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미스터리 사건]][[분류:영국의 미제사건]][[분류:1900년/사건사고]][[분류:실종된 인물]] [include(틀:사건사고)] ||{{{#!wiki style="margin: -5px -10px" [include(틀:지도, 장소=Flannan Isles Lighthouse, 높이=390px, 너비=100%)] }}}|| || {{{#000000 {{{-2 58°17'16"N 7°35'17"W}}}[br]사건이 발생한 지역.}}} || [목차] [clearfix] == 개요 == 1900년,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의 플래넌 제도(Flannan Isles) 아이린모어(Eilean Mòr)[* [[스코틀랜드 게일어]] 발음은 엘란 모르.] 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 사건. [[메리 셀러스트호 사건]]과 더불어 바다에서 일어난 [[미스테리]]한 [[실종]]사건으로 꼽힌다. == 상세 == === 사라진 등대지기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external/lh5.ggpht.com/DSC02438.jpg|width=100%]]}}}||{{{#!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external/farm3.staticflickr.com/4190597793_7916e569b1.jpg|width=100%]]}}}|| ||<-2><#fff,#000> {{{#000,#fff 사건이 일어난 섬과 등대.}}} || [[영국]]은 당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엄청나게 물자를 운송했다. [[스코틀랜드]]도 예외는 아니었으나, 문제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배의 운항횟수 때문에 해상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북부의 작은 섬 아이린모어에 [[등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초 등대를 만들 때는 3년이면 완공하리라 예정했지만 2년이 더 걸려 1899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이 등대에는 토마스 마셜, 제임스 다켓, 도날드 맥아더 등 등대지기 3명이 상주하였다. 그런데 1900년 12월 15일, 늘 켜 두어야 할 아이린모어 섬 등대의 불이 꺼진 모습을 목격하고 섬 근처를 지나가던 배들이 신고하였다. [[영국 정부]]는 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려고 조사대를 파견했지만 워낙 거센 [[북해]]의 풍랑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고 결국 열흘이 지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900년 12월 26일에야 배를 띄워 아이린모어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배가 섬에 도착했지만 나와 보아야 할 등대지기 3명은 나오지 않았고 섬에는 인기척 하나 없었다. 조사대가 [[등대]]로 올라가보니 등대 램프는 잘 닦였고 기름도 채워진 채였다. 다만 [[식탁]] 옆 [[의자]]가 뒤집혀 있었는데, 그것 말고는 등대 자체에 특별히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http://web.archive.org/web/20070810101529/http://www.lighthousemuseum.org.uk/history/FlannanIslesdocuments.htm|Transcripts from documents related to the Flannan Isles mystery]] Museum of Scottish Lighthouses/Wayback. Original retrieved 3 September 2008, Wayback version retrieved 7 December 2013.] 등대를 나와 섬을 구석구석 조사하자, 섬의 서쪽 상륙지역이 폭풍에 심하게 파괴되었음을 발견하였다.[* 사건 공식 조사관은 후에 몇몇 손상부위는 '직접 보지 않으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고 기록하였다.] 조사대장은 그날 아래와 같은 [[전보]]를 보냈다. >[[시계]]가 멈춰 있고, 사고는 약 1주일 전에 일어난 것이 틀림없다는 징후들이 있다. 불쌍한 그 친구들이 [[절벽]]에서 바람에 날려갔거나, [[크레인]]이나 그런 장비들을 단단히 고정시켜 두려다가 익사한 것이 분명하다.[* [[http://web.archive.org/web/20070810101529/http://www.lighthousemuseum.org.uk/history/FlannanIslesdocuments.htm|Transcripts from documents related to the Flannan Isles mystery]] Museum of Scottish Lighthouses/Wayback. Original retrieved 3 September 2008, Wayback version retrieved 7 December 2013.] === 등대지기들은 왜 실종되었나 === 조사대가 등대의 일지를 조사해본 결과, 12월 15일까지는 일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등대지기들은 12월 15일 이후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때문에 등대에 불을 켤 수 없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섬을 면밀히 조사해본 결과 실종 전에 불어닥친 몇몇 폭풍 때문에 서쪽 상륙 지역이 심하게 파괴되었다.[* [[https://en.wikipedia.org/wiki/Flannan_Isles#Mystery_of_1900]]] * 해발 33m 위에 놓여진 상자가 파괴되었고 그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이 주변에 흩뿌려졌다. * 철제 난간이 휘어져 있었고 바로 옆 철로가 [[콘크리트]] 지반으로부터 뜯겨져 나가 있었으며, 1톤이 넘는 바위가 그 위로 올려져 있었다. * 해발 60m 절벽 위의 잔디밭은 절벽 끝에서부터 10 m 정도 뜯겨져 나갔다. 이로 미루어본다면 등대지기 3명은 폭풍에 휘말려서 목숨을 잃었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겠으나, 문제는 '''그 날에는 폭풍이 없었다'''는 것이다. 12월 15일 일지 기록에도 폭풍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게다가 등대를 면밀히 조사해보니, 방수복 2벌은 사라지고 1벌만 남은 채였다. 이는 '등대지기 3명 중 1명은 반드시 남아야 한다.'는 규정을 지켰기 때문인 듯하였다. 그러나 그들 모두 사라져버렸다. 두 사람이 무슨 일로 방수복을 입고 나갔다고 쳐도, 남은 한 사람은 대체 방수복도 입지 않고 어디로 가버렸는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3명이 [[유령]]의 힘으로 사라져 버렸다든지, 바다 [[괴물]]이나 거대한 새가 물고 갔다든지, 외국 [[간첩]]에 의해 납치되었다든지 등의 여러 억측이 난무했다. 두 사람을 1명이 살해한 뒤에 죄책감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 그 지역 사람들은 '일곱 섬의 환영(Phantom of the Seven Hunters)'[* Seven Hunters는 사건이 일어난 섬을 포함하여 섬 7곳을 지칭한다.]의 악의 기운 때문이리라 믿었다.[* 게다가 등대지기가 남긴 일지 가운데 사건 당일의 기록이 약간 소름끼치는데 "폭풍이 멈췄다. 바다도 잠잠해졌다. '''신은 모든 걸 끝내셨다.'''"라고 적어둔 것이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아이린모어섬에서 간간히 일어난다는 갑작스런 거센 파도, 즉 [[이안류]]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섬의 해안선은 [[https://en.wikipedia.org/wiki/Geo_(landscape)|Geo]]라고 불리는 작은 협곡 내지는 도랑이 깊이 들어선 지형인데(위 그림 참조), 서쪽 상륙지역에 그런 작은 협곡이 있고 그 끝은 [[동굴]]로 이어진다. 풍랑이 세거나 폭풍이 몰아치면 바닷물이 거세게 동굴로 들이친 후 엄청난 위력으로 폭발해 나가는데, 3명이 거기에 휘말려서 목숨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등대에 남아있던 1명이 거세게 다가오는 일련의 [[쓰나미]]를 발견한 후, 아무 것도 모른 채 밖에 나가 있는 사람 2명에게 이에 대해 급하게 경고하러 나갔다가 불행히 같이 휩쓸렸거나 위험에 빠진 나머지 2명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뒤집힌 의자와 등대 안에 남아있던 방수복을 잘 설명할 수 있다. 또 다른 설명도 있는데, 1명이 파도에 휩쓸려 나가자 다른 1명이 등대로 허겁지겁 돌아와 이를 알리고 휩쓸린 사람을 같이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명확한 증거가 없기에 그 진실은 알기 힘들다. == 사건 이후 == 워낙 미스터리한 사건이라 여러 매체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는데, [[닥터 후]] 시리즈 에피소드 중에 "팽 록의 공포"는 이 사건을 기본으로 하는 에피소드다.[* 등대지기들은 전부 다 죽고 닥터와 릴라가 떠난 자리가 완전히 이 등대와 동일한 상황이다. 물론 그 사이에 등대 불이 켜지지 않아 배가 침몰해 추가로 사람들이 보트를 타고 들어왔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다.] 또한 1979년에 [[영국]]의 현대 음악가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는 이 사건을 소재로한 [[오페라]] <등대>를 발표했다. 영국의 락 그룹 [[제네시스(밴드)|제네시스]]는 첫 데뷔 앨범에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노래 <플래넌 섬 등대의 미스테리>를 만들어 수록하려 했으나 이 곡을 1998년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이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키퍼스]]가 개봉되었다. 주연은 [[제라드 버틀러]], [[피터 뮬란]], [[코너 스윈델스]]가 맡았다. 사건이 일어난 섬의 등대는 이후에도 등대지기들이 꾸준히 관리하였으나, 1971년에 자동화되어서 무인 등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