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인종차별 (문단 편집) == [[사회심리학]]적 원인 분석 == [include(틀:관련 문서, top1=배척, top2=배타성)]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20세기 중엽에는 사람들의 인종차별을 추적하고 포착하기 위해 상당히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방식, 즉 "공공연한"[* 영어로는 Explicit; Overt 등의 어휘로 표현된다.] 인종차별을 연구했다. 예컨대 [[설문조사]]를 할 때 사람들에게 "귀하는 버스 좌석을 흑백 분리를 하는 데 동의하십니까?" 같은 문항들을 질문하는 식.(...) 그런데 이것이 그 당시만 해도 꽤나 적절하게 선정된 문항이었고, 또 실제로 사람들의 인종차별에 대해서 상당히 잘 드러내는 경향이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인권]] 의식이 성숙해지고 [[평등주의]]의 가치가 사회에 뿌리내리면서, 사람들이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그런 문항들에다 전부 "아니오"라고만 응답하게 되었다. 설령 실제로는 내심 그런 걸 원할지라도, 겉으로는 "내가 나쁘게 보이면 안 될 텐데..."라고 생각하여 일부러 칭찬 받을 만한 쪽으로 응답하게 되는 '''[[편향#s-2.2.2|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이 작동한 것이다. 이래서야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을 파악하는 건 불가능할 터였다.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은 존재하고, 기존의 설문지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면,[* 정확히 말하자면 아주 무용해진 것은 아니며, 연구 목적과 대상에 따라 여전히 쓰일 수도 있다. 예컨대 "이런 극단적인 생각에 대놓고 동조하는 사람들이 A집단보다 B집단에 더 많다"는 식으로 비교하거나, "10년 동안의 정기적 조사에 따르면 이런 주장에 대한 찬성론자 비율이 1.3%에서 2.5%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라는 식으로 장기적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쓸모가 있다.] 무엇을 바꾸어야 할까? [[사회심리학]]자들 중 일부는 설문지의 문항을 바꾸기로 했다. 데이비드 시어스(D.O.Sears)나 존 맥코나헤이(J.B.McConahay) 같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잔존해 있는 인종주의를 찾기 위해 [[보수주의]]자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이들이 제시한 [[이론]]인 '''상징적 인종주의 이론'''(Symbolic Racism Theory)과 '''현대적 인종주의 이론'''(Modern Racism Theory)은[* 이 둘은 학술적으로는 깊이 들어가면 서로 다른 이론이다.] "인종주의는 이제 과거의 산물이다", "[[노오력|흑인들은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 "흑인들은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다", "[[어퍼머티브 액션|흑인들은 부당하게 많은 것을 받아 챙기고 있다]]" 인식을 질문했다. 이 질문지들은 흑인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 인종 차별적 정책에 대한 지지도, 유권자 투표 양상 등을 잘 예측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이론은 비판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보수주의]]자면 무조건 비난 할 차별주의자냐는 것이다. 예컨대, 보수주의자들은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들에게도 공평하게 [[노력드립]]을 칠 수 있는 것인데, 흑인에게까지 노력드립을 쳤다고 인종 차별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것. 리 주심(L. Jussim), 필립 테틀록(P. Tetlock) 등 이런 불만을 제기하는 학자들의 공격은 일반인들의 짐작을 초월할 정도로 맹렬했고, 이 비판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설문지를 바꿀 게 아니라 연구 방식 자체를 바꾸기로 한 사람들도 있었다. 집단심리학 연구자인 존 도비디오(J. Dovidio)와 새뮤얼 개르트너(S. L. Gaertner)는 아직까지 잔존해 있는 인종주의를 찾기 위해 거꾸로 [[리버럴]]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이들이 제시한 이론인 '''혐오적 인종주의 이론'''(Aversive Racism Theory)은[* 오해가 없도록 말하자면, 여기서 말하는 "혐오"는 오늘날 문화비평 분야에서 흔히 일컫는 [[정동]](Affekt)으로서의 혐오가 아니라, 오히려 [[행동주의]] 학파의 용어로서의 혐오다. 특이한 음식을 맛보고 나서 우연히 배탈이 나면 그 후로는 그 음식은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난다는 맛 혐오 학습(Taste Aversion Learning)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이 아니더라도, [[한국인]]들의 특기 아닌 특기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 시선 회피(Gaze Aversion)를 생각해 보면 된다. 무언가를 참아내지 못하고 피해 도망친다는 의미가 바로 여기서 말하는 혐오다. 아닌 게 아니라 혐오적 인종주의의 대표적인 예시가, 흑인과 대화할 때 유독 말을 더듬고 눈을 깜박이며 안절부절하는 백인 리버럴의 모습이다.] 인간의 태도에는 "겉 마음 다르고 속 마음 다르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속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이며 즉각적인 반응의 속도를 잴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활용된 것이 바로 "[[https://implicit.harvard.edu/implicit/korea|암묵적 연합 검사]]"(IAT; Implicit Association Test). 공공연한 차별 이면에 존재하는 암묵적인(Implicit; Covert) 차별을 연구하려면 피검자의 반응속도를 밀리초 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혐오적 인종주의는 현대 사회심리학계에서 '''인종차별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하고 폭 넓게 합의된 [[이론적 조망]]'''이다. 이에 따르면, 심지어 자기 자신을 [[평등주의]]자라고 자처하는 리버럴들조차도 암묵적인 수준에서는 막연하게나마 인종 차별적인 경향을 보일 수 있다. 특히나 이들은 자신이 진심으로 편견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이 도덕적이고 선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자 애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은[* 엄밀하게 지적하자면 "모든" 리버럴들이 전부 [[잠재적 가해자|잠재적 차별주의자]]라는 마구잡이식 공격이 절대 아니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리버럴들 중의 30~40% 정도는 진심으로 언행이 일치하는 평등주의적인 사람임을 확인하고 있으며, 나머지 혐오적 인종주의자들도 자신의 언행불일치를 깨달았을 때 죄책감을 느끼고 이를 고치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문제는 이걸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망신을 주거나 "You racist!"라는 식으로 건수 하나 잡아서 몰아가게 되면, 이들은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깨질까 두려워하여 자기방어적인 적개심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 연구자들이 신신당부하는 것 중 하나가 그런 막무가내로 이들을 고쳐주려고 들지 말라는 것이다.] 유색인종에 대해 입 밖으로 표현하지 않는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Negative Thoughts and Feelings)을 갖고 있으며, 상황이 애매모호하고 다른 동기로 위장이 가능할 때 이를 저도 모르게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연구들은 대학교 신입생 선발, 신입 직원 채용, 배심원 판단, 인종 간 도움 행동[* 특히 새뮤얼 개르트너의 [[박사]] 논문은 오늘날에도 많이 회자되곤 하는 유명한 사례다. 전화기 너머로 도움을 요청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미국 흑인 영어|걸걸한 흑인 억양]]으로 들려올 때, 보수주의자들은 그 사람에게 혼자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라고 말하며 넘겼고, 단지 백인의 단정한 억양에 대해서만 도와주려 했다. 그런데 리버럴들의 반응은 상당히 뜻밖이어서 학계의 시선을 끌었다. 백인 억양일 때 잘 돕는 건 예상대로였는데, 흑인 억양으로 뭔가 난처해하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이들은 '''"어이쿠, 뭐라는지 잘 안 들리네"''' 같은 식으로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전화를 끊었던 것이다!]을 배경으로 이를 확인해 왔다. 이 분야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인종 차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http://blogs.discovermagazine.com/notrocketscience/2009/01/08/people-overestimate-their-reactions-to-racism|연구 결과]]도 있다. 평소에 인종 차별주의자들은 상종 못 할 인간이라고 한 사람들이 실제로 인종 차별적인 말을 한 사람과는 잘만 일했다는 내용. 물론 이에 대해서도 비판은 있어서, 암묵적으로 부지불식간에 드러나는 인종 차별만 가지고 어떻게 우리 사회에 차별이 "만연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마이크로어그레션|미시공격성(Microaggression)]]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학계에 나타났다. 당초 이것은 언중 사이에서 알음알음 쓰이던 것인데[* 그래도 용어 자체의 역사는 [[197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이것이 상담심리학계로 흘러들고, 다시 [[사회심리학]]계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 상담심리학자들은 점점 더 많은 상담가들이 인종적 차별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유색인종 내담자들을 만나고 있음을 발견했고, 또 그만큼이나 상담 도중에 상담가가 별 생각 없이 툭 던진 한 마디 말에 이중의 상처를 받고 돌아가는 내담자들도 존재함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결국 이들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소소하고 일상적인 차별의 경험을 담아낼 이론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접근의 방식을 달리하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야 했던 것. 이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한 "상황이 애매모호하고 다른 동기로 위장이 가능할 때" 은근슬쩍 드러나는 차별에 대해서도 유색인종 등의 [[사회적 약자]]들은 큰 고통을 느낀다. 그냥 덮어놓고 이것저것 "[[프로불편러|이거 나만 불편해]]?" 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빠르게 스치는 대화 속에서 '뭐지? 방금 그거 날 차별하는 게 맞나?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웃고 넘길까? 내가 과민하게 보이면 어쩌지? 내가 제지해도 효과가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어색한 웃음과 함께 대응할 때를 놓치는[* 이게 무슨 [[프로불편러]] 같은 게 아니라, 이런 경험은 실제로 북미권에서 공부 중인 한인 [[유학생]]들도 굉장히 자주 직면하는 문제다. 이 주제 연구들은 대부분 [[면접법]]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읽다보면 말 쉽게 안 통하는 아시아인으로서 절절히 공감되는 증언들이 한둘이 아니다. 아예 대놓고 Yellow Monkey 드립을 치면 차라리 이판사판으로 몰고 갈 수 있어도, 이런 애매모호하게 슬쩍 스쳐가는 차별을 접하면 당혹감을 극복하고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유색인종들을 움츠러들게 하고 괴롭게 한다는 것이 미시공격성 이론의 핵심이다.] 상황을 설명하는 게 바로 미시공격성 이론이다. 하지만 [[통계적 방법|양적 연구]] 및 [[과학적 방법|과학성]]에 대한 거부와 불분명한 개념 정의, 질적 연구 특유의 주관성, [[일반화]] 문제, 그리고 성급한 훈련 프로그램 개발로 인하여 비판도 많이 받고 있는[* 주요 비판자로는 [[사이코패스]]를 연구하는 [[과학적 회의주의]]자이자 《유혹하는 심리학》을 저술한 바 있는 스콧 릴리언펠드(S. O. Lilienfeld), 국내에도 《바른 마음》 의 저술로 잘 알려져 있는 도덕심리 및 정치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J. Haidt) 등이 있다.] 미완의 이론이기도 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