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패왕별희 (문단 편집) ===# 소년기 (1924-1932) #=== [[1924년]][* 중화민국 임시약법과 조곤헌법으로 이어지던 중화민국 법통성이 [[2차 직봉전쟁]]과 [[북경정변]]으로 공식적으로 소멸되고 북양정부의 정통성이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 완전히 설득력을 잃었던 시기다. 1924년을 뒤흔든 정치적 사건들은 작중에서 전혀 다뤄지거나 언급된 바는 없으나 1924년에 굳이 북양정부 시기라는 자막을 단 것을 봐서는 나름 시대상의 의미는 있을지도. 다만 베이징은 그때도 베이징이었고 베이핑으로 개명된 것은 1928년의 일인데, 자막에서는 베이핑으로 오타를 냈다.], [[베이징시|베이징]] 경극 학교에 더우쯔(豆子: 콩알)라는 소년[* 청뎨이의 아명. 한국어 자막판에서는 '도즈'라고 잘못 표기되었다.]이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매춘부]]였던 더우쯔의 어머니 옌홍(蔣文麗 분)은 어느 정도 자란 사내아이를 [[유곽]]에서 키울 수 없어서 무작정 아들을 데리고 길거리로 나섰다가[* 더우쯔가 극단에 버려지게 된 이유는 촬영 후 편집되었는데, 더우쯔를 키울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머니가 손님과 함께 있을 때 더우쯔가 그들을 훔쳐보거나 손님을 물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더우쯔를 맡길 때 “남자아이라 더이상 곁에 둘 수 없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극 학교 학생들의 공연을 보게 된다. 공연 중 샤오라이즈란 소년이 달아나면서 공연은 엉망이 되고 사람들은 사부에게 엉터리 쇼로 사기를 쳤다고 항의하지만 이때 스터우가 진짜 쇼를 보여주겠다면서 벽돌을 머리로 깨는 묘기를 보임으로 사부를 구해준다.[* 하지만 사부는 싸구려 서커스로 경극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스터우를 두들겨 팬다.] 이걸 본 옌홍은 아들은 경극 학교에 맡기려고 했지만, 본래 [[다지증|6손]]이었기 때문에 경극 학교에서 더우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옌홍은 눈물을 흘리면서 천하다고 버리지만 말아달라면서 아이만 받아주면 뭐든지 다 하겠다고 눈웃음을 짓지만, 관 대인은 "천하다니? 자네나 나나 마찬가지지! 배우될 팔자가 아닌 것을 어쩌겠나?"라고 완고히 거절한다. 그러자 옌홍은 식칼로[* 마침 바깥에서는 식칼, 가위를 갈아주는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을 강제로 잘라내어 절박한 진심을 표하고 이에 관사부도 뜻을 굽혀 더우쯔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이 장면을 두고 [[음경]]을 손가락으로 은유해, 청뎨이의 성 정체성이 소실되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다.] 이렇게 요란하게 첫발을 들인 내성적인 성격의 더우쯔는 경극 학교의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데, 단지 내성적이고 여린 성격 때문만은 아니고 창녀의 아들이라는 슬픈 이유도 있었다. 아이들이 옌홍이 더우쯔에게 걸쳐준 외투를 놀려대자 더우쯔는 그 자리에서 외투를 불태워버린다. 그런 더우쯔를 스터우(石頭: 돌멩이)[* 돤샤오러우의 아명. 역시 한국어 자막판에서는 '시투'라고 잘못 표기되었다.]라는 1~2살 차이인 소년은 이내 흥미가 생겼는지 더우쯔에게 다가가지만 더우쯔는 그를 밀어내고 스터우는 그런 더우쯔에게 잘 자리와 이불을 주며 천진난만하게 장난친다. 다음날 벽돌로 다리를 고정시켜 유연성을 키우는 고통스러운 훈련을 받게 된 더우쯔는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스터우는 걸음을 연습하는 척 벽돌을 걷어차서 고통을 줄여주려다가 관 대인에게 걸려서 두들겨 맞고 눈오는 겨울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얹고 버티는 벌을 받는다. 꽁꽁 얼어붙은 스터우가 들어오자 더우쯔는 그를 안아 언 몸을 녹여주며 친구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두 소년은 사형과 사제로서 돈독히 정을 쌓으며 자라다가 경극의 큰배역을 받게 되는데, 더우쯔는 여자 주연을, 스터우는 남자 주연을 꿰찬다. 이 과정에서 더우쯔와 스터우를 포함한 경극 학교 수련생들의 훈련은 가혹함으로 시작해서 가혹함으로 끝났다. 수련 중 실수하면 매를 맞고 잘하면 '''앞으로도 계속 잘해라'''라는 격려 차원에서 마찬가지로 매를 맞았다. 더우쯔와 스터우는 이 가혹행위를 하루하루 견뎌내며 차츰 경극배우로 성장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경극 학교를 다녔던 [[홍금보]]와 [[성룡]]도 어렸을 때를 회상하며 항상 언급하는 내용이다. 이들이 성장한 후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다룬 칠소복(1988)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에 나온 경극 학교의 수련과정은 패왕별희에서 묘사된 것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물론 스승의 체벌이나 구타 장면 같은 것은 상당히 순화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들이 수련을 한지 9년이 지난 1933년, 이들은 곧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더우쯔는 다른 건 다 잘해도 여자 역할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나는 원래 계집아이로 태어나서 사내아이가 아닌데"라는 대사를 계속 "나는 원래 사내아이로 태어나서 계집아이가 아닌데"로 뒤바꿔 말하는 것이다. 선생들에게 손에 피와 물집이 잡힐 정도로 맞은 것은 덤. 더우쯔와 함께 샤오라이즈 역시 계속된 실수로 매일같이 죽도록 매를 맞고, 다른 학생들도 연좌제로 모두 기합을 받는 것이 일상이었다. 결국 데뷔 이틀을 앞두고 샤오라이즈와 더우쯔는 경극 학교를 탈출한다. 학교에서부터 과일사탕[* ‘탕후루’ 생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간식]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샤오라이즈는 더우쯔가 챙겨둔 동전을 슬쩍하여[* 원래 더우쯔는 이걸 베개 밑에 숨겨두고 있었고 스터우에게 줬는데 샤오라이즈가 가로챘다.(...)] 그걸로 사탕을 사먹는다. 그때 나곤의 극장으로 몰려드는 관객들과 경극 배우들을 본 더우쯔와 샤오라이즈는 극장 안으로 들어가 이들의 공연을 본다. 샤오라이즈는 경극을 보면서 얼마나 두들겨 맞았으면 이렇게 잘하게 된거냐고 눈물을 줄줄 흘리고, 더우쯔도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린다. 결국 두 사람은 경극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으로 다시 학교에 돌아온다. 학교에서는 남은 학생들이 두 사람이 달아나게 냅뒀단 이유로 다들 두들겨 맞고 있었는데, 매를 못 견딘 스터우가 달아나자 사부가 그의 뒤를 쫓다가 돌아온 더우쯔를 보게 된다. 더우쯔는 스터우는 잘못이 없으니 자신을 때려달라고 엉덩이를 까고 눕고, 사부는 전에 없이 가혹하게 더우쯔를 때린다.[* 좀 전까지 맞아도 싸다고 같이 꾸짖던 다른 사부들이 놀라서 정색할 정도의 강도였다.] 하지만 더우쯔는 잘못을 빌라는 사부와 스터우의 말에도 끝내 빌지 않고 매를 맞고 결국 스터우가 더우쯔를 때려죽일 참이냐고 사부에게 덤벼든다.[* 이때 사부가 휘두른 목검에 얼굴을 맞아 얼굴에 상처가 생긴다.] 한편 더우쯔가 두들겨 맞는 걸 보던 샤오라이즈는 챙겨둔 사탕을 입에 모조리 욱여넣은 후 목을 매어 자살하고 다른 사부들이 그를 발견하면서 학교는 아수라장이 된다. 다음 날 사부는 패왕별희의 줄거리를 얘기해주면서 노래도 좋지만 인간의 도리를 가르쳐주는 극이라면서 우희가 되어서 패왕을 버린 더우쯔를 나무란다. 이에 더우쯔는 자신의 뺨을 스스로 치면서 눈물을 흘린다. 이들의 데뷔가 목전으로 다가오고 극장주인 나곤이 경극단의 후견인이며 청나라 시절에 궁중 내시였던 부유한 노인 장 내관의 분부를 받고 경극단을 찾아온다. 사부들은 나곤에게 굽신거리지만 나곤은 장 내관은 서태후를 모시고 경극을 관람하신 분이니 얼렁뚱땅한 경극으로 눈속임을 하려 들면 줄초상을 치를 것이라고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그때 더우쯔를 발견한 나곤은 흥미가 동해 더우쯔에게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지만 더우쯔는 또 다시 자신을 사내라고 하면서 가사를 틀리고 만다. 나곤은 인상을 쓰면서 다음에 보자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고, 순간 경극단이 탄탄한 돈줄을 놓칠 위기에 처하자, 스터우가 나서서 눈물을 흘리면서 더우쯔의 입을 담뱃대로 쑤시며 제대로 하라고 크게 나무란다. 더우쯔의 실수 때문에 중요한 후견인을 놓치게 될 상황이었고, 게다가 심한 [[체벌]]이 당연시되던 경극단 분위기상 뎨이는 정말 맞다가 불구가 되거나 쫓겨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스터우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충격을 먹은 더우쯔는 그 직후 대사를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되고, 여자 역할을 받아 들인다. 결국 스터우를 위해서 자신의 남성성을 절제하며 모든 걸 시작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나곤이 다시 그들의 실력을 확인하게 되면서 그들은 장 내관 집에서 예정대로 공연을 하게 된다. 이들은 훌륭하게 공연을 해내지만[* 이때 샤오러우는 멋진 검을 보고 이 검만 있으면 나는 패왕이고 너는 왕비가 될 수 있다며 감탄한다. 뎨이는 이때 샤오러우가 했던 말을 평생 기억한다.] 공연직후 더우쯔는 자신을 줄곧 눈여겨보던 장 내관의 방에 밀어넣어져 [[강간]]당한다. 스승이 [[성상납|상납]]한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 스승이 주도했다기보다는 장 내시 측에서 원한 것을 극단의 미래를 생각해서 거절할 수 없음에 가깝지만, 결국 방관한 것이고 뎨이가 희생한 것은 분명하다. 스승은 직전까지 눈치를 못 채다가 나곤에게 눈치가 그리 없냐고 핀잔을 듣고 나서야 눈치를 채지만 결국 현실을 받아들인다.] 이 일은 여러 가지를 상징한다. 더우쯔의 유년 시절이 끝났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그들이 패왕과 우희로서 무대에서 존재하기 위해선 처음부터 뎨이의 희생과 더러운 뒷거래가 있었어야 함을 뜻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스터우와 돌아오는 길에, 더우쯔는 경극 학교 앞 마당에 버려진 아기를 보고 스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샤오쓰'라고 이름을 붙이고 데리고 와서 동료들과 함께 키운다. 후에 스승이 죽고 경극 학교가 문을 닫게 되었는데도 경극배우를 포기하지 않는 샤오쓰를 보고, 후배이자 제자로서도 양성하게 된다. 경극 학교 학생들은 졸업을 하게 되고 학생과 스승들이 다 같이 모여서 졸업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년 시절 파트는 종결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