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한국어 용언]][[분류:한국어의 문법 요소]] [목차] == 개요 == '버리다'는 특정대상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다른 곳에 의도적으로 두고 가는 것을 의미하는 한국어 동사이다. == 의미 == 버리는 물건은 주로 '[[쓰레기]]'라고 한다. '쓰레기'와 '버리다'는 함께 쓰일 정도로 의미 연관성이 높은 단어 쌍이지만 파생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쓰레기'는 아마 '쓸다'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일반 쓰레기 등 쓰레기의 유형에 따라 버리는 행위의 양상도 다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관해서는 각 [[쓰레기]] 문서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대개 [[쓰레기통]] 같은 '쓰레기를 두는 전용 장소'에 놔두고 가는 행동을 지칭하지만, 일반적으로 단순히 물건을 고의적으로 아무데나 두고 가는 것을 지칭하기도 한다. '[[유기견|개를 버리고 가다]]' 등의 예도 그러한 용법이다. 의미가 확장되어서 "못 쓰게 되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었]]-'과 결합하여 '버렸다'로 자주 쓰이며, 방언에서는 역행 전설모음화가 일어나서 '베렸다'[* '배렸다'로 쓰는 경우도 많다.]로 나타난다. == 형식 == 고형은 [[아래아]]로 'ᄇᆞ리다'였다. [[수동태|피동형]]은 '-어지다'가 결합한 '버려지다'이다. [[중세 한국어]] 시기에는 [[피사동 접사|피동 접사]]가 결합한 'ᄇᆞ리이다'가 쓰였다. == [[보조 용언]] '-[[어]] 버리다' == [부정적인 마무리]나 [결과]적 용법을 뜻하는 보조 용언 구성 '-어 버리다'가 쓰인다. '버리다'라는 행위는 특정한 상황이 완전히 끝나는 동작을 의미하기에 이러한 어감이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표현들은 화자의 부정적인 어감을 띄는 [[주관적]] 표현이다. 의미가 완전히 별도로 분화했기 때문에 본래 용법으로 쓰이는 '버리다'와 함께 '버려 버리다'도 쓰인다.[* '봐 [[보다]]' 역시 이와 양상이 비슷하다.] '-어' 연결어미를 쓰는 [[한국어]]의 다른 보조 용언들처럼 원칙적으로 [[띄어쓰기]]를 해야 하지만 [[붙여쓰기]] 역시 허용된다. [부정적인] [결과]를 의미하는 본 동사 특성상 [[어휘상]]의 제약을 받는다. 대개 동작이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고 [결과]의 [부정적인 파급력]을 주는 '죽다'나 '죽이다' 등이 '죽어 버리다'나 '죽여 버리다' 등으로 변형된다. 반면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동작] 동사인 '걷다'는 '걸어 버리다'로 나타나지 않는다. '-어 [[대다]]' 같은 표현들과 유사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예) 흔들려 대다 - 흔들려 버리다, 흔들어 대다 - 흔들어 버리다 === 방언 === [[동남 방언/문법#s-3.4|동남 방언]]에서는 세 가지 표현들로 세분화되었다. * 버리다: 쓸모가 없어진 것을 처분하다(예: 쓰레기를 버리다) * 베리다: 더럽히다, 오염시키다(예: 성격을 버리다, 옷을 버리다) * 삐다/뿌다: 보조 용언 '-어 버리다' -[뻐리다]로 강하게 발음하는 화자들도 간혹 있다. [[동남 방언]]에서는 보조용언일 때 경음화된 '-삐다'가 일반적인 것과 유사하다. [[서남 방언]]에서는 '-어 부리다/-어 브리다'로 자주 나타난다. [j] 탈락도 함께 나타나서 '-어 부러'가 자주 쓰인다. 사람에 따라 '-어 브리다'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중앙어에 비해서 용법이 상대적으로 넓어서 '춥다' 같은 형용사에도 '추워 부러' 같은 표현이 쓰인다. 중앙어 형식 '버리다'에서 변화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고형 'ᄇᆞ리다'에서 '브리다'>'부리다'(원순성 동화) 식으로 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못 쓰게 되다"의 의미의 '버리다'도 이 지역에서 '베리다'로 나타나 음상의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특이하다. 보조용언처럼 문법화된 요소가 음상의 변화를 더 크게 받는 언어의 일반적인 현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 유사 구성 === 본 용언인 '버리다'도 동작성이 있는 동사로서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와 함께 '던져 버리다'(던져서 버리다)나 '발로 차 버리다'(발로 차서 버리다) 등이 가능하며 보조 용언 구성과 형식이 동일하다. 해당 표현들을 의미할 때에는 붙여쓸 수 없다. 비슷한 [[뉘앙스]]로 '-[[고(어미)|고]] 말다'가 있다. '-어 버리다'가 화자가 특정한 상황을 체념하는 어감도 가지기도 하며 사용 가능한 용례들은 '-고 말다'보다 압도적이다. '-고 말다'는 특정한 상황이 '-어 버리다'보다도 더 좋지 않게 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어 버리다'만큼 사용 가능한 용례들은 그렇게 많지 않고 만일 쓸 경우에도 어감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예) 그딴 말을 해 버리면 (o) 그딴 말을 하고 말면 (x) 흔하지 않은 경우로는 '-어 버리다'와 '-고 말다'가 함께 쓰이기도 한다. '-어 내다'나 '-어 주다'는 특정한 상황의 [긍정적인] [결과]를 의미한다. 결과적인 의미에서는 '-어 [[가지다|갖고/가지고]]'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어 갖고/가지고'는 다른 표현을 쓰지 않은 채 그 자체만으로 문장을 끝내지 못하고 연결어미로만 쓰여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이들이 함께 활용된 '-어 버려 갖고' 역시 가끔 쓰인다. === 외국어 === ==== 일본어 ==== 일본어에서 '-어 버리다' 구성은 '-[[て]]・しまう'와 자주 맞대응된다. "끝나다"를 의미하는 しまう[* 한국에서도 가끔 쓰이는 '[[시마이]]'라는 말 역시 이 동사의 명사형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일본어에서는 보통 이 단어로만 단독으로 쓰지 않는다.]에서 파생한 구성이다. '-ちまう', '-ちゃう', '-じゃう'로 변형되기도 한다. 한편, '버리다'와는 달리 [부정적인 마무리]만을 의미하지 않고 [일반적인] [완료]까지 포괄하기 때문에 한국어 '-어 버리다'보다는 상대적으로 폭넓게 쓰인다.[* 주로 [[팬 번역]]에서는 원문의 모든 요소들을 그대로 반영하는 직역의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장들이 자주 나타난다.] 박용일(2015)[* 박용일(2015), 대응하는 한국어 표현과 일본어 「Vてしまう」문의 내부구조와 의미, 일본근대학연구, 49(0), 7-22. [[http://kiss.kstudy.com/thesis/thesis-view.asp?key=3351860|참고자료]]]에서는 '-て・しまう'는 \[[[상(언어학)|상]]]과 [양태]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데 비해 '-어 버리다'는 [상]의 의미밖에 없고 '-て・しまう'의 [양태]의 의미는 '-고 말다'와 대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냐하면 의미상 '-て・しまう'는 '-어 버리다'와 '-고 말다'를 포괄하기 때문이다. 가령 '松本は由美のことが気になってしまった'(박용일 2015:14)와 같은 것은 '신경쓰여 버렸다'로 직역하면 조금 자연스럽지 않고 '신경쓰이고 말았다'를 써야 한다.[* 단, 해당 논문에서는 吉野、メールを書いてしまって下さい(요시노, 메일을 써 버려 주세요) 등 한국어에서 쓰기에는 오히려 다소 어색한 문장 역시 적법한 것으로 처리하는 편이다.] ==== 영어 ==== 한국어나 일본어의 이러한 구성을 영어로 번역할 때 간혹 'end up with([[결국]] ~하게 되다)'가 쓰이지만 일본어나 한국어의 보조 용언처럼 자주 쓰이는 것은 아니다. 다른 표현들은 'finish(한국어나 일본어(しまう)처럼 끝내다를 의미한다)'나 'away', 또는 'out'. == 한자어 및 외국어 == * 한자어 * '棄'에 해당한다. '-기' 형식을 가진 한자어들 중 '~해서 버리다' 류의 단어들이 많다. * '투기'(投棄, 던져서 버리다), '[[파기]]'(破棄, 부숴서 버리다), '[[유기죄|유기]](遺棄, 내다 버리다) * 다른 단어들의 예시는 '[[포기]]'(抛棄)나 '폐기'(廢棄)도 있다. * 일본어 * 대개 捨てる(すてる)와 대응된다. 동사 합성어들 역시 몇 개 있다. 使い捨て(쓰고 버림; [[일회용]]) 같이 잘 와닿는 것들도 있지만, [[요비스테|呼び捨て]], [[부레이우치|切り捨て]]처럼 왜 꼭 '捨て'를 써야 했는지도, 외국어 화자들이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다. ぽいすて(휙 버리다; 함부로 버리다) 같은 단어들도 있다. * 영어 * 던져 버리다, 내던지다 - throw away, throw out * 쓰레기를 버리다 - [[덤프|dump]], [[정크|junk]] * 두고 가다 - desert, leave, abandon * 못 쓰게 하다 - spoil, mar, impair, [[루인|ruin]], destroy. == 어휘 == 소수점을 처리하는 방법(round-off) 중 하나로 '올림'과 '버림'이라는 말을 쓴다. '올림'에 대응되는 말로 '내림'이 아니라 '버림'을 썼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올림이나 버림을 반대로 처리하는 것을 [[반올림]]이라고 한다. 일본어로는 각각 '切り上げ'(잘라올림), '切り捨て'(잘라버림)에 해당한다. 의미 면에서는 전혀 무관하지만 형식이 비슷한 동사로 '[[벼리다]]'가 있다. [[단조(금속 가공)|금속을 두들겨서 모양을 잡는 과정]]을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잘 쓰지 않아서 '버리다'와 혼동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스타크래프트 2]]의 [[탈다림]]은 집단 이름부터가 '벼려진 이들'이라는 뜻이어서 '벼리다'를 자주 쓰는데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버리다'로 [[오타]]낸 적도 있다.[br][[파일:버려진 건물ㅠㅠ.png]]] 물건을 버리는 것처럼 그 물건을 의도적으로 두고 간 것이 아니라 깜빡하고 두고 간 경우에는 '두고 갔다'나 '놓고 갔다'를 예를 들어서 말한다. '[[실수]]로 버렸다' 같은 상황도 있기는 한데, '버리는 행위'가 실수인 것은 아니고 화자가 '버리는 물건'에 대한 판단을 실수한 것을[*예시 필요한 물건인데 필요하지 않은 줄 알고 버린다.] 의미한다. == 기타 == [youtube(8xPFwWb-8F8)] 2015년 [[무한도전]] 추석 특집 당시 [[캐리비안의 해적]] 대사 "두 번씩이나 이 거지 같은 섬에 버려지다니"를 [[황광희]]가 더빙하는 이벤트에서 희대의 [[발연기]]로 화제가 되었다. == 관련 문서 == * [[그걸 버린다니 당치도 않다!]] * [[띄어쓰기]] * [[버려버려]] * [[찢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