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시드 이야기/스토리]] [include(틀:상위 문서, top1=시드 이야기/스토리)] [목차] == 개요 == 이 항목은 시드 이야기의 스토리 중 세번째 파트인 '아시아의 바람' 파트의 스토리를 서술하는 문서이다. == 스토리 == [include(틀:스포일러)] === STORY 9 : 당근과 채찍 === {{{#SILVER 초선 : 오늘의 만남은 필히 운명인 것 같사옵니다.}}} {{{#SILVER 초선 : 이런 잘생긴 낭군님과의 운명이라니! 소저가 그토록 바라왔던 순간이옵나이다!}}} 주인공 : 진정해요, 아가씨. 당신 지금 내 셔츠 속에 손을 넣고 있다구요. {{{#SILVER 초선 : 어머 제가 실례를…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사와요. 그저 눈치 없고 모자른 소저의 탓이옵니다.}}} [br] 초선이라 자신을 소개한 아름다운 소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다. 그 죄가 살인일지라도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살짝 떨리는 긴 속눈썹이나, 뭔가 말할 듯 말 듯 오물거리는 입술이나, 도통 시선을 뗄 수조차 없었으니까. [br] 다만 그녀의 뒤에서 나타난 무력 시위 중인 큰 칼과 창, 갑옷으로 무장한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분위기를 깨고 있다. 초선은 잠시 그 무장한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며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것을 거절할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아니, 이미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소녀를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평소엔 한 인상 할 것 같은 무장들이 모두 그녀의 미소와 함께 웃고 그녀의 한숨과 함께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br] 그, 그래! 저 무장들은 진짜 강해보인다. 어쩌면 그런 무장들을 휘어잡은 그녀의 미모가 더 강할지도 모르지만. {{{#SILVER 초선 : 사자와도 같은 용맹함으로 저를 지켜주고 계신 분들이랍니다.}}} {{{#SILVER 초선 : 저처럼 연약한 아녀자는 이런 혼란의 시기에 저 분들의 보호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을 거에요.}}} {{{#SILVER 초선 : 동방에서 무서운 기세로 크고 있는 신라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답니다.}}} 주인공 : 딱히 시기나 연약한 것 때문에 저러는 것 같진 않은데. {{{#SILVER 초선 : 네?}}} 주인공 : 아, 아니. [br] 내가 머리가 어떻게 됐나? 머리어티를 옆에 놔두고 무슨 소리를 할 뻔한 거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시선만으로 모리어티를 보니 그녀는 평소와 같은 표정. 별로 달라보이진 않는다. [br] 치맛자락을 양 손으로 꽉 쥐고 있는 것만 빼면. {{{#18F7E8 모리어티 : …}}} 주인공 : 흠흠, 노파심에 하는 말인데. 한 개인의 보호에 이렇게 많은 군대와 무장들이 필요하다고 보통은 안 그렇겠지만, 조금은 과잉 보호 같기도 하고, 아니 당연하달까,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기도…… {{{#18F7E8 모리어티 : 횡설수설.}}} {{{#SILVER 초선 : 후후, 상냥하신 분이군요. 귀여우시기까지 하니 이 초선의 마음은 정말 봄빛으로 설레이고 있어요.}}} {{{#18F7E8 모리어티 : ……}}} {{{#SILVER 초선 : 그래서 거기 계신 아름다우신 분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답니다. 제가 살짝 말씀드려도 될까요? 안심하셔도 된다고요.}}} {{{#18F7E8 모리어티 : ……}}} {{{#SILVER 초선 : 하지만 그대로 방치해두면 또 금방 토라지는 것이 남자들의 귀여움이거든요. 후후, 그러니까 적당한 당근과 채찍은 관리의 기본이에요.}}} {{{#18F7E8 모리어티 : 당근과 채찍.}}} {{{#SILVER 초선 : 그래요.}}} {{{#18F7E8 모리어티 : 지금은 채찍.}}} {{{#SILVER 초선 : 바로 그거에요!}}} 주인공 : 응? 지금 뭐라고? {{{#18F7E8 모리어티 : …비밀.}}} {{{#SILVER 초선 : 그래요. 후후, 여자들끼리의 비밀이랍니다.}}} === STORY 10 : 와신상담 === {{{#ORANGE 미실 : 초선의 손님? 오호, 통재라. 혼을 빨린 불쌍한 남정네들이 하루하루 늘어나는구나.}}} 주인공 : 아니요. 어떻게든 혼은 되찾았어요. {{{#ORANGE 미실 : 그나저나… 다른 세계에서 오셨다고? 그 말을 믿기엔 초선의 간계가 아닐까 염려되는구나. 그대들이 진짜인지 증명해 주시길 간청하오.}}} [br] 증명? 그녀의 말투에서 묵직한 신중함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세계만의 특별함이 필요할 텐데. 그거라면 시디언을 통한 전투 뿐이란 말이지. 하지만 눈 앞에 난폭한 이레귤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디언의 힘을 사용한다는 것은 어쩐지 꺼려진다. [br] 그런데 여왕의 미묘한 미소를 보니까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간계라면 초선보다도 저 여자가 훨씬 잘 어울리겠다. 분명 초선에게 시비를 걸만한 핑계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거절을 하면 우릴 스파이로 몰 테고, 그렇다고 힘을 보이라니 자객으로 몰 지도 모른다. [br] 어느 쪽을 택해야 할 지 모르겠군. [br] 좋아. 그쪽이 그렇게 나간다면 모리어티에게 맡기는 수 밖에. 주인공 : 모리어티. {{{#18F7E8 모리어티 : 응.}}} [br] 모리어티가 가볍게 공중으로 떠오른다. 빛나는 푸른 전격이 그녀의 주위로 몇 겹의 구를 이루어 그녀를 감싸고 으르렁거린다. 들이쉬는 숨마다 찌릿찌릿하며 입 안과 목이 갈라져 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푸른 빛들이 모리어티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진다. 어느새 모리어티는 다시 바닥에 발을 딛고 서 있다. [br] 폭풍 전의 고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전투의 시작이다. 하지만 모리어티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전투태세를 풀었다. 마스터와 시디언의 전투에는 별다른 대화가 필요하지 않다. 딱 생각한 만큼의 퍼포먼스다. {{{#ORANGE 미실 : 놀랍군. 이 소녀는 용의 화신이라도 되는 거요? 벼락이 치는 줄 알았소.}}} 주인공 :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증거라고 믿어주실려나? {{{#ORANGE 미실 : 물론. 그 벼락을 적군에게 친다면 초선이라도 두렵지 않겠지.}}} {{{#ORANGE 미실 : 어차피 다른 세계의 자. 굳이 초선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주인공 : 욕심이 좀 과한걸. {{{#ORANGE 미실 : 후훗, 그런 듯 하군. 그 힘은 탐이 나나 이 곳 사람의 섭리에 맞지 않소. 내 힘으로 이 자리에 오른 만큼 더욱 그것을 잘 알 수 있지.}}} 주인공 : 알아주니 고맙군. {{{#ORANGE 미실 : 찾는 것이 있다 하니 전국에 왕명으로 방을 붙이는 정도의 도움은 드리리다. 대신,}}} 주인공 : 대신? {{{#ORANGE 미실 : 바다 건너 왜국에 들러 주셨으면 하오. 그 곳 여왕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궁금해서 말이외다.}}} === STORY 11 : 탑 위의 소녀 === {{{#HOTPINK 히미코 : 환영합니다,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들이시여. 저는 신탁을 받는 여왕 히미코라고 합니다.}}} 주인공 : 신탁? 혹시 최근에 시공의 틈과 관련된 신탁을 받은 적 있어? {{{#HOTPINK 히미코 : 아니오. 요즘 받은 신탁이라고는 언젠가 이 세계의 누군가와 연을 맺으리라는 것 뿐입니다.}}} 주인공 : 근데 우리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HOTPINK 히미코 : 여기 이 미실 여왕의 친서를 읽어보았지요. 그분이 보증하신다면 분명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들이 맞을 겁니다. 하아, 참으로 아쉬운 일입니다.}}} 주인공 : ?? {{{#HOTPINK 히미코 : 여왕이기 전에 무녀로서 왠지 당신과 좋은 궁합일 거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당신은 다른 세계의 사람, 제가 기다리던 신탁의 주인공은 아니겠지요.}}} {{{#HOTPINK 히미코 :그저 야마타이코쿠를 위해 제를 올렸건만… 그저 지나가는 손님이시라니. 야속합니다.}}} 주인공 : 기다리던 게 아니라니 그건 좀 미안한 걸. {{{#HOTPINK 히미코 : …그럼 신탁의 주인공이 나타날 때까지 남아주시겠습니까?}}} 주인공 : 싫어. {{{#HOTPINK 히미코 : 아아! 너무하십니다! 전 이렇게 꽃놀이도 끊고, 남자도 멀리하면서 오직 나라를 위해서 저 탑 위에 이 꽃다운 나이에 홀로 있는데!! 소녀가 가엾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주인공 : 미안해. {{{#HOTPINK 히미코 : 냉혈한이시군요! 혹시 옆에 계신 저 여자 때문인가요? 확실히 예쁜 외모이지만 사나이 대장부가 부귀영화를 찬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주인공 : 난 이래 봬도 일편단심 스타일이라고. {{{#HOTPINK 히미코 : 실은 저도 일편단심 스타일입니다. 당신이 맘에 들어요. 평생 잘 모시겠습니다.}}} 주인공 : 허, 참. {{{#18F7E8 모리어티 : 이봐.}}} 주인공 : 어라? 모리어티가 오랜만에 말을… {{{#18F7E8 모리어티 : 이 남자는 이미 나랑 인연을 맺었어.}}} {{{#HOTPINK 히미코 : 으으! 그런다고 제가 물러설 줄 아시나요?! 그 연따위 이 일편단심으로 깨트려 드리겠어요!}}} 주인공 :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둘 다 그만하지? 나 그냥 가버린다? {{{#HOTPINK 히미코 : 잠시만!}}} 주인공 : 뭐야? {{{#HOTPINK 히미코 : 지금 막, 신탁이 오고 있습니다. 당신들을 위하여……}}} [br] 히미코의 몸이 빛나기 시작한다. 마치 어느 전지전능한 존재가 빙의한 것 같은 현상이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감더니 두 팔을 펼치고 자신의 몸을 그 전지전능한 존재에게 맡긴다. 그러니까 메시지를 받을 채비를 하는 것이다. [br]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우리를 위한 신탁을 이야기 했다. [br] "소녀의 희망은 모두의 희망, 그것으로 인해 모두가 구원 받으리." 주인공 : 소녀, 희망, 구원이라.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그나저나 괜찮아? {{{#HOTPINK 히미코 : 그럼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놀랍군요. 당신들을 위해 신께서 몸소 신탁을 내리시다니. 저 그런데……}}} {{{#HOTPINK 히미코 : 당신이 찾고 있는 그 다른 세계의 물건. 어디서 단서를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주인공 : 혹시, 뭔가 더 아는 거야?! 어서 말해줘! {{{#HOTPINK 히미코 : 알고 싶으시다면 당장 여기 혼인서약서에 혈서를…}}} 주인공 : 신탁으로 정해졌다는 당신 인연은 어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