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맛]][[분류:순우리말]] [include(틀:맛)] [목차] == 개요 == >볶은 [[깨]], [[참기름]] 따위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와 같다. >---- >표준국어대사전, '고소하다' 항목 [[식욕]]을 자극하는 맛이나 냄새. 단순히 '맛'이라기보다는 원재료의 조리 과정에서 생겨나는 풍미에 가깝다. 즉, 좀더 복잡하고 요리학적인 개념이다. 고소한 맛과 향을 내는 식품으로는 주로 참기름, 옥수수, 인절미 등에 쓰이는 [[콩고물]], 우유 및 유제품, [[견과류]] 등이 꼽힌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방맛]]이나 [[감칠맛]], [[불맛]] 등과 연관되거나 혼동되기도 한다. == 어원 == 한국어에서 '고소하다'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나타나는 용례는 1481년 간행된 《[[두시언해]]》초간본 10권 9장이다. 보다시피 "고소한"에 해당하는 당대의 어형은 "고ᄉᆞᆫ"이었으며, 한자로는 [[香]]에 대응하는 표현이었다. >不放香醪如蜜甛 >'''고ᄉᆞᆫ''' 수리 ᄢᅮᆯ ᄀᆞ티 ᄃᆞ닐 노티 아니호리라 >('''고소한(향기로운)''' 술[* 醪(료)는 당나라 시대에 백미로 빚은 [[탁주]]를 뜻한다. 오늘날의 [[막걸리]]와 비슷하다.]이 꿀같이 단 것을 놓지 아니하리라) 1489년 간행된 《[[구급간이방]]》에도 이 단어가 등장한다. >ᄎᆞᆷᄢᅢᄅᆞᆯ '''고ᄉᆞ게''' 봇가 ᄒᆞᆫᄃᆡ 디허 ᄀᆞᄂᆞ리 처 ᄀᆞᆯᄋᆞᆯ ᄆᆡᇰᄀᆞ라 >(참깨를 '''고소하게''' 볶아 한데 찧어 가늘게 (체로) 쳐 가루를 만든다) 1690년 편찬된 《역어유해》에서도 香에 대한 번역어로서 '고소다(고소하다)'를 소개한다. 18세기까지만 해도 '고소다'나 '고소하다'는 香에 대응되는 표현으로 인식되어 왔다. >香 고소다 (1690 역해 상:53ㄱ) 즉, 어원상으로 '고소하다'는 (적어도 중세 한국어에서는) 미각보다는 [[후각]]에 연관된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이때만해도 '향기가 먹음직스럽게 좋다'의 뜻에 가까웠다. 그 중에서도 주로 식욕을 자극하는 [[곡류]]의 냄새와 연관되었다. 코를 뜻하는 중세 한국어 어형은 '[[ㅎ 말음 체언|곻]]'이었는데, 이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9세기 근대 한국어에서부터 '고소하다'의 지칭범위가 약간 변해서 '[[참기름]] 냄새'에 국한되었고, 오늘날과 같이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1895년 편찬된 조선어-한문 사전인 《국한회어》에 실린 뜻풀이를 보자. >'''고소하다''' 眞油臭 苦燒(참기름 냄새. 苦燒와 발음이 같다) (국한 26) 따라서 현재는 [[香]]의 훈음을 '고소할 향'이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 == 성분 == '참기름'에서 나는 향만을 두고 설명할 경우, 참기름 특유의 향기는 메틸피라진(methylpyrazine), [[아세트산]], 2-푸르알데히드(2-furan carboxaldehyde) 및 2-푸릴메탄올(2-furanmethanol) 등 20종의 향기성분으로 구성된다. 이 중 피라진 류 성분들과 2-푸르알데히드는 참기름의 좋은 향에, 아세트산과 2-푸릴메탄올은 참기름의 좋지 않은 냄새에 대응한다. 그 외 곡류와 지방 등 '고소하다'는 평을 듣는 다른 식재료나 식품들에 대해서도 실험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 '''불포화[[알데히드]]''' 성분들이 고소한 냄새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좀더 상세하게는 면실유, 콩기름, 유지방, 쇠기름, 닭고기(치킨스톡 포함), 견과류 등은 (E,E)-2,4-decadienal,[* 고농도에서는 이런 냄새가 나지만, 저농도에서는 특이하게도 [[시트러스]] 향이 난다.] 버터는 (낮은 농도에서) (Z)-4-heptenal, 맥주는 (E)-2-nonenal[* 이는 묵은 종이에서도 발견된다.] 등의 알데히드류 냄새성분이 관여한다. == 영어 대응 표현 == 영미 문화권에서는 100% 대응되는 것은 아니지만 "nuttiness" 라 한다. "nutty aroma" 라고 하면 고소한 향이고, "nutty flavor" 라고 하면 고소한 맛(풍미)인데, 주로 콩기름이나 [[밤(열매)|밤]]이 이쪽에 해당된다. 서구권의 경우는 [[송이버섯]], 땅콩, 그리고 밤이 고소한 맛(nuttiness)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 외에도 곡물의 고소함은 grainy, 불에 그을려 생긴 고소함은 toasty 등으로 표현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유제품을 많이 섭취해 온 서구권에서는, 유제품에서 느껴지는 느끼한 고소함을 "creamy"로 표현하기도 한다. 크림과 마요네즈 등이 이 범주에 해당된다. 서구권의 'Whole' 우유는 지방을 거르지 않아 정말로 한국 기준으로 느끼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진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 이 또한 크림과 직결시키기 때문에 "creamy"라고 칭하는 것. 주로 부드러운 목넘김과 특유의 진한 지방맛이 느껴질때 쓰는 표현으로, 마요네즈가 특별히 진하거나 치즈에서 고소한 풍미가 올라올때 흔히들 creamy 라고 한다.[* 굳이 크림이 안 들어가도 부드러운 맛과 우리가 알고 있는 고소함이 충족되면 쓰는 표현이다.] 비슷하게 buttery라는 표현도 유제품의 고소함을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짠맛|짭쪼롬]]하거나 [[우마미|감칠맛]]이 섞인 고소함은 savory라고 분류되기도 한다. 서구권에서는 이를 '[[치즈]] 맛'이나 '소금을 친 고기 맛' 등으로 인식해서 매우 친숙해하는 경우가 많다. 동아시아권 사람들은 [[두부]]나 [[메밀묵]] 등에서 은은하고 고소한 맛을 느끼지만, 영어권 사람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저 plain이나 bland, mild의 일종으로 인식할 뿐이다. == 맛 외의 의미 == 두 번째 뜻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잘못되는 모습이 재미있고 통쾌하다"라는 뜻이 있다. 보통 "그 놈 결국 망했구나. 아이 고소해."와 같이 쓰인다. 동남 방언으로는 "꼬시다"라고 한다. 독일어 단어 중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이러한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각주][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고소, version=179, paragrap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