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한국어의 문법 요소]] [목차] == 개요 == 한국어의 선어말어미 중 하나. [[한국어의 존비어]]의 한 축을 이룬다. == 형식 == 받침 뒤에서는 [[매개모음]]이 붙어 '으시'가 된다('전화를 받으시다'). 사실 한국어의 어미는 울림소리 계열(ㄴ,ㄹ,ㅁ)인 [[나]], [[냐]], [[니]], [[러(어미)|러]], [[려]], [[렴]], [[며]], [[면(어미)|면]] 등에서 매개모음 '으'가 붙을 때가 많은데, '시'는 ㅅ이 울림소리도 아닌데도 '으'가 붙는 특이한 어미이다. 한국어 받침계의 이단아라고 할 수 있는 ㄹ받침은 예외적으로 탈락한다. '다리를 저시다' 등. 중세 한국어에서 ㄴ꼴 어미는 여전히 ㄹ이 탈락해서 붙었지만, 이 '-(으)시' 만큼은 '알시다' 꼴로 ㄹ이 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결형 어미 '어'와 붙으면 모음이 축약하여 '셔'가 될 수 있다. '하셔서', '하셨는데', '하셔도' 등등. 특이하게 '시어요'는 '셔요' 뿐만 아니라 '세요'로도 줄어들 수 있다. 받침이 없는 어미이므로 과거형 어미 ㄴ과 붙어 '하신', 미래형 ㄹ과 붙어 '하실', 드물게 명사형 ㅁ과 붙어 '하심' 등등 표기는 여러 개가 나올 수가 있다. == 기능 == 동사 어간 뒤에 '시'를 붙이면 동사의 주체를 높이는 존경어가 된다. '~시다'로 다른 어미와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미보다 더 앞에 온다. '오실', '오시는' 등등. 대부분의 동사에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존경어 중에서는 가장 많이 쓰인다. '드시다', '잡수시다'처럼 한 단어로 굳어진 것들도 있다. 너무 많이 쓰이다 보니 동사의 주체가 높여야 할 사람도 아닌데도 쓰는 경우가 있을 정도. [[사물존칭]] 항목으로. 한편 주체가 높은 사람이어도 청자가 더 높은 사람이면 '시'를 비롯한 존경어를 빼는 [[압존법]]이라는 어법도 있는데 요즈음에는 사라져가는 추세이다. 주로 주어나 목적어의 성분(높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따라 맞춰서 동사에 표시를 해준다는 면에서 이 '-(으)시'를 한국어의 일치(agreement) 문법 요소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영어에서 성, 수의 일치처럼 반드시 '-(으)시'를 넣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도적인 견해는 아니다. == 관련 개념 == 반대의 기능을 하는 선어말어미로는 '-옵-', '-으오-', '-사오-' 등으로 남아있는 '-ᄉᆞᆸ(ᅀᆞᆸ)-'이 있다. 이는 [[중세 한국어]]의 객체 높임 선어말어미의 흔적이다. 이를 쓰면 동사의 주체가 낮아져서 겸양어가 된다.[* '객체 높임', '주체 낮춤', '겸양'은 동일한 언어 현상을 가리키는 다른 표현이다. 각 논문에서는 학술적 입장에 따라 표현을 달리하고 있어 유념할 필요가 있다. 주된 논점은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을 때'를 어느 범주에 넣느냐는 것이다. '낮춤'이라는 말을 쓰면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을 때'를 포함할 수 없는 반면, '안높임'이라는 말을 쓰면 이때를 포함할 수 있다.] '그렇사옵니다' 등. 난무하는 '시'에 비하면 이쪽은 거의 사멸해가는 추세이다. 그래도 '-ᄉᆞᆸ-'은 '[[합쇼체|-습니다]]'로 흔적을 남겼다. 학계 주류 견해는 아니나 석독[[구결]]에서만 등장하는 선어말어미 '-ハ(只)-'([[기]])가 '-시-'와 유사하게 주체 존대의 기능을 하면서도 '-시-'보다는 존대의 층위가 낮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이승재 교수가 그러한 견해를 보이는 대표적 학자이다. == 외국어에서 == 일본어에서도 대부분의 동사에 적용할 수 있는 존경어 표현이 있는데 (명사형)になる가 그렇다. 話す → 話しになる라고 하는 식. 반대로 にする라고 하면 겸양의 표현이 된다. == 여담 == 기초적 한국어 문법 요소이다 보니 [[이두]]나 [[구결]]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賜]](줄 사)나 [[示]](보일 시)를 사용했으며 후대로 갈수록 示와 그로부터 기원한 약체자 [[に|ニ]](와 유사한 자형의 글자)[* 구결은 현재 [[유니코드]]에 실려있지 않기 때문에 웹페이지에서 제대로 자형을 나타낼 수가 없다. 따라서 유사한 글자로 갈음한다.]로 나타난다. [각주]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시, version=177, paragraph=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