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화 (문단 편집) ==== 사의(寫意) ==== 서양화는 전통적으로 회화의 주제가 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본따서 재현'''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결과 [[원근법]] 같은 개념도 서양에서 처음 출발하여 조선 후기나 되어서야 국내에 전해졌으며, 보여지는 것 그대로를 사생(寫生)한 회화가 잘 그린 회화라는 개념도 동양 미술사에서는 굉장히 희박했다. 이는 매체적으로 동양에서 덧그리기 쉬운 유화보다 수묵화가 발달한 탓도 있지만, 서구 특유의 분석적이고 실증적이며 환원적인 사고방식과 동양의 종합적이고 전체적인 사고방식의 차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화를 비롯한 동양화는 대체로 '''그림 이면의 의미를 표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한국화가 서양화보다 은유적이고 명상적이며 주관적이고 관념적이라 여기는 까닭이 이 때문인데, 한국화는 얼마나 닮게 잘 그렸나를 중시하기보다는 얼마나 그 사람의 생각이나 의중(意中)을 잘 표현했나를 더 중시한다. 이를 보통 사의(寫意)라고 부른다. 똑같은 [[산]]을 그리더라도 서양화에서는 재현적인 회화를, 동양화에서는 관념화된 회화를 그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특히 중국 명나라 말의 서화가 겸 이론가인 동기창(董其昌)이 제창한 [[남종화]]를 따르는 문인화 쪽에서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반대로 북종화 계열은 서양미술처럼 사실적인 재현에 치중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화는 고전서양화보다는 오히려 현대회화에 더 가깝다. 물론 북종화 계열의 사실적 표현이라는 것은 자연주의에 입각한 대상의 정확한 재현이라기 보다는 자연의 이상적인 부분을 한데 따와 완벽한 자연을 창조하는 것에 가깝다 더 자세한 것은 [[중국 미술]] 참고] [[사진]]의 등장 이후 [[현대미술]] 또한 재현 메타에서 벗어나 개념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 물론 여기서 말하는 현대미술에서 상업미술은 제외된다.] 한 예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자. 서양미술의 기준으로 보면 이는 잘 그린 그림이 아니다. 선도 똑바르지 않고, 집 뒷부분이나 입구 방향을 봐도 틀린 원근법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당시 사대부들은 김정희의 그림을 잘 그렸다고 칭찬했는데, 이는 김정희가 유배 생활로 겪는 고통이나 상실감을 잘 표현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이런 문인화의 경향은 시서화(詩書畵) 삼절이라는 개념과도 연결되는데, 당시 양반들이 그림뿐 아니라 그 그림에 붙는 제시나 글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글과 그림이 의도상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수묵화가 발달하고 그림도 글씨처럼 간략하게 그리는 경향이 나타난 건 이런 영향 탓으로 보인다. 그래서 오늘날 한자로 된 제시는 해석하지 못하고 그림만 보는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 의도를 제대로 알 수 없어 감동이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