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카스트 (문단 편집) == [[인도]]의 카스트: 바르나(Varna)와 자티(Jati) == || {{{#!wiki style="margin: -5px -10px" [youtube(H0QesXRtjJ4)]}}}|| || {{{-1 서울대학교 강성용 교수가 설명하는 카스트의 실제, [br]바르나와 자티의 차이 }}} ||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이해하기 위해선 두 가지 개념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즉 '''바르나'''(Varna)와 '''자티'''(Jati)가 그것이다. '''바르나'''(Varna, 색깔)는 익히 알고 있는 네 계급(브라만, 크샤트리야, 바이샤, 수드라)과 하나의 계급 외([[불가촉천민]])를 말한다. '''자티'''(Jati, 출생)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고착화된 가문의 직업과 그 신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카스트 제도라고 하면 [[인도]] 내 [[힌두교]]도 특유의 [[신분제]]를 지칭한다. [[인도]] 사람이라도 [[기독교]], [[자이나교]], [[이슬람|이슬람교]], [[시크교]], [[불교]] 등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카스트 제도를 거부하려는 노력을 한다. 외부에서 넘어온 기독교나 이슬람교는 말할 것도 없고, 불교나 자이나교, 시크교는 [[힌두교]](와 그 모태인 [[브라만교]])의 카스트 제도를 비롯한 악습을 거부하는 개혁적인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인도 사람들은 이 제도를 '''바르나'''(Varna)라고 부른다. 뜻은 '''색깔''', 정확히는 '''피부의 색깔'''이라는 뜻이다. 이는 인도의 지금까지 내려오는 인종 구성에서 백인에 가까운 아리아인이 계급이 높고, 피부색이 강한 드라비다계 인종이 계급이 낮았던 과거의 역사이자 인종 차별의 잔재로, 오늘날에도 인도는 다인종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피부색에 따른 인종 차별이 여전히 남아있는 국가이다. '''자티'''(Jati)는 각 가문이 전통적으로 가지는, 혹은 가질 수 있는 직업을 의미한다. '''사실 인도에서 카스트라 함은 자티의 의미가 더 크다'''. 따라서 카스트 자체는 신분제가 아니며, 한국에서 예전에 무슨무슨 김씨, 무슨 이씨처럼 족보를 따지듯이, '''인도 사람들이 각자 속해 있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족보와 비슷한 카스트에 저마다 속해 있다. 그래서 성명만 봐도 어느 카스트인지 대강 구별이 가능하다'''. 중국이나 한국 성씨의 경우, '씨'는 흔히 말하는 본관이나 집성촌처럼 그 사람이 뿌리내린 지역 공동체를 그대로 따라가며, '성'의 경우는 주로 황제나 왕 또는 유력자가 하사했기 때문에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나, 구미권이나 인도 문화권의 성씨는 대개 직업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근대 사회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는 물론 거주 이전의 자유도 없었기 때문에, 풀어서 쓰면 어느 동네에서 어떤 직업 가문에서 태어난 누구라는 형식으로 한 사람의 풀네임 안에 자신의 이름뿐 아니라 지역 기반과 사회적 정보를 다 압축해 담은 것이다. [* 그래서 카스트 제도를 부정한 시크교에서는 이름만으로 알 수 있는 카스트를 숨기기 위해 남성의 성씨를 전부 '''싱'''(Singh, 사자), 여자 이름을 '''카우르'''(Kaur, 왕자)로 통일시켰다. 그래서 전세계 시크 교도들의 이름에는 이 이름이 들어가 있다. 유명한 예가 [[만모한 싱]](Manmohan Singh) 전 인도 [[총리]]이다. [[피지]]의 세계적인 골퍼 [[비제이 싱]] 역시 시크 교인이다.] 그리고 이 카스트를 분류해서, 상류층에 속한 카스트 족벌과 하류층에 속한 카스트 족벌 등으로 등급화시켜 놓은 것이 바로 '바르나'이다. 즉 한국에서는 브라만이나 수드라 등의 카스트 계급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인도에서 카스트라 하면 자티를 말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자티'''는 각 개인이 속한 직업군이 족벌화되어 온 족벌 사회의 연장선이며, 그 카스트 족벌들을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불가촉천민 등등으로 구분해 놓은 것이 바로 '''바르나'''이다. 그러니까 다른 신분제에 비해 더 무서운 개념인데, 사회적 계급이라면 상•하위 이동이라는 개념이 있을 수 있지만, '''이건 핏줄이자 사회적인 관념이라 개인의 노력으로 벗어날 길이 없다'''. 물론 [[인도]] 남부의 [[드라비다인]] 다수 지역이나, [[벵골]]이나 [[아삼]] 주 등의 인도의 동부 지방, [[네팔]], [[발리 섬]] 등의 인도 바깥의 힌두교 다수 지역은 진짜로 카스트를 사회적 계급으로 인식해서, [[불가촉천민]]이나 [[수드라]]같은 하위 카스트들이 돈을 주고 카스트 세탁을 하기도 했지만, 카스트의 기원지인 인도 북부나 중부 지방은 다르다. 따라서 한때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인도인]]들 사이에서 상대방의 [[종교]]나 [[성씨]], 출신지를 물어보는 걸 몰상식한 행위로 여기기도 했을 정도이다.[* 가령 [[인도인]]의 성씨 중 '굽타'(Gupta)는 바이샤 계급에 속하고, '쿠마르'(Kumar)는 [[브라만]] 계급에 속한다.][* 대도시 사람들이야 기존 농경시대의 직업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다양한 직업 분화가 되어 있고, 직업 선택의 자유도 있다. 워낙 다양한 [[인종]], [[종교]], 카스트들이 서로 뒤엉키고, 부대껴서 사는 곳이라서, 타인의 카스트를 가지고 함부로 차별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의 종교나 [[성씨]], 출신지만으로도 무슨 카스트, 무슨 자티에 속하는 지를 대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대놓고 남의 카스트를 [[아웃팅]]하는 짓으로 여겨, 사회적으로 매장되기가 딱 좋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람 모하마드 토머스]]인데, 퍼스트 네임인 '람'은 [[힌두교]]식 이름이고 미들 네임인 '[[모하마드]]'는 [[이슬람]]식, 성씨인 '[[토마스|토머스]]'는 [[기독교]]식 이름이다. 이는 주인공이 갓난아기 시절에 친부모에 의해 석연치않은 이유로 [[가톨릭]] 성당에 유기된 후에, 성당의 담임 [[신부(종교)|신부]]의 양자로 길러지면서 발생한 소동때문에 이런 이름이 된 것이다. 때문에 나름 종교적으로 중립적인 이름을 지어주고자 이런 괴랄한 이름이 붙긴 했지만, 출신 성분을 모르는 [[고아]]+가톨릭 신부의 양자라는 조합때문에 실제 그의 삶은 [[불가촉천민]]과 다를 바 없이 비참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이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고자, 스스로의 이름을 소개할 때마다 상황에 맞게 일부만 알려주는 꼼수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최근에는 같은 카스트들끼리는 서로 합체(?)하여 구분이 불가능하기는 하다. '바르나'(색깔)는 그 뜻에 걸맞게 '''피부색을 따진다'''. 외모만 봐도 대충 카스트(바르나)를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키가 더 크고, [[하얀 피부]]에 이목구비가 [[이란인]](페르시아인)에 가까운 [[아리아인]]은 브라만 및 크샤트리아 등의 고위 카스트인데 반해서, 바이샤는 [[드라비다인]], 수드라는 [[문다인]]처럼 비교적 단신에 검거나 [[갈색 피부]]로 이목구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금방 구별이 된다. 원래 다인종국가인 인도에 존재하던 백인계가 유색인종 위에 선다는 우월주의가 제국주의의 인종차별과 자연스럽게 융합해 바르나를 고착화시킨 것이다. 남인도의 드라비다인 중에는 피부색이 검은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가 많지만 북인도 사람들이 무시하는 편이다. 이는 '바르나' 개념이 원래는 근대의 [[유색인종]] 개념과 흡사한 인종 구분 개념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대가 지나면서 전쟁 포로의 처우 문제나 인도 남부 드라비다인 왕족들이 상층 카스트를 자처하면서 "피부색=카스트"라는 개념에서 "계급=카스트"로 변화하긴 했으나, 카스트 제도의 근간인 피부색에 기반을 둔 인종차별 개념은 유지된 셈이다. 유전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라만에도 [[드라비다인]] 혈통이 섞여 있고, 수드라에도 [[아리아인]] 혈통이 섞여 있다. 그러면서도, 상위 카스트일수록 [[아리아인]] 혈통의 비중이 올라가고, 하위 카스트일수록 [[드라비다인]] 혈통의 비중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카스트 제도의 복합적 모습과 역사가 실제로 유전자 연구 결과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셈이다. 하지만 현대 [[인도]]에서는 북부에 비해 남부가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이 월등히 높아서,[* 이는 북인도가 주로 내륙 지방에 속하고, 남인도는 해안 지역이 대부분인 탓이 크다. 대인도 무역이 급증한 대항해시대 이후에는 서양과의 무역을 위해 항구를 건설할 수 있는 해안 지역이 경제 발전에 훨씬 유리했고, 내륙 교통은 매우 빈약했기 때문에, [[인도]]도 바다를 왕창 끼고 있는 남인도가 부유할 수밖에 없었다. [[요르단]]이 괜히 '''[[석유]]가 나는 지역'''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사우디 정부로부터 [[아카바|항구도시]] 한 곳을 사들인 게 아니다.] 우대받는 흰 피부 사람들이 많은 북부인 [[힌두스탄]]은 과잉 인구로 인한 빈곤 문제가 심각하고, 드라비다인 비중이 높은 남인도는 [[안드라프라데시]] 주를 제외하면 빈곤 문제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다. 피부가 검을수록 부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유명한 인도 영화 산업 또한 명실상부한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 외에는 남부의 [[첸나이]]나 [[하이데라바드]]가 가장 발달해 있는 편이다. 인도의 IT 중심지인 [[벵갈루루]] 역시 남인도권에 속하는 대도시이다.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9/98/GDP_of_Indian_states_2020.png/800px-GDP_of_Indian_states_2020.png|인도의 지역별 GDP]]와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Mukesh-Tanwar-3/publication/26301226/figure/fig1/AS:202811594809347@1425365460795/Map-of-India-showing-distribution-of-different-ethnic-populations-in-different-parts-of.png|지역별 다수민족]]을 비교해보자. 그리고 이놈의 카스트(바르나) 제도가 하도 복잡하고 뭐 같은 제도라 한국인 입장에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가장 흔한 착각은, 위의 삼각뿔 그래프처럼 위에서부터 브라만(귀족보다 높아서 황·왕족 비슷한 신관)-크샤트리아(귀족)-바이샤(평민)-수드라(천민이나 노예) 계급이 수직적으로 나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학교에서도 (카스트제 설명에 너무 시간을 쓰다가는 진도를 못 뽑아서 그러는지)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 넘어간다. 사실 '바르나' 제도에서 신분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분과 직업을 규정하는 씨족·가문 집단인) '''자티'''이고, 널리 알려진 4대 카스트는 각각 무수한 자티를 포함하고 있는 대분류이자 각 자티에 부여되는 속성으로서, 대략적이고 평균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상•하 관계의 경향 정도를 규정하는 것 뿐이다. 정확히는 다인종국가로서 직업의 귀천과 인종의 귀천이 명백하던 전근대시대 인도의 사회 질서 과정에서 신분제와 함께 성립된 인종 & 직업 서열 관계가 영국 동인도 회사를 통해 서류화되는 과정에서 지금의 형태로 왜곡된 것이다. 4대 카스트의 신관·무사(귀족)·농•상•공업 종사자·천민 구별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중세 유럽의 신분 구별(기도하는 자·싸우는 자·일하는 자)과 유사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중세 이란의 신분 구별도 이와 유사한 면이 있다. 이 점에 주목한 사람은 쉽게 예측할 수 있겠지만 사실 4대 카스트 중에서 권력자들이 주로 분포한 카스트는 크샤트리아이다. 브라만과 크샤트리아는 중세 유럽의 귀족 제도가 그러했던 것처럼 군사·실질 권력과 종교·문화 권력을 담당하는 귀족층의 두 축이고, 브라만을 가장 존귀한 계급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중세 유럽에서 성직자가 귀족보다 더 귀하다고 한 것처럼 어느 정도 종교적인 권위를 근거로 한 개념인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 대부분의 왕, 제후, 영주, 귀족들이 2계급인 '싸우는 자'에 속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라자'(영주, 토호)들 역시 기본적으로 크샤트리아에 속하며, (특히 영토가 부와 권력의 원천이던 근대 이전에는) 최대의 권력자들은 크샤트리아 계급에서 배출되었다.[* 물론 유럽의 경우와 완전히 같은건 아니다. 애초에 '앙시앙레짐'의 배경이 되는 중세 프랑스(더 나아가 가톨릭 문화권의 서유럽)에는 혈통에 따라 세습되는 사제 계급이 없었고, 평신도로 살아가는 평민보다 성직자가 된 평민이, 평신도로 살아가는 귀족보다 성직자가 된 귀족이 대우받는 개념이었다.] 바이샤의 경우, 평민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중세 유럽에 비유한다면 부르주아 계층 정도에 해당한다. 즉, 직업적 전문가나 기술자, 상공업 종사자 등이 분포하는 계층이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자영농 등도 이 계층에 포함된다. 실질·문화적 권력을 소유한 크샤트리아 및 브라만과, 생산을 담당한 바이샤를 묶어 상위 3계급을 따질 경우 대체로 브라만과 크샤트리아가 계층의 상위를 차지하고 바이샤가 하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역시 절대적으로 바이샤가 하위 계급이라고 할 수는 없다. 크샤트리아 중에서도 하위 크샤트리아가 있고, 바이샤 중에서도 상위 바이샤가 있으니 '''권력 관계가 역전되는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예컨대 큰 상회나 농장, 작업장 등을 경영하는 바이샤가 하위 크샤트리아(예컨대 전시에는 전사를 겸하는 목동 계급 등)를 고용한다면? 두 사람 다 카스트 제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바르나와 자티를 따르고 있으나 실질적인 권력 관계는 바이샤 쪽이 우위일 것이다. 카스트 제도에서 계급 구분은 역할 분담, 그리고 '정'과 '부정'의 개념이었을 뿐 의외로 고용-피고용 관계에서 계급 고•저가 작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하위 계급이 더 상위 계급의 고용주가 되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했고, 지금도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외에 수드라 등의 하위 계급이 있는데 이 역시 단순히 평민 이하의 천민 계급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다. 일단 수가 매우 많다. 상위 3계급을 합쳐 30%를 넘은 경우가 역사적으로 없었으니 실질적으로 수드라가 평민[* 사실 [[수드라]]에 대한 취급이 좋지 않은 건 [[인도]]에 유입된 서로 다른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진 이민족들이 하도 많아서 그렇다.] 역할을 했으며, 실질적인 천민에 해당하는 계층은 아예 카스트(바르나)에서 벗어난 불가촉천민들이다. 즉, 수드라는 역시 중세 유럽에 비교하면 농노(예속 농민)나 육체노동자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여하간 카스트 제도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4대 카스트가 그 자체로 완전히 계층적인 것이 아니며, 진짜 카스트 제도의 억압성은 문화적, 세속적, 종교적인 측면에서 상•하 계층 관계를 구성하는 '''자티'''들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다만 바이샤도 따지고 보면 마찬가지로 보일 수도 있지만, 수드라는 바이샤하고도 다르게 인도 전통에서 중요한 베다 경전도 공부하지 못하게 하고, 골품제처럼 일상에도 제한이 많아 천민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래서 해당 영상을 보면, 학교에서 배우는 카스트 제도가 실제와 다른 것은 절반 정도는 [[혐성국]] 드립이 통한다. 원래 '바르나'는 인종적, 종교적으로 다소 느슨하게 자른 관념적인 계급제이고, '자티'가 실제 인도 사회 세부의 귀•천논리를 결정하는 신분제로서 과거 전근대사회라면 어느 나라에나 있었던 직업 차별인데, 영국이 [[동인도회사]]를 통해 인도에 진출하고, 나아가 인도 아대륙 전체를 지배하면서 인도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당시 영국의 지배에 협력했던 고위층이자 식자층, 인종적으로도 유럽인과 가까웠던 아리아인 브라만을 이용해 다수의 유색인종 드라비다계 인도인들을 다스리면서 그들에게 지배하청을 맡기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티를 바르나에 끼워 맞추어 명문화를 하면서, 실제 인도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사회계급제가 아닌 영국이 제도적으로 만들어낸 다소 혼란하고 애매한 형태의 '바르나'를 카스트 제도인 것 처럼 배우는 것이다. 물론 이미 현대사회는 과거 전근대적인 직업논리가 상당부분 해소되어 어느 사회든지 [[자본주의|신앙보다 돈이 앞서는 경우는 꼭 있다]]. 가령, [[불가촉천민]]인데도 고위 카스트들의 길잡이나 가마꾼 노릇을 하는 이들은 이에 따른 수입이 많은 관계로 알부자들이 많아서[* 가마 자체가 옛날의 유물이 된 현대에는 운전기사나 릭샤왈라로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재수없게 고위 카스트 출신 빈민들에게 강도를 당하거나, 범죄의 누명을 쓰고 다 털리는 일만 없다면, 천하의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들조차 감히 큰소리칠 수조차 없다. 이런 이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이들을 고용한 부유층이나 고위 카스트 출신 유력자들의 분노를 사서 [[코렁탕|코로 마살라를 먹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케랄라]] 주 같이 [[인도 공산당]]이나 [[전인도 트리나물 회의]], [[인도 국민회의]] 같은 [[좌파]] 정당이 집권 여당으로 있는 지역에서는, 꼭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고위 카스트가 하위 카스트를 상대로 [[백색테러]]를 하는 것 자체가 현지 정치인들의 어그로를 거하게 끄는 짓이라서, 주 정부의 손에 깨강정이 나는 수가 있다. 전술한 케랄라 주에서는 인도 공산당이 집권해있는 동안에, 하위 카스트를 린치한 이들을 재판을 통해 길바닥에서 강제로 [[자아비판]]을 시키기도 했다.] 반대로 브라만이라도, 포목상이나 음식점 사장, 빨래방 직원 등으로 근무하면서 가난하게 산다면, 하위 카스트 출신의 [[용역깡패]]들이 쳐들어와서 행패를 부려도 끽소리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실질적으로 [[인도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대분류인 카스트보다 세부적인 분류인 '''자티'''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 사람들은 누구나 카스트 중의 어느 하나에 자동적으로 귀속되며 대대로 이 카스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바로 다음 생에 그리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완전 무작위로 억겁의 윤회를 거듭한 뒤에야 가능하다고 한다.] [[이슬람|이슬람교]]나 [[시크교]], 기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은 해당 사항이 없지만, 힌두교에서는 이들을 천시한다. [[무슬림]]은 힌두교의 관점에서는 수드라이다. 또한 카스트 제도의 터부에 따르면 [[바다]](Kala Pani, Black Water)를 한 번이라도 건너거나, 높은 계급의 여인이 평민 이하의 남성과 사귀거나 혼인으로 결합하면, 혈통과 영혼까지 더럽혀졌다고 단정하여 그 전 계급과 상관없이 카스트 계급에서 축출하고, [[불가촉천민]]으로 취급한다. 반면 높은 계급의 남자가 수드라 등 낮은 계급의 여인을 취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데, 혼혈아는 역시 낮은 계급으로 취급하니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교도는 물론 다른 종교를 갖고 있었던 사람이 [[힌두교]]로 개종하게 되면 대부분 수드라에 속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인도인으로 귀화해도 수드라 카스트로 간주받는다. 다만, 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 과거 [[인도]] 정부나, 그 산하의 번국이 점령한 지역의 주민들을 자국민으로 편입할 때는 현지인들이 가진 사회적 계급에 따라 그에 맞는 카스트를 부여하기도 했고,[* [[드라비다인]]이나 [[문다인]] 출신인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가 꽤 있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아리아인]] 출신 고위 카스트에 비하면 다소 푸대접을 받긴 하지만, 어쨌든 현지의 지역 유지라서 함부로 대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고위 카스트로 분류해서 대접해준 것이다.] 인도 내 비 힌두교 신자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하고자 최소 바이샤 이상의 카스트로 분류하겠다는 떡밥을 뿌린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마라타 동맹]] 같이 힌두교 개혁을 기치로 내건 국가나 종교 단체가 계급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자 자기들의 관할하에 있는 신도들에게 몽땅 [[브라만]] 계급을 뿌리는 경우도 있었다.[* [[시크교]]가 이런 경우에 속한다. 창시자인 나나크가 전 신도들에게 원래 계급이 뭐였든 상관없이 전부 [[브라만]] 계급을 부여하고는, 성씨도 남자는 싱(Singh), 여자는 카우르(Kaur)로 통일해서, 계급에 따른 차별의 여지를 뿌리까지 뽑아버렸다.] 또 [[인도]] 문화권 밖의 지역을 정복하려고 할 때 하위 카스트 출신자들을 징병하려고 하면, 정복 후에 고위 카스트로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스리랑카]]에서 [[소수민족]]으로 거주하는 [[타밀인]]들이 이렇게해서 고위 카스트로 올라간 본토 출신 타밀인 하층민들의 후손들이다. 사실 외국인을 향한 평소의 대접은 [[크샤트리아]] 수준이다. 물론 이는 고질적인 유색 인종차별을 고려해 (한국도 예외는 아닌) 백인이면 우대받고, 유색인종이면 천대받는 잔재가 남아있으며, 정말로 선진국에서 온 옷 잘 차려입고 현금을 많이 들고 온 사람이라면 인종에 상관없이 [[브라만]] 이상의 행세를 할 수 있다. 이는 주기적으로 외부 세력에 의한 침입과 정복을 당해왔던 역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에는 좀 더 현실적인 이유로 '외국인=돈'으로 보고 잘 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돈 걱정 없는 부유한 상위 카스트 사람들은 외국인을 벌레 보듯 보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상위 카스트 출신인 승무원이 더러운 카스트 밖의 외국인에게 접근하기 싫다고 하여 무례하게 굴기도 했다. 또한 카스트를 신봉하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은 외국인들에게 극진한 환대를 하며 질그릇[* 원래 [[인도]]에서 격식을 갖춘 그릇은 금속제 그릇이다. 자기네 손님으로 외국에서 방문할 정도면 최소한 그 나라에서는 [[크샤트리아]]급이라고 쳐서 극진한 대접을 하되, 부정을 탔다고 생각하여 외국 사람들이 썼던 그릇을 다시 안 쓰는데, 은제 그릇 등 금속제 그릇은 질그릇에 비해 귀하기도 하고 깨버리기 힘들기 때문에 사기그릇으로 대접한 뒤에 부정을 물리치기 위해 '''그릇을 깨버린다'''. 인도의 [[노점상]]들이 질그릇이나 스티로폼 용기에 음식을 담아서 내주는 이유도 이것과 똑같은데, 역시 손님의 카스트나 국적을 알 수 없어서 그런 것이다.]에 온갖 귀한 음식을 담아서 대접한 뒤, 그 외국인이 귀국하거나 다른 지방으로 가면 그 그릇을 깨버린다. 물론 적어도 앞에서 차별하진 않으니 이런 건 그나마 나은 편. 다만 의식의 현대화와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해 적어도 대도시에서 대놓고 외국인을 천대한다든가 계급으로 차별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아예 그런 화제에 관심을 안 가지는 경우가 많아 관광객으로선 그런 계급 구분하는 모습을 보긴 힘들다. 현대 [[인도]]에서 서로 '너 크샤트리아 계급이냐, 바이샤 계급이냐?' 이렇게 묻지는 않는다. 전술했듯, 인도 내부에서 카스트라 함은 '''자티'''를 말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등의 카스트는 일종의 대분류이고,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티'''이다. 인도인들은 일종의 가문·씨족이자 직업과 생활양식을 강제하는 '''자티'''에 속해 있고, 사람을 상대할 때는 그 사람이 속한 '''자티'''를 따지는 것이 먼저이며, 크샤트리아, 바이샤, 브라만 등은 각 자티를 포괄하는 대분류로서 일종의 속성 비슷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나마 브라만들이 가끔씩 '나 브라만이야' 할 때 외에는 들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인도 헌법상으로는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당수 주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을 위해 '''카스트 증명서'''를 발급하거나, 아예 주 정부 신분증에 카스트를 기입해서 나눠주기도 하는 등 모순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이렇게 신분이 나뉘어져 있다. 옆의 백분율은 2004-05년 기준. * FC(Forward Caste.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 및 [[수드라]] 상위 일부): 인구의 30.8% * SC(Scheduled Caste, 지정 카스트. 수드라 하위 일부 및 불가촉천민): 인구의 19.5% * ST(Scheduled Tribe, 지정 부족)[* 주로 이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인도]] 문화권이 아니었던 지역, 예를 들어 [[락샤드위프]]·[[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같은 섬 지역의 원주민, [[라다크]]·[[마니푸르]]를 비롯한 북동부 7자매주의 [[인도인]]들에 해당된다. 북동부 인도는 [[영국]]이 이곳까지 손을 뻗기 전에는 한번도 역사적으로 인도의 일부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카스트 관련 조사를 할 때도 아예 따로 분류해야 한다. 오히려 [[동아시아인]], [[동남아시아인]]에 더 가까운 사람들이다.]: 인구의 8.7% * OBC(Other Backward Caste, 기타 소외 계급): 인구의 41.1%[* 계급이 서로 뒤섞여서 확실한 계급 판단을 할 수 없는 사람들. 주로 다른 계급끼리 혼인하는 경우 자식의 카스트를 판정하기가 어렵다.] 카스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다. 하지만 복잡한 인도의 사회와 역사, 그리고 카스트의 기원(起源) 등에 관한 제설(諸說)과도 관련되어 한 마디로 단정내리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좋은 예시로 위의 분류만 해도 서방에서는 주로 "천민"으로 뭉뚱그려 인식되는 수드라 계급을 하위 일부만 지정 카스트로 보고, 나머지는 오히려 상위 3계급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상술했듯이 인도 현지인들에게는 서방에서 주로 배우는 4개 계급보다는 직업에 따른 '''자티'''가 훨씬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도 내의 상식선으로는 수드라를 전부 같은 계급으로 묶을 수가 없는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