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fix grammar [목차] == 개요 == [include(틀:정철)] 속미인곡([[續]][[美]][[人]][[曲]])은 [[정철]]의 장편가사이다.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의 3콤보 장편가사 중 가장 문학성이 높은 가사로 손꼽힌다. 문학성은 높으나 학생 입장에서 해석하고 외우자면 [[충공깽]]도 이런 [[충공깽]]이 없으며 보는 순간 갑갑함이 밀려온다. 그래도 한자 무쌍을 찍는 관동별곡, 사미인곡보다는 덜 어려운 편. [[구운몽]]의 저자인 [[김만중]]은 그의 저서 서포만필에서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이 우리나라 최고지만 그 중에서도 속미인곡이 최고'[* 이유는 [[관동별곡]]과 [[사미인곡]]은 한자어가 많이 쓰였기 때문. 사실 서포 김만중 역시 자신의 모친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씨남정기]]를 한글로 썼던 사람이니 이런 평가는 당연할지도 모른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좀 비뚤게 보자면, [[정철]]이 [[서인]]의 영수로 유명한데 [[김만중]] 역시 서인이었다. 그리고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은 정철이 동인과 대립하다가 은거해 있던 시기에 쓰였는데, 김만중 역시 정쟁 와중에 유배 가 있는 상황에서 서포만필을 썼다. 곡학아세라고 까지는 않겠지만, 당시 심정에 아주 필이 딱 꽂혔을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 사미인곡에 비해 어려운 한자어나 미사여구보다 순우리말을 더 많이 사용하여 결과적으로 더 좋은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또 홍만종은 자신의 저서 순오지에서 속미인곡을 "[[출사표]]에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이라고 극찬하였다. 이름처럼 [[사미인곡]]의 속편으로 제작되었는데, 사미인곡과 마찬가지로 '지극한 연군의 정을 임을 이별한 여인의 애달픈 심정에 비하여 표현한 작품이라고 해석한다.'[* 이를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 라고 한다.]라고 되어있는데, 앞부분만 빼고 보면 사랑타령하는 유행가 가사랑 내용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충신연주지사]]로 분류됨에도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니, 예나 지금이나 사랑 노래가 인기있는 건 비슷한 듯. 이 가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사미인곡이 독백체인데 반해 속미인곡은 2명의 여인(갑녀(甲女),을녀(乙女))[* 갑녀와 을녀는 후세 연구자들이 임의로 붙인 명칭이다. 여인 1, 여인 2라고도 한다.]이 등장해서 대화를 주고받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화체 가사이다. 사실 정철은 최초의 [[시조(문학)|사설 시조]]도 쓴 사람이라 알려져 있으니... * 소박한 순우리말 어휘를 다량 사용했다. * 사대부 문학의 특징이던 중국 고사 인용이 등장하지 않는다. * 마지막 구절인 '각시님, 달은 커녕 궂은 비나 되십시오'에서 소극적인 사미인곡의 화자[* 범나비가 되어 님이 몰라도 따르려 한다]와는 달리 궂은 비가 되어 임께 다가가리라는 적극적인 태도가 보인다. 참고로 마지막 궂은 비가 되어 임께 다가간다는 말은 소극적 태도를 지닌 을녀가 한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들은 갑녀가 덧붙인 것이다. 화자의 성격으로는 다음과 같다. * 갑녀 : 을녀의 하소연을 유도, 보조적 위치 * 을녀 : 갑녀의 질문에 응하여 하소연을 하면서 작품의 정서적 분위기 주도, 작가의 처지를 대변하는 중심화자. 200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되었으므로 한동안 안 나올지도 모르지만 고전 문학 이해에 있어 필수적인 코스로 취급되고 있다. 허나 2022학년도 [[수능특강]] 문학에 수록되어 수능에 나올 확률이 높아졌다. [[정철]]의 왕에 대한 사랑을 잘 알 수 있는 가사라고는 하지만 그냥 아첨 떠는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간단히 말해서 여기에 담긴 진짜 의미는 '''은거 끝내고 다시 뵙고 싶어요 잉잉''' 이라는 것. 그런데 사실 [[관동별곡]], [[사미인곡]]을 읽고 나면 이건 양반 수준이다. 그나마 정철의 3대 가사 중 가장 임금에 대해 직접적으로 찬양하는 부분이 적다. 그런데 사미인곡 역시 은거 시기에 지은 것이었기 때문에, 속미인곡은 더 세게 나가거나 전략을 바뀌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2편의 가사가 성공했는지 [[정철]]은 조정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문제는 복귀한 다음에 다시는 은거하기 싫었는지 권력의 화신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정철 항목에 나오는 [[정여립 모반 사건]] 처리에 뛰어드는 것이 이 복귀시기이다.]. 여하튼 정철이 정치적 행보로는 별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알고서 보면 좀 정 떨어지는 글이기도 하다. 천재교육 고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려있다. 2019년에 변경된 2015년 개정 교육과정 비상교육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문학 교과서에 실려있다. 그에 이어 동아출판[* 옛 두산동아] 문학교과서에도 실리게 되었다. 창비 문학 교과서와 좋은책 신사고 문학교과서에도 실려있다. == 전문 == || 원문 || 현대어 풀이 || ||뎨 가ᄂᆞᆫ 뎌 각시 본 듯도 ᄒᆞᆫ뎌이고 天{{{-2 텬}}}上{{{-2 샹}}} 白{{{-2 ᄇᆡᆨ}}}玉{{{-2 옥}}}京{{{-2 경}}}을 엇디ᄒᆞ야 離{{{-2 니}}}別{{{-2 별}}}ᄒᆞ고 ᄒᆡ 다 뎌 져믄 날의 눌을 보러 가시ᄂᆞᆫ고 어와 네여이고 내 ᄉᆞ셜 드러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님 괴얌즉 ᄒᆞᆫ가마ᄂᆞᆫ 엇딘디 날 보시고 네로다 녀기실ᄉᆡ 나도 님을 미더 군ᄠᅳ디 전혀 업서 이ᄅᆡ야 교ᄐᆡ야 어ᄌᆞ러이 ᄒᆞ돗ᄯᅥᆫ디 반기시ᄂᆞᆫ ᄂᆞᆺ비치 녜와 엇디 다ᄅᆞ신고. 누어 ᄉᆡᆼ각ᄒᆞ고 니러 안자 혜여ᄒᆞ니 내 몸의 지은 죄 뫼ᄀᆞ티 ᄡᅡ혀시니 하ᄂᆞᆯ히라 원망ᄒᆞ며 사ᄅᆞᆷ이라 허믈ᄒᆞ랴 셜워 플텨 혜니 造{{{-2 조}}}物{{{-2 믈}}}의 타시로다 글란 ᄉᆡᆼ각 마오. ᄆᆡ친 일이 이셔이다[* 임을 걱정하는 을녀가 스스로 맺힌 일이 있다고 토로한다는 해석과, 임과 을녀 사이의 방해꾼이 임과 자신을 멀어지도록 해 임의 가슴에 맺힌 일이 생겼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님을 뫼셔 이셔 님의 일을 내 알거니 믈 ᄀᆞᄐᆞᆫ 얼굴이 편ᄒᆞ실 적 몃 날일고 春{{{-2 츈}}}寒{{{-2 한}}}苦{{{-2 고}}}熱{{{-2 열}}}은 엇디ᄒᆞ야 디내시며 秋{{{-2 츄}}}日{{{-2 일}}}冬{{{-2 동}}}天{{{-2 쳔}}}은 뉘라셔 뫼셧ᄂᆞᆫ고 粥{{{-2 죽}}}早{{{-2 조}}}飯{{{-2 반}}} 朝{{{-2 죠}}}夕{{{-2 석}}} 뫼 녜와 ᄀᆞᆺ티 셰시ᄂᆞᆫ가 기나긴 밤의 ᄌᆞᆷ은 엇디 자시ᄂᆞᆫ고 님다히 消{{{-2 쇼}}}息{{{-2 식}}}을 아므려나 아쟈 ᄒᆞ니 오ᄂᆞᆯ도 거의로다. ᄂᆡ일이나 사ᄅᆞᆷ 올가 내 ᄆᆞᄋᆞᆷ 둘 ᄃᆡ 업다. 어드러로 가쟛 말고 잡거니 밀거니 놉픈 뫼ᄒᆡ 올라가니 구롬은ᄏᆞ니와 안개ᄂᆞᆫ 므ᄉᆞ 일고 山{{{-2 산}}}川{{{-2 쳔}}}이 어둡거니 日{{{-2 일}}}月{{{-2 월}}}을 엇디 보며 咫{{{-2 지}}}尺{{{-2 쳑}}}을 모ᄅᆞ거든 千{{{-2 쳔}}}里{{{-2 리}}}ᄅᆞᆯ ᄇᆞ라보랴 ᄎᆞᆯ하리 믈ᄀᆞ의 가 ᄇᆡ 길히나 보쟈 ᄒᆞ니 ᄇᆞ람이야 믈결이야 어둥졍 된뎌이고 샤공은 어ᄃᆡ 가고 븬 ᄇᆡ만 걸렷ᄂᆞ니. 江{{{-2 강}}}天{{{-2 텬}}}의 혼자 셔셔 디ᄂᆞᆫ ᄒᆡᄅᆞᆯ 구버보니 님 다히 消{{{-2 쇼}}}息{{{-2 식}}}이 더옥 아득ᄒᆞᆫ뎌이고 茅{{{-2 모}}}簷{{{-2 쳠}}} ᄎᆞᆫ 자리의 밤듕만 도라오니 半{{{-2 반}}}壁{{{-2 벽}}}靑{{{-2 쳥}}}燈{{{-2 등}}}은 눌 위ᄒᆞ야 ᄇᆞᆯ갓ᄂᆞᆫ고. 오ᄅᆞ며 ᄂᆞ리며 헤ᄯᅳ며 바자니니 져근덧 力{{{-2 녁}}}盡{{{-2 진}}}ᄒᆞ야 픗ᄌᆞᆷ을 잠간 드니 精{{{-2 졍}}}誠{{{-2 셩}}}이 지극ᄒᆞ야 ᄭᅮᆷ의 님을 보니 玉{{{-2 옥}}} ᄀᆞᄐᆞᆫ 얼구리 半{{{-2 반}}}이 나마 늘거셰라 ᄆᆞᄋᆞᆷ의 머근 말ᄉᆞᆷ 슬ᄏᆞ장 ᄉᆞᆲ쟈 ᄒᆞ니 눈믈이 바라 나니 말ᄉᆞᆷ인들 어이 ᄒᆞ며 情{{{-2 졍}}}을 못다ᄒᆞ야 목이조차 몌여ᄒᆞ니 오뎐된[* 여기서 '오뎐된'은 '오전이 된', 즉 '새벽의 닭 소리'와 '방정맞은 닭 소리'의 2가지 뜻으로 해석된다. 이 문서에선 '방정맞은'의 뜻으로 해석하였다.] 鷄{{{-2 계}}}聲{{{-2 셩}}}의 ᄌᆞᆷ은 엇디 ᄭᆡ돗던고 어와, 虛{{{-2 허}}}事{{{-2 ᄉᆞ}}}로다. 이 님이 어ᄃᆡ 간고 결의 니러 안자 窓{{{-2 창}}}을 열고 ᄇᆞ라보니 어엿븐 그림재 날 조ᄎᆞᆯ ᄲᅮᆫ이로다 ᄎᆞᆯ하리 싀여디여 落{{{-2 낙}}}月{{{-2 월}}}이나 되야이셔 님 겨신 窓{{{-2 창}}} 안ᄒᆡ 번드시 비최리라 각시님 ᄃᆞᆯ이야ᄏᆞ니와 구ᄌᆞᆫ 비나 되쇼셔 ||갑녀: 저기 가는 저 각시 본 듯도 하구나. 천상 백옥경[* 임금이 계시는 대궐.]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가 다 저문 날에 누굴 보러 가시는고? 을녀: 아아, 너로구나. 내 이야기 들어 보오. 내 몸과 이 거동이 임께서 사랑함직 한가마는 어쩐지 날 보시고 너로구나 여기시기에 나도 임을 믿어 다른 뜻이 전혀 없어 아양이며 교태며 어지럽게 굴었던지 반기시는 낯빛이 옛날과 어찌 다르신고? 누워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 헤아리니 내 몸이 지은 죄가 산같이 쌓였으니, 하늘이라 원망하며 사람이라 탓하랴. 서러워서 풀어내 헤아리니 조물주의 탓이로다. 갑녀: 그것일랑 생각 마오. 을녀: 맺힌 일이 있소이다. 임을 모신 적 있어 임의 일을 내 알거니, 물같은 몸이 편하실 적이 몇 날일꼬? 봄날의 추위와 여름철의 무더위는 어찌하여 지내시며, 가을날과 겨울날은 누가 모셨는고? 아침 죽과 아침, 저녁 진지는 옛날과 같이 잡수시는가? 기나긴 밤에 잠은 어찌 자시는고? 임 계신 곳 소식을 아무렇게나 알자 하니, 오늘도 거의로다, 내일이나 사람 올까? 내 마음 둘 데 없다. 어디로 가자는 말인고? 잡거니 밀거니 하며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고 안개는 무슨 일인가? 산천이 어둡거니 해와 달은 어찌 보며, 한 치 앞도 모르거든 천 리를 바라보랴. 차라리 물가에 가 뱃길이나 보자 하니 바람과 물결로 어수선히 되었구나.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걸려 있는가.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임 계신 곳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초가집 찬 잠자리에 한밤중이 돌아오니, 벽 가운데의 등불은 누굴 위하여 밝았는고? 오르며 내리며 헤매며 오락가락하니 잠깐 사이에 힘이 다하여 풋잠을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 같던 모습이 반이나마 늙었어라. 마음에 먹은 말을 실컷 사뢰자 하니 눈물이 바로 나니 말인들 어찌하며 정을 못 다하여 목조차 메려 하니 방정맞은 닭소리에 잠은 어찌 깨었던고? 아아, 허사로다. 이 임이 어디 갔는고? 잠결에 일어나 앉아 창을 열고 바라보니, 가엾은 그림자만이 날 좇을 뿐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서 지는 달이나 되어서 임 계신 창 안에 환하게 비치리라. 갑녀: 각시님, 달은커녕 궂은비나 되소서. || [각주] [[분류:가사]][[분류: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