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주전충 (문단 편집) === 의외로 혁명가 === 일본의 중국사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대당제국사』(국내에서는 중국중세사로 출간)에서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미야자키는 대중적으로 혁명가 이미지가 있는 [[조조]]에 대해서는 사회모순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시킨 사악한 인간으로 혹평했다.] 실제로 주전충은 개인적인 인성은 영 좋지 않았고 장기적인 왕조를 세우진 못했으나 당말의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시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존욱도 정권유지와 관련해서는 주전충을 비판할 자격이 없는 게 그는 전쟁만 잘했을 뿐 내치는 제대로 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인물이었다. 일례로 고중세 1,000여 년간 중국의 중심이었던 낙양, 장안이 황폐화되자 [[카이펑시|개봉]]으로 천도한 점이다. 이 천도는 중국의 중심이 중원 지역에서 중국 동부로 이동하는 [[대격변]]의 시작이 된다. 이후 장안은 다시는 수도가 되지 못했다. ~~시안 사람들에게 영원한 원수인 셈~~[* 다만 이는 주전충 탓만은 아니다. 이보다 1천년도 전에 [[항우]]가 함양에서 그토록 깽판을 쳤는데도 정작 함양이 있던 장안은 한나라의 수도가 되었다.] 또한 주전충은 중국의 지리적인 중심 뿐 아니라 인재풀의 중심도 옮겨버렸다. 황하에 문벌귀족을 대량 투신시킨 일은 굉장히 잔인했지만 그 덕분에 동한 시대부터 1,000년 가까이 이어져오던 문벌귀족들의 시대는 영원히 다시 오지 않게 되었다. 송대의 사대부, 명 청대의 신사니 향신이니 하는 계층쯤 되면 당연히 어느 정도의 세습된 부나 명예가 있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가문 하나만 가지고 과거에 급제하고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는 시대는 당나라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권력의 획득 과정이 비열하고 잔인하며 사생활도 막장일로를 달렸으나 나름 능력도 있었고, 마냥 새디스트적인 성격은 또 아니어서 다른 폭군들에 비하면 일반 백성들의 삶을 생지옥을 만들거나 하지는 않는 사람이었다. 주전충을 위해 변명을 해 주자면 주전충의 잔인함은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기는 했다. 주전충이 굉장히 잔인할 정도로 제거한 세력은 당나라 황실과 환관, 그리고 문벌귀족과 유학자들이었는데, 그가 멸망시킨 당나라 조정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로 알고 보면 모두 자신이 황권을 차지하는 데에 직접 위협을 줄 수 있는 정적들이다. 적대하던 다른 지방의 절도사 세력들이나 자신의 부하들, 혹은 일반 백성들에게 그렇게 잔인한 면모를 보인 일은 많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기존의 장안을 중심으로 한 당 황실의 질서나 분위기 자체를 혐오했던 사람이었을 듯도 하다. 기존 질서의 파괴자이며 피와 눈물도 없는 권력 투쟁가의 측면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애민의식이 있는 국가의 지도자의 면모, 다른 한편으로는 호구같이 당하기만 하는 등 상당히 다채로운 면모를 보이는 군벌이자 군주였다. 즉 주전충은 구질서를 무너뜨릴 수는 있었지만 당말의 전란을 수습하여 신질서를 창조할 능력은 부족했다. 만일 신질서를 만들 능력이 있었다면, 아니면 최소한 후계자들 중에 정상인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주씨왕조는 500여 년 일찍 시작됐을 것이고, 그는 500여년 뒤 건국되는 [[조선]]의 태조 이성계와 같은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전충 본인은 뭘 만드는 건 잘해도 유지하는 능력은 없었기 때문에 본인은 비참한 최후를 맞고 그가 세운 양나라는 단명으로 끝났다. 그나마 50여년 뒤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찬탈하여 신질서를 끝내 창조한 [[조광윤]]의 존재를 통해 신질서 건설의 시도 자체는 인정받은 점이 그나마 위안일 것이다. 게다가 본인이 워낙 철저하게 구질서를 때려엎고 개혁한 덕분에 조광윤을 비롯해 신질서를 안정시키고자 했던 사람들이 그걸 유지할 능력만 있으면 구 지배층의 반발 없이 일을 추진하게 된 것도 사실이므로 이 점에서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