 인기가 꽤 있으며, 여러 뮤지션들의 관심을 받기도 한다. [[사카모토 류이치]]도 오키나와 민요를 자신의 음악에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오키나와 민요 뿐만 아니라 월드 뮤직 전반에 조예가 깊다.] ==== 주요 곡들 ==== * [[류카(시)|류카]](琉歌)는 류큐 왕국의 전통 정형시 및 여기에 곡조를 넣어 부르는 민요들을 말한다. 18세기의 여류가인인 운나 나비(恩納なびー)[* 일본어로 읽으면 온나 나베(恩納なべ).]의 시를 바탕으로 한 운나부시(恩納節)가 유명. 8/8/8/6의 음수율을 지니는데, 다른 민요에서도 지켜지는 경우가 많다. * [[てぃんさぐぬ花]](틴사구누하나, 봉선화꽃): 오키나와에서 가장 널리 불려지는 민요. [[한국]]의 [[아리랑]]과 비슷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 * 月ぬ美しゃ(츠키누카이샤, 달의 아름다움): [[야에야마]]의 민요이며 자장가로 많이 불려졌다고 한다. * 安里屋ユンタ(아사도야 윤타): [[야에야마]]의 민요. 섬의 여인이 오키나와 본섬에 온 관리들의 청혼을 거부하며 튕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国頭サバクイ(쿤쟌 사바쿠이): 오키나와 북부(쿤쟌) 지역의 민요. 쿤쟌(国頭, 쿠니가미라고도 읽음)은 울창한 숲이 우거진 지역인데, 류큐 왕국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이곳의 목재를 슈리로 옮겨와 [[슈리성]]을 건축하고 보수하는 데 사용하였다. 이 때 사람들이 목재를 운반하며 부르던 민요이다. * 谷茶前(탄차메): 오키나와 섬 서북부 탄차(谷茶) 지역의 민요로, 어촌 마을의 풍경을 흥겹게 노래한다. * 移民小唄(이민 코우타), 南洋小唄(난요 코우타): [[일본제국]] 시절 생계를 위해 오키나와를 떠나야만 했던 류큐인들의 슬픔이 담긴 민요이다. * 耳切り坊主([[미미치리보지]]): [[미미치리보지]](귀 떼인 중)라는 망령이 우는 아이의 귀를 베어가버리니 울지 말라고 하는 내용의 자장가. * ヒヤミカチ節(히야미카치 부시): 히야미카치는 '기합을 넣어 힘내다'라는 뜻으로, 응원가로 자주 쓰이는 곡이다. 초창기 오키나와 이민자들의 리더였던 타이라 신스케(平良新助)의 시에 곡조를 붙인 것이다. * じんじん(진진): 제목은 [[반딧불이]]라는 뜻으로, 아이들이 부르던 동요이다. * 赤田首里殿内(아카다순둔치): [[슈리]] 지역에서 미루쿠운케(弥勒迎け, [[미륵]]맞이)라는 제사를 지낼 때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이다. * サーサー節(사사 부시): 좋아하는 여인에게 같이 놀러가자고 하는 내용의 민요이다. * デンサ―節(덴사 부시): 아이들에게 인생의 교훈을 가르쳐주는 내용의 [[야에야마]] 민요이다. * 唐船どーい(도신도이): [[중국]]에 간 [[조공]]선이 하사품을 넉넉히 가지고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축하하며 부르는 매우 흥겨운 민요. * 猫ユンタ(마야윤타): 마야는 고양이를 뜻하며 새끼들과 강제로 헤어진 어미 고양이에 빗대어 끌려간 오키나와 사람들의 슬픔을 노래한다. 소설 [[태양의 아이]]에서도 언급된다. === 우치나 팝 === 오키나와 민요를 바탕으로 하여 발달한 오키나와의 대중가요이다. ==== 주요 음악가 ==== ||[youtube(5TRBfVGyudY)]|| ||키나 쇼키치&참프루즈(喜納昌吉&チャンプルーズ)의 '꽃-모든 사람의 마음에 꽃을-'|| * 키나 쇼키치(喜納昌吉, 1948~): 밴드 키나 쇼키치&참프루즈(喜納昌吉&チャンプルーズ)를 이끌고 있다. 대표곡으로는 '[[ハイサイおじさん]](하이사이 오지상)', '花ーすべての人に心に花をー(꽃-모든 사람의 마음에 꽃을-)'이 있다. [[나하시]] 국제거리에 있는 그의 거점인 [[http://champloose.sakura.ne.jp/|차크라]][* 차크라가 있는 건물의 3층은 [[아니메이트]] 나하점이다.]에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youtube(3xdWZCV1R_4)]|| ||2004년 후지테레비 보쿠라노 온가쿠에서 [[각트|Gackt]]와 치나 사다오(知名定男)가 부른 The Boom의 시마우타(島唄).|| * 치나 사다오(知名定男, 1945): 오키나와의 원로급 뮤지션으로, 어린 시절에는 아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가수일 뿐만 아니라 네네즈 등을 프로듀스하기도 했다. 대표곡으로는 'バイバイ沖縄(바이바이 오키나와)'가 있다. 현재 [[나하시]] 국제거리에 위치한 라이브하우스 [[http://www1a.biglobe.ne.jp/dig/simauta_top.html|시마우타]]를 경영하고 있다. ||[youtube(76-U4b5MKHg)]|| ||BEGIN의 '三線の花(산신의 꽃)'|| * BEGIN : 1988년에 결성된 남성 3인조 밴드. 1990년에 [[TBS 테레비]]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정식 데뷔하였다. 오키나와 음악과 블루스를 주로 하며, 특히 오키나와의 전통 악기인 [[산신(악기)|산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ビギンの島唄 〜オモトタケオ〜(비긴의 시마우타 ~오모토타케오~) 시리즈는 아예 앨범 전체가 오키나와의 전통 음악을 차용한 앨범으로 만들어졌다. 아래에 언급될 나츠카와 리미와는 동향으로, 그녀가 불러 히트한 [[涙そうそう]]의 작곡을 하기도 했으며, 작업 스펙트럼도 넓어 [[엔카]]를 시작으로 [[칸쟈니∞]], [[우에토 아야]], [[모모이로 클로버 Z]] 등에게 곡을 제공하기도 했다. ||[youtube(vUoJfDTqTU8)]|| ||네네즈의 '평화의 류카'|| * 네네즈(ネーネーズ): 1990년 데뷔한 여성 4인조 그룹이다. 네네(ネーネー)는 [[우치나 야마토구치]]로 '언니'라는 뜻. '황금의 꽃', '평화의 류카' 등이 대표곡이다. 치나 사다오가 경영하는 라이브하우스 시마우타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 ||[youtube(Yli1h-y3b_U)]|| ||코자 미사코의 '와라비가미'. 나츠카와 리미가 일본어로 부르고 코자 미사코가 [[오키나와어]]로 부르는 영상이다.|| * 코자 미사코(古謝美佐子, 1954~): 95년까지 네네즈의 멤버였으며, 이후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곡으로 자신의 손주의 탄생을 축하하며 지은 자장가인 '와라비가미(童神)'가 유명하며 여러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였다.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 작업한 경험도 많다. ||[youtube(FfREmk4H38Y)]|| ||나츠카와 리미의 '눈물이 주룩주룩'. 1절이 표준 일본어, 2절이 오키나와어.|| * [[나츠카와 리미]](夏川りみ, 1973~): 본명은 타마키 리미(玉木りみ)이며 1999년 데뷔하였다. 2001년에는 그녀의 곡인 [[涙そうそう]](눈물이 주룩주룩)이 대히트를 쳤다. === 오키나와 록 === ||[youtube(E8qqacG9pQA)]|| ||오키나와의 록밴드 컨디션 그린(Condition Green)의 1980년대 공연 모습. ~~인간탑이 압권이다~~|| >어느 혼혈인 록 뮤지션은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간간히 "야, [[베트남 전쟁]] 때는 대단했어. 연주를 겉날리기라도 하면 미군 병사 패거리들이 무대를 향해 맥주병을 던졌지. 살벌한 분위기였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맥주잔을 다 비우면서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있으면, 내일 [[베트남]]으로 가는 군인들은 금방 알 수 있었지. 그들은 한쪽 구석에서 등을 구부리고 조용히 들이붓듯 술을 마시지. 그런 놈들을 보면 우리도 힘껏 연주해 보내고 싶은 기분이 들었지"라고 말했다. >ー다카라 구라요시, <류큐 왕국> 서장 中 초창기 오키나와 록 음악은 주일미군 병사들을 위한 A사인 바[* A sign bar. 미군으로부터 위생검사 등을 받은 다음 병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도 좋다는 허가인 A사인을 받은 가게를 말한다.]의 공연에서 시작하였다.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내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미군 병사들의 불안을 달래주기 위한 하드록 계열을 많이 공연하면서 오키나와 록은 발전해나가기 시작했다. 이 때 오키나와 록의 중심지는 A사인 바가 몰려있던 코자 시(コザ市, 지금의 [[오키나와 시]])였다. 64년에는 밴드 위스퍼스(ウィスパーズ)가 등장하여 서막을 알렸다. 위스퍼스의 멤버였던 카와미츠 카츠히로(川満勝弘, 일명 캇짱(かっちゃん))는 이후 인간 탑쌓기 같은 기묘한 퍼포먼스로 유명한 컨디션 그린(Condition Green)을 1971년 결성하였으며, 1972년에는 [[딥 퍼플]]의 영향을 받은 밴드 무라사키(紫)가 결성되었다. 또 '오키나와 록의 여왕' 캰 마리(喜屋武マリー)가 이끄는 마리 위드 메두사(Marie with Medusa)가 1974년 결성되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면서 이들 밴드는 일본 본토로 진출하였는데, [[일본 록]] 신에 이런저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락의 문화가 일찍부터 뿌리내린 곳이니 만큼 현재까지 유명 락밴드들을 배출해 왔는데, 대표적으로 [[MONGOL800]], [[HIGH and MIGHTY COLOR]], [[ORANGE RANGE]]가 있다. == 오키나와 음악으로도 분류되는 곡 == * THE BOOM의 '[[島唄|시마우타(島唄)]]'가 종종 오키나와 음악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THE BOOM은 일본 본토의 밴드이며, '시마우타'는 밴드 멤버가 오키나와에서 [[히메유리 학도대]]에 있었던 할머니의 사연을 전해듣고 이를 음악으로 만든 것이다. 가사도 본래 표준 [[일본어]]였다가 나중에 오키나와어 버전을 추가한 것. 초창기 오키나와에서는 "오키나와의 음악을 베낀 짝퉁이다!'라며 고깝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키나 쇼키치가 "오키나와의 혼까지 베꼈다면, 그건 짝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라고 하는 등 인정받기도 하고 있다. '시마우타'가 굉장한 히트를 치는 바람에([[오리콘 차트]] 주간 4위) THE BOOM이 오키나와 출신 밴드로 오해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런데 '시마우타'가 인연이 되어서인지 이후로도 다른 오키나와 음악들을 여럿 작업하였다. * さとうきび畑(사탕수수밭): [[오키나와 전투]]의 슬픔을 노래한 곡이다. 일본 본토에서 만들어졌지만 그 내용 때문에 오키나와 뮤지션들이 자주 부르기도 한다. || [youtube(3TRRFqTCOKE)] || [youtube(EPQrcbnnPBQ)] || || [[하츠네 미쿠]]가 부르는 <오키나와를 돌려다오> || 헬리콥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오키나와 현민들이 미군기지 앞에서 부르는 <오키나와를 돌려다오> || * 沖縄を返せ(오키나와를 돌려다오): 일본의 [[민중가요]]. [[미국 통치기 류큐 열도|미군정]] 시기에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자, 오키나와에서는 일본 본토로 복귀하면 미군기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어 본토 복귀 운동이 시작된다. 일본 본토에서도 베트남전 반대 운동을 중심으로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를 없애기 위해 여기에 동조하였다. <오키나와를 돌려다오>는 이 당시 불려진 민중가요이다. 그러나 1972년 오키나와의 본토 복귀 이후에도 미군기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본토 일본 정부의 오키나와에 대한 대우가 상당히 실망스러워서 요즘은 '沖縄へ返せ(오키나와에 돌려다오)', '沖縄に返せ(오키나와에게 돌려다오)'로 개사해서 부르는 경우도 많다. [[분류:오키나와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