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어 (문단 편집) === 서자방향 === 근대까지는 여느 [[한자문화권]] 국가의 언어처럼 [[세로쓰기]]와 [[고리점]], [[모점]] 등 동아시아식 문장 부호를 쓰고 있었으나, 현대 한국어 맞춤법은 동아시아 전통의 맞춤법과 서양식 맞춤법을 절충한 형태로 바뀌었다. 특히 [[가로쓰기]]가 도입되면서 근대 이후 한국어 문장은 서양식 맞춤법에 더 가까운 형태로 바뀌었다. 한국에서 서자방향의 변화는 가히 파란만장하다 할 만하다. 특히 이웃나라인 일본에 비하면 더 그렇다. 일본은 근대 초기 규범적으로 확립한 서자방향과 이에 맞춘 조판 양식을 현대에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는 한국인의 시점에서는 상당히 이색적이다. 알다시피 한문이 주로 쓰였을 때인 조선 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주로 쓰이는 서자방향은 우측에서 시작하는 세로쓰기(우종서)였다. 그때에 간간이 발견되는 한글 서간들의 서자방향도 그랬다. 지금 쓰는 [[한글]]이 사실은 우측 시작 세로쓰기를 중심으로 조형되었다는 것은 훈민정음만 보아도 즉시 알 수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 지금의 서자방향인 좌측 시작 가로쓰기(좌횡서)는 상당히 빠른 시기에 최초로 사용되었다. 대개 [[1895년]] 국한회어로 간주한다. 이 사전은 한국사 최초의 국어 대역사전으로, ‘국문을 한자나 한문으로 풀이한 말 모음'을 뜻한다. 이 시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른 사전들은 세로쓰기를 하였는데, 이 사전은 독특하게도 본문까지도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하다.(연구 성과들로 증명된다.) 아주 이른 시기에 좌측 시작 가로쓰기를 시도한 이 사전이 그 이후 서자방향에 미친 영향은 안타깝게도 크지 않았다. 세간에서는 여전히 우측 시작 세로쓰기를 하고 있었으며, [[한국전쟁]]기에 군사적 필요에 따라 [[세벌식]] [[타자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쓰였다. [[1896년]] 창간된 [[독립신문]]은 당대 보기 드물게 순한글이었으나 서자방식은 우측 시작 세로쓰기였다. 근대 초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책 또한 지금 기준으로는 뒤에서부터 쓰이는 식으로 철(綴)되어 있었다. 당연히 지금 기준으로는 뒤에서부터 읽어나가야 한다. 이 시기 책은 그동안 조선시대 때에 있던 책과는 다르게 인쇄기에서 나오던 책으로, 지금 보편적인 책의 형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다. 당시 출판물 시장에서 일본 출판물의 영향은 지대하였고, 서자방향도 그것의 기준으로 설정되어, 지금도 일본에서는 출판물의 주요 편집 방식인 이단 우측에서 시작하는 세로쓰기가 굳어졌다. 한편 '[[문립독]]'이라고 쓰여 있는 [[독립문]] 현판이나, '[[자쓰가리우것든만가리우]]'라고 적혀 있는 [[물산장려운동]] 포스터 등을 예로 들면서 구한말~일제강점기에 우측 시작 가로쓰기 방식(우횡서)이 일부 사용됐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우횡서 방식은 줄글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므로, 이것은 가로쓰기가 아니라 전통적인 우측 시작 세로쓰기(우종서)법을 그대로 쓰면서 공간상의 이유로 한 글자씩 행갈이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북한에서도 1946~47년 발행한 우표('해방조선'을 '선조방해'로 표기)나 화폐에 이런 표기방식을 찾아볼 수 있었으나 곧 사라졌다. [[6.25 전쟁]]이 한창일 때에는 당연히 일반적인 서적 출판이 쉽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 시기에 눈여겨볼 만한 출판물 중에 [[삐라]]가 있다. 세로쓰기도 많지만 가로쓰기를 한 경우도 상당하다. 그리고 해방 직후부터 교과서는 이미 가로쓰기로 바뀌고 있었다. 또한 [[공병우]] 박사가 만든 [[세벌식]] 한글 [[타자기]]는 서양 문자들처럼 가로쓰기만 지원했기 때문에 가로쓰기(와 한글 전용)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 협정(6.25 전쟁)|정전 협정]]도 이 타자기로 작성되어 가로쓰기로 되어 있다. 한편 북한은 1948년 정부 수립과 동시에 좌측 시작 가로쓰기를 법제화하면서 신문을 포함한 대부분의 문서가 단시간 안에 가로쓰기로 바뀌었다. 한국전쟁 이후에 출판된 도서에서는 드물지 않게 좌측 시작 가로쓰기(좌횡서)가 시도되고 있었다. 도서 외의 공문서나 사문서는 타자기가 보급되면서 가로쓰기로 빠르게 전환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 들어서는 좌측에서 시작하는 가로쓰기가 일반적인 문서에서 우측 시작 세로쓰기를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번역서이든 아니든 많은 책들, 예컨대, 문학서적[* 이 시대 주요문인들의 소설집, 시집 들은 거의 다 세로쓰기로 출판되었다. 그리고 이 시대에 한참 유행했던 세계 문학 전집도 어김없이 세로쓰기로 되어있다.], 일부 잡지[* 신동아, 월간조선등 전문잡지 일부에서 계속 세로쓰기를 사용했었다.], 무협지는 세로쓰기를 고수했다. 80년대 후반에야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큰 흐름이 된다. 근대적 출판문화가 시도되었던 1910년대부터 거의 70년 만에 서자방향 자체가 말 그대로 180도 회전한 것으로, 이렇게 급격한 변화는 문자 생활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조선시대 책들과 비교해보면 완전히 반대로 글을 읽고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책도 일본과 다르게 지금기준으로 지금과 같이 앞에서 읽어 나가는 형태가 굳어지게 된다. 그러나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잡지 등에서는 여전히 우측 시작 세로쓰기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들어서 [[컴퓨터]], 특히 [[PC]]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측 시작 세로쓰기는 설 자리를 크게 잃게 된다. PC의 글 읽기 및 글쓰기 환경은 좌측 시작 가로쓰기에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PC가 미국에서 발명되었기 때문에, 서자방향도 영어가 쓰는 좌측 시작 가로쓰기에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출판과정이 디지털화되면서 세로쓰기보다는 가로쓰기가 디지털 환경에 더욱 잘 맞았기 때문에 출판물에서 가로쓰기는 그야말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버렸다. 결국 [[1999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가 마지막으로 세로쓰기를 포기하고 좌측 시작 가로쓰기로 전환함으로써 한국의 주류 출판문화에서 우측 시작 세로쓰기가 소멸되었다. 대중들이 좌측부터 가로로 읽어나가는 것을 익숙해하자, 기존 조판을 포기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좌측 시작 가로쓰기가 확고하게 된 역사는 [[2000년대]]부터로 보아야 하므로 극히 짧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