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김종길(시인)|김종길]]의 시 == [br] ||'''{{{+2 성탄제}}}''' 어두운 방 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ㅡ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 == 여담 == 제목이 동일한 박태원의 작품 <성탄제>가 있다. 시 중간 '서러운 서른 살' 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때 [[김종길(시인)|시인]]은 43세였다.[* 시는 1969년에 발표되었고 시인은 1926년 생이다.] 7차 교육과정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창조적인 문학 체험' 단원에서 등장했으며, 2011학년도 6월 모의평가 3번째 지문인 현대시 파트(19~22번)에서도 출제되었다. [[안녕 자두야]] 원작에서도 성탄제와 관련된 내용이 등장했다. [[분류:시]][[분류:1969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