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장마(소설) (문단 편집) == 줄거리 == [[1950년]] [[6.25 전쟁]]으로 주인공 '김동만'의 외가 식구들이 주인공의 집으로 피란을 온다. 사돈댁에 신세를 지는 외할머니와 도움을 베푸는 입장인 친할머니는 각각 아들들이 [[대한민국 국군|남한 국군]] [[소위]]와 [[빨치산(조선인민유격대)|빨치산]]이 되어 서로 적대하는 상황에 있음에도 처음에는 큰 다툼 없이 잘 지낸다. 처음에는 친삼촌과 외삼촌은 매우 사이가 좋았다. 외삼촌은 [[서울특별시|서울]]에서 고등교육을 마친 엘리트였기에,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친삼촌은 그를 존경했다. [[공산주의]]에 경도된 후조차 "이런 건 나처럼 못 배운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지, 형님 같은 분이 어떻게 하시겠소."라며 [[6.25 전쟁]]이 터지고 국군에 입대한 외삼촌을 [[북한군]]의 국군 사냥에서 숨겨준다. 다만 북한군의 기세가 점점 험악해지자 결국은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외삼촌을 고변하는데, 이미 낌새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외삼촌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사이 좋던 친척이 이념갈등과 전쟁으로 인해 대립하는 과정이 짧고도 강렬하게 표현된 부분이다.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던 날, 외할머니는 이빨이 모조리 빠져버리는 꿈을 꾸었다. 외할머니는 꿈 해석에 있어서는 나름대로의 일가견이나 자부심이[* 과거 자신의 엄지손가락이 빠져나가는 꿈을 꾸었는데, 그날 자신의 남편이 사망했다.] 있었던 사람이었고 그 꿈 때문에 자신의 아들(외삼촌)이 전사할 것임을 미리 알아차린 듯 보였다. 결국 그날 밤, 외할머니는 국군 [[소위]]로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전사하였다는 통지를 받는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외할머니는 비 내리는 어느 날 건지산을 바라보며 "[[빨치산(조선인민유격대)|빨치산]] 따위는 다 죽어버려!"라고 한 맺힌 저주를 퍼붓는데, 같은 집에 사는 친할머니는 이 소리를 듣고 방에서 뛰쳐나와 노발대발한다. 곧 빨치산인 자신의 작은아들 또한 죽으라는 저주와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돈]]간 관계는 완전히 틀어져버리고 만다. 어느 날 친삼촌이 몰래 집으로 돌아오자 가족들은 그를 설득해서 자수시키려고 했는데, 우연찮게 나타난 외할머니 때문에 친삼촌은 도망가버린다. 외할머니가 밤에 소피를 보러 나왔는데 불이 켜졌고,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나자 뭐 하나 싶어서 방으로 다가갔는데, 친삼촌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경찰이 찾아낸 줄 알고 겁에 질려 도망친 것. 결국 자수에 실패해서 아들과 헤어진 친할머니는 외할머니를 더 미워하게 된다. ~~근데 자수했다 하더라도 재수없으면 사형이고, 재수 좋아도 평생 동안 국가 감시+불이익 크리 맞고 힘들게 살아갔을 거다~~[* 1952년 이전까진 닥치고 총살이었지만, 이후론 '회유시켜야 한다'는 전략을 세운 덕에 단순 가담자 정도는 투항만 하면 별 탈 없이 집에 갈 수 있었다. 다만 [[서울특별시|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온 경찰이 쫓아다니는 묘사를 보면, 그냥 단순 가담자 정도가 아닐 듯.] 얼마 뒤 빨치산이 이 집에 들어왔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맥고자[* 맥고자란 맥고모자(麥藁帽子)의 줄임말인데, 보릿짚(맥고)으로 만든 [[모자]]란 뜻이다. 여기서 뜻이 넓어져서 보릿짚이 아니라 밀짚 따위로 만든 모자도 '맥고모자'라 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일진회]] 등이 쓰기 시작하여 젊은 남자들이 주로 착용하였다.] 차림에 서울말을 쓰는' 경찰이 주인공을 [[초콜릿]]으로 유혹해서[* 주인공에게 [[초콜릿]] 5조각을 보여준 뒤, 입을 열지 않자 1조각씩 바닥에 떨어뜨려 구둣발로 짓이겨 못 먹게 하며 주인공을 농락한다. 또 자신(사복경찰)이 친삼촌 '김순철 씨'와 아는 사이라고 주인공을 속여 밑밥을 깔아두기까지 했다. 이래저래 악랄하고 또 현실적인 설정.] 친삼촌이 집에 왔었음을 알아낸다.[* 원래대로라면 주인공은 밤중에 잠에 빠져 아무것도 몰라야 했지만, 주인공은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계속 자는 척하여 친삼촌과 가족 간의 대화 내용을 다 엿들었다. 원래 가족들은 혹시나 싶어 주인공을 아예 다른 방에서 재우려 했지만,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 하는 말에 그냥 내두었는데 이게 악수가 되었다.]. 이에 주인공의 아버지는 빨치산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가 곤욕을 치렀다. 사복경찰은 아버지를 끌고 나오면서 주인공에게 웃으며 윙크를 했고, 아버지는 이 광경을 보고 사태를 단번에 눈치챈다. 주인공이 일단 어린애다 보니 직접적인 체벌은 없었지만[* 아버지는 주인공을 보고 몇 번이나 입을 열다 다물었다를 반복했다. 그저 자기 전에 '앞으로 내 허가 없이 밖에 쏘다니다가는 다리를 부러뜨리겠다'라고 한 마디 했을 뿐. 이에 주인공은 속으로 '차라리 날 미친 듯이 때려달라'며 괴로워했다.] 주인공은 집안에서 제일가는 눈새가 되어버려 눈칫밥만 먹으며 괴로운 시간을 보낸다. 친할머니는 주인공을 '과자에 삼촌을 파는 사람 [[백정#s-1.4|백정]]'으로 취급하여 무시하는데, 외할머니는 주인공을 은근히 감싸주므로 두 사람은 집안에서 심적 고생을 하며 살게 된다. 시간이 지나 빨치산 대부분이 소탕되자 가족들은 친삼촌 또한 죽었으리라 여기지만, 친할머니는 점쟁이의 예언을 근거로 작은아들이 살아 돌아오리라 굳게 믿고는 점쟁이가 말한 날짜에 맞추어 [[잔치]] 준비를 한다. 그러나 예언한 날이 되어도 작은아들은 돌아오지 않으므로 친할머니는 실망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심하게 다친 거대한 [[구렁이]] 1마리가 아이들의 돌팔매에 쫓기어 집안으로 들어온다. 이 모습을 보고 친할머니는 충격을 받아 졸도하고, 다른 가족들은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우왕좌왕한다. 집 안은 물론 집 밖도 구경꾼들 때문에 온통 난장판이 되는데, 외할머니가 혼자 의연하게 아이들과 외부인들을 모두 밖으로 쫓아버리고는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을 걸어 잠근다. 집 안의 식구들과 집 밖의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외할머니는 [[감나무]]에 올라앉은 구렁이에게 다가가 아이라도 달래는 듯이 나긋나긋하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에구, 이 사람아. 집안일이 못 잊어서 이렇게 먼 질을 찾어왔능가?"[* 아이고, 이 사람아, 집안일을 못 잊어서 이렇게 먼 길을 찾아왔는가?] [[무속|무속신앙]]에는 사무치는 원한이나 큰 번뇌를 품은 사람이 죽으면 [[구렁이]]가 된다는 관념이 있다.[* 이런 관념을 반영하여 '죽어서 [[구렁이]]가 된 사람'이 등장하는 전설도 한국에 많다.] 친할머니나 외할머니나 집에 찾아온 그 구렁이가 '''한을 품고 죽어서 구렁이로 환생한 아들(외할머니에게는 사돈총각)'''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밖에서 누군가가 외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웃자 외할머니는 서릿발 같은 음성으로 꾸짖는데, 아무도 거기에 대거리를 하지 못하고 사방은 조용해진다. 외할머니는 계속해서 구렁이를 좋은 말로 살살 달래고 위로하면서 어머니 보기 괴로울 테니 이제 떠나라고 권하지만 구렁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집 밖에서 구경하던 어느 아낙네가 "[[머리카락]]을 불에 태우면 구렁이가 물러난다." 하고 알려주자[* [[뱀]]이 사람 머리카락 태우는 냄새를 싫어한다는 말은 우리나라에 오래 전부터 내려왔다. 그래서 과거에는 음력 정월 첫 뱀날에 머리카락을 태워 뱀이 집에 들어오지 않기를 기원하는 풍습도 있었다.] 외할머니는 '나'에게 친할머니의 머리카락을 가져 오라고 시킨다. '나'가 안방에 들어가 할머니 머리카락을 달라고 하자 식구들은 갸웃해 하지만, 설명을 듣고는 고모가 기절한 할머니의 머리를 참빗으로 빗겨서 머리카락 한 줌을 건네준다. 외할머니는 친할머니가 준비한 잔치 음식을 상에 차려 구렁이에게 보여 주면서, 비록 먹지는 못할 터이나 어머니가 자네를 위해 장만했으니 눈요기라도 하고 가라고 권한다. 그러던 중에 '나'가 친할머니의 머리카락을 가져오자 "자네를 쫓아내려는 것은 아니니, 나를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갈 곳으로 가시게."라고 하면서 불씨를 담은 그릇에 [[머리카락]]을 올려놓아 태운다. 머리카락 태우는 노린내가 사방에 진동하는데, 구렁이는 몸을 풀고 [[감나무]]에서 내려오더니 스륵스륵 마당을 가로질러 밖으로 나간다. 식구들 또한 집 밖으로 나가는 구렁이를 지켜보는데, 외할머니는 뱀이 대밭 사이로 몸을 감춰 안 보일 때까지 계속 말을 걸면서 배웅해준다. 친할머니는 몇 시간 뒤에야 정신을 차려서는 고모와 어머니를 통해 자초지종을 듣는다. 그 일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서로 화해하고 주인공은 용서를 받는다. 친할머니는 1주일 뒤 숨을 거둔다. 그리고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라는 마지막 구절과 함께 장마가 그치며 소설이 끝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