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어 (문단 편집) ==== 매우 발달한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의성 의태어]] ==== 한국어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매우 풍부하게 발달한 언어이다. 의성어야 어느 언어든 있기 마련이지만 의태어는 상당히 특이한 경우로, [[일본어]] 정도를 제외하면[* 의성/의태어를 자유자재로 적절하게 사용할수 있다면 최상급의 실력자라 봐도 된다. 단어들이야 외우면 되지만, 의성/의태어는 의미에 그 특유의 느낌과 뉘앙스까지 완벽하게 알아야 실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언어 중에서는 한국어에서 유별나게 발달한 편이다. 워낙 잘 발달해서 의태어를 임의로 지어낼 수도 있다. '[[꽁기꽁기]]', '[[귀염뽀짝]]', '[[뿌잉뿌잉]]', '[[광광 우럭따|광광]]' 등이 대표적이다. 사전에 없는 의태어라도 문맥 속에서 마치 원래부터 있었다는 듯이 의미를 생성하고 대중들에게서 널리 통용되는 점이 특이한 점으로, [[영어]] 등 의성 의태어가 한국어보다 약하게 발달한[* 물론 영어에서도 한국어와 비슷하게 한 단어를 두 번 반복하는 의태어로 bling-bling, namby-pamby, [[Helter Skelter|helter-skelter]] 등의 표현이 있긴 하나, 한국어에서보다 가짓수는 물론 일상생활 속 사용빈도도 적고, 자유롭게 변용되는 경향도 덜하다.] 언어를 쓰는 입장에서는 매우 신기하고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바로 위의 문법 형태소의 창작 가능성과 합할 경우, [[시]]와 같은 [[문예]] 영역에서 매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한국어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창의적으로 활용해 봐야 국내에서나 어느 정도 향유되고 마는 점이 한계이다. 성질이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서양인에게 임의의 의성 의태어와 문법 형태소를 버무린 시를 소개하면 이들이 그 아름다움에 공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장벽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어의 표현을 의미에 가깝게 번역하지 못해서 [[노벨 문학상]]이 번번이 좌절된다는 떡밥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주로 색채를 나타내는 어휘를 예시로 드는데, 한국어는 하나의 색깔에도 여러 가지 어휘(정확히는 파생어휘)가 대응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붉다(Red)' 하나에도 '빨갛다', '불그스름하다', '새빨갛다', '시뻘겋다' 처럼 여러 어휘가 뉘앙스마다 다르게 존재한다.][* 영어에서는 채도나 명도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reddish처럼 -ish 등의 [[접미사]]를 붙이거나, ruby red, apple red, claret red등과 같이 [[합성어]]로 표현하거나, 아예 scarlet, crimson, vermilion등과 같이 다양한 어원에서 비롯된 단어를 가져와서 사용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붉다'라는 기본 표현을 이리저리 변주해서 사용함으로써 은근한 느낌을 주는 한국어와는 달리, 단정적이고 구체적인 면이 강하다.] 이 같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도 사실 자세히 보면 기본적으로 [[용언]](주로 [[동사]]) 어근에 특별한 구조를 띠는 [[접미사]]가 결합되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자세하게 논한 저작으로는 조현용(2016)의 '한국어 의태어의 어원 고찰' 서적을 인용하면 좋다.] * 구불구불: 굽- + -을[* 입술소리 'ㅁ, ㅂ, ㅍ'과 'ㅡ'가 만나면 'ㅡ'가 'ㅜ'로 바뀐다. 이를 원순모음화라고 한다.] * 구깃구깃: 구기- + 읏 * 거뭇거뭇: 검- + -읏 * 부들부들: 부드- + -을 * 벌렁벌렁: 벌- + -앙/엉 (ㄹ 첨가) * 물렁물렁[* '물, 묽다, 무르다, 물렁물렁, 맑다, 말랑말랑' 모두 같은 어원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무르- + -앙/엉 (ㄹ 첨가) * 울긋불긋: 붉- + -읏 (첫음절 ㅂ 탈락[* 반복되는 말에 변화를 줘서 운율을 넣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있는 평범한 현상이다. 영어에는 'itty bitty, hokey pokey'가 있다.]) * 울룩불룩: 부르- + 욱 (첫음절 ㅂ 탈락, ㄹ 첨가) * 얼기설기: 얽- + -이 (ㅅ 첨가) * 싹둑싹둑: 썰(?)[* 다만 '싹'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으므로 이미 '썰-'에서 '썩'이 도출된 이후 '썩'과 '뚝'이 합쳐진 것일 수 있다.]- + -뚝[* '뚝 끊기다.'의 부사 '뚝'과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미 자질은 '+단절'이다.] * 데굴데굴: '구르-'와 연관 '(엿가락이)굽다', '붉다', '구기다', '벌다(트다; 벌어지다)' 따위의 용언 어간 뒤에 특정 접미사가 붙고, 그 전체가 [[첩어]] 형식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한 앞서 음운론적 특성에서도 언급했듯이, 음소 교체를 통한 의성 의태어 파생이 대단히 흔한 한국어 특유의 특징 때문에 '고불고불/구불구불/꾸불꾸불/꼬불꼬불' 등의 다양한 꼴 역시 쓸 수 있다. * 여린말/센말/거센말: 졸졸/쫄쫄/촐촐 * 작은말/큰말: 다닥다닥/더덕더덕 위 여섯가지 의미 차이는 절대적인 정의가 불가능하지만 모든 한국어 화자는 이 차이를 구분한다. 자세한 것은 [[한국어의 의성 의태어]] 문서로. 안타깝게도 지금껏 [[국어학]] 연구가 [[서구권]]의 [[언어학]] 이론을 기본으로 해 온지라 한국어 특유의 의성 의태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탐구는 앞으로 더 이루어져야 한다.[* 당장 앞서 소개한 논문의 발행 연도도 2016년이다. 실컷 한국어의 특징으로 의성 의태어의 풍부한 발달을 예전부터 말해 왔는데도 학계에서 늦어도 너무 늦게 심도 있는 조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위 예시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의태어의 [[접미사]]부는 매우 다양한데, 이에 대하는 심도 있는 고찰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장 '데굴데굴'만 보더라도 '굴'이 '구르다'와 관련이 있을 법한데 '데-'가 무엇인지, 왜 다른 낱말들과 달리 [[접두사]] 형식으로 붙었는지 알 길이 없다. 의성 의태어가 워낙 풍부하게 발달했다 보니, 일상에서도 무언가 표현할 때 의성어나 의태어로 구체적인 동사를 대체하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냥 위에 있는 걸 전부 '''설설설''' 해서 버리면 되지. >'''파아아악''' 올라갔다가 '''화아아악''' 내려갔다가 아주 제정신이 아니야. >옷이 구겨져 있었으니까 '''쭈욱''' 해서 입어 봐. >그냥 버리지 말고 '''쫘악''' 해서 버려. >날이 너무 더워서 아스팔트가 '''짜아아악''' 눌렸더라. >햇살이 '''쨍''' 비춘다. >안개가 '''싸아아악''' 끼인 게 한 치 앞도 안 보이더라고. 한국어는 특히 의태어가 분화한 언어 중 하나이고, 제3의 의태어 역시 언중 사이에서 통용되는 것이 쉽다. 의성 의태어는 동사와 형용사를 꾸미는 [[부사(품사)|부사]]이기 때문에 의성 의태어가 적은 언어에서 [[직역]]해버리면 꽤 어색해진다. 영어는 의성 의태어 느낌을 가진 [[동사]]와 [[형용사]]를 꽤 찾아볼 수 있으나, 이들을 부사로 활용하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의성 의태어를 곧이 곧대로 번역하면 비문이 되는 일이 잦다. 의성/의태어가 한국어 화자들의 다각적인 어휘 구사 능력의 발달을 막는다며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의성/의태어의 남용이 한국어 표현력을 구태의연하게 만드는 게으른 습관이라는 지적이 일부 작가들이나 전문번역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과학적인 상관관계가 직접 연구된 바는 없다. 지체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의성 의태어를 이용한 교육을 시킨 결과 질문 관련 표현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952478|#]] BTS의 노래에서 '소복소복'이라는 의태어가 나오자 이 말의 뉘앙스에 대해 외국어 화자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20354|#]]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