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콩키스타도르 (문단 편집) === [[병원균]] === 정복 전쟁에서 말(馬) 못지않게 중요했던 것은 가축화된 동물과 더불어 인간 사회에서 진화한 병원균이었다. 질병은 인간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전투 중 물리적인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에서 발생한 병원균에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다. 전쟁사는 한 가지 진실을 외면하기도 한다. 그건 바로 가장 치명적인 병원균을 적군에게 잘 퍼뜨리는 군대가 승리할 때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세균도 기본적으로 다른 생명체와 똑같이 생존하고 '''번식'''한다. 번식의 과정은 가장 효과적으로 새끼를 낳아 그들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장소에 전파시킬 수 있는 숙주를 선택하는 것이다. 세균을 말할 때 '전파'라는 용어를 수학적으로 정의한다면 원래의 환자 한 명에 대해 새로 생겨나는 감염자의 수라고 할 수 있다. 감염자가 설사 또는 기침, 재채기를 하는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질병의 증상'이지만 병원균의 관점에서 보자면 병원균을 퍼뜨리기 위한 영리한 전략이다. 가끔 병원균 때문에 숙주가 죽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 데 그것은 뜻하지 않은 부작용일 뿐이다. 그러나 환자가 살아있는 동안 다음 피해자들에게 감염되는 세균이 대량 유포된다는 이점이 있다. 천연두, 홍역, 인플루엔자 등의 전염병은 원래 동물에게 퍼져 있던 매우 유사한 조상 병원균에서 나온 것인 데, 각각 돌연변이를 거쳐 인간의 병원균으로 특수화되었다. 동물을 가축화한 사람들은 새로 변이된 병원균에 제일 먼저 희생되었지만 남은 사람들은 곧 새로운 질병에 대하여 상당한 면역력을 발달시켰다. 그렇게 부분적으로나마 면역성을 지닌 사람들이 일찍이 그 병원균에 노출된 적이 없었던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면 당장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여 심한 경우 전체 인구의 99%까지 몰살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 가축화된 동물에게서 얻은 병원균은 나중에 유럽인이 미주, 호주, 남아공, 폴리네시아 등지의 원주민을 정복할 때에도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수렵 채집인은 야영지를 자주 옮겨서 세균이나 기생충의 알이나 유충이 축적되어 있는 분뇨 더미를 남겨두고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농경민은 정주형 생활을 하면서 오물 옆에서 살았기 때문에 각종 병원균이 한 사람의 몸에서 다른 사람의 식수로 옮겨가기도 쉽다. 자연히 수렵채집인에 비해 농경민이 더 자주 전염병에 시달렸고 그렇게 희생을 치르면서 면역력이 높아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콩키스타도르들의 신대륙 정복을 두고 "기침과 재채기가 퍼지면 [[스페인 제국]]의 영토가 넓어진다."라는 말까지 나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