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어 (문단 편집) ==== 후두자질의 3분 대립 ==== 한국어는 장애음([[파열음]], [[파찰음]], [[마찰음]]) 자음에 [[유성음]]과 [[무성음]] 간의 대립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장애음의 유·무성이 의미의 변별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기'라는 단어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음절의 초성이 모두 'ㄱ'으로 표기된다. 그러나 첫 번째 음절에서는 무성음([k])으로, 두 번째 음절에서는 유성음([ɡ])으로 실현된다. 첫째 ㄱ의 발화에는 성대가 떨리지 않으나 둘째 ㄱ은 선행하는 모음 ㅗ의 영향을 받아 성대가 떨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기'는 [koɡi]로 발음된다. 만약 '고기'를 발화할 때 처음부터 성대를 떨어서 [ɡoɡi] 라고 발음하는 화자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 하더라도 화자의 발화가 어색하다고 느낄지언정 대다수의 한국어 원어민들은 [ɡoɡi]와 [koɡi]를 변별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고기'라고 인식한다. 학교문법에서는 [[예사소리]]의 어두 발현형태를 기초로 기저형을 무성음으로 보고 있으나, 학자에 따라 유성음을 기저형으로 보기도 한다.[* 예: 김미령. 2020. 한글 IPA 표기법에 대한 제어. 언어 45. 747-776.] 그러나 현대 음운론에서 음운자질은 그것이 대립할 때에만 비로소 발현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관련 논문 : Hall, Daniel Currie. 2007. The Role and Representation of Contrast in Phonological Theory. Doctoral dissertation, University of Toronto.] 한국어는 가용한 음운 자질 목록 중 유무성 자질이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렇게 유무성의 대립이 없는 언어는 세계적으로([[https://wals.info/feature/4A|링크]]) 그렇게 드물지는 않다. 피진 크레올 연구를 통해 언어보편적으로 무표적인 것은 유무성 대립이 없는 것임이 밝혀져 있다. 표준중국어(sh 성모와 r 성모의 대립을 제외할 때)를 포함한 많은 동아시아 언어들에서 유무성 대립이 없으며, [[자바어]], [[크메르어]], [[마오리어]], [[아이누어]], [[만주어]], [[몽골어]] 등에도 유무성 대립이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평음-경음-격음의 3분 대립이 나타난다. (예시: 불(/pul/)-뿔(/pul/)-풀(/pʰul) ) 한국어는 후두자질의 3분대립을 하는 언어로 유명하다. 이는 1960년대 김진우 교수의 연구로 일반언어학계에 알려졌으며 음운론의 고전인 SPE에도 독특한 사례로 보고되어 있다. 현대 음운론의 일부인 자질론에서는 후두자질을 묶음으로 보고 지도형으로 표상하는데, 후두자질의 이론화 자체를 한국어 음운론자들과 한국어 데이터가 하드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준적인 후두자질론에서는 기식성와 긴장성, 이렇게 두 가지 음운자질로 한국어 체계를 표현한다. 음성학계에서도 이러한 3분 대립은 관심을 보이는 유표적인 체계 중 하나다. [[VOT]]와 F0에서 3분대립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보고가 여럿 있으며, 조음음성학에서는 1970년대 초기 연구에서 성대개방 크기와 발성 시 기압에서도 차이가 있음이 보고되었다. 원래 어두에서 평음과 격음을 구별하는 자질은 기식성이었고, 이는 물리적으로 VOT로서 나타났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어두에서 평음과 격음의 기식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그 대신 어두의 평음과 격음을 변별하는 데 고저가 영향을 주고 있음이 확인된다. 음의 고저는 물리적으로 F0로서 나타나는데, 높은 소리는 높은 F0, 낮은 소리는 낮은 F0 값으로 나타난다. 즉, 젊은 세대에서 평음은 긴 VOT와 낮은 F0, 격음은 긴 VOT와 높은 F0, 경음은 짧은 VOT(F0는 임의)로 변별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30대 이하 여성층의 한국어에서 어두의 'ㄱ'과 'ㅋ'의 기식 변별이 완전히 소멸했다고 한다. 이 현상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며, [[동남 방언]] 화자들에게서 그나마 약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동남 방언 화자들조차도 20대 이하의 젊은 여성층에게는 'ㄱ'과 'ㅋ'의 기식 변별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반면 남성 동남 방언 화자들에게는 아직도 모든 세대에서 기식의 차이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일부 음성학계에서는 이를 tonogenesis(성조생성) 현상[* 주로 자음의 어떤 변별적 자질이 약화되는 동시에 음절의 높낮이에 변별적 자질이 부여되는 것. 대표적인 예로 [[상고한어]]에서 [[중고한어]]로 넘어갈 때 음절말 자음이 소실되면서 성조가 생기고, 조기중고한어에서 만기중고한어로 넘어갈 때 유성음과 무성음의 대립이 소실되면서 성조가 분화한 것이 있다.] 과정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고저 악센트(pitch accent)가 부활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실 중세 한국어의 성조 체계도 중국/동남아 일부 지역의 성조 체계보다는 일본과 같은 고저 악센트 체계에 좀 더 가까웠다. 이는 현대 한국어의 성조가 있는 일부 방언들도 마찬가지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