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1362년 사망]][[분류:고려의 환관]][[분류:암살된 인물/한국사]]
[include(틀:고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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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高龍普
( ? ~ 1362)

[[고려]] 말의 [[환관]]. [[원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아 엄청난 권세를 휘두르며 전횡을 부렸고 [[충혜왕]] 폐위에 일조하는가 하면 [[충목왕]]을 옹립하는 등 정사까지도 좌지우지할 정도로 그 위상이 컸으나, [[조일신의 난]] 이후 정계에서 사라진 끝에 결국 [[공민왕]]이 보낸 자객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 생애 ==
본관은 [[전주시|전주]]로 원래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 출신으로 천한 [[신분]]이었다. 사회 밑바닥 출신으로 고려에 계속 머물렀다면 천대를 받았겠지만 그는 자신에게 내려온 동아줄을 잘 잡았다. 당시 원나라는 고려로부터 매, 인삼 등 다양한 공물을 징발해가면서 화자[* 성 불구자를 뜻하는 말.]도 데리고 가서 환관으로 써 먹었다. 이렇게 환관이 된 고려 [[청년]]들은 각종 잡일에 동원되었지만 이따금씩 황제의 총애를 받아 관직을 받고 [[권력]]의 중추에 다가서는 케이스도 있었는데 고용보 역시 그런 케이스였다. 언제 그가 원나라로 넘어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1310년대 정도에 넘어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원나라로 넘어가서 환관으로 일하던 그는 1333년 [[기자오]]의 딸 기 씨를 원나라 조정에 추천해 [[혜종(원)|원혜종]]의 차를 맡는 [[궁녀]]로 들여보내면서 본격적으로 기를 펴기 시작한다. 1340년 비로소 기 씨가 제2황후에 책봉되자 그 역시 [[기황후]]를 등에 업고 황제로부터 자정원사라는 관직에 제수된다. 자정원은 기황후의 재정을 담당했던 기구로 자정원사가 그 곳을 관리하는 직책이었는데 순식간에 기황후의 측근 심복이 되어 요직을 꿰찬 것. 이렇게 고용보는 기황후를 뒷배삼아 승승장구하게 되었고 기황후의 원나라 조정 내에서의 영향력이 커져갈수록 그의 힘 역시 급속도로 강해졌는데 얼마나 권세가 강했는지 [[충혜왕]]이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광완산군 작위를 주었을 정도. 그는 마침내 1342년 원나라의 사신 자격으로 고국 고려의 땅을 밟았는데 이는 원혜종의 명을 받아 기황후의 모친인 이 씨를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이 때부터 고용보는 고려는 물론 조정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횡을 부렸는데 심지어 충혜왕에게 매를 제대로 보내지 않았다고 질책했을 정도였다. 그는 [[권문세족]]의 우두머리이자 기황후의 오빠였던 [[기철]]과도 뜻을 맞춰서 일파를 이뤘다.

1343년 그의 영향력은 절정에 달했는데 이 때 충혜왕의 난행이 원나라 조정까지 알려졌고 이에 [[황실]]에서는 충혜왕 폐위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용보는 원 순제의 명령으로 충혜왕에게 의복과 술을 하사하기 위하여 다시 고려에 들어오게 된다. 이 때 충혜왕은 낌새를 차렸는지 몸이 아프다는 꾀병을 부려가면서까지 사신을 맞기를 거부했지만 도리어 고용보가 경고를 날렸고 결국 충혜왕은 어쩔 수 없이 [[정동행성]]으로 조서를 받으러 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충혜왕을 압송하기 위한 고용보의 계략이었으며 일전에 사신으로 파견와있던 도치 등이 충혜왕을 발로 차고는 그를 결박했고 이에 충혜왕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고용보는 도와주기는 커녕 도리어 충혜왕을 꾸짖었다. 도치는 충혜왕을 원나라로 끌고가면서 고용보에게 고려의 내정을 맡아보게 했고 이에 고용보는 전권을 받아 충혜왕의 [[신하]]들을 투옥시켰다. 이 사건은 당시 고용보의 고려 내 영향력을 알려주는 실사례였는데 고용보의 횡포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으니 원나라로 압송된 충혜왕을 헐뜯어 그를 악양현으로 [[유배]]보낸 뒤 사실상 죽음에 이르게 했고 1344년 당시 8살의 어린 아이에 지나지 않았던 충혜왕의 아들 [[충목왕]]을 원혜종에게 입조시켜 그를 고려 왕으로 옹립하는 공을 세웠다. 이렇게 고용보의 권세가 하늘을 찔렀기 때문인지 그를 따르던 일파들도 전횡을 부렸다.

1348년엔 강융, 성화, 육이 등과 함께 후원하여 [[경천사 10층 석탑|경천사지 10층 석탑]]을 세우기도 하였다. 내용은 역시 원나라 황실과 관련있다.

그러나 고용보의 권세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으니 고용보의 전횡을 보다 못한 나머지 원나라의 어사대에서 그를 [[탄핵]]했기 때문. 그렇게 원나라에서 사실상 힘을 잃은 고용보는 [[금강산]]으로 유배를 오게 되지만 곧바로 충목왕에게 불려간 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인지 기철과 함께 조정을 좀 먹으면서 횡포를 부렸다. 결국 이러한 고용보의 횡포는 스스로 본인의 목숨줄을 끊어버리는 결과를 낳고야 말았는데 1352년 [[조일신]]이 난을 일으키면서 기철 등과 함께 본인을 타겟으로 삼자 곧바로 조정을 떠나 숨어 살게 된다. 스스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합천 [[해인사]]로 도망쳐서 중인 척 위장하여 은둔하게 되었던 것. 그러나 공민왕은 고용보가 자신의 형인 충혜왕 폐위를 주동한 것으로도 모자라 목숨까지 잃게 만든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 물론 충혜왕이 고려 [[역사]]상 최악의 폭군이라 주저없이 꼽힐 정도로 수많은 [[막장]] 행각을 벌였지만 어쨌든 한 나라의 어엿한 [[임금]]이었으며 충혜왕이 진심은 아니었더라도 고용보를 잘 대해주었다. 그러나 고용보는 그런 충혜왕이 도움을 청하자 무시하고는 그를 겁박하면서 무례를 저질렀고 끝내 그를 폐위한 후 죽게한 셈이 되었다. 당연히 친형의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만들어버린 고용보에게 공민왕은 원한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끝내 고용보는 1362년 공민왕이 보낸 어사중승 정지상에게 암살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 대중매체에서 ==
 * 2013년 [[MBC]] 드라마 <[[기황후(드라마)|기황후]]>에서는 독만태감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배우 [[이원종(1966)|이원종]]이 연기했다. 차광수가 고용보 역을 연기한다고 나와있었지만 고용보가 독만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제작진에 의해 오광으로 배역이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