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sgZFjCI97ls)]|| || [youtube(Pf1KyiMFwhA)] || 16세기의 악보를 복원한 시대연주 [목차] [clearfix] == 개요 == 보허자(步虛子)은 [[국악]]의 한 곡으로, 정악에 속하는 한국의 전통 음악이다. [[낙양춘]]과 함께 두 개 밖에 전래되지 않은 오리지날 [[당악]]으로, [[북송]] 때 전래된 음악인 사악을 가사로 한 곡이다. 지금은 많이 향악화되었다. [[아명]]은 장춘불로지곡(長春不老之曲). == 상세 == 원곡은 총 7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현행 악보에서는 원곡의 1장, 3장, 4장만 뽑아 총 3장 구성으로 연주한다. 편성은 당악 편성으로 당[[피리(악기)|피리]], [[대금]], [[해금]], 당적, [[편종]], [[편경]]에 [[장구(악기)|장구]]와 [[북(악기)|북]]을 갖추어 연주한다. 당악이므로 黃이 E플랫이 아니라 C로 내려간다. 음계는 황종평조로 黃-太-仲-林-南의 5음음계로 향악화되었다. 정악중에서 전무후무하게 사용처도 많고 파생곡도 무지 많다. 보허자는 [[왕세자]]의 거동 때 출궁악으로 사용했고, 궁중에서 파티를 열 때 반주음악으로도 사용하고, 무용 반주음악으로도 사용했다. 보허자 반주를 하는 무용(정재)도 수두룩빽빽인데, [[고종(대한제국)|고종]]때의 기록만 보아도 무려 여섯 종류의 춤에 사용했다고 한다. 이른바 환입(도드리)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도드리형식의 환두와 환입부분을 변주한 파생곡으로 [[도드리|밑도드리]](수연장지곡)과 [[도드리|웃도드리]](송구여지곡}, [[천년만세]]의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등이 있다. [youtube(6qdTHxaEAfI)] 한편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위주로 연주하는 현악 버전 보허자가 있는데, 이 보허자를 '보허사' 또는 '황하청(黃河靑)'이라고 한다. 전단 후단으로 나뉜다거나 하는 것은 보허자와 같지만 장수가 7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궁중 정재 중 '''장생보연지무'''의 반주 음악으로 사용할 때는 '수악절 창사[* 隨樂節唱詞, 음악을 따라 부르는 노랫가사라는 뜻]'라는 노래가사를 1장과 2장에 얹어 부른다. 조선 말기에 가사를 새로 지어 바꿨다. == 가사 == 본래 노랫말은 이러하다. [[송나라]]에서 지은 걸로 추정되나 지은이가 잊혔다. >(전단) >벽연롱효해파한(碧烟籠曉海波閑) 푸른 연무 휘감은 새벽녘, 바다 물결 조용한데 >강상수봉한(江上數峯寒) 강가의 두어 봉우리 차갑도다 >패환성리(珮環聲裏) 패환 소리 울리면서 >이향표락인간(異香飄落人閒) 기이한 향내 인간 세상에 날려 떨어지니 >미강절(弭絳節) 빨간 부절[* [[한나라]]에서 사절이 빨간 부절을 지녔다는데 여기서는 [[상제]]의 부절이다.]을 드리우며 >오운단(五雲端) 다섯 빛깔 구름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6621&cid=41826&categoryId=41826|단문]]에 > >(후단) >원연공지가화서(宛然共指嘉禾瑞) 뚜렷하게 가화의 상서로움 함께 가리키시고 >개일소(開一笑) 한 번 웃음 지으시다가 >파주안(破朱顔) 활짝 크게 웃으시네 >구중효궐(九重嶢闕) 구중의 궐문에서 >망중삼축고천(望中三祝高天) 임금님 우러르고 그리며 하늘 향해 삼축 하노니 >만만재(萬萬載) 만만년 장수하시어 >대남산(對南山) 남산과 마주 하소서 조선 말기에 새로 지은 노랫말이다. >(전단) >천문해일선홍(天門海日先紅) 바다에 뜨는 해 먼저 붉도다 >강사옥부(絳紗玉斧) 붉은 모래 옥 도끼 >서기이융(瑞氣怡融) 서기가 서로 엉겨 >승천가 주천악 (承天歌 奏天樂) 하늘노래 이어서 하늘음악 아뢴다 >금봉은아 일총총 (金鳳銀鵝 一叢叢) 황금봉황 은거위 총총히 날고 >양란채 무회파 (楊蘭茝 舞廻波) 향기로운 난초, 물결따라 춤추네 >세세류 담담풍 (細細柳 澹澹風) 가느다란 버들잎 담담한 바람이여 > >(후단) >구중춘색 반도연(九重春色 蟠桃宴) 구중궁궐 봄이 깊어 반도연 잔칫자리 >나삼엽엽 무일편(羅衫葉葉 舞一遍) 비단소매 잎잎이 한바탕 춤이로다 >재배진삼고 (再拜陳三顧) 다시금 절하고 세가지 소원을 비옵나니 >일고 성수무강 (一顧 聖壽無疆) 첫째는 전하께서 만수무강 하시옵고 >이고 조야청안 (二顧 朝野淸晏) 둘째는 조야가 맑고 또한 평안하고 >삼고 구천악 구여송 (三顧 句天樂 九如頌) 셋째로 천악을 따라서 구여송을 노래하라 == 여담 == >[[가야금]]을 아주 잘 타는 악사가 있었다. 어느 날 비몽사몽간에 하늘에서 아주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려오길래 저도 모르게 가야금을 뜯으면서 그 음악소리를 따라갔다. 집을 나가 산을 넘고 들을 건너는데, 배도 다리도 없는 강에 그 길이 가로막혔다. 악사는 어쩔 줄 모르다가 들고온 가야금을 물에 띄워 그 위에 타고(!) 강을 건넜다. 그렇지만 강을 다 건넜을 때는 그 음악은 끊겨 있었다. 터덜터덜 집에 돌아와 기억에 의존해 그 음악을 고르니 앞뒤 없는 어중간한 곡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걸음이 헛되었다 해서 '보허자'라고 이름을 붙였다. >- 《장춘불로》 일본인 국악연구가 이가라시 테자부로(五十嵐悌三郞)가 보허자와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일화는 이가라시가 소개하기 이전에는 어디서도 나타나지 않았고, 이가라시 본인도 출전을 밝히지 않아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북송]]의 사악에다 관악편성의 음악인데 뜬금없이 [[가야금]]이 등장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 그렇다고 당시 이가라시의 학식이나 직위로 보아서 그걸 완전히 창작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각주] [[분류:국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