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어 (문단 편집) ==== 화용론적 어려움 ==== 이는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에도 해당하는 점이며, 크게 보면 고맥락 문화권이어서 발생하는 어려움이다. 일반적으로 [[영어]] 같은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은 초급~중급 단계에서는 명시적인 문법 사항만 알아도 소통에 별 어려움은 없고, 누군가에게 글을 쓸 때 이것저것 언어 외적인 요소까지 따질 필요는 없다. 그러한 점들은 오히려 고급 단계 이상으로 배워서 B2를 넘어서 C1 이상 갈 때 중요해진다. 그러나 한국어는 이와 반대로 아예 초급 수준부터 언어 외적 요소가 불가분적으로 개입한다. 당장 [[높임법]]만 봐도 초급 단계에서도 간단하게나마 짚기 마련인데, 이때 고려해야 할 점이 사회적 요소이지, 언어적 요소가 아니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글을 쓰고자 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따져야만 하며, 그러지 않으면 무례한 글이 되거나, 아예 문장 자체를 물리적으로 못 쓴다. 농담이 아니고, 한국어 서술어의 어말어미는 이러한 한국어의 사회언어학적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형태론적으로 반드시 어간 뒤에는 어말어미까지 적절한 것을 붙여 쓰게끔 되어 있다.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게 아니고 무조건 써야 하며, 쓰지 않으면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거기에 고맥락 문화권 언어인 점 때문에 주어, 목적어, 보어 등 체언계 주성분들을 과감히 생략하는 일이 많고, 오히려 일일이 다 밝히면 매우 어색하고 산만해져서 가독성과 의미 인지 가능성이 현격히 떨어지는 언어가 바로 한국어이다. 자연스럽게 대명사의 사용도 거의 없고, 있어 봐야 비인칭(사물, 현상 등을 지칭)으로 이따금 넣는 정도뿐이다. [[동음반의어|완전히 반대되는 의미의 문장이 동일한 표기인 경우]]도 적지 않다. * 자리 있어요(빈 자리가 있어요) / 자리 있어요(맡아놓은 자리예요) * [[음슴체|나 씻고 옴(목욕 끝났다) / 나 씻고 옴(지금 목욕하러 간다)]] * 그 책 찾았다(찾기 완료) / 그 책 찾았다(찾다가 실패했음)[* 이 경우 보통 '찾았었다' 라고 말한다.] * 독서실 끊었다(이용을 중단했다) / 독서실 끊었다(이용을 시작했다) 바로 이런 문제점 때문에 한국어↔영어 간 [[번역기]] 사용이 매우 까다로웠다. 과거의 번역기는 기본적으로 사전을 만드는 통계기반 번역 방식을 따랐기 때문에 맥락 속에 숨겨진 정보를 사람처럼 추론하기 어렵고, 비교적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번역 프로그램이라 해도 일반인에게 공개할 만큼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고맥락 언어인 한국어 특성상 온갖 정보와 사회적 요소가 눈에 보이지 않게 숨겨져 있는데, 이를 번역기가 질 좋게 잡아내기에는 부족하였다. ([[규범주의와 기술주의]]로 따지면 기계는 규범주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최근 들어 풍부한 한국어와 영어와의 번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경망 번역이 발전하여 이제는 시중에 서비스되는 번역기로 문맥을 추론하는 것이 다른 소수 인도유럽어족의 언어보다 쉬울 지경이 되었다. 생소한 용법이 아닌 한 웬만한 문장은 번역이 된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어로 서로 소통하려면 반쯤 독심술사가 되어야 한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이다. 서양인 입장에서는 상대와의 사회적 관계(나이, 직위, 공사 관계 등)를 순전히 대화를 위해서 따져 본 적도 거의 없거니와 말을 통해 주어, 목적어 등을 순탄히 판별해 왔기 때문에 이와 정반대인 한국어를 쓰려니 아무리 한국어 문법을 마스터하고 단어를 외워도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인들이 그렇다고 말을 부정확하게 하는 외국인들을 내치지는 않는다. 그냥 [[해체]]와 [[해요체]]만 알고 다소 부자연스럽게 써도 너무 크게 뜻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대부분 이해해 준다. 물론, 그 외국인이 역으로 한국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개개인의 숱한 경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