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오호십육국 오호)] [목차] == 개요 == {{{+1 [[羯]][[族]]}}} [[중세]] [[중국]]에서 활동했던 북방 종족으로, [[위진남북조]] 시대 5부족인 [[오호]]의 일종이었으며, [[흉노]]에 속해 있었다. '갈호'(羯胡)라고도 일컫는다. == 기원과 중국 정착 == 갈족은 본래 [[흉노]]족의 지배를 받던 피지배 종족의 하나로써 흉노의 일파로 여겨졌다. 원래 갈족의 '''갈'''(羯)은 '거세한 양'을 뜻하지만, '갈'(羯)은 [[중고한어]]로 '''캿'''(kiat) 정도로 재구성된다. [[튀르크어족|고대 튀르크어]]로 ‘khes’ 또는 ‘kit’는 돌을 뜻하며, [[예니세이어족]]의 남예니세이어파에 속한 아린-품포콜어에서도 돌을 'kes' 또는 'kit'라고 하므로[* 사족으로, 현대 [[튀르키예어]]로는 Taş.], 후조 황족의 성씨가 돌을 뜻하는 [[석(성씨)|석(石)씨]]라는 점과 연결지어서, 민족명인 '갈'은 돌을 뜻하는 단어에서 기원했다고 추정되고 있다. 민족명에 쓰인 한자 '갈'(羯)은 당시 중국인들이 그들을 멸시하는 뜻으로 음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민족을 가리키는 한자명 중 좋은 뜻을 가진 글자는 별로 없다.] 코가 크며 눈 색깔이 푸르거나 수염이 붉고 많다고 기록되어 있어 중앙아시아에 살던 [[스키타이]] [[아리아인]]의 후손인 [[소그드인]] 혹은 [[강거]], [[월지]] 등과 연관이 있다고 여겨지는 [[토하라인]]으로 추측하는 학설이 있다. 또는 갈족의 정체를 [[예니세이어족|예니세이계 민족]]으로 추측하는 설도 있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동북아 계통이지만 고대 아파나시에보 문화권[* 기원전 2300년 무렵부터 기원전 1000년 즈음까지 오늘날의 [[카자흐스탄]]과 [[예니세이 강]] 유역에서 생긴 [[인도유럽어족]] 계통 문화권으로, 오늘날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일대의 선주민인 [[토하라인]]의 직계 조상이다.]의 영향으로 이들도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 이전에 이미 혼혈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마지막 남은 후손인 [[케트족]]들은 [[벽안]]을 지닌 이들이 간간히 보이는 등 외모가 이국적인데, 중국 기록상에서 언급되는 갈족의 외모와 어느 정도 유사하다.[[https://live.staticflickr.com/65535/50649110966_58e4e403be_h.jpg|#]][[https://live.staticflickr.com/65535/50621208212_a882976afc_h.jpg|#]][[https://live.staticflickr.com/65535/50572090577_3bc7c24e5a_h.jpg|#]][[https://live.staticflickr.com/65535/50571216313_e0c11f46cc_h.jpg|#]] 다만, [[알렉산더 보빈]]을 포함한 [[언어학|언어학자]]들이 단편적으로 남은 갈족의 언어로 된 문장을 재구한 결과에 의하면, 케트족보다는 이들과 같은 [[예니세이어족]] 계통의 민족인 [[아린-품포콜족]][* 17세기까지 오늘날의 [[몽골]] 북부에 살았던 [[예니세이어족]] 계통 민족이다.]과 가까운 민족일 가능성이 더 크다. 종교적으로 [[후조]]의 황실에서는 '''호천'''(胡天), '''호천상제'''(胡天上帝)란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아리아인]]과 연관짓는 학자들은 [[조로아스터교]]의 주신 [[아후라 마즈다]]로 추정하고, [[튀르크]]나 [[예니세이어족]] 계열로 보는 측은 [[텡그리]]로 추정한다. [[옥황상제]] 항목에 나오는 호천상제와는 다르다. 대체로 [[이란]]으로 대표되는 [[페르시아]]권에서는 전자를, [[몽골]]·[[튀르키예]]·[[헝가리]] 등 [[우랄 알타이 제어]]권의 [[범투란주의]] 진영에서는 후자를 정설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중국 측 기록에는 갈족이 [[식인]]을 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고대 [[시베리아 원주민]]들 일부는 잉여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 때문에 전쟁 포로를 바로 죽이거나 종종 잡아먹는 풍습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나 [[노르드인]]들의 역사 기록에도 한대 지방 민족들의 식인 풍습이 종종 언급된다. 호밀, 귀리 같은 추운 지방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 보급되고 모피와 식량을 교환하는 무역에 성립되면서 식인 문화가 사라진 듯하다. 비슷한 이유로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아메리카]]에는 중세 때 [[빈란드|이주해와 정착한 바이킹들]]의 후손들이 없다. [[이누이트]]들에게 전쟁 포로로 잡히는 즉시 다 죽었기 때문인 것 같다. 갈족의 [[식인]] 행위에 대한 기록은 이와 같은 원인이 있는 듯하다. 서기 1~3세기경 흉노가 동서남북으로 유린당하자, 흉노의 지배를 받던 갈족과 남흉노 및 [[동호]]가 중국으로 남하하여 [[후한]] 말 [[삼국시대(중국)|삼국시대]] [[위나라]]에 종속되었다. 이들이 주로 정착한 곳은 중국의 최북단 지역 [[병주]]나 [[유주(중국)|유주]]로, 그 바로 위에 [[선비족]]이나 [[오환족]] 등과 같이 북방 종족들의 영역과는 맞닿아 있는 곳이었다. 당시 중국 고위층 사이에선 갈족 여자들이 미인으로 유명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어느 관리건 [[병주]]나 [[유주(중국)|유주]]의 자사로 부임한다고 하면 그 관리에게 갈족 여자를 구해다 달라고 청원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인기가 대단하긴 했던 모양이다. [[남북조시대]] [[동진]]의 [[명제(동진)|명제]]는 선비족 혹은 갈족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수염이 갈색이었다고 한다. == 흥기와 전성기 == 5호 16국이 개막하면서 [[유연]]의 휘하에 있던 갈족 부하 [[석륵]][* 석륵은 흙수저를 넘어 노예 출신이다.]은 자립하여 [[후조]]를 세운 후 유연의 조카 [[유요(전조)|유요]]를 죽이고 [[전조]]를 멸망시켰다. 석륵과 [[석호(후조)|석호]] 시대에 갈족의 후조는 중국의 화북 대부분을 제패하여 전성기를 이루었다. == 몰락 == [[석호(후조)|석호]]의 폭정으로 후조가 피폐해지고, 석호 사후 후계자 분쟁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염민]]이 [[위나라|염위]]를 세우고 갈족을 비롯한 여러 호족(胡族)들이 따르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대량 학살하였다. 특히 갈족은 석호의 자손을 비롯해 남녀노소 20여만 명이 죽어 시체가 산더미를 이뤘다고 한다. 후조 멸망 후 세력이 크게 꺾여 오호십육국, 남북조시대 중기까지 잔존하기는 했으나 결국 [[한족]], [[선비족]] 등에 동화되었다. 북위 말의 패권자 [[이주영(북위)|이주영]](爾朱榮)의 이주씨 일족, [[소량]](蕭梁)의 반란자 [[후경]](侯景) 등이 선비족에 동화된 갈족이다. 이후 완전히 동화되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오호 종족 중에서 인지도가 제일 떨어진다. [[흉노]]는 대표적인 유목종족으로 잘 알려졌고 [[선비족]] 역시 북위 때문에 나름대로 유명하며, [[저족]]과 [[강족]]은 하다못해 삼국지에서라도 나와서 그나마 인지도가 있건만 갈족은 그런 것도 없다. 종종 [[말갈]]족[* 이쪽은 후손인 [[여진족]]과 [[만주족]]이 각각 [[금나라]]와 [[청나라]]를 세운 민족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갈족과는 인지도가 천지차이다. 한국에서도 옛날부터 지지고 볶고 하던 이웃 민족으로 엄청 유명하고.]과 같은 종족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다만 말갈을 중심으로 일부 갈족들과 선비족이 혼혈되고 이들이 퉁구스화되면서 여진족이 되었다고 한다. == 언어 == [[진서]]에 "秀支替戾岡 僕谷劬禿當"이라는 갈족 언어로 된 문장이 딱 하나 등장한다. 여기서 '수지'(秀支/si̯u-ci̯e)는 군(軍)을, '체려강'(替戾岡/tʰei-let, lei-kɑŋ)은 나오다(出)를, '복곡'(僕谷/bok, buk-kuk, yok)은 [[유요(전조)|유요]]의 오랑캐 직위 이름(劉曜胡位)을, 그리고 '구독당'(劬禿當/ɡi̯u̯o-tʰuk-tɑŋ)은 붙잡다(捉)를 일컫는다는 해설이 있다. 여러 학자들이 이 문장을 [[튀르크어족]][* 1922년 [[핀란드]]의 외교관이자 언어학자인 [[구스타프 J. 램스테트]]가 재구한 문장으로 '''Sükä talıqın bügüg tutun!(전쟁에 나가 복곡을 잡아라!)'''.][* 1948년에 [[프랑스]]의 동양학자인 [[루이스 바쟁]]이 재구한 문장으로 '''Süg tägti ıdqaŋ boquγıγ tutqaŋ!(군대를 보내어 공격하고, 지휘관을 잡아라!)'''.] 내지는 [[예니세이어족]][* [[미국]]의 [[언어학|언어학자]]인 [[알렉산더 보빈]]이 재구성한 문장으로 '''suke t-i-r-ek-ang bok-kok k-o-t-o-kt-ang(군대가 나갔으니 복곡을 잡아올 것이다)'''.]에 속하는 언어로 보아 재구성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혹은 아리아인과 연관지어 [[고대 영어]] 혹은 고대 노르드어를 참고해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문장인 "Fylki dragan, Prōcūrātor clūs tūr takan(군대가 나오면 프로쿠라토르[* 고대 로마에서는 황제 속주의 행정관을 뜻했다.]를 잡아 탑에 가두리라)"으로 재구성한 시도도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부족한 상황.[[https://languagelog.ldc.upenn.edu/nll/?p=41519|#]] [[시베리아]] 중부에 살고 있는 소수종족 '''[[케트족]]'''과 연관성을 찾는 학자들이 늘어났다. [[케트어]]는 [[예니세이어족]][* 이 어족을 [[아메리카 원주민]]의 언어 및 유전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아 [[알래스카]]와 [[캐나다]] 서부의 원주민 어족인 나데네어족과 묶는 [[데네예니세이어족]]이라는 가상의 어족 학설이 존재한다.]에 속하는데, '갈'(羯)의 중고한어 발음 'Kiat'과 '케트'(Ket)의 발음이 유사한 점, 갈어의 동사 어미 -ŋ이 예니세이어족의 일반적인 동사 어미와 동일한 점, 갈어 단어 '구독당'(劬禿當)의 재구 발음 "ko'''t'''-o-k'''t'''-aŋ"이 케트어 문장 "d-ka'''s'''-a-qo'''s'''-n"(그들이 잡을 것이다)과 유사한 점을 근거로 한다. 다만 "ko'''t'''-o-k'''t'''-aŋ"의 /t/ 발음이 케트어 발음 /s/에 해당되는 품포콜어 발음 /t/의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동아시아]] 제어 연구의 권위자인 [[알렉산더 보빈]]은 갈족이 [[몽골]] 북부에 거주했던 [[예니세이어족]] 계통의 민족인 [[품포콜족]]과 [[https://www.academia.edu/28673935/WHO_WERE_THE_KJET_%E7%BE%AF_AND_WHAT_LANGUAGE_DID_THEY_SPEAK|친연관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품포콜어의 형제격 언어인 아린어에서 [[싸움]]을 'Kel'이라고 하는데, 이는 재구된 갈어에서 [[군대]]를 의미하는 'Suke'의 두번째 음절과 부분적으로 일치하나 연관성이 의심되어 보빈은 이를 [[흉노|흉노어]]에서 온 차용어라고 제시했다. == 갈족 관련 인물 == 갈족이 세운 국가 또는 서진 이후의 갈족 소속 부족 계열은 제외. * [[석구멱|구멱]](寇覓) * 배사(㔨邪) * 사혁우(耶奕于) * [[석주갈주|주갈주]](周曷朱) [각주][include(틀:문서 가져옴,title=갈,version=58)] [[분류:중국의 민족]][[분류:흉노]][[분류:사라진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