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중국권법/실전 (문단 편집) === 무술의 역사: 무기술의 몸동작 재현 === 무술, 즉 싸움에 쓰이는 기술체계는 대부분 무기술을 포함해 왔다. 석기시대부터 막대기와 돌을 사용한 게 인류이니 당연하다. 무기의 리치를 살려 적을 쳐서 끝장낼 수 있으면 좋은 일이고, 한 방에 제대로 끝장내지 못한 상황을 위해, 또는 무기가 휘둘러지는 원리와 간격을 연습하기 위해, 또는 올림피아 제전이나 권투사 경기 등의 무기 없는 대결 및 신체단련을 위해, 또는 무기가 정말 거지같은 흙수저 전사들을 위해(...)[* 고대 권투는 진짜 무기가 없어서 세스터스만으로 싸우는 이들 때문에 발달했다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중장보병들은 대체로 갑옷을 잘 갖추다보니 결국 진형 붕괴된 난전에서는 레슬링 및 막싸움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맨몸도 무기처럼 활용하는 걸 지향했다. 결국 전근대 무술에서의 맨몸철학은 현대 격투기처럼 효율적이기보다는 해당 무술의 철학이나 컨셉에 충실한 방향으로 발달했다. 예컨대 독일 리히테나워 무술은 상대와 나의 팔과 무기를 얽어버려서 공격 주도권을 잡고 안전하게 공격하는 걸 지향했고, 이탈리아 피오레 무술은 중거리에서 팔을 얽기보단 아예 원거리에서 사타구니를 차거나 아예 순식간에 붙어서 태클 걸고 단검으로 찌르는 걸 선호했다. 일본의 아이키도 및 그 원류 유술도 결국 와키자시를 박아넣기 위해 상대의 팔을 묶는 데 최대한 집중하지, 굳이 펀치나 킥을 막거나 피하거나 가하는 데 크게 집착하지 않는다. [[오키나와 테]]나 [[실랏]]의 정권지르기는 맨몸 동작이라 치면 허술해 보이지만 손에 [[카람빗]]이나 [[톤파]]만 들면 그럴듯한 공격이 된다. 현대 기준으로는 킥과 펀치 공방 개념이 부족한 이빨 빠진 무술로 보일 수 있지만 당대 사람들은 맨몸만으로 전천후 전투를 할 필요가 없다 생각했다. 킥이나 펀치 사거리에서는 연장 꺼내서 쑤시거나, 아예 레슬링식 태클을 시도한 다음 눕혀놓고 연장으로 쑤시면 된다 보았기 때문이다. 맨손 무술은 맨몸 스포츠의 형식(씨름, 올림피아 레슬링, 부흐 등)이 아니라면 무기 쓰는 무술의 교양과목 내지는 간합 꼬였을 때의 변칙기로서 존속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권법을 비롯한 전세계의 모든 전통무술들은 타격기와 유술기를 병행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의 [[택견]]도 "태질"이라는 그래플링 기술이 있고 [[일본]]의 [[유도]]를 포함한 고류유술들도 품새에 해당하는 "유도의 본(本)"에 아테미(當身技)라는 타격기가 있으며 반대로 [[가라테]]에도 카타(型)를 보면 [[유술]]의 흔적이 있다, 이런 유술기는 가라테의 영향을 받은 [[태권도]]에도 존재한다, 또한 [[태국]]의 [[무에타이]]도 기존의 타격 외에 빰 클린치를 이용해 상대를 넘기는 기술이 있다.] 즉, 상대를 바닥에 엎어놓고 창, 칼로 찔러죽이거나, 격투기에서의 클린치처럼 간합 내에서 서로 꼬였을 때 내 창,칼을 제대로 써서 상대를 이기는 법을 고민했다. 근대에 스포츠맨십에 입각한 격투 스포츠가 등장하며 맨손 무술이 효율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시대가 흐르며 대부분의 무술은 룰의 제약을 받거나 상업화되되 자유 대련이 가능한 프로 스포츠에 가까워졌고, 이 과정에서 무기의 몸놀림과 관계없이 맨몸만으로 효율적으로 싸우는 방법, 반대로 유술기를 생각하지 않고 무기만으로 효율적으로 결투하는 방법이 따로 발달했다. 검도가는 접근 당했다고 해서 바로 유술로 땅에 내려꽂힐 걸 걱정하지 않고 죽도를 비비며 코등이 싸움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복서는 상대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거나 태클을 걸지 않을까 걱정할 것 없이 두 손으로 상대를 잘 때리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근대와 달리 결국 사람 간 목숨 건 싸움 대부분이 총질로 끝나다보니, '스포츠'로서 분화된 무술을 수련하는 게 더 전문화되었다. 검술 역시 다루는 칼이 간소화되며 더욱 가볍고 검도시합의 양상 역시 맨손격투와 유사해졌다. 그 시절 맨손 무술에서는 안면 타격이 별로 중요시되지 않았다. 이는 맨손의 특성상 얼굴, 특히 이마나 눈 주변을 타격하다 자기 손만 다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권투글러브]] 참조. 그렇다고 맨손격투에서 전통무술이 유리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글러브의 도입이 안면 타격 기술들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기에 맨손 무술에선 '앞 손'을 내밀어 가까이 오는 것을 견제하거나 잡아 넘어뜨리는기에 집중하는데,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모습이다. 저 시절 잔뼈가 굵은 싸움꾼이 현대 격투기 선수를 만난다면 생각보다 매서운 스트레이트에 바로 KO 당할지, 반대로 옥수수 몇 개 털리는 선에서 태클이라도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 이건 두 싸움꾼의 멘탈과 피지컬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efdedfd694e398e80e20efca46728e53.jpg]] [[권투]]의 전신인 [[베어너클]]은 여러 가지로 중국권법과 비슷했다. 앞 손을 내밀어 견제한 것도 비슷했고 붙으면 던지는 것도 비슷하다. 그래플링을 대비해 자세는 낮게 잡았고 얼굴을 때릴 땐 종권을 쓰는 등 여러 가지로 [[남권]]과 비슷했다. 하지만 규칙의 도입과 글러브의 발명으로 서로의 명암은 갈라졌다. 규칙도 장비도 없이 정상적인 대련을 하지 못한 중국권법과 달리, 복싱은 경기를 꾸준히 치르고 한 방에 상대를 넉다운시키는 머리, 상대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몸통을 제대로 때리고 주먹을 피하고 막는 기법을 연구할 수 있었다. 그래플링은 반칙이었으므로 얼마든지 클린치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되자 자세는 점점 높아졌고 스텝은 빨라졌다. 즉, 변수의 제한이 기술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로 손기술은 극도로 발달했으되 하체공격이나 그래플링 대비는 하지 않고 오로지 주먹을 이용한 상체 타격기술만 발달하는, 실전성으로는 꽤 기형적인 무술이 되었지만, 훗날 창시된 [[종합격투기]]가 모든 무술의 장점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권투의 손기술도 흡수해 주력으로 사용하게 되므로 종합격투기를 완성하는데 매우 큰 기여를 한 무술이 되었다. 또 유술기와 타격기가 병행되면서 거리는 유술과 타격기가 가능한 애매한 거리, 중거리를 유지하게 했다. 이런 맨손의 특징을 이해하지 않으면 전통무술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어떻게 보면 현대 MMA판에서 상대를 몰아넣거나 묶어놓고 더티복싱, 파운딩으로 두드려패는 [[그래플링]] 무술 기반 격투가들이 부분적으로 이뤄낸 게 전통 무술의 이상향이다(...). 숙련된 격투가들은 중거리에서 맞아주질 않고 아예 떨어지거나 아예 붙기 때문에 중거리 공방을 보기가 힘들다. 전통무술에서 상대방을 향해 길게 내민 앞 손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방이 다가오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이다. 상대가 나에게 무작정 다가오면 내 앞 손이 상대를 밀어대고 억지로 들어온다고 해도 대기하던 뒤 손이 날라온다. 즉, 앞 손은 상대방을 더 이상 다가오지 않게 하는 견제기이자 방어기인 셈이다. 사실 이는 실전성이 넘치는 [[무에타이]]에서도, 가라테 기반 입식/종합격투가들에게도 일부 현역인 기술이다. 꾸준한 경기와 대련으로 갈고 닦기만 하면 기술 자체는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 중국권법의 문제는 개별 기술이 아니라 갈고닦는 훈련체계의 퇴보이다. [youtube(bF3gSHcBihA)] 팔극대타 [youtube(N7-SG0pJnec)]태극권 추수 [youtube(qaP1X-lEtgc)]영춘권의 치사오 추수(推手)라는, 중국권법 특유의 훈련법[* 절대로 독자적인 기술 이름이 아니다. 추수를 단독 기술이라고 하는 건 주로 서양 쪽에서 약 팔기 위한 MCdojo라 불리는 패스트푸드형 동양무술도장들의 장삿속이다. 태권도로 치면 '겨루기'가 '돌려차기'와 같은 단일 기술이라 부르는 격이다(...). 서양 스포츠로 치면 '레슬링'이 '싱글렉 테이크다운'이라는 기술과 같다고 부르는 소리이다,]은 타격에 대한 고려 없이, 상대와 팔을 묶고 어떻게 공세를 이어나갈까 일종의 레슬링을 하는 기법이었다. 이렇게 팔/무기를 맞댄 상태에서 힘의 강약을 읽고 받아치는 개념 등은 동양의 무기술뿐만 아니라 서양의 무기술에도 존재한다. [[롱소드 검술]]에서는 병기를 묶어서(Wind) 느낀다(Fuhl)한다 표현했고, 일본에서 말하는 합기(기세를 합친다)도 비슷한 소리이다. 상대 칼을 묶지 않고 움직이면 반격을 먹지만, 상대 칼을 묶은 다음 내 칼끝만 교묘하게 박아넣거나 아예 넙어뜨리면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다. 격투로 치면 레슬라이커들의 더티복싱에 가깝다. [[가라테]]의 초창기에는 중국무술처럼 투로(카타)에 얽매여 실질적인 격투훈련은 자제되었다. 현대에도 일반 가라테 계열은 [[슨도메]], 즉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데미지를 입히지 않는 자유대련을 채택했다. 그리고 극진공수도를 위시한 개혁의 바람이 불면서 현대식 세련된 격투기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리고 극진공수도 역시 맨손을 고수하기 때문에 수기 안면타격을 금지하는 [[풀컨택트]]룰을 채택했다. 극진공수도처럼 중세-근대 권법은 안전한 도구와 규칙의 도입으로 인해 변화했다. 복싱은 권투 글러브를 통해 안면타격이 주는 위협성을 절실히 느꼈고, 레슬링은 보다 효율적인 그래플링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이런 변화는 기술 전개를 바꾸었다. 중국권법 같은 손을 얽는 추수는 복싱의 경우 먼 거리에서 주먹을 휘둘르거나 아니면 레슬링처럼 완전히 몸을 밀착시킨 채 던지는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일본의 [[유술]] 역시 [[유도]]로 대표되는 현대식 무술로 탈바꿈되면서 타격기를 불허하였다. 이렇게 기술을 한정시키자 각 스포츠는 각자의 규칙 내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발전시켰고, 실전과 대인 타격 역량을 쉽게 키워주는 쪽으로 발달했다. 그런데 중국권법이 이 흐름에 늦게 편승해서 지금처럼 괴리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타 무술종목의 현실적인 발전에 비해 현대 중국무술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오랜 기간 공력을 닦아야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발상은 근현대에 와서 중국의 내전이 끝나고 무술이 군사적 의미를 잃으면서 발생한 것이다. 중국 무술이 실전성을 상실한 데에는 이런 영향이 지대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