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정동 (문단 편집) == 철학 용어 == 일반적으로는 일시적인 감정의 변화, 즉 충동 혹은 정념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였지만, 니체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을 표방하는 철학자들은 정동 개념을 본격적으로 철학적 용어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스피노자, 니체, 들뢰즈, 푸코의 사상에서 정동 개념의 활용을 발견할 수 있다. [[바뤼흐 스피노자]]의 정동 개념을 이해하려면 먼저 코나투스(Conatus)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코나투스는 '자기보존의 본능' 혹은 '자기파괴를 부정하는 본능'이라 이해될 수 있는 개념이다. 스피노자의 시대는 과학혁명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고, 근대적 역학은 관성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낳았다. 스피노자는 역학적 법칙인 관성의 법칙처럼 존재는 자기파괴를 부정한다는 존재의 법칙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신은 완전하며 어떤 것도 새로 창조되거나 파괴될 수 없기 때문에, 스피노자는 모든 유한한 양태들이 코나투스를 '현행적 질서'로 갖는다고 표현했다. 이 코나투스가 인간에게 드러날 때 스피노자는 그것을 '욕망(Appetitus)'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욕망이란 것은 인간이 그 자신의 파괴를 부정하고자하는 본성 그 자체이다. 이 본성에 반하는 것, 즉 자기 자신의 역량을 깎아내리고 파괴하려 하는 것에 대해 인간은 슬픔을 느낀다. 반대로 이 본성과 합치하는 것에 대해서 인간은 기쁨을 느낀다. 이것이 스피노자의 정동(Affectus) 이론의 개관이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에서 정동(Affekt)이라는 용어는 [[힘에의 의지]]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즉, 더 나은 등급(Rang)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정념(Pathos)이 바로 니체의 정동이며, 간혹 Affekt를 정동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논쟁이 니체 연구자들 사이에서 진행되고는 한다. 니체 연구자들은 대체로 Affekt를 정동이라고 번역하기보다는 아펙트라고 그대로 옮기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것이 단순히 개인의 감정 변화를 기술하기보다는 역사와 시대의 근거(Ursprung)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세계의 근거를 세계 바깥에서, 다시 말해 형이상학에서 찾기보다는 세계 내에서 찾고 있으며, 세계 내의 수많은 정동들에 의한 파괴와 창조의 반복이 시대를 구분짓는다고 쓰고 있다. 따라서 니체의 세계관을 개략적으로 기술해본다면, 정동들에 의해 생성되는 세계가 하나의 시대가 되고, 그 시대를 근거로 해서 새로운 시대가 이어지며, 그러한 역사가 영원히 회귀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미셸 푸코]]는 그의 주요 저작들을 통해 이 정동 개념을 재해석하고 있다. 푸코는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을 앎의 의지라는 개념으로 변용하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지식욕은 권력욕과 거의 구분될 수 없으며, 오히려 힘에의 의지는 언제나 앎의 의지를 동반하는 것이다. 『성의 역사』는 앎의 의지라는 개념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그의 저작으로, 서구의 부르주아 사회는 성을 금기시하는 척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끊임없이 고백하도록 함으로써 앎의 의지를 충족시켜왔다. 성은 금지되어온 것이면서 동시에 공공연한 비밀처럼 떠도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에 관한 지식은 충족되었으며, 산아제한 정책이나 여성의 [[대상화]] 등을 비롯한 '성의 과학'이 성립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압제하지 않고 오히려 고백하도록 함으로써 권력은 성의 미시적 차원까지 뿌리를 내리게 된다. 『감시와 처벌』에서 언급되고 있는 판옵티콘의 구조 역시 이와 유사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판옵티콘의 감시 구조에는 주체가 없다. 거기에 있는 것은 피감시자들의 모든 것을 드러내보이는 앎의 구조다. 이처럼 푸코는 정동이론이라는 바탕 하에서, 권력의 구조가 변모해온 과정을 조명한다. 그에 따르면 금지와 압제에 기반을 둔 고대의 권력 구조는 죽음을 명령하거나 혹은 살도록 방치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개인을 제어하는 권력의 장치가 보다 교묘해지면서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권력은 더는 죽음을 명령할 필요가 없으며, 죽음으로 권력을 실현하는 주체는 사라졌다. 그러므로 이제 권력의 대상은 죽음에서 삶으로 이동한다. 변화된 권력은 삶을 명령하고 죽음으로 소외시킨다. 이것이 푸코의 정동이론을 통해 본 권력의 계보이다. 니체와 푸코의 정동에 관한 분석은 이후 페미니즘 진영으로 역시 흡수되었으며, 아래 문단의 정동 개념은 사회심리학 용어로서의 정동뿐만 아니라 철학용어로서의 정동 개념에도 영향을 받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