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管樂靈山會相 [[영산회상]]의 세 종류 중 하나로, 관악 편성으로 연주되는 [[영산회상]]이다. 관악영산회상이 [[현악 영산회상]](중광지곡)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고 확실한 비교가 이루어져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중광]]이 원곡이고 관악 영산회상은 중광의 선율을 추출해서 변주한 것으로 보는 편이다. [[아명]]은 '표정만방지곡(表正萬方之曲; 올바름을 만방에 드러내는 곡)이다. 일반적으로 부를 때는 아명인 '표정만방'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곡의 구성은 [[중광]]의 9곡에서 [[하현도드리]]가 빠진 8곡으로 구성된다. == 악기의 구성 == 합주의 정석은 삼현육각으로 [[피리(악기)|피리]] 둘, [[대금]] 하나, [[해금]] 하나, [[좌고]](북) 하나, [[장구(악기)|장구]] 하나의 6명 편성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만파정식]]같은 관악 합주 편성으로 [[피리(악기)|피리]](향피리), [[대금]], [[소금(악기)|소금]], [[해금]], [[아쟁]] 등을 복수 편성하고 [[장구(악기)|장구]], [[좌고]]와 [[박(악기)|박]]을 갖추어 연주한다.[* 해금과 아쟁 등의 찰현악기 는 전통적인 국악기의 분류상 관악기에 포함된다. [[관악기]] 항목 참조.] [[피리(악기)|피리]]는 연주할 때 여덟 개의 지공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하나씩 치켜 잡는 특이한 방법을 사용한다. == 조성 == 조성은 학자 간의 의견 차가 존재하나 보통 황종 계면조(黃-太-仲-林-無)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일부 서적에서는 우조계면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상령산부터 타령까지 황종 계면조로 진행하고 8번째 곡인 군악의 두번째 장단부터 태주 평조(太-姑-林-南-潢)으로 변조한다. 국악이론적으로는 황종 계면조와 태주 평조라면 각각 黃-夾-仲-林-無와 太-姑-林-南-應이 되겠으나 위와 같이 독특한 구성음을 갖는 것이 영산회상의 특징이다. == 난이도 == 세 가지 [[영산회상]]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곡으로 꼽힌다. 특히 [[상령산]]과 [[중령산]]은 불규칙적인 [[장구(악기)|장구]] 장단에 맞춰 [[대금]]과 [[피리(악기)|피리]]가 번갈아 가면서 연주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를 전문 용어로 연음 형식이라고 한다.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용어이다. 수제천 등에서도 사용되는 형식이다.] 고도로 연습을 해서 [[대금]] 주자와 [[피리(악기)|피리]] 주자가 '''일심동체'''가 되지 않으면 연주하기 힘들다. [[중령산]]에서는 박속(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빨라지기도 하면서 두세 정간이 한 박에 흘러가 버리는 경우도 허다해서 상당히 어렵다. 그래도 세령산 이후로는 편해지는 편이지만, 다른 정악곡과는 달리 '''[[대금]]과 [[피리(악기)|피리]]와 [[해금]]의 선율이 다 따로 노는''' 음악이라 이게 또 상당히 헷갈리는 부분이다. 또 음역 자체가 고음인 것도 힘든 것에 한 몫을 하는 듯하다. 특히 대금 가락은 제1공, 제2공, 제3공만 사용해서 潢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원가락과 비교해 보았을 때 대금은 㳲 이상의 음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물론 비청을 사용하면 㳲도 연주는 가능하다. 단 정악에서는 쓰지 않는다.] 㶂과 (氵浹)으로 진행될 부분을 음역을 내려 변주한 부분도 흔히 보인다. == 장점 == 하지만 그런 만큼 화려하면서 장중한 곡이기도 하다. 한 구멍씩 치켜 잡아 불어 대는 피리와 역취로 일관하는 대금의 청소리가 무척 시원한 곡. 그래서 끝 곡인 [[군악]]을 제외하면 무용 반주 음악에 쓰이며, 특히 [[상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은 궁중 정재의 반주음악으로 쓰인다. 또 악기들의 가락이 서로 따로 놀기 때문에 서양의 화성과는 다른 국악의 화음을 감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음악이다. == 여담 == 대금 혹은 피리 전공자, 특히 대금 전공자는 전공의 길로 들어서면서부터 평생을 연습하는 곡 중 하나이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자들이 바흐 무반주 매일, 평생 연습하는거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국립국악원 단원들도 특별한 일정이나 리허설이 없으면 출근해서 일단 관악영산회상 한바탕 합주로 그날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다. 또 지휘자라던지 박자를 잡아줄 누군가가 없기 때문에, 본인 연주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옆 악기까지 모두 디테일하게 들으면서 연주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방의 호흡에 따라 음악의 밀고당기기가 조금씩 발생하기 때문에 연주자들끼리의 고도의 합 맞춤이 요구된다. 관악 전공자들에게는 가장 위대한 음악 중 하나임에 동시에 가장 지옥과도 같은 음악이다. 때문에 특히 서울권에서는 관악 연주자의 정악 연주 실력을 판가름 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며 많은 관악 전공자들이 처음 독주회 프로그램으로 선택하는 곡이기도 하다. 일단 관악영산회상 전 바탕 프로그램으로 독주회 이력이 있으면 꽤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다섯 번째 곡인 [[상현도드리]]의 처음 두 장단만 바꾸어서 [[상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까지 계주하는 것을 '[[함령지곡]](咸寧之曲)'이라는 아명으로 부른다.[* [[상현도드리]]부터 [[군악]]까지 다 계주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타령까지만 연주할 때도 있고 상현도드리 한 곡만 연주할 때도 있고 상현도드리 전반+염불도드리 후만+타령 으로 연주하는 약식 버전도 있다.] 또 [[상령산]]만을 따로 떼어 연주할 때는 이것을 '[[향당교주]](鄕唐交奏)'[* 원래 향당교주는 [[국악기]]에서 향악기와 당악기가 함께 연주를 한다는 뜻이지만 지금은 관악 영산회상의 상령산만을 연주할 때 부르는 명칭으로 쓰인다.]라고 부른다. 둘다 무용(정재)의 반주 음악으로 쓰이고, 특히 [[함령지곡]]은 전통 결혼식 때 쓰이기도 했다. 이렇듯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곡이다 보니 대학입시 등의 입시곡으로 '''자주''' 등장한다. == 연주 영상 == [youtube(FXI4vLHwXgE)] [각주] [[분류:국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